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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슈로대30 2회차 후기

ㅇㅇ(211.234) 2023.04.11 23:23:12
조회 2531 추천 4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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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나왔을때 실망이 너무 커서 내가 잘못된 기억을 갖고 필요 이상으로 억까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오랜만에 2회차를 플레이했음


그리고 플래티넘을 따서 후기를 남김




선요약. 2회차를 해봤는데 내가 잘못 기억한게 아니었음. 이딴게 30주년 기념작?




1. 시나리오 - 2회차니까 1회차때와는 다르게 키미션 위주로 플레이해봤음


슈로대30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뭐라해도 시나리오 셀렉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음


이런 방식의 백미는 내가 먼저 선택한 일이 나중에 있을 일에 영향을 미쳐서 시나리오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데 슈로대30은 그런거 없음


긴급 미션으로 묶인게 아닌이상 시나리오의 연계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정말 먼저 고를뿐임


내가 좋아하는 유닛을 조금 빨리 더 얻을 수 있다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


게다가 선택을 다양하게 늘리기 위해 예전 슈로대 하나의 스테이지 분량을 3개로 분리해 얇게 펴놨음


그래서 각 스테이지의 밀도가 매우 떨어지는데 키미션만 플레이 하니까 이건 그냥 밀도가 매우 낮은 슈로대임


내가 플레이 하지 않은 서브(?) 미션들은 키미션에 융합되는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하지 않은채로 남아있음


그러다가 일정 키미션에서 얻지 않았던 유닛들이 '아무튼 합류함ㅇㅇ' 하고 말 몇마디하고 들어옴


하나같이 다 이런 패턴임


그러니까 키미션 위주로 플레이하면 그냥 손해만 보는거임


그러다가 각 참전작들 마무리 해야되니까 한 시나리오에 3세력씩 묶어서 내던지는 완전 소드마스터식 전개임


솔직히 임팩트나 MX에서 선보였던 프리 오더 시스템만도 못하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아무리 진엔딩을 나중에 패치로 추가했다지만 기본 엔딩에서 DLC 캐릭터에 관한 언급이 1도 없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전체적으로 기억나는 시나리오는 별로 없고 졸탄같이 매우 단편적인 부분들만 기억에 남음




2. 전투


전투의 90%는 그냥 닥돌해서 적 잡기임


지형도 크게 의미 없는데 시스템상 처음부터 아군 이동력이 10이상을 찍어버리니까 1턴부터 적에게 붙어서 바로 싸움의 반복이었음


이렇게 전투 자체도 단조로운데 더 큰 문제는 적의 종류가 매우 적음


상대하는 적 세력도 그리 많지 않은데 각 세력마다 사용하는 적이 매우 적게 책정되어있다보니(심지어 그 적들은 무장이 많아야 2개임)


계속 본 놈 또 보고 본 놈 또 보니까


깨는 내내 이 전투가 그 전투 같고 그 전투가 이 전투 같더라


너무 지겨워


같이 분량 많은 임팩트는 그래도 세력이라도 더 다양했어…


게다가 퀘스터즈가 정말 쓸데없이 자주 난입함


문제는 퀘스터즈 기체들은 퀄리티도 떨어지는데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상대하는데 재미가 1도 없음


2차Z때도 차원수 많이 나와서 차원수 대전이라고 했었는데 30에 비하면 그건 선녀임


라마리스 때 욕을 많이 먹었을텐데 똑같은 짓을 또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덕분에 기억나는 전투가 정말 몇 없음




3. 기체 디자인 및 연출


사실 가장 기억 왜곡이 되었던건 기체 디자인 및 연출이었음


파멸적인 연출의 기체들이 너무 뇌리에 강하게 남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구리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애들은 참 괜찮았음


특히 30에 와서 가장 크게 발전했다고 느낀건 파일럿 컷인이었음


다양한 구도를 활용한 컷인들이 눈에 띄더라


기체쪽은 크봉맨은 크게 오버하는거 없이 상향평준화된 기체 스탠딩 일러와 연출을 보여줬고


아리오스는 테라다가 6개월 몰빵했다고 자랑(이걸 자랑이라고 생각하는것부터 문제라고 생각하지만)한것답게 그리드맨은 뛰어났지만


그 외 작품들은 프레임이 부족하거나 타격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서 좀 아쉬웠음


그래도 스탠딩 일러는 아리오스가 여전히 최고더라


그리고 누가 담당한건지 잘 모르겠는데 사쿠라대전 1편 기체들이 진짜 괜찮게 잘뽑힌거 같았음


5편은 담당이 다른거 같은지 확 비교가 되더라


퍼스트 건담도 프레임이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슈로대Z에서 슈퍼로봇들이 원작 느낌나는 연출을 한거마냥 구현되어서 좋았음


그외에도 SRX, 레드5, 제타건담 등 괜찮은 애들이 생각보다 더 있었음


문제는 좋은 애들과 나쁜 애들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거?


