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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원전, 장문)본토에서 긁혀서 조사해본 초밥 아내들 TMI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1 01:38:22
조회 4897 추천 6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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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페그오에서 사무라이 렘넌트 콜라보가 진행되고, 콜라보 스토리 및 마이룸에서 야마토 타케루와 미야모토 이오리의 관계가 너무 노골적인 것으로 인해 최근 본토에서는 이오리x야마토 타케루 커플링, 이른바 이검에 대한 화제가 많이 나옴에 따라서, 야마토 타케루의 아내인 오토타치바나에 대해 "어차피 6명 있는 부인 중 한 명 아니냐?", "그래봤자 정실은 후타지이리히메(첫 번째 부인)이고 황실도 첫 번째 부인의 아들인 주아이 천황으로 이어지는데 왜 첩인 오토타치바나만 얘기 하냐", "결국 마지막 부인인 미야즈히메가 정실인데 왜 오토타치바나히메만 얘기하는 지 모르겠다." .... 등등의 의견이 자주 보이기에, 일단 내가 긁힌 건 긁힌 거고, 어째서 수 많은 야마토 타케루를 다룬 작품들이 다른 부인들을 제쳐 놓고 오토타치바나히메 만을 픽업하는 가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했다.



1. 야마토 타케루의 6명의 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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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고사기는 성경처럼 한 왕의 챕터에 대해, 그 챕터 마지막 페이지나 첫 페이지에 어느 왕비와의 사이에서 누가 태어났더라 라는 계보를 적어두는 파트를 한 번씩 끼워 넣는데, 고사기, 일본 서기 해당 왕의 이야기 속에서는 이름 한 번 나온 적이 없다가 이 파트에서만 이름이 나오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다.


 야마토 타케루는 비록 왕은 되지 못했지만 12대 케이오 천황(당시에는 오시로우케 왕) 파트가 통째로 야마토 타케루의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야마토 타케루 역시 마지막 페이지에 가계도가 실리는데, 오토타치바나 히메와 미야즈 히메 이외의 4명의 부인들은 모두 이 파트에서 [어느 지역 누구의 딸이었고, 야마토 타케루와의 사이에서 누구를 낳았다] 언급만 되는 정도.


 이를 토대로 오토타치바나히메를 포함한 세 부인은 각각 나라현 출신의 중앙 호족, 이후의 세 부인들은 야마토 타케루의 동국 여정길 도중의 복속과 협약의 증거에 따른 정략 결혼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각 부인들의 상세는 아래와 같다.



1 후타지이리 히메 - 야마토 타케루의 고모. 황실 일족.

2 키비노아나토노타케 히메 - 야마토 타케루의 동국 정벌 여정을 함께 했던 야마토 타케루의 최측근 장수, 키비노 타케히코의 딸(혹은 여동생)

3 오토타치바나 히메 - 야마토 타케루의 고모인 야마토 히메와 관련 깊으며 당시 야마토 수도와 인접한 이세 지역 집정관 오시야마 스쿠네의 딸.

4 야마시로노쿠쿠마모리 히메 - 기록 없음, 훗날 손자가 가마쿠라 씨의 조상이 되었다는 기록만 남아있다. (일본 서기에는 기록 없음)

5 후타지 히메 - 비와호 인근의 야스노쿠니 지역의 권력자의 딸. (아들 이름이 후타지이리 히메가 낳은 아들과 같아서 동일 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일본 서기에는 기록 없음)

6 미야즈 히메 - 야마토 타케루의 동국 여정 최대 스폰서였던 게 아닐까 여겨지는 오와리 국의 수장, 오와리노 오토히코의 딸. 오와리 국은 이세 지역을 지나 이부키 산과 인접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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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 타케루의 원정 루트에 표시해본 각 부인들의 위치. 번호는 혼인을 맺은 순서대로. 대충 루트와 맞아 떨어진다)




2. 6명의 부인 중 일화가 남은 건 셋.



