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편에서 광견이었던 갤주가 리더로 각성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갤주가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적어보려고 함.

갤주가 본격적으로 각성한 14년도에는, 대조각이라는 이벤트가 있었음.

AKB그룹은 지역별로 지점이 있고, 그 안에 팀이 있어(ex. 팀A, 팀K, 팀B, 팀4) 공연이나 콘서트에서 팀 단위로 움직임

기존 팀의 멤버들을 섞어서  새로운 팀을 만드는걸 '팀 셔플', 혹은 내각제 용어를 빌려 '조각'이라 표현함.

그러면 14년도에 있었던 팀 개편을 왜 '대조각'이라 부르냐?

도쿄에 있던 멤버들을 지방(오사카/나고야)으로, 지방에 있던 멤버들을 도쿄로 보내는 지점간 셔플을 했기 때문.

타 그룹으로 이적하게 된 멤버들은 자기 생활 터전을 떠나게 되어 멘붕에 빠지게 됨.

갤주가 가게 된 팀에도 오가사와라 마유(별명:마츙)라는, 오사카에서 이적하게 된 멤버가 있었음.

갤주는 팀이 바뀌어 멘붕하는 상황에서도 이적하게 된 멤버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도쿄로 올라오게 된 다음에도 같이 다니며 힘이 되어줌.

그 멤버는 나중에 둘이 여행을 간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함.

한편, 대조각으로 구성된 팀 B는, 다양한 연령대의 멤버가 모여있었음.

위로는 초창기 멤버인 3~4기 멤버(카시와기 유키, 와타나베 마유, 쿠라모치 아스카 등)가 있었고,

아래로는 들어온지 1년이 채 안된 15기, 드래프트 1기 멤버가 있었음.

이 멤버끼리 전국 투어를 진행하게 되는데, 선배 멤버들은 개인 스케쥴이 가득한 인기멤버라 연습에 거의 참석하지 못함.

여기에 초기와 다르게, 9기 이후 멤버들은 기수간 규율이 엄격하지 않은 분위기였음.

당연히 어린 멤버들끼리 연습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었고...

이 상황에서 갤주가 스스로 나서, 후배 멤버들에게 안무는 물론, 공연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주며 연습을 이끌어나감.

잘못하면 꼰대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후배들이 잘 받아들이고, 선배 멤버들과도 어울리며 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침.

해가 바뀌어 2015년.

팀 B에서 어린 멤버들의 리더로써 역할을 어느정도 구축해 나가던 갤주가 차기 총감독감으로 강력하게 떠오르게 된 계기가 영 멤버 전국투어임.

마에다 아츠코, 시노다 마리코, 오오시마 유코 같은 유명 멤버들이 연이어 졸업하며, 해마다 락세 소리를 듣던 AKB그룹이,

이들을 대신할 어린 멤버들의 인지도를 올리고 인기를 확보하기 위해 만 20세 이하 멤버들만으로 전국 투어를 돌게 된 것.

하지만 팀 B에서 있었던 사태가 또다시 벌어짐. 심지어 이때 투어 참가자 규모가 수십명 단위라 팀B처럼 갤주 혼자 진행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

이에 갤주는 이대로 가다가는 콘서트가 엉망이 될 것을 우려, 비상 수단을 사용함.

바로 1기생인 타카하시 미나미에게 연락을 한 것.

당시 총감독이던 타카하시 미나미는, AKB 그룹의 첫 도쿄돔 콘서트 리허설을 진행하며 

'간신히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데, 이따위로 해도 되느냐', '모두 정신상태가 썩어있다', '기억 못하면 외워라. 못하면 집에나 가라'라는 독설을 날린것으로 유명한 분.

총감독을 비롯한 선배들이 콘서트에 관심을 가져주고, 어린 멤버들이 자극을 받으며 콘서트 당일을 맞이함.

콘서트 시작 전 젊은 멤버들에게 격려를 마친 총감독은 어린 멤버에게 마이크를 넘겼으니,

바로 우리 갤주 되겠음.

이 콘서트를 계기로 갤주는 차세대 리더 자리를 더욱 확고이 했고,

다음날 그룹 전체 콘서트에서 발표된 신 팀 구성에서 팀4 캡틴으로 지명되며 운영에게 인정을 받음.

하지만 병아리 캡틴의 마음 고생은 계속됨... 이건 다음편에.

덧. 사실 갤주가 처음 총감독 소리 들을때는, 차기가 아니라 차차기 총감독이었음.

당시 총감독이던 타카하시 미나미가 졸업발표를 하고, 차기 총감독으로 요코야마 유이를 지목했기 때문에, 그 다음 총감독으로 기대를 받은 것.

사실 차차총 소리가 나온 이유는 또 있으니, 차기 총감독이었던 요코야마 유이가 자타공인 스피치를 못했기 때문.

오죽하면 프로레스 드라마에서의 링 네임이 "롱 스피치 요코야마"...

이 상황에서 갤주가 요코야마를 보좌하며, MC를 보고 콘서트 분위기를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멤버들이 농담삼아 차차총으로 부르게 된 것.

갤주의 스피치의 비결은, 

콘서트나 극장 공연에서 타카하시 미나미가 말을 할 때마다 선배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구나. 자기라면 어떻게 이야기할까? 를 항상 생각한 덕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