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처럼 의역, 오역있음

* 24년 2월 방송

=================================

■ 시청자 메일

우메하라상 안녕하세요.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모던 모드가 싫습니다.

■ 우메하라

자, 등장했어요!!

모던 혐오자가 왔어요~

■ 시청자 메일

하지만, 이런 어두운 감정을 가져서는 안될거 같아서

격투게임의 신인 우메하라님이 절 정화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파5 루크 등장 시기에 고우키로 격겜 입문을 했습니다.

격겜 초보였던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지기만 했었습니다.

뉴비절단기. 장기 장군 라시드 이부기 등등에 계속 걸리고

티배깅 계속 당하고 도발 당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빡이쳐서 게임을 지우기도 하고

컨트롤러를 세 개나 박살을 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기면 기분이 좋아서

매일 같이 콤보 대공 캐릭 대처들을 피나게 연습을 해서

울트라 플라티넘으로 저의 스파5는 마무리되고

스파6로 넘어왔습니다.

켄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고, 5의 경험 덕분인지

간단히 마스터로 올라와

MR 1,900점 정도가 저의 최고점입니다.

■ 우메하라

와 대단하네 진짜

■ 시청자 메일

하지만, 대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던 유저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원버튼 필살기 대공 SA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버립니다.

"스파5 시절의 내 피나는 노력은 대체 뭐였단 말이야"

"내가 피나게 연습 했던 대공을 모던들은 원버튼으로 쓰고"

"승룡커맨드로 지들이 저런 칼대공칠수 있을까?"

이런 입밖으로는 내지 못할 어두운 감정들이 끓어오르고 맙니다.

"내가 고생했으니 니들도 고생해야지" 이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감정들이 계속 생겨납니다.

이런 좋지 않은 생각에 잠겨서

앞으로 계속 스파6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메하라상, 저를 정화해 주세요.

■ 우메하라

이거 정화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한번 해봅시다!!

자, 우선 스파6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격겜의 역사를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해

지금 나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말하자면

스파 시리즈에 개혁이 일어났다는 거야

<모던>이라는 개혁이 말이야.

물론 새로운 스파6의 신 시스템도 개혁이라면 개혁이지만

모던은 그것 보다 좀 더 근본적인,

저 사람이 말한 노력과 연습 기술 등등을 부정하는 개혁이 일어난거지.

그래서 불만이 발생하는 건데

지금까지 격겜 역사상 수 많은 개혁들이 있었어.

자, 우선 <스파2>가 등장했어.

스파2라는 게임은 결국 장풍과 지상전 이라는거야.

어느쪽이야 하면, 지상전이 좀 더 강했지.

물론, 최강캐가 가일이라

장풍이 더 메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캐릭들까지 생각해보면 결국

스트리트 파이터는 지상전이 메인인 게임이었던거지.

<스파2 대쉬, 터보>가 되면서

사가트 등을 쓸 수 있게 되고

춘리가 기공권을 쓸 수 있게 되고

게임 전체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류켄의 장풍이 강해진것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지상전이 지배하는 게임이었어,

근데, <슈퍼 스트리트파이터2X>가 되면서 완전 장풍게임이 되버렸어.

류의 불장풍은 근접히트하면 상대를 다운시킬 수 있고,

DJ의 장풍은 기본기로 견제도 어렵고 보고 나서는 가드가 안되

춘리의 기공권도 엄청 강화되는등

기존의 지상전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문제들이 잔뜩 등장했어

그래서

스트리트 파이터를 지상전싸움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 게임 뭐야? 라고 불만을 말했었지.

하지만, <지상전 싸움만 하는 게임>으로 계속 나갔더라면

게임이 지루해서 결국 아무도 안하게 되었을거야

이미 <슈퍼스트리트파이터2> 시기에 게임이 심심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아랑전설이나 다른 격겜으로 떠나갔단 말이야

하지만, <슈퍼스트리트파이터2X>에서

슈퍼콤보나 잡기낙법같은 수 많은 요소를 추가했어

말하자면 <개혁>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스파로 다시 돌아왔어.

하지만, 당시에도

"슈퍼콤보 따위가 왜 있는거야?"

"뎀지 미쳤는데, 뭔데 무적까지 붙어 있는건데?"

