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같은 생각 한 사람이 정리해서 뭐 어디다 올리거나 하겠지... 하고 그냥 있었는데

정리된 걸 누가 올리지도 않고, 유튜브나 니코동에서는 관련 내용들이 칼삭되고,

잘 생각해보니 밀성갤 아니면 올라올 만한 곳도 마땅히 없겠다 싶어서 그냥 내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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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 누군가가 익명으로 웹에 올린, 몇몇 게임의 엑박360판 체험판이나 초기 버전 등등 묶음이 있었다.

거기에 2010년 도쿄 게임쇼에 선보였던 버전의 아이마스2도 들어있었어.

그런데 2010년이면 작년 기준으로도 10년 전이고,

그 사이에 정발판 뜯어서 나온 데이터들도 이미 많았음.

여성P가 되어서 남성 아이돌을 프로듀스해보자는, 쓰이지 않은 텍스트는 물론이고,

엑박판 스크립트에 이미 PS3관련 내용이 들어가있기도 했었지.

그래서 다들 체험판에는 별 관심을 안 주고 있었다.

사실 체험판보다 정발판에 뜯을 거리가 더 많은 게 보통이니까 당연한 일이었지.

지난 11월 말, 누군가 체험판을 뜯어서 나온 의외의 내용물들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이건 그 체험판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추측 및 분석해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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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말해둘 게 있다.

1. 인용되는 인터뷰, 스레드, 인게임 텍스트 등등은 기본적으로 번역해서 올리고, 필요한 경우 원문을 참고로 넣었다.

2. 원래 내용이 왜곡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독성 확보나 글 흐름 및 내용에 맞게 순서 조정, 부분 발췌 등등을 한 부분이 있다.

3. 한 지가 너무 오래라서 @2 관련된 부분에서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4. 본문에서도 설명하긴 할 거지만, @2와 그 발매 전후의 대략적인 상황을 알고 있으면 이해가 쉽다.

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ardaysvat&no=58673 이 글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글이다. 읽고 오면 좋다.

6.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곡들은 PC에서는 바로 재생이 되지만 모바일에서는 안 뜬다. 밑에 링크로 들어가서 들어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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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7일.

4th 나고야 공연 후 무대에 올라온 가미가 세컨드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아이마스의 속편이 나오고, 그제인 15일 금요일에 개발 시작했다는 인터뷰가 있었다.

자세한 정보는 '추워지고 다시 따뜻해졌을 때 쯤' 추가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년 5월 10일.

4th 도쿄 공연에서 디어리 스타즈의 발표가 있었다.

토맛쨩과 하나카나가 서프라이즈 등장해서 "HELLO!!"의 인게임 버전을 불렀다.

2010년 7월 3일.

5th 1일차 라이브가 끝나고 아이마스2의 발표가 있었고, 다음날인 7월 4일에는 유키호의 성우가 아즈밍으로 바뀌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동년 9월 18일.

도쿄 게임쇼.

반남 부스에 플레이해볼 수 있는 아이마스2 체험판이 설치되었다.

이후 이벤트 무대에서 미니 라이브와 정보 발표가 있었다.

거기서 공개된 정보는...

라이벌로 남성 아이돌 유닛인 쥬피터의 추가.

류구코마치와 리츠코의 프로듀스 불가.

삭막해진 팬덤 분위기 속에서 한 해가 끝나고

2011년 1월 10일.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신년 라이브에서 애니마스 제작이 발표되었다.

그 며칠 뒤, 엑박 360판 아이마스2 발매까지 한 달 가량을 남긴 어느 날

2ch(당시 명칭 기준) 아이마스 스레에 레스 하나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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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가 끝나고 집에 가는 전철에서, 게스트 패스를 건 4명이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여성P인데다가 혼자 참가해서 조용히 있었고, 쇼핑백도 안 가지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타서 라이브 감상을 얘기하던 남성 프로듀서들이 전부 내리자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PS3 버전이 나오고, 신규 아이돌이 셋 등장하는데, 4명 중 스태프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을 제외한 여자 셋은 그 신 캐릭터의 성우들인 것 같다.

