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링이 내가 요청한 대사 한국어로 읽어줌] 업적을 달성했다!

시작은 올해 초.

뒤늦게 보쿠히카를 통해 러브라이브에 입덕한 한 씹덕은

늦덕의 러브라이브 입덕기 (1) 뮤즈편 - 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난 원래 씹덕이었다.   근데 막 미친 듯이 판 적은 없고 애니나 게임을 수박 겉핥듯이 즐겼지.아이돌 덕질도 한 적 있지만 적당히 앨범+콘서트 정도로 소비했고 팬싸나 사녹 다닐 정도는 아니었음.   여튼 그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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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덕질에 돌입한다.

덕분에 실베 고로시도 당해보고 고맙다 물붕이들?

무인편을 1기를 접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미모링을 만난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10여년간 미모링이 한번도 내한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 채 BD 콘서트나 보며 만족하고 지냈다.

그때 모두의 하트를 저격하러 그분이 등장!

<러브 애로우 슛! 그들은 신이야!>

입덕한지 얼마 안 됐는데 딱 맞춰서 첫 내한 팬미팅이 열리다니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ね、そうでしょう⁉ (이거도 갓곡임. 꼭 들어봐)

어쨌든 생애 첫 팬미팅 참가에 도키메키스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뭔가 정보가 안 풀리잖아.

그래서 아, 어그로를 끌자! 하고 이런 글을 썼다.

미모리 스즈코(미모링) 내한 팬미팅에 대비하자! - 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씻는 법 아님.어그로 끄는 건 맞음.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미모링이라 부르는 미모리 스즈코(三森 すずこ, MIMORI SUZUKO)는 러브라이브 소노다 우미 등을 담당한 성우 겸 가수로, 아름다운 여신입니다.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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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공지로 올려줄 줄은 몰랐습니다. 아리가토-!다. 좀 부끄럽지만 업적 하나 달성했습니다.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다. 나도 다른 물붕이들이 만들어 준 콜표 보고 많이 배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팬미팅 당일.

양 부 다 가고 싶었는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남쪽나라 지방러는 슬퍼.

<다행히 지하철 역이랑 가까워서 씹덕네비는 필요 없더라>

건물 앞에 도착하니까 미모링 티 입고 있는 팬들이 많이 보여서 왠지 반가웠다.

모여서 신나게 웃고 떠드는 모습 보니 흐뭇하면서도 부러웠다. 인싸들 같으니...

<난 친구가 없어서 혼자 사진을 찍어>

<화환 정말 예쁘더라. 미모링이 좋아했을 거야>

그리고 드디어 입장.

1부 후기를 통해 가깝단 얘긴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다ㅋㅋㅋ

이래서 다른 아이돌 덕후들이 팬미 가려고 앨범을 몇십장씩 사는구나 싶더라.

팬미 맨 뒷줄이 어지간한 콘서트 맨 앞줄보다 더 가깝지 않나 싶음.

<당신의 아이도루가 눈앞에!>

눈짓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 다 보일 정도로 가까웠음.

여기까지 올 때만 해도 현실감이 없었는데 자리에 앉으니까 심장이 WONDER FLIGHT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신의 등장과 함께 팬미 시작.

다른 물붕이들도 후기에 남겨줬지만, 스몰토크를 제외하고 2부는 크게 다음 순서로 진행됐다.

1. Q&A

2. Voice Acting

3. Bingo Game

4. Live

기억이 휘발되었기에 뇌내보정을 거쳐 상황 자체를 의역한다. 이해바람

1. Q&A

1) 여가는 어떻게 즐기시나요?

보통은 뒹굴뒹굴하지만 이따금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겨요. 최근엔 친구들과(아마도 동료 성우) 놀러간 적도 있어요.

2) 좋아하는 한식은 무엇인가요?

앗! 1부에선 대결도 했었는데! 간장게장, 감자탕, 순두부찌개를 좋아해요. 생 게는 어제 처음 먹었는데 처음엔 식감이 물컹물컹해서 익숙하지 않았지만, 밥이랑 비벼먹으니까 정말 맛있었어요. 산낙지는 스태프가 추천했는데 무리였어요. 안 움직이게 되면 먹으려고 했는데 밥 다 먹을 때까지 계속 움직였어요ㅠ

3) 최근 일본의 많은 배우, 성우들이 한국 로케로 사진집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모링이라면 한국의 어디에서 사진을 찍고 싶나요?

아~ 맞아요. 그렇죠. 전 치마저고리? 한복을 입어보고 싶네요. 최근에 봤던 드라마가 사극이었기 때문에 사극풍이면 좋겠어요. 앉는 자세도 이렇게, 한국식으로요!

4)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하는 게 정답인가요?