"리스크도 없는데 말이야"

이런 인간들 당연히 잔뜩 있었어.

이런 사람들은 스파 접거나,

접지는 않더라도 계속 투덜거리고 있었단 말이야.

이외에도

<뱀파이어> 시리즈 이야기를 하자면,

당시 <뱀파이어>는 엄청 매니악한 게임이었어.

저스트 입력 콤보였는데

당시 13살이었던 격겜 엄청 좋아하던

나 조차도 어려워서 포기한 게임이었어.

보통 기본기들로 콤보를 넣는다고 하면

퐁퐁퐁 이런 타이밍으로 넣으면 되잖아

근데 뱀파이어는 그렇게 입력하면 안돼.

연결 안돼

퐁- 포퐁퐁

퐁퐁- 포퐁

포포포퐁퐁

이렇게 해야 들어가.

이런게 각 기술별로 제각각 타이밍이 설정되있는 게임이었어

엄청 귀찮잖아

결과적으로 <뱀파이어>는 유행하지 못했어

하지만, 히라이군이라는 뱀파이어 챔피언은

"난 뱀파이어 시리즈 중에서는 초대 뱀파이어가 제일 좋아"

라고 할 정도로 매니악한 게임이었어.

그 이후로, 헌터, 세이버로 넘어가면서

그때마다 개혁을 하면서 점점 마일드하게 게임성이 변해갔지만

그에 맞춰서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계속 나왔었어.

물론 뱀파이어 그만두는 인간들도 당연히 있었지.

다른 게임에서도 이런 유사한 일들이 엄청 많이 일어났었어.

그럼, 결국 왜 이런 <개혁>을 할 수 밖에 없는가 하면

<개혁>하지 않으면

하던 매니아들만 남게 되어서

결국 그 게임 자체가 쇠퇴해서 끝나버려.

개발업체는 어쨌든 장사니까

어느 시점에서든 반드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개혁>이 성공하면 그 프렌차이즈는 지속되는거고

실패하면 끝나는거야.

격투게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는거지.

그런 게임들을 수 없이 많이 봐왔어.

그런 수 없이 많은 격투게임의 개혁을 봐온

내가 장담하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서

이 모던시스템이라는 개혁은

최고 걸작이야.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말이야 (*24년 2월)

뭐가 최고인가 하면

신규 유입이 늘었다는거야

게다가,

신규 유입이 이렇게나 늘었는데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불만이

이렇게나 없는건 난 처음 봐.

지금까지의 격겜에서의 <개혁>이라는 건,

신규 유입이 일시적으로 확 늘어날 수는 있지만

그때마다 최상위 플레이어들은 항상 불만을 말해왔어

"이거 너무 간단해졌잖아"

"이 시스템 재미없지 않아?"

즉,

상위 플레이어들을 희생해서

신규유입을 늘려왔던게

지금까지 격겜에서의 <개혁>이었어

근데, 스파6에서는

모던가지고 상위권에서 그닥 불만이 안나와.

뭐 해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본안에서는 그래.

당연히 초급자들도 불만이 안나오지 .

그럼 어디서 불만이 나오냐고 하면

바로 당신이야.

딱 당신 정도 MR 레벨의 클래식 사람들이

화가 나 있는거야

"우리들의 노력을 돌려내!!!" 라는거지

스파6의 모던이라는게 꽤나 특이한 시스템이긴 해.

하지만 말이지 내가 보기에 말이지,

뭐 스파5부터 시작한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모던시스템은

그간 수 없이 많이 진행되었던

격투게임들의 개혁들 중에서는

제일 성공한 개혁이야.

이 성공한 개혁을 말이야

같이 기뻐하지 않겠어?

<스트리트 파이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말이야.

그래도 희망이 있어 당신에게도.

앞으로의 조정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기준으로 말이지

MR 1,900점 정도 레벨에서는 모던에 불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2,000

2,100

2,200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 버리면

모던 따위는 신경도 안쓰게 될거야

"뭐 모던? 쓰던가 말던가"

그렇게 될거야

그러니까 진짜 조금만 더,

100점 정도만 더 노력하면

굉장히 너그러운 마음이 될거야.

바로 코 앞까지 와 있어.

어때? 이걸로 좀 정화가 될거 같아? 어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