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같은반으로 만나서

20살까지 둘이 진짜 개처럼 놀았거든

사귀진않고 그냥 맨날 친구처럼 놀았음

그러다 난 운좋게 전문대가고 걔는 고졸로 졸업함

난 또 군대 다녀오니까 운좋게

기존에 다니던 쓰레기같은 학과 통합되서

우리 학교에서 제일 밀어주는 학과 들어감

그러고 자격증따고 공부해서 24살에 대기업 취업함

여자는 그때까지 술먹고 놀기만하고

내가 술 사준다하면 쫄래쫄래 나오는 정도

맨날 나 만나면 돈많은 오빠랑 결혼하고싶다고

남소해달라고 조르길래 얘 그래도 얼굴이 이쁘장해서

내가 최근에 아는 형들한테 소개시켜줬거든

나이 좀 있는데 직업좋고 돈많고 착한형들임

근데 여사친이 소개팅 자리에서

그 형들한테 돈을 빌렸다는거임?

그것도 몇십만원씩이나..

그 형들도 나한테 말하기 쪽팔렸는지

여사친이 돈을 하도 안갚으니까

나한테 어렵게 말 꺼냈더라고??

여사친 불러서 둘이 얘기했어

내가 좋은 사람소개시켜줬는데 어떻게 이럴수있냐고

그러니까 자기 알바 그만두고

너무 힘들어서 생활비 명목으로 빌린거래

나도 걔 상황 좀 아니까 그형들한테 빌린

150정도 되는 금액 그냥 내가 갚아줬다

자기가 돈벌면 나한테 갚겠다는데 그럴 필요없다 말해줌

그 사건 뒤로 여사친이 날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짐

여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보이더라..

그게 내 입장에서 너무 좆같은게

걔랑 만나면 내인생 좆된다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걔랑 사귀고 싶어서 미치겠다...

난 진짜 10대, 20대시절 개찐따였는데

걔 아니였으면 여자경험 해보지도 못했을거임

걔랑 사귀지는 않았지만

내 첫키스, 첫데이트, 첫술자리, 첫섹스 여자랑 해본 모든 첫경험들이

전부 걔랑 연관되어있으니까 내 입장에서 마음을 안줄수가없다

제일 고마웠던적은 군대에서 진짜 힘들었는데

(최전방에서 자살생각 맨날함)

내가 군대에서 걔랑 전화하다가 너무 서러워서 좀 울었거든

그러니까 휴가 언제냐고 물어봐주고

같이 술먹어주고 나때문에 알바 그만두고

휴가 4일 내내 같이있어준거

이런것들도 고마워서 평생 못잊겠고

내가 짝사랑 하면서도 우리는 10년만난 친구니까

이대로가 좋다고 예전부터 인식이 되어있어서 아예 고백도 못함

근데 이제와서야 나한테 먼저 제스쳐가 오는데

내 돈때문에 그러는건지 어쩐지

만나면 어떤식으로든 호구당할게 뻔한데

어떻게 해야하나 모르겠다 머리 터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