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인이었다. 다른 병사들과 함께 경계를 서고 있었다.

나의 임무는 특정 지역 내에 민간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혹은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거나.

철조망이 세워져 있지만 땅 밑으로 숨어서 들어올 수 있었다. 도로가 부서져 있었고 사람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지하 통로가 드러나 있었다.

다른 병사들과 함께 경계를 서는 도중, 땅 밑의 통로로 넘어서 경계지역을 넘어서려는 민간인을 발견했다. 접근해서 다시 돌아가라고 했다.

지하 통로로 내려가보니 땅에 쓰러져있는 고양이와 그 고양이의 새끼들로 보이는 작은 고양이들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움직이지 못했고 그저 땅에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오랫동안 거기에 있었는지 몸이 땅에 달라붙어 있었다. 나는 그 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을 땅바닥으로부터 조심조심 떼어내서 옮겨주었다.

지하 통로로 들어가보니 민간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다. 나는 그들 주변에 있는 특이한 모양의 초콜릿 과자를 부셔서 그릇에 담아 주었다. 한 남자가 그것을 받아먹고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

조금 더 지하통로를 지나가자 지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경계구역을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곳의 민간인들은 경계구역을 넘어갈 수 없었다. 

그곳을 조금 돌아보았다. 옆에는 요우무가 있었다. 나는 그녀가 근처에 숨겨놓은 적지 않은 양의 라면 봉지들을 발견했다. 

"여기 휴대용 가스렌지 있는데 이거 먹을 수 있는거 아냐?"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고, 그녀는 당황한 듯 웃으면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왜 그녀는 그것을 먹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곳에 숨겨놓는 것일까. 아마도 유유코 때문일 것이다. 혼자 다 먹고 싶은 것이리라. 

아제 꾸었던 동방꿈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