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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 단편 지적좀모바일에서 작성

평가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3 04:00:11
조회 284 추천 1 댓글 11


글쓰기 연습중인 사람입니다.
글 읽어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건 지적좀 부탁드림.












나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고 싶었다.


어릴 적엔 모두들 나를 천재라 추켜세우며, 바이올린 대회에서도 여러번 입상했었다.


주변에선 날 천재라며 추켜세워 주는 사람들 뿐이였기에. 내 성격은 날이 갈수록 오만해졌고, 고등학생에 들어서면서도 고쳐지질 않았다.


그렇게 내 진로를 바이올린으로 정하고,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예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나는 그 선택을 하지 말아야 했다.


예고에는 나보다 더 뛰어난 천재가 득시글했고, 매번 다른 애들과 비교당하며 꾸중을 들었다.


아무리 연습을 하고 노력해도,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미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실력도 부족한데 자존심만 높은 나와는 그 누구도 친해지려 하지 않았고, 좋아하던 바이올린 연습도 내팽겨진 채 게임에 빠져 살았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며 새벽에 들어오는 터라 나에게 신경을 쓸 여유는 없으셨고. 내 무기력함은 점점 더 악화되어만 갔다.


학교를 자주 빠지자 교내에선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퍼져나갔고. 나는 더욱 더 결석을 일삼았다.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후로, 나는 게임에만 몰두했다.


비참하게도, 게임에서마저 어중간한 재능만을 뽐냈다.


분명 상위 티어지만, 죽어도 프로는 갈 수 없는. 실력파 유튜버를 자칭하기 조차 힘든 실력.


그렇게 허송세월만 보내며. 유일하게 하는 것이라곤 [미스틱 리그] 줄여서 미스틱 하나뿐인 내 세계에. 어느날 크나큰 변화가 일어났다.



띠리링ㅡ 띠리링ㅡ



"...아윽. 알람이 왜 울려... 전환가?"



분명 맞춰놓은 알람따윈 없었을 텐데 울리는 핸드폰에 일어나 보니. 방의 풍경이 이상했다.



"...? 뭐야. 이거."



부잣집까진 아니더라도 돈 부족할 일은 없었던 집안이였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좁디 좁은 방 안, 있는 가구라곤 책상과 그 위의 낡은 컴퓨터와 모니터, 저가형 키보드와 마우스. 곰팡이 핀 천장.


이건 절대로 내 방이 아니였다.


일단 나는 집을 살펴보기로 했다. 납치같은 걸 당했다기엔 그럴 이유도 없고, 이중 삼중으로 잠긴 방구석에서 자고있던 나를 납치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나 같은 걸 납치해 봤자 큰 이득도 없다. 차라리 집을 터는 게 낫지.


우선은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집을 둘러봤고. 어찌된 영문인지 집을 둘러본 결과는 나를 더 충격적이게 만들었다.



"...이게 집이야?"



그 흔한 밥솥 하나 없는건 둘째 치고, 남은 음식이라곤 라면 하나며 돈은 통장의 8000원과 복지카드 뿐. 그나마 비싼 가전제품이 공유기일까.


일단 이곳은 명백하게 내 집이 아니였다. 실제로 찾아본 결과로는 이신이라는 사람의 집이였고.


대충 놓여있던 서류에는, 이신이 20살이라는 것과 고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의 개인정보를 엿본건 미안하지만, 애초에 여기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된게 아닌가.



"...근데 그냥 문 열고 나가면 되잖아."



불현듯 당연한 상식이 떠올랐다.


왜 이제 떠올랐을까. 낯선 환경에 당황한 탓일까? 그대로 신발장의 신발을 잠시 빌리고,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띠리링ㅡ



"...어?"



길다란 신발장에 달려있던 거울에 비친 얼굴은. 분명 이신이라는 사람의 것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이 좁아터진 원룸에는 나 이외의 사람따윈 없었고, 남는 결과는 하나 뿐이였다

.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나는 이신이라는 사람이 된 것 같다.




ㆍㆍㆍ




이신이란 사람이 된지 어언 세 달.


살기 위해 알바를 구했다.


복지카드의 혜택은 생각보다 대단해서, 식사를 굶는 일은 없었지만... 월세라던가, 전기세, 가스비 등등. 내야 할 돈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 못생긴 외모는 아니였던 터일까. 동네 PC방에서 알바를 맡으며 근근히 살아갈 수 있었다.


아. 그리고 PC방 알바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세계가 뭔가 많이 달라졌다.



탁. 탁. 탁. 타닥. 타닥. 딸깍.



"아, 씨. 정글 꼬라지."


"라면 나왔습니다."


"아, 네."



이 세계에서는 미스틱의 위상이 무척이나 높아졌다. 훨씬.


전에도 메이저 게임이란 느낌은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스포츠만큼 큰 인기를 끄는 장르가 되었고, 그에 따라 대회나 프로 씬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아니 갱 씨발... 하."


"..."


전반적으로 신체 감각이 좋아진 느낌이다. 육체적인 힘은 그닥인데... 반응속도라던가. 동체시력이라던가.


손가락은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반응할 수 없었던 것들을 반응한다.


원래도 뇌지컬은 좋았고, 추가로 생긴 압도적인 피지컬 덕분에 [미스틱 리그] 의 티어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어느 새 한국 서버 1등까지 도달했다.


...이 몸이라면. 결국 연주하지 못했던 그 곡을 연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공과금에... 세금에... 밀린 통신비... 하."



당장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바이올린을 살 돈이 있을리가 없었다. 학원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조금 있으면 미스틱의 프로 연습생 선발 시기가 다가온다.


못해도 2군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실력으로 급성장했기에. 챔프 폭이라던지 실력 기복을 조절한다면 충분히 선발될 만 하다.



"그런 이유로 잠깐 그만두려고요."


"으음... 프로를 도전하는 건 좋지. 네가 랭킹 1등이라니까. 그런데 어느 팀으로 갈거냐?"


"일단은 라인즈로 갈까 생각 중인데..."


"라인즈? 거기 1군 중에서도 만년 꼴찌 아냐? 거길 왜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서요. 그리고 아무리 만년 꼴찌라 해도 1군 프로잖아요. 좋은 성적 내면 이적할 수도 있고요."


"으음... 꼭 붙길 바라네만...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나? 경쟁률이 장난 아닐텐데."


"...떨어지면 다시 PC방 알바 하죠 뭐."


"이 놈이?"



어쨌든, 나는 미드 라이너로 라인즈의 연습생, 3군을 지원했고. 한국서버 랭킹 1등이라는 파격적인 이력 덕분인지 얼마안가 합격 소식을 전달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연습생 생활은...



"혹시, 2군 미드 대타로 뛸 수는 없습니까?"


"네? 아, 가능합니다."


"아. 잘 됐네요. 마침 미드 선수가 교통사고가 나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하길래 말이죠."



연습생 생활은...



"미드 대타로 뛰게 된 이신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야. 이 분을 실물로 뵙네. 몇 살이세요?"


"아, 저 스무 살입니다."


"오, 젊으시네. 말 놔도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형? 저 분 누구예요?"


"뭐야, 나간거 아니였어? 그 민철이 대타로 뛴단 애다. 얘가 지금 한섭 1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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