1년 반 정도 전부터 곡 수록을 시작했고, 시나리오 파트는 아직인 모양이다.'

로 시작하는 레스였지.

이후에 정말로 그 해 여름인 2011년 7월 20일 경에 플3판 발표가 있었지만,

결국 발매되고 나서도 신규 아이돌 등장은 없었다.

굳이 포함시키자면 쥬피터가 신규 아이돌에 3인이긴 하지만 진작에 발표됐었고 셋 다 남성이었으니 해당은 없었지.

결국 저 레스에서 맞은 건 플3 하나 뿐이었으니 그냥 뭔가 헷갈렸거나, 관종의 주작 정도로 보는 시선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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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1년 10월 27일에 플삼판이 발매되고 며칠 뒤부터,

의문의 캐릭터를 봤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플3판에서 세이브를 저장하면 랜덤으로 인게임 일러스트를 썸네일로 넣어주는데,

거기에 처음 보는 캐릭터가 찍혀있던 거지.

당시(스샷 기준으로만 봐도 2011년 12월 9일) 시점에서는 대체 이게 누구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애니마스가 한창 나오던 도중이라 '신칸소녀 걔 같기도 하고...'하는 의견만 좀 있었지.

그 이후 다들 알다시피 밀리마스가 나오면서 레이카와 모모코로 추정이 됐고,

아이돌 넘버를 근거로 아이마스2에 줄리아까지 나오려던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갔고,

마침내 이번에 체험판 뜯은 내용물들이 나오면서 확실해지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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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분명히 그 레스에서는 '플3판에 신규 아이돌 셋이 나온다고 들었다'고 했다.

플3판이 그 해 가을에 나왔으니 1월 시점에서 신규 아이돌들 레코딩을 하고 있던 거야 이상할 거 없지만...

이번에 음성이나 모델링 데이터가 발견된 TGS 체험판은 엑박판인데?

여기서 또 의외의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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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2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는 딱히 순서라고 할 만한 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릴리즈판 인게임 스크립트에서, 아이돌을 선택하는, 즉 위 화면 다음 화면인 1주차 4번 스크립트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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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마미 하루카군을 골랐나. 그녀는 정말로 노래를 좋아하고 솔직한 아이지만...'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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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호시이 미키군을 골랐나. 최근의 그녀는 이전과 비하면 못 알아볼 정도로 의욕이 넘치고 있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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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키사라기 치하야군을 골랐나. 자네의 보는 눈은 역시 정확한 모양이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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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로 야요이, 마코토, 유키호, 마미, 히비키, 타카네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체험판에 있는 1주차 4번 스크립트는 타카네 아래에 내용이 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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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키타카미 레이카군을 골랐나. 그녀는 자상하고 재색겸비, 거기다가 섬세한 배려심까지 갖춘 여성이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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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줄리아군을 골랐나. 그녀는 재능 넘치는 멋진 인재야. 사실은...'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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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스오 린코(凛子)군을 골랐나. 그녀는 어리지만 화려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천재 아역일세!'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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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765 아이돌 9명 뒤에 순서대로 세 신규 아이돌이 있다.

즉 '프로듀스 선택 가능 아이돌'로 등장할 예정이었다는 거지.

거기다 한가지 더.

체험판에 들어있는 사복 데이터를 보면

이렇게 a부터 p까지 총 16개의 데이터가 있어.

a - 하루카

b - 미키

c - 치하야

d - 야요이

e - 유키호

f - 마코토

g - 마미

h - 타카네

i - 히비키

a부터 i까지는 이렇게다.

보면 알겠지만 '아이마스2에서 프로듀스 가능한 아이돌'들만 모여있어.

그리고 그 아래는...

j - 하루카

k - 줄리아

l - 린코

m - 이오리

n - 아미

o - 아즈사

p - 리츠코

이렇게 들어가있다.

체험판에서 유일하게 레이카만 모델링이 없었으니, j에 들어간 하루카는 임시로 들어간 거고 원래는 레이카 사복이 들어갈 자리라고 보면 되겠지.

