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를 좋아했고, 러스트로 스텔라이브를 접해 스텔라이브를 보게 된 지 어언 1년하고도 수개월, 저는 그동안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의 삶을 살았습니다.
갤 분위기와 다르게 저는 여지껏 스텔라이브를 그냥 방송인으로, 평범한 스트리머와 동일선상에서 보아왔어요. (많은 분들이 순수재미는 없고 모두 육수라고 얘기하시는데 히나는 진짜 재밌습니다)
그치만 제 운명의 목줄은 역시 신이 잡고있다는 걸까요?
혜성처럼 나타나 우연히 만나게 된 아오쿠모 린이라는 버튜버는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버튜버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딱히 오타쿠는 아니었지만, 보는 순간 제 안의 무언가를 깨어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피부는 만년설을 수놓은 설산처럼 하얀빛을 띄었고 두 눈에는 시리우스처럼 푸른 빛을 내는 은하수가 담겨있었습니다.
세이렌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이런 목소리였을까요?
간드러지게 울려퍼지는 노래와 귀여운 사투리는 결국 제 마음에 아마존의 산불처럼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씨를 지피고야 말았습니다.
데뷔 전부터 그녀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고, 제가 가진 애정욕구는 인생의 낭비라고 불리우는 트위터에 들어가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저는 그녀에게 어떠한 리비도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나아가 그녀에게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혼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샘솟더군요..
그녀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제 청소년기의 순수했던 첫사랑과의 필리아를 꼭 닮아있었습니다.
리비도에 심취한 나머지 오랜시간 잊고있던 필리아(물론 상호가 아닌 일방적인 필리아입니다)를 그녀를 통해 되찾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소녀가 제 사이오시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나아가기로 한 그 날, 저는 세가지의 큰 변화를 가졌습니다.
첫번째, 그녀를 만나게 될 날을 기약하며 저는 헬스장에 등록해서 180에 90키로인 트위치 최적화 쓰레기 몸뚱이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모나리자를 그렸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그녀의 아름다움을 내 손으로 담아내고싶다는 욕망 하나로, 온라인 미술 클래스를 등록하고 아이펜슬을 구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직 후 반년간 한량처럼 살아온 저는 그녀의 3D 모델링 제작에 기여하는 든든한 팬이 되고싶어 채용공고를 찾아보고, 취직에 진지한 스탠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방송과 트위터를 통해 사이오시를 열심히 응원하면서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니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린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네요.
여러분은 사이오시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나요?
저처럼 한눈에 반하셨나요?
아니라면 보다 보니 좋아지셨나요?
오시는 저와 같은 사이오시만인가요? 여러명인가요?
이 글을 보는 모두가 오시와의 익숙함에 잊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길 바라요.
우리들의 오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길 바라며, 우리가 오시들과의 관계를 해피엔딩으로 끝맺길 바라며..
더 길게 쓰고싶지만 린이 트위터를 올렸기에 하트 누르러 가야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처음엔 웃기려고 쓴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사뭇 진지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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