정확한 질문은 질문한 물붕이 글 참고

미모링한테 인지당함 - 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인지 세 번 당했으니 텀 좀 두고 나눔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첫번째) Q&A 시간마지막 질문으로 미모링이 뽑았는데 글은 일본어인데 이름이 한국어라고 엠씨분께 넘겨줌. 엠씨분이 ‘낫토’하고 이름 부르는데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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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카와이 연호) 고마워요. 기쁘네요. 학생 때는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서 손사래를 쳤지만, 이제는 솔직히 고맙다고 대답하면서 웃으며 받아들여요.

이때 미모링이 귀 뒤로 머리카락 넘기는 시늉을 했는데 심쿵했다. 기절할뻔.

5) 21년 러브라이브 입문 사연

정확한 사연 내용은 사연 당첨된 물붕이 글 참고

230916 미모링 내한 1 & 2부 후기 - 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8시30분 기상9시까지 두뇌 가동준비 운동9시 40분쯤 씻음 (중요)10시 15분쯤 출발우엥이가 없네 -&gt; 국전가면 살수있겠다 ㅇㅋ국전에 먼저 ㄱㄱㄱㄱ11시 국전 도착 메다다다다닥 우엥이 찾으러감 없음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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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링은 고맙다며 감동했고, 통역사 눈나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연이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미모링은 답변 하나하나에 미소랑 손짓 크게 하며 리액션 해줬다.

그 모습을 저 뷰에서 봤다고! 

2. Voice Acting

미모링에게 한국어 대사와 시츄에이션을 알려주고 연기를 시킴.

미모링은 뽑은 대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상태로 시츄에이션을 통해 유추해서 연기해야 함.

순서는 틀릴 수 있으며 역시 뇌내보정이 들어갔다.

1)

대사 : 착각하지 마

상황 : 발렌타인데이에 청자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초콜릿을 건네며

연기 : (뛰어와서) 하아- 하아- 우리 둘뿐이네? 사실 반 친구 모두에게 주려고 했는데, 너밖에 없으니까 너한테 줄게. 착각하지 마.

2)

대사 : 저라도 괜찮다면 사귀어 주세요

상황 : 방과 후 청자를 학교 뒤로 불러내서 하는 말

연기 : (또 뛰어와서) 하아- 하아- 우리 둘뿐이네? 그야 학교 뒤니까 아무도 없겠지만 헤헤. 그... 사실 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손바닥에 사람인을 쓰고 삼키는 시늉을 한 뒤) 저라도 괜찮다면 사귀어 주세요. (뜻 공개 후) 와아! 맞췄다! 저 이러다 한국드라마에 캐스팅되는 거 아녜요?

3)

대사 : 또 만나자

상황 : 친구와 즐겁게 놀고 헤어질 때

연기 : 이야~ 감자탕 맛있었네~ 정말 즐거웠어. 아... 헤어질 시간이네? 너는 지하철? 나는 버스니까 그럼... 또 만나자. (연기 후) 와! 이건 써먹을 수 있겠어요. (대사 쪽지를 주머니에 넣는다) 토, 만나쟈-

4)

대사 : 입가에 묻은 게 신경쓰여서, 데헷~

상황 : 남자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데 그의 입가에 밥풀이 묻었을 때

연기 : (연기 전) 데헷이라니 뭐가 데헷이라는 건데! (시작) 와~ 감자탕이다~ 앗 뜨거! 그럼 밥 먼저.... 앗 뜨거! 하하하. 앗! 입가에 밥알이 붙었어. 그거 도시락으로 먹으려구? 내가 떼어줄 테니 가만히 있어 봐. (주문을 외우듯이) 입가에에~ 묻은게에~ 신경쓰여서! 데헷!

5)

대사 : 언젠가 같은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

상황 : 소꿉친구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연기 : 서울의 밤하늘에는 별이 많네~ 아쉽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난 저 별로 돌아갈게. 하지만 꼭 다시 돌아올 테니까! 언젠가 같은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 (뜻 공개 후) 앗! 스타라이트였잖아!

6)

대사 :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으니까.

상황 : 동아리 방에서 악몽에 시달리다가 깬 청자의 옆에 있던 여학생이 하는 말

연기 : (연기 전) 괜찮아요..는 다이죠부! 제가...는 와타시! 있으니까..? 이것도 알 거 같은데.... 여페? 옆에가 뭘까요? 해볼게요. (시작. 소파의 담요를 흔들며) 앗! 무슨 일이야? 산낙지 다리가 쫓아왔다구? 저런, 악몽을 꿨구나. 산낙지는 무섭지만 그래도 맛있잖아.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으니까.