 위키피디아에도 항목이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지만, 이 6명의 부인 중 이 전후로 어떤 종류가 됐던 일화나 지역 전승, 연관된 신사가 남아있는 것은 셋으로, 첫 번째 부인 후타지이리 히메, 세 번째 부인 오토타치바나 히메, 여섯 번째 부인 미야즈 히메 뿐이다.



2-1. 후타지이리 히메.


 후타지이리 히메는 앞서 얘기했듯 야마토 타케루의 고모. 하지만 그녀에 대한 언급은 야마토 타케루의 이야기가 아닌, 야마토 타케루 사후 38년 뒤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야마토 타케루의 아들이라고 여겨지는 주아이 천황이 천황으로 즉위하고 나서 후타지이리 히메가 드디어 황태후가 되어 기뻐하였다더라 라고 언급만 되고 지나가는 정도. 별다른 에피소드는 남아있지 않지만 도쿄도 메구로 구의 오오토리 신사에 야마토 타케루, 오토타치바나 히메 사이에 낑겨서 같이 모셔지고 있다.


2-2. 오토타치바나 히메.


 야마토 타케루의 동국 원정을 같이 하였다고 여겨지며, 주요 일화는 쿠사나기의 검 일화에 있어 야마토 타케루와 함께 화계를 당했으며, 야마토 타케루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신검을 뽑아들었다는 일화와 그때 야마토 타케루가 자신을 구해줬으니 이번엔 자신이 할 차례라며 남편을 대신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일화. 그녀의 사후의 일화도 몇 가지 남아있는데, 야마토 타케루가 7일 동안 그리워하며 바닷가를 헤매고 무덤을 지었다는 일화와 그렇게 무덤까지 지어놓고도 떠나질 못하다가 유품인 거울을 연못에 가라앉히고 네 모습이 거기 비치는 것 같다는 시를 읊었다는 일화, 관동 지역을 떠나기 직전, 아시가라 산에서 그녀를 그리며 "아아, 내 아내여!"(吾妻はや, 아즈마하야) 라고 외친 일화가 있다. 그리고 이 이후부터 관동의 현대 도쿄 일대의 지역을 아즈마 국(東国)이라고 불렀고, 현대에도 카나가와, 치바, 이바라키 지역에는 아즈마 산이나 아즈마 신사, 츠마코이 신사 등 이 일화에서 유래한 지명이나 지역 신사에서 그녀를 신으로 모시고 있다. 또한 일본 우체국에서도 그녀의 이름에서 따온 배를 운행 중이다.


 일본의 성 씨중 아가츠마, 혹은 아즈마(吾妻 혹은 我妻) 씨 역시도 이 일화에서 유래한 이름.


 실질적으로 야마토 타케루 = 애처가의 이미지를 만든 장본인이라 어지간하면 야마토 타케루의 아내로 가장 먼저 손꼽혀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2-3 미야즈 히메


 오와리 국의 수장이자 야마토 타케루의 동국 정벌에 있어 최대 스폰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와리노 오토히코의 딸이자, 일본 3대 신궁 중 하나인 아츠다 신궁의 창립 관계자. 주요 일화는 동국 원정을 끝내고 돌아오던 야마토 타케루가 예정대로 그녀와 혼인을 맺어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으나 때 마침 미야즈 히메가 생리중이었던 지라 유감이라며 부른 노래에 대한 화답으로 "당신이 정벌 갔다 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생리가 터진 건데 지금 그걸 내 탓이라고 하는 거임?" 이라며 역으로 갈궜다는 일화(일본 서기에서 이 일화는 당연히 짤렸다)와, 야마토 타케루가 이부키 산의 신을 토벌하러 가기에 앞서 쿠사나기의 검을 깜빡 잊고 떠나게 되는데, 돌아와보니 나무에 걸려있던 쿠사나기의 검이 번쩍번쩍 빛나고, 아무리 용을 써도 검이 검집에서 뽑히지 않아, 미야즈 히메에게 이 검을 자기 대신 삼으라며 주고 떠났다는 일화, 미야즈 히메는 평생 이 검을 보관하다가 자기가 죽을 때가 되어 자손들(야마토 타케루와의 사이에서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재혼한 것으로 추정)에게 이 쿠사나기의 검을 신체 삼아 신사를 지으라고 얘기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이 일화에서, 쿠사나기의 검이 직접 말을 하여 나를 모시는 것은 오와리 국의 여자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도 하며, 아츠다 신궁은 쿠사나기의 검 자체를 모시는 신사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와리 국이라는 지명 자체가 꼬리(尾, 오)를 쪼개다(割る, 와루)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쿠사나기의 검과 가장 관련이 깊은 지역이라고 주장하기도.