그리고 그 아래에. 류구코마치가 나오고 맨 아래에 리츠코가 들어간다.

선택 가능한 아이돌들에 같이 들어가있는 스크립트,

사복 데이터 배치 순서,

만든 순서대로 넣은 게 아님을 보여주는 '하루카 데이터를 임시로 넣어둔 중간 자리'

이런 걸 봤을 때

'아이마스2 엑박판에서 이미 레이카, 줄리아, 린코가 들어갈 예정이었다'

고 보는 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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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저 레스, 그러니까 당시에는 관종 주작 소리까지 들었지만 지금 와서는 신빙성 그 자체가 되어버린 레스 내용을 다시 보면

'1년 반 정도 전부터 곡 수록을 시작했고, 시나리오 파트는 아직인 모양이다.'

는 부분이 있었지.

그런데 2011년 1월 10일 시점 기준으로 1년 반 정도 전이면...?

2009년 6, 7월.

그리고 세컨 비전 및 속편(아이마스2) 제작 발표 및 개시 시점은?

2009년 5월 17일.

시나리오 수록 전에 일단 곡부터 수록하는 거야 지금도 샤니마스에서 간간히 들리는 얘기니 이상할 건 없음.

그리고 아래에서도 말하겠지만 아이마스2의 메인곡인 TWAO은 체험판 데이터에 이미 류구코마치에 리츠코는 물론이고,

레이카, 줄리아, 린코까지 포함한 전원분이 수록되어있다.

체험판이 2010/09/18에 나왔고,

TWAO는 2010/07/03에 라이브에서 처음, 2010/07/04에 아즈밍 포함해서 처음 불렀지.

라이브에서 불렀다는 건 당연히 그 전에 수록하면서 부르고 했을 거라는 말이니까

이 내용들을 종합하면 못해도 2010년 초에는 TWAO을 수록했을 거라는 얘기가 된다.

즉,

'아이마스2 개발 초기 시점에서부터 레이카, 줄리아, 린코를 넣을 예정이 있었다.' 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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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아이마스2 당시 분위기 아는 밀성쿤들은 이런 생각이 들 거임.

'아니 이미 있던 아이돌 중 넷을 프로듀스 불가로 돌리고 그 중 하나는 아이돌도 아니고 프로듀서로 만들어놔서 그 불바다를 만들었으면서 신 캐릭터를 셋이나 넣을 생각이었다고?'

저 위에 사복 순서도 신규 아이돌 셋이 류구코마치보다 먼저 나온 걸 보면 정말로 그랬을 수도 있음.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까 다른 가능성도 있을 거 같더라.

이게 아이마스2 제작 발표와 동시에 공개된 아이마스2 1차

보면 류구코마치 첫 조우 이벤트 대사의 일부인, 아즈사가 프로듀서더러 신입 아이돌이냐고 물어보는 대사가 있고

후반에 TWAO 부르는 아이돌들도 프로듀스 가능 아이돌 딱 9명 뿐임.

릴리즈 된 아이마스2 사양 그대로인 셈인데

이게 그 다음달에 올라온 아이마스2 2차 pv다.

후반에 5인 라이브 모드 보면 류구코마치에 리츠코까지 TWAO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아이돌들 다 보여줘놓고 그 다음달에 뜬금없이 프로듀스 불가를 박아버렸으니 더 불이 났던 거지.

물론 저 기능들 자체가 실제로 있긴 했다. 퀸텟 라이브라고 해서 프로듀스 중인 3인에 2인 추가로 더 불러서 라이브 할 수 있었고,

조건 맞추면 류구코마치하고 리츠코도 해금해서 퀸텟 라이브나 S4U에서 쓸 수 있었음.

그래서 그냥 프로듀스 불가 발표로 불나기 전에 노래하고 춤추는 건 볼 수 있다는 걸 미리 보여주려고 했나보다...

뭐 그러고 넘어갔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면

왜 9명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 pv에서 나머지 인원들까지 다 보여준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음.