같은 작품군인데도 NT는 개쩌는데 페넥스는 개판이고


양산형 뉴건담 같이 들썩거리는 기체는 진짜 Live2D가 갓 도입되었던 시절의 게임 보는거 같더라


심지어 휘케바인30은 무장마다 담당이 다른지 같은 기체인데도 기술마다 퀄이 들쑥날쑥함


나쁜 애들이 넘 많아서 다 쓰기는 그렇고 한마디만 하면 DLC는 유료인데 더 신경을 썼어야하는거 아니냐라는 생각만 들었음


2회차는 DLC 유닛 위주로 진행했는데 진짜 쓰기 싫게 만드는 친구들이 있더라


또 기체들의 비율도 따로따로 놀다보니 길죽길죽한 기체들이 많아짐


SRX는 잘만들어진것과는 별개로 이쯤되면 그냥 신슈퍼로봇대전을 표방하는게 아닐까 싶은 비율임


근데 또 새로 그린놈들이 다 그런 비율은 아님. 전처럼 짧은놈들은 또 짧음


이런것조차 통일 안하면 대체 어쩌자는건지 싶음


게다가 기체 마감이 덜된건지 3D티 팍팍 나는 놈들이나 제이데커쪽 적 유닛들 같이 매우 촌스럽게 채색되어있어서 보기 매우 불편함


이렇게 새로 그린놈들도 통일성 없이 뒤죽박죽이다보니 정말 무겐이 떠오름


이때문에 외적으로도 보기 안좋으며 내적으로는 몰입감을 크게 해침


이 게임은 아트 디렉터 같은게 없나?


아 그리고 로봇 그릴 사람 어쩌구~ 하면서 맨날 앓는 소리 하던데 그럼 파일럿 스탠딩 일러는 대체 왜 계속 개판인거임?




4. 사운드


요즘은 커브금이 된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플레이어가 추가적으로 하는 부분이고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브금을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함


근데 30은 기본 브금 퀄은 둘째치고 수록곡이 매우 적더라


사실상 프리미엄 사운드 사라는 이야기로밖에 안보였음


그래서 프리미엄 사운드를 산건 좋은데 퍼건 시나리오는 제대로 된게 1도 없는데 퍼건 노래를 여러개 넣은건 사기 아니냐?


수록곡 처음 공개되었을때 퍼건쪽 보고 샤아자쿠라도 나오는 줄 알고 얼마나 기대했는데ㅠㅠ


그리고 DLC 유닛도 보컬곡을 지원했어야하는거 아닌가 싶음


다 보컬곡 나오는데 DLC 유닛만 기본곡 나오고 있더라


아니면 팔기라도 하던가…




5. DLC


DLC를 파는건 괜찮음


요즘 시대에 DLC 없는 게임이 얼마나 되겠어


근데 DLC 관련 시나리오 너무 성의없는거 아니니?


2회차 되니까 저 재미도 없는 복붙 시나리오들을 DLC 유닛 합류시키겠다고 다시 플레이하니까 너무 지겹더라


덤으로 DLC 유닛들을 다 얻어버리니까 출격수가 택도 없이 부족해지던데 이건 진짜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인거 같음




6. 30주년


이 게임이 30주년 기념작이라고 게임내에서 표현한 부분은


스토리의 배경이 30년이 지났다, 휘케바인이 30을 상징하는 XXX 고글을 쓰고 있다 정도인거 같음


네? 각 시리즈를 오마주한 강화파츠들을 추가했다고요?


솔직히 강화파츠 너무 파편화 시켜놓아서 그냥 조잡하고 정신없음


30주년 기념작이니 30주년 기념 요소들을 더 넣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음


그래도 노스탤지어 사운드를 넣어주고 각 시리즈 필드 브금을 리믹스해서 활용한거는 좋았음




7. 결론


2회차를 해보니 30은 여전히 좋게 평가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음


새로운 시도를 한것들 - 시나리오 셀렉트, 새로운 UI, 시작자세 도입과 암전 등 - 은 안타깝게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함


유입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한게 보이지만 솔직히 조잡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유입을 위해서라면 근본적으로 쓸데없이 복잡함을 한번 손봐야할때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렇게 통일성 없는 작품을 내놓았다는 부분에서 좀 크게 실망감이 들었음


예전같으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참전하냐?' 만 신경썼으면 됐는데


이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참전했다'의 1차예선을 거쳐 '내가 좋아하는 작품 담당이 지뢰냐?' 라는 본선을 또 거쳐야함


가령 수성의 마녀가 참전했는데 담당이 아리오스나 크봉이면 쾌재를 부르겠지만


페넥스 담당한 놈이나 양산형 뉴건담 담당이 맡아버리면 '참전한건 좋은데…' 같은 복잡한 심정이 될거 같다


잘 팔렸다니 후속작은 나올거 같지만… 역시 30의 판매량은 미래를 팔아서 만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30주년이라고 해서 더 큰 기대를 갖게 했고 그만큼 더 큰 실망을 안겨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 놓게해준 작품이었음


그래도 엘가임하고 V건담은 다시 봐서 좋았다


다음작에서 풀체인지 할거 같지는 않고… 일단 나구라부터 갈아치우면 그때 다시 기대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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