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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3

[일반] 오늘자 매일극장 해석- '세쓰분과 와타나베'

Kurosawa

2021.02.02 22:39:56

조회 1020 추천 2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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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쓰분(節分)은 일반적으로는 계절의 시작을 가리키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전날이지만 일본에서는 입춘 전날의 명절을 말함.

이 날은 집 안에 있는 잡귀, 즉 '오니'를 내쫓고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오니가 싫어하는 콩을 집 안에 뿌리는 마메마키 (豆まき)를 하고, 썰지 않은 굵은 김밥 형태의 에호마키 (恵方巻き)를 먹는 날임.

마메마키를 할 때는 ‘오니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鬼は外, 福は內) 라고 외쳐야 하고 집안에 던진 콩은 나이만큼 주워 먹어야 함.

(요즘에는 뒷 처리가 힘드니 그냥 던지는 시늉만 하거나 위생상 바닥에 떨어진 건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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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니 분장을 하고 콩을 맞는 역할은 언제나 남자가 주로 맡는다고 한다.

이번 매일극장도 세쓰분을 기념하는 에피인데 카나타랑 요우가 마메마키를 하는 내용임.

여기서 많고 많은 캐릭터들 중에 공식이 왜 카나타와 요우를 세쓰분에 맞춰 내보냈는지 의구심이 생길 거임.

먼저 카나타는 성우인 아카링이 오니와 싸우는 귀살대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오니인 '네즈코'의 성우이기 때문임.

즉, 공식이 일종의 성우 드립을 친 셈.

요우는 요우의 성(姓)인 '와타나베' (渡辺)에 주목해야 함.

위 인물은 '와타나베 츠나' (渡辺綱)로 일본 헤이안 시대의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미츠'의 가신 '요리미츠 사천왕' 중 한 사람이자 와타나베 씨의 시조임.

와타나베 츠나는 일본의 요괴 퇴치 설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 대표적인 이야기가 슈텐도지(酒呑童子) 퇴치 이야기임.

슈텐도지(酒呑童子)는 단바 국의 오오에야마 산 (大江山) 또는 교토시와 단바 국의 경계에 있는 오오에야마 산 (大枝山)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오니의 두령으로 술을 좋아했기에 주전동자(酒顛童子) 또는 주천동자(酒天童子)라고 불렸다고 함.

슈텐도지는 본거지로 삼은 오에야마 산의 용궁 같은 저택에 살면서 수많은 오니들을 부하로 부리며 여자를 납치해 와 시중들게 하거나 잡아먹었음.

그 중에서는 높은 귀족의 딸도 있었고 계속되는 납치 사건에 천황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토벌대를 만들어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했음.

천황의 명을 받은 미나모토노의 주도로 토벌대에 참여하게 된 와타나베와 요리미츠 사천왕은 슈텐도지의 저택에 찾아가 함께 술을 마시고 즐기다가 슈텐도지가 취기가 오르자 독주를 먹이고 슈텐도지의 몸을 마비시킨 뒤 목을 자르는 데 성공하게 됨.

하지만 목을 짤린 뒤에도 슈텐도지는 바로 죽지 않고 "오니는 한 눈 팔지 않는다" (鬼に横道はない) 며 요리미츠와 사천왕에게 욕을하다가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지고 있음.

이 사건 이후 슈텐도지가 죽는 걸 본 슈텐도지의 부하들과 주변의 오니들은 요리미츠 사천왕의 성(姓)을 가진 인간들을 두려워 했고 요리미츠 사천왕이었던 와타나베 츠나의 후손들은 '오니에 강하다'라는 인식이 생겨남.

일부에서는 사카타나 와타나베 성을 가진 사람들은 마메마키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그들도 평범하게 세쓰분을 보내고 마메마키도 한다고 함.

https://www.pixiv.net/artworks/87473222

매일극장이 세쓰분 특집이라 예전에 공부한 게 생각나서 글을 써봤음.

일본에서 있을 때 느낀 거지만 얘네는 이런 명절같은 것도 꾸준하게 잘 챙기는 것 같다.

고정닉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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