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이점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끄적여 보겠음.

자랑이 될 수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할게.

아이피를 수시로 바꿔서 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웹연갤에 개념글을 100개 이상 썼음.

못 믿으면 어쩔 수 없지만, 첫작품부터 잘됐고.

어릴 때부터 독서를 너무 싫어해서 가끔 추리 소설을 읽은 걸 제외하면 책이랑 담을 쌓고 살았음.

웹소설도 읽어 본 적이 없었고.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서부터 억지로 조금씩 읽기 시작함.

지금도 완결까지 읽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절대 회귀'.

내가 작가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어.

영화, 드라마, 웹툰을 보는 걸 즐기고 나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상상하는 건 좋아했지만, 활자와는 친하지 않았거든.

성인이 되고 나서 커뮤니티에 글을 쓰고 여러 사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다 보니 자연스레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커뮤니티의 소설방에 소설을 몇 화 써서 올렸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어.

생전 처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할까.

이 일을 계기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나중에 떠올려 보니 어릴 때부터 싹수가 보였는데 내가 느끼지 못했더라.

학창 시절에 몇몇 학생들이 모여서 어떤 작가 분에게 몇 달 동안 글짓기 과외를 받은 적이 있었음.

여러 장르의 글을 써서 그분에게 피드백을 받고, 학생들끼리 돌려 읽으면서 평가하는 수업이었지.

매번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았는데, 항상 내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었음.

특히 겪었던 일을 이야기로 풀면 반응이 좋았는데, 수필을 썼다 하면 만장일치로 내가 뽑혔음.

그 작가 분도 유독 나를 좋게 보고 예뻐했었던 기억이 남.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런 경험을 했음에도 재능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는 못했음.

워낙 어릴 때라 그런가, 그냥 다른 아이들이 내 글을 제일 잘 썼다고 뽑아 주니까 기분이 좋았을 뿐 별다른 생각이 없었음.

또, 따로 공부를 하지도 않아도 학창 시절 내내 국어 과목의 성적이 좋았음.

뿐만 아니라 지능 검사나 적성 검사를 하면 언어 부분의 수치가 특출나게 높았고.

책을 거의 읽지 않는데도 이해력과 독해력은 항상 그 테스트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치를 찍었음.

많은 지망생들이 웹소설을 꼭 읽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야.

당연히 웹소설 작가가 되려면 웹소설을 많이 읽는 게 좋지.

내가 웹소설을 거의 읽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높은 언어 지능 덕분이라는 생각이 듦.

활자와 친하지 않았지만 상상력은 풍부한 편이었는데,

이런 타고난 언어 능력이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상상을 글로 옮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봄.

처음이니 어설픈 구석이 있기야 했겠지만,

본능적으로 독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읽기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게 활자로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음.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지망생이라면 인풋을 꼭 웹소설로만 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함.

물론 이 바닥의 흐름을 알고 기본적인 형식을 파악하려면 웹소설도 읽긴 해야겠지만,

영화, 드라마, 웹툰도 스토리 텔링을 하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고 봄.

모든 일에 '반드시'나 '절대'라는 건 없다고 생각함.

내가 이렇게 해서 잘됐으니 너도 이렇게 하라고 말하기보단

각자의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자기가 직접 부딪쳐 보면 어떤 게 더 나에게 맞고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