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설

하스스톤이나 스톰바운드같은 게임을 하다보면 고코스트 개간지카드들을 우겨넣은 헤비덱을 돌리고싶은 로망이 한번쯤 생긴다.

그러나 신나게 덱을 짜서 랭겜을 돌리면 첫턴에 카드도 못내고 어그로덱에 쳐맞고 울며 덱삭제를 누르기 일쑤.

그렇다면,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저코스트(3마나 이하 혹은 4마나 이하) 카드 몇장이 필요할까?

2. 첫 턴에 "무조건" 카드를 내기 위해 필요한 "3마나 이하"의 카드 갯수 : 8장

스톰바운드 덱의 카드 수는 12장이고 그중 첫 턴에 뽑을 수 있는 카드 수는 (멀리건을 포함하여) 5장이다.

즉 7장의 카드는 첫턴에 뽑을 수가 없으며, 따라서 3마나 이하의 카드가 8장이 있다면 백만 판을 돌려도 첫턴에 쉴 일이 절대 없다.

3. 8장 너무 많은데? 좀 줄이고싶은데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0) 선공을 잡느냐, 후공을 잡느냐에 따라서 첫 턴 마나가 달라진다. 따라서 3마나 이하 카드와 4마나 카드 갯수를 각각 따져야 하는데, 그럼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지므로 대충 그럴싸한 몇가지 경우만 확률을 계산해본다.

계산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고등학교 확률과통계 조합부분 참조.

(1) 3마나 이하 6장, 4마나 2장의 경우 (총 저코스트 카드 8장)

50%의 확률로 후공을 잡으면 위 2.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첫턴에 무조건 카드를 낼 수 있다.

50%의 확률로 선공을 잡으면, 99.2%의 확률로 첫턴에 카드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최종 확률은 0.5*1+0.5*0.992 = 약 99.6%의 확률로 첫턴에 놀지 않을 수 있다.

즉 250판을 돌려야 첫턴에 노는 판이 한 판 생기니까 이정도면 아주 안전한 것이다.

(2) 3마나 이하 5장, 4마나 2장의 경우 (총 7장)

후공을 잡으면 99.9%의 확률,

선공을 잡으면 97.3%의 확률이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약 98.6%의 확률로 첫턴에 안놀고 약 70판을 돌리면 한판정도 첫턴에 놀게 된다.

(3) 3마나 이하 4장, 4마나 2장의 경우 (총6장)

후공 : 99.2%, 선공 : 93%. 최종 : 96.1%

25판 돌리면 평균적으로 한판 첫턴에 논다.

(4) 3마나 이하 4장, 4마나 1장의 경우 (총5장)

후공 : 97.3%, 선공 : 93%, 최종 : 95.2%

20판 돌리면 한판정도 논다.

(5) 3마나 이하 3장, 4마나 1장의 경우 (총4장)

이제 급격히 확률이 떨어진다.

후공 : 93%, 선공 : 84.1%, 최종 : 88.6%

8판 돌리면 한판 논다. 이정도면 이제 체감상으로는 졸라 짜증나기 시작할거다.

(6) 3마나 이하 3장, 4마나 0장의 경우 : 84.1% 확률이고 6판당 한판 논다.

(7) 3마나 이하 2장, 4마나 1장의 경우 (총3장)

후공 : 84.1%, 선공 : 68.2%, 최종 : 76.2%

네판중 한판 논다. 제대로 게임하기 힘들다.

(8) 3마나 이하 1장, 4마나 1장 (총2장)

후공 : 68.2%, 선공 : 41.7%, 최종 : 50.0%

반반 확률.

4. 유의사항

(1) 저코스트 카드라고 해도 빈 필드에 낼수 없는 카드는 첫턴에 못 낸다. 즉 고드름, 해로운 히스테리, 요새화강장제 등은 갯수에 포함해선 안된다.

(2) 해당 확률은 말그대로 첫턴에 놀지 않고 뭐라도 낼 수 있을 확률일 뿐이고, 초반 턴을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어그로덱은 첫 두턴동안 카드를 네다섯장까지 낼 수 있다는 걸 감안하자.

(3) 사실 컨트롤덱은 지금 이어린-현선 덱을 제외하고는 뒤졌다고 봐도 무방해서, 별로 실익이 없는 똥글이지만 혹시나 뽕맛 고코스트덱을 쓰고싶은 사람들을 위해 계산해보았다.

5. 결론

경험상 위 3.의 (5)부터는 빡쳐서 게임 못한다. 적어도 3마나 이하 카드를 네장은 넣어야 그래도 뒷목 안 잡으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진짜 예능뽕맛덱 할거 아니면 3번의 (1)~(4)로 플레이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