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공지에 이어 매니저 위임을 위한 인수인계 작업이 끝나게 되어 

명일, 토요일 오후 8시에 매니저가 최종 위임됩니다.

새로운 매니저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부터는 개인적인 잡담이니 읽고 싶은 분들만 읽어주세요.

처음에는 유치한 사명감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자격이 있을까? 일은 힘들지 않을까? 라는 고민조차 없이

뮤즈가 좋고 아쿠아가 좋아서, 그런 사람들의 장소를 지키고 싶어서 무작정 매니저를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정말로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 장소를 지키고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저는 분명히 갤러리의 그 누구보다 큰 보상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저만의 자랑거리이자 보물입니다. 

저는 언제나 이 장소가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장소로 존재하길 바랐습니다.

격식이나 가식은 잠시 던져두고 바보처럼 놀수 있는 장소.

간혹 엇나가더라도 러브라이브를 위한 마음 하나만큼은 한결같은 장소.

모든 분들이 가꾸어 주신 이 갤러리는 그러한 바람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들을 모두가 조금이나마 느껴주셨다면 정말로 기쁠 겁니다.

그리고 이 바람은, 제가 이후 매니저들에게 남기는 유일한 숙제이자 목표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잘 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제가 매니저로써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전 뛰어난 매니저가 아니었습니다.

저 때문에 원치 않는 피해를 보신 분들도 계실 거고 

저의 선택과 생각들이 갤러리에 좋은 형태로만 나타난 것도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한 것은 아주 조금의 노력일 뿐.

수많은 사건사고와 부실한 관리에도 러브라이브를 좋아하고 갤러리를 찾아와 진심을 나눈 모두가 있어

이 갤러리가 가치를 지니고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조심한다 해도 고인 물은 언젠가 썩기 마련입니다.

제가 한 명의 러브라이버로써 존재하기 위해, 이 갤러리가 매니저가 아닌 러브라이버들의 장소가 되기 위해.

이제는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언제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갤러리 관리에 힘써준 매니저들.

때로는 개념글조차 가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번역하고 만들어 낸 사람들.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만든 창작물을 아낌없이 보여 준 사람들.

갤러리가 날아가도 묵묵히 게시글을 복구하며 자신의 시간까지 희생했던 사람들.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작품을 위한 이야기를 해주던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걸 즐기고 소모하며 진심으로 러브라이브를 위한 떠들썩한 갤러리를 만들어낸 모두.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수십 번도 더 적어온 말이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도 진심을 다해 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