마지막 리퀘스트는 비교적 기억이 정확한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여기서 이 후기 첫문장의 복선을 회수하겠다.

그렇다. 나다. 내가 신청했다!

요청한 전문은 다음과 같다.

동아리 부실에서 낮잠을 자던 청자가 악몽을 꾸고 벌떡 일어난 상황.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여학생이 청자에게 해주는 말.

"악몽을 꿨다구요?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으니까. 이렇게 손을 잡으면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이제 무서운 꿈은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

쓰고 보니까 많이 부끄러운데, 아니 근데 난 코토호노우미/코토호노마키에서 했던 '연기의 시간' 코너인줄 알았다고ㅋㅋ

그래서 키미노 센세에 빙의해서 우미의 모범답안을 만든 건데... '한국어로 말해요' 코너일 줄은 몰랐지.

주최 측에서 나름대로 살려보시겠다고 커트해 주신 거 같은데, 어쨌든 감사합니다. 덕분에 성불했슴다.

최애 성우가 내가 요청한 대사를 한국어로 읽어줬다고 !!

이것만으로 난 이번 팬미팅에서 넘치게 돌려받은 거 같다. 여기가 바로 Xenotopia다.

3. Bingo Game

'한국'하면 생각나는 것을 미모링이 미리 빙고판에 채워두고, 팬들은 자리에 있던 종이에 각자 적어둔다.

그리고 제비를 뽑아서 걸린 팬이 뭐를 적었는지 발표하고, 그게 미모링의 빙고판에 적힌 것과 일치하면 오케이.

한줄을 채울 때마다 미모링이 선물을 받는 방식.

설명을 들었을 때부터 이건 한줄도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팬들이 미리 적어두지 말고 그냥 제비뽑기에 걸린 팬이 미모링의 힌트나 침묵의 몸짓 등을 통해서 맞추는 방식이 낫지 않았겠나 싶음.

난 처음에 케이팝을 적었다가, 앞서 걸린 팬이 말해버리고 그나마도 오답이었던 바람에 실시간으로 수정함ㅋㅋ

뭐? 음식이 많다고? 그럼 김치, 김밥, 떡볶이...

뭐? 아이돌이 있다고? 그럼 BTS, 트와이스, 블랙핑크...

허나 호명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요 코너는 조금 아쉬웠지만, 미모링의 리액션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결국 빙고는 실패했지만 선물은 줬겠죠? 그쵸?

4. Live

행복했다.

다만 흐름이 끊기면 안 되기 때문에 통역이 없었던 탓에, 내 비루한 청해 실력으론 미모링의 코멘트를 많이 알아듣지 못해서 슬펐다.

1) ドキドキトキドキトキメキス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미모링의 나게키스에 다들 혼절하셨죠? 아마 미모링의 그 어떤 콘서트에서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손키스를 받는 영광을 누릴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팬미팅 최고야...

열성적으로 콜해 준 팬들이 많아서 내가 다 고맙더라.

2) Fly Me to the Star

러브라이버로서는 생소할 스타레뷰의 엔딩곡.

재즈와 엔카가 섞인 듯한 노래로 Fly Me to the Moon의 오마주이기도 한 곡인데, 미모링이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미모링의 편안하고 깨끗한 음색과 아주 잘 어울려서 정말 몽환적이었다.

미모링 솔로 버전을 듣고 싶으면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TVA) 3화의 엔딩 카구라 히카리 버전을 들으면 된다.

3) 会いたいよ…会いたいよ！

막곡은 미모링의 가수 데뷔곡.

나도 마찬가지지만, 미모링과 팬들 모두 행복하게 즐기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내한 콘서트하면 이런 느낌이겠지. 그런 날도 오겠지!

그리고 마지막 배웅회.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코앞에서 미모링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한참 생각하다가 결국엔 감사합니다 하고 손가락 하트 날렸는데, 미모링이 똑같이 한국어로 감사해요 하면서 손가락 하트로 화답해줬다.

그때의 미소는 영영 잊지 못할 거 같다. 팬미팅 최고야2....

후기 끝.

<난 친구가 없어서 혼자 사진을 찍어2>

1부를 가지 못하는 바람에 START:DASH!!를 듣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지만...

들었으면 기절했을지도 모르니까 다행인가...?

그리고 괜찮아. START:DASH!!는 나마뮤즈 내한 콘서트 때 들으면 되니까.

미모링도 10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방한하는 기적이 일어났는데, 기적이 또 한번 일어나지 말란 법 있겠어?

끝으로, 미모링 및 럽라 팬들의 실체(?)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응원 문화도 엄청 젠틀하고 다들 친절하더라. 우리 같이 계속 팬하자.

<미모링도 기뻐했다>

그럼 이만.

또 만나자 ト マンナジャ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