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3이 나오도록 어벤져스 본편이 한 편도 안 나오고 갑자기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이나 기타 등등 히어로들이 연계되어 등장한다면 환호할 사람은 적을 거임. 시빌 워가 호평을 받은 이유는 극장에 앉은 관객들의 태반은 이 영화가 MCU라는 하나의 거대한 틀 안에 있는 영화임을 알고 있고, 언제 다른 영화들과 연계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임.

그 MCU도 페이즈 1 때는 아이언맨 아버지가 캡틴 방패를 만들어준다거나, 각각 쿠키영상에 닉 퓨리가 등장한다는 사소한 연계밖에는 없었음. 페이즈 2로 들어서니까 비로소 아이언맨에 나오던 블랙 위도우가 캡틴에 나오고, 캡틴에 나오던 팔콘이 앤트맨에 나오는 등 서서히 시리즈의 벽을 허물게 됐지.

일단 크로스오버 작품을 만들어서 \'얘네들 세계관 공유하고 뭉치는 애들이에요\'라는 걸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죽어라 홍보해봤자 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본편에서 언급하는 것일테니까. 안 맞는 독자라면 손절하겠지만 우선 자기가 좋아하는 웹툰의 캐릭터가 나오는 크로스오버 작품이라면 관심가질 사람도 많지 않을까 싶음. 이건 죽어도 먼저 안 뭉치고 16명을 꼭 한 번에 뭉치게 만들려는 슈퍼스트링의 고질적인 문제랑도 연관된 거 같음.

물론 \'작품마다 활발히 연계하다가 한 번에 뭉치는 거랑 살짝씩만 연계하다가 뭉치고 활발히 연계하는 거랑 무슨 차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고 봄. 하지만 \'기존 웹툰에서 연계가 활발한 것\'과 \'별도의 웹툰에서 연계가 활발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함. 전자는 독자가 원하지도 않은 연계 요소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떨어져나가기 딱 좋은 요소거든. 차라리 연계의 장을 만들어두고 실컷 연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 물론 작품 퀄리티도 중요하고. 븅신같은 작품이 없어야 \'믿고 보는 슈퍼스트링\' 하면서 챙겨보지 누가 급식 일진물이나 결말 단행본에 끼워팔기하는 작품을 보려 하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