고사기



3. 히로인 전쟁은 사실상 나고야 vs 관동의 지역 대결의 연장선?


 이러한 바탕에 따라, 나고야 지역의 사람들은 아츠다 신궁 -> 미야즈 히메 -> 쿠사나기의 검 -> 야마토 타케루, 즉 야마토 타케루의 히로인은 당연히 미야즈 히메 아니냐? 라고 주장하고, 관동 일대 지역의 사람들은 일화로 보나 임팩트로 보나 야마토 타케루의 히로인은 당연히 오토타치바나 히메 인데? 라고 주장하는 대립각이 서게 된다.


 사실, 고사기만 읽어 봤을 때는 오토타치바나 히메는 하시리미즈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갑자기 죽는 존재로 인식되며, 오토타치바나 히메야말로 현지처 아니냐?는 오해는 이러한 부분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2007년도에 국내에서 발매된 고사기 현대어 번역본에서도 오토타치바나 히메를 카나가와 일대 출신의 현지처로 해설하고 있다.


 반대로, 미야즈 히메는 쿠사나기의 검을 양도받은 존재이자 아츠다 신궁의 창립자로서 정치적으로 입지가 있는 인물로 해설하고 있으나, 미야즈 히메가 오와리 국의 권력자 였던 것은 확실하지만 히로인으로서는 글쎄..... 사람에 따라서는 미야즈 히메의 존재 자체를 어디까지나 원래 대로라면 야마토 조정(즉 나라현) 혹은 이세 신궁에 반납 되었어야 할 쿠사나기의 검이 아츠다 신궁에 있는 이유를 해설하기 위해 나중에 가져다 붙인 이야기이다, 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시시콜콜하게 그냥 지나가는 지역에 있는 여인하고 조차도 아이를 낳았다고 적는데, 야마토 타케루가 오와리 국에서 몇 달이나 지냈다고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사기도 일본 서기도 미야즈 히메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가 없었다는 것이 이유이다.


 오토타치바나 히메의 경우, 기기 설화에서는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존재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이름과 자식의 이름은 일관되며 출신지 및 야마토 타케루의 동국 정벌 루트 도중의 지역 신사에서도, 도쿄만 일대부터 이바라키 등 관동 일대의 꽤 넓은 범위에 있어서도 일관되게 등장한다. 지역 신사마다 조금씩 다른 일화가 남아있다거나, 당대의 지리서의 일종으로 취급되는 풍토기에서도 등장하기도 하고.




4. 미야즈히메의 일화는 미디어 화 하기가 좀....


 간혹, 야마토 타케루를 미디어화 한 작품들이나 새롭게 발표되는 작품들은 코멘트 란에 "또 미야즈 히메는 삭제 했냐" "보나마나 오토타치바나가 히로인이겠지" 라며 불평을 토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당장 사무라이 렘넌트의 야마토 타케루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 중에도 있다). 필자는 사무라이 렘넌트를 클리어한 이후 90년도 이후 발표된 야마토 타케루를 주제로 한 미디어 작품을 5개 정도 독파한 상태인데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지만 야마토 타케루와의 생전 일화라고는 "오와리 국에 들러서 약혼 했다."랑 "생리라서 떡 못치네 아쉽ㅠ;" 밖에 없는 여자를 어떻게 메인 히로인으로 끌고 가냐.....


