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탄막의 회피는 탄의 궤적을 얼마나 잘 읽느냐에 의존한다.

"탄막을 보고, 예상 궤적을 읽어서 나름대로의 회피 경로를 만든다"

이것이 탄막 회피를 할 때 항상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예상 궤적을 얼마나 넓은 관점으로 볼 수 있는지, 즉 시선 처리에 관한 문제이다.

두 번째는 예상 궤적을 보고 자신의 회피 경로대로 얼마나 정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 즉 회피의 정밀성에 관한 문제이다.

회피의 정밀성은 자신이 키보드를 얼마나 좋은걸 쓰느냐랑 기체 이속 및 게임에 얼마나 적응했냐에 따라 나뉘는 것이므로 더 이상 왈가왈부할 영역이 아니다.

의외로 키보드가 적지 않는 지분을 차지한다.

순간적인 판단과 회피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키를 입력하고 그것이 실제로 반영되는 시간의 간극이 길수록 불리하다. 조금이라도 인풋렉이 걸리면 답답해서 못 쓴다.

노트북 키보드 중에서 상하키가 납작하게 있는 건 무조건 걸러라. 분명 아랫키 눌렀는데 위로 올라가서 꼴아박는 상황이 나온다.

어떤 키보드는 3키 동시입력을 지원하지 않아 저속이동(Shift)+샷(Z키)+이동(상하좌우)하는 동안 봄(X키)을 쓰고 싶어도 절대로 못 쓴다.

웃자고 쓴 소리도 있지만 3키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봄 쓸 때마다 고속으로 쓰거나 샷을 멈추고 쓰거나 이동을 멈추고 쓰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요약하면 오로지 최선의 장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반복된 연습을 통해 정밀성을 높이는 방법뿐.

그래서 예상 궤적을 읽는 문제에 관해 쌉소리를 쓰고 싶다.

흔히들 말하는 '뽀록회피'가 터지면 어케 피했지?? 하면서 허둥대다가 다음 탄에 대처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거나 억빠를 당하면 봄을 아끼거나 둘 중 하나다.

여기서 순발력이 뛰어나면 즉각적으로 대처해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 뽀록회피가 터지는 이유란 무엇인가? 근본적인 원인은 예상 궤적과 실제 상황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상 궤적과 실제 상황이 일치하면? 당연히 큰 이변이 없는 한 회피 경로대로 안정적으로 피할 것이다.

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회피 경로대로 피했는데, 혹은 피하려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그에 대비하느라 회피 경로가 꼬이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만든 회피 경로니까 당연히 안정성은 떨어지고 그러다 궁지에 몰리면 큰 결심을 해야 한다.

뽀록회피가 많이 터지면 그 판은 클리어할 확률이 높아진 판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탄의 궤적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0봄에서 뽀록회피 터질 때마다 쾌감은 째지지만 언제까지고 뽀록회피에만 의존하면서 게임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안정적으로 피하기 위해서는 탄막의 패턴과 탄의 특성(조준탄, 고정탄, 랜덤탄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전제가 된다.

n-way 조준탄을 쏘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면? 당연히 랜덤탄 같이 날아온다. 그걸 피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거의 없다.

안정성을 높이고 싶으면 무조건 많이 박아라.

아무리 랜덤탄이라도 결국 시선처리법은 패턴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하고 많이 할수록 시선처리법은 무조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개선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다. 없을 수가 없다.

대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에 2시간 내리꽂고 몇 달 쉬는 것보다 하루에 5분씩 매일 하는 게 감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근데 뽀록회피 스릴을 참아???????? 그걸 어케 참음????? 그 맛에 슈팅하는 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