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폰질을 하던 망생이.
문득 배너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배민커넥트-

마침 요즘 배달 시켜 먹는 횟수가 좀 늘어나기도 했고,
부업으로 배달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주변에서 좀 듣기도 해서.

진심 반 호기심 반으로 배민커넥트 앱을 깔아 보았다.

설치 완료.
바탕화면에 배민이랑 비슷하게 생긴 앱 하나가 더 생겨났다.

접속.
회원가입을 하라신다.
네 알겠습니다-
회원가입 완료.

회원가입을 다 하니까, 이제는 무슨 교육을 이수하라신다.
대충 보니까 올라와 있는 동영상 몇 개 보면 교육 이수 된다는 것 같음.
밥 먹으면서 대충대충 봤다.

오 그러고 나니까
교육 이수까지 완료.

배달수단은 도보로 선택하고

자, 이제 출동하면 되는 건가?
하고 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생각해 보니 그래도 명색이 배달인데
어느 정도 서비스 정신은 갖춰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보냉도시락 가방 큰 거 하나 가지고 다시 출발했음.

보냉백을 어깨에 척 둘러메고,
손에는 배민 앱을 켜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번화가 쪽으로 향했다.

당시 시각은 오후 6시 30분쯤.

번화가에 도착해서 인터페이스를 다시 한 번 더 살폈다.

아무래도 배차를 받아야 배달을 할 테니까...
배차가 어디 있나 살펴보니

오 여기 있다.
배차 버튼 발견,
그런데 두 개로 나뉘어 있다.

ai 배차, 일반배차 이렇게 두 개였다.
뭘 고르지? 고민하다가
보통 이럴 때는 위에 있는 게 정답-

ai 배차가 위에 있길래 그거 누름.

오 그랬더니 30초 만에 배차가 되었다!

[배차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예예예
수락합지요

수락 버튼을 누르고 가게로 달렸다.
내 첫 배달 가게는 바로
등갈비집.

등갈비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자 카운터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나를 힐끗 보시더니

“몇 분이세요?”
하고 물어보시더라.

나는
“배민이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아하 하시더니 한쪽 탁자를 가리키시더라
거기에 내 첫 픽업물이 놓여 있었음.
난 그걸 들어서 보냉백에 조심조심 넣고
수고하세요! 외친 후에 서둘러 가게를 나왔다

음식 식거나 늦게 오면 다들 화나지 않는가?
그날 하루의 감정을 배달음식으로 풀기 위해 돈을 쓰신 분들도 계실 텐데
내가 그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걸었다.

다행히도 이 동네 지리는 내가 빠삭하게 꿰고 있고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약 700미터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배달을 시키는 분들이 많구나 생각하며
목적지를 향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은 덕에
3분만에 도착!
행여나 보냉백 안에서 넘칠까봐
가방은 앞으로 돌려매고 꼭 안고 걸었다

뭐 그 이후로도 탄탄대로였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고객님 집 앞에 음식 두고
요청사항에 문 앞에 두시고 문자주세요 써있길래
사진찍어서 문자전송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해서 2900원 벌었다.

배차-가게 도착-배달-문자전송까지
대략 20분 좀 넘게 정도 걸린 듯 하다
도보는 아무래도 묶어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선 다 생각하면
숙련되고 지리 잘 아는 분 기준으로
시급은 잘 쳐 주면 피크시간대 기준 8000원에서 12000원 사이로 나올 듯 했다.
물론 내 예상일 뿐이다

그런 다음에
좀 걸어서 그런가 출출해져서
나도 그 등갈비집에서 1인분 포장해와서
집에서 빵빵이 보면서 먹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우리 웹연갤 분들도 가끔씩 운동삼아 도보딸배 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줄요약

도보딸배 시도함
등갈비 배달함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