 미야즈 히메와 쿠사나기의 검, 아츠다 신궁은 결국 야마토 타케루의 사후의 이야기가 되며, 야마토 타케루는 오와리 국에 인접한 이부키 산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와리 국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현대의 미에현 카메야마 시에 이르러서 죽음을 맞이한다.




5. 야마토 타케루의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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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토 타케루의 죽음까지 다룬 작품들은 이렇게 기어서라도 미에 지역까지 간 것과 죽어서 백조가 되었다는 것 역시도 오토타치바나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묘사하고 있고, 미야즈 히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야즈 히메의 무덤을 백조 무덤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 이상한 거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사실 미디어 제작자들도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 묘사하는 건 아니다.


 고대 일본, 특히 야마토 타케루가 활약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야요이 ~ 아스카 시대의 민간 신앙으로서도 "백조 신앙"이 존재했었는데, 이는 백조가 일본의 도원향 격의 바다 건너의 저승 세계인 "토코요노쿠니"를 오갈 수 있는 존재로서 "곡식의 영혼"을 운반한다는 신앙이다(오사카부 야요이 박물관 출처).


 실제로, 고사기, 일본 서기 양 쪽 모두 야마토 타케루의 시신 수습하고자 조정에 있던 야마토 타케루의 자식들과 부인들이 찾아오는데 이 때 야마토 타케루의 영혼(혹은 시체)이 백조로 변하여 바다를 향해 날아갔고, 자식들은 그렇게 날아가는 아버지를 뒤쫓다가 결국 지쳐서 "아버지는 죽어서도 우리를 고생시키신다." 라며 한탄했다는 일화도 남아있다. 나고야 및 관서 인근에 남아있는 야마토 타케루의 무덤 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진짜로 야마토 타케루 본인과 관련된 건 아니고, 이 야마토 타케루가 변했다고 하는 백조가 잠깐 쉬었던 곳마다 무덤을 지은 곳이며, 이에 따라 해당 무덤들을 "백조 무덤"이라고 부른다. 고사기에서만 세 곳이 등장하며, 비슷한 형태의 무덤들을 전부 백조 무덤이라고 부르는 탓에 야마토 타케루의 무덤도 좀 많다.

고사기


 몇 달 전에 쓴 초밥 마누라에 대한 tmi 를 읽은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오토타치바나는 애초부터 토코요노쿠니 출신이거나, 죽어서 토코요노쿠니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거기다 말 그대로 기어서 갔던 미에 현 카메야마 시는 오토타치바나의 탄생지인 오시야마 신사가 있는 곳이며, 함께 이세신궁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기도 한 추억이 담긴 곳이었다.



6. 아내妻라는 단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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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에 있어서 아내라고 하는 단어는 법적으로 제도화된 혼인 관계 안에서 여성 배우자를 뜻하는 말이지만, 과거에는 당연히 그러한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부모의 공인 하에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는, 한 쌍의 남녀 중 여인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은 당장 헤이안 시대까지도 일부다처제를 기본으로, 남성과 여성은 각각 별도로 거주지를 갖고, 남성이 여러 여성의 집에 방문하는 카요이콘(通い婚)이 유행했다는 사실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과거 일본에서의, 적어도 야마토 타케루가 있었다고 여겨지는 시기의 일본에서 아내ツマ란 일부다처의 관계 속에서도 가장 특별한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야먀토 타케루를 고사기에도 적힌 애처가로 만든 내 아내여(吾妻はや). 고사기는 결국 이러한 일이 있었다더라 로 축약해놓은 이야기 서적이기 때문에, 야마토 타케루가 다른 부인들도 아내라고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야마토 타케루가 오토타치바나를 아내라고 불렀다는 사실.




7. 초밥 부부 TMI


 여담으로, 오토타치바나 히메와 야마토 타케루는 다른 부인들과 달리 연애 결혼,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쓴 결혼이었을 확률이 높지 않냐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첫 번째 부인은 황실의 핏줄이며 두 번째 부인은 최측근의 딸(혹은 여동생). 네 번째 부인부터 여섯 번째 부인까지는 모두 야마토 조정과는 멀리 떨어진 지역의 호족인 반면, 사실 오토타치바나 히메와 야마토 타케루는 정치적으로는 적대 관계였을 가능성이 높다.


 야마토 타케루의 어머니는 하리마노이나비노오오이라츠메 라고 하는 인물로, 7대 천황인 코우레이 천황孝霊天皇의 손녀이다. 고사기를 읽어보면, 야마토 타케루는 형인 오오우스 살해 건으로 인하여 아버지 케이오 천황에게 두려움을 샀고, 본래라면 쿠마소 정벌 업적 만으로도 다음 대 천황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야마토 타케루를 다시 한 번 동국으로 정벌을 보내는데, 이러한 정황에 대해 야마토 타케루는 "아버지는 내가 죽기를 원하는 모양이다" 라며 한탄을 한다.


 그렇다면 케이오 천황이 야마토 타케루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다음 천황으로 세우고자 했던 인물은 누구인가 하면, 원래는 태자가 아니었지만 야마토 타케루가 사망함으로서 하리마노이나비노오오이라츠메의 아들들이 모두 사망한 뒤 태자로 책봉, 바로 천황이 된 13대 천황인 세이무 천황이다.


 이 13대 천황 세이무 천황의 어머니는 야사카이리비메노미코토로, 10대 천황인 스진 천황의 직계인데..., 이 스진 천황의 계보는 모노노베 씨하고 이어진다. 모노노베 씨와 오토타치바나의 집안인 호즈미 씨는 같은 신을 조상으로 두는 친족 관계인데다, 세이무 천황은 오토타치바나의 사촌인 오토타카라노이라츠메를 황후로 삼는다.


 즉, 오토타치바나의 집안인 호즈미 씨 입장에서 봤을 땐, 이미 왕의 눈밖에 난 야마토 타케루에게 오토타치바나를 시집 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야마토 타케루 입장에서 봤을 때도 후계자 싸움을 하고 있는 적대 세력의 사람을 아내로 들여서 얻을 메리트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결혼 했고, 함께 동국 정벌의 여정을 떠났으며 아들도 낳았다.


 이 과정에서 대체 집안 사람들하고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는 상상의 영역이지만, 14대 천황이자 야마토 타케루의 아들인 주아이 천황의 황후인 진구 황후는 오토타치바나와 똑같이 호즈미 씨를 조상으로 두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오토타치바나와 야마토 타케루 사이의 아들인 와카타케루를 부산과 직선 거리로 따지면 3km도 떨어지지 않은 노자키 섬으로, 해상 안전을 도모하라며 사실상 유배를 보내버린다. 와카타케루 입장에서는 어려서 부모를 둘 다 여의어서 기억에도 없는데 부모 때문에 이런 처사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


 사실, 야마토 타케루에게 있어 오토타치바나가 어떠한 존재였는가만 이야기 했을 뿐, 오토타치바나는 야마토 타케루를 얼마나 좋아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애초에 남편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는데 뭐 더 할 말이 있냐 싶다만은), 고사기의 다른 왕들의 이야기를 보면 당시 자식의 이름을 지을 권리는 완전하게 여성 쪽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토타치바나는 야마토 타케루의 아들이라며 자기 아들의 이름을 와카(작은, 어린) 타케루 라고 지어버린다. 그녀 역시 아내 사랑꾼인 남편 못지 않은 남편 바보 였던 게 아닐까...하는 것이 작성자의 추측이기도 하다. (이 이름을 짓는 순간을 봤을 야마토 타케루가 어떤 심정이었을지도 궁금하다)



세 줄 요약


1. 야마토 타케루한테 부인이 6명 있었던 건 맞는데 공기인 애들 다 제껴놓고

2. 시발 인간적으로 생리 터져서 섹스 못해서 아쉽다는 일화 vs 남편을 대신해서 스스로 희생한 일화를 가진 사람 중에

3. 어느 쪽을 메인 히로인으로 그리고 싶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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