1차 pv 시점에서 이미 류구코마치+리츠코 프로듀스 불가는 잡혀있던 거 같은데

저렇게 라이브에서는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그때 미리 보여줬어도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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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걸 발견했는데, 바로 체험판에 있는 악곡 데이터 들이다.

예시로 가져온 MEGARE!의 악곡 데이터다.

저 bgm이라고 된 게 반주 파일이고, 각 아이돌들 이름이 들어간 게 보컬 파일.

이걸 조합해서 인게임에서 나눠부르기를 구현하는 방식이지.

보면 전 아이돌들 다 있긴 하지만, 레이카 줄리아 린코만 용량이 4kb밖에 안되는 걸 볼 수 있다.

저건 변환해서 음악 파일로 만든 다음 재생하니까 비프음 하나 나오고 끝이더라고.

쥬피터 곡인 애오길은 이렇게 들어가 있다.

위에 잠깐 말했던 TWAO. 전원 데이터가 다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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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악곡 데이터에 의외인 것들도 보여

이게 L.O.B.M 파일들이야.

그런데 LOBM은 엑박판 'DLC'로 나온 노래다.

그게 이미 엑박판 체험판에 들어가 있었다는 얘기지.

뭐 이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음.

어찌되건 인게임 기능에서 리츠코가 부르기도 했고,

안무나 이런 건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곡은 이미 SP때 수록해둔 게 있으니까

DLC에 낼 계획 가지고 미리 넣어뒀을 수도 있지.

하지만...

잇빠이잇빠이는?

이건 '360판, 플3판, 각종 DLC를 불문하고 아이마스2에서 나온 적 없는' 노래다.

두 사람의 기억 하고

스타트 스타

(이건 str이라는 약자를 straight로 생각했는지, 보컬 파일들은 다 제대로 들어가있는데 bgm 파일은 뜬금없이 맛스구가 들어가 있더라 ㅋㅋㅋ)

곁에 도 마찬가지로 아이마스2에서는 아예 등장한 적이 없다.

이 곡들의 공통점은?

류구코마치+리츠코의 솔로곡이라는 것.

2에서 아이돌들은 각각 MA 음반에서 부른 솔로곡들을 개인곡으로 가지고 나왔는데,

하루카만 I Want 대신 고마웨를, 마미만 스타트스타 대신 도다이를 들고 나왔었다.

봐이야 워낙 하루카 캐릭터하고 좀 떨어진 노래니 그렇다 치지만

스타트스타는 아미마미 그 자체인 노래라 이유를 알 수가 없었음.

아미마미가 같이 활동할 때 만들어진 노래라 따로 활동하게 되면서 그랬다고 치기에는

나중에 나오는 OFA에서 개인곡으로 같이 쓰게 된 게 설명이 안 되지.

그런데 이렇게, 엑박판 체험판에는 그 곡들이 '전부 다' 들어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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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도 '결국 넣지는 않았지만 이미 수록해뒀던 곡이라서 나중에 추가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넣어만 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럼 이건 어떨까?

레이줄리린 빼고 다 있는 이 'whd'라는 노래가 과연 뭘까?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바로 We Have A Dream이다.

슬롯마스에 들어갔던 바로 그 노래다.

슬롯마스 가동은 2012년 6월.

그 전에도 수록 자체는 애니마스 전에 했다는 말이 있긴 했고,

애니마스 전이면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잡아도 2011년 1월 전이 된다.

그런데 이 WHD 역시 아이마스2에서는 DLC까지 포함해서 등장한 적이 없다.

그런 곡이 체험판에 들어가있다는 거다.

쓰지도 않을 곡을 체험판에 더미로 집어넣기 위해서 급하게 수록했을리는 없으니까,

적어도 이 곡을 수록한 건 2010년 9월보다는 한참 전이 되겠지.

물론, 위 이미지에서 보듯이 슬롯마스는 12년도에 나오긴 했지만 퍼스트 비전 기준이다.

밀리슬롯도 누벨 트리콜로르 입고 나온 거 보면 개발이 좀 오래 걸려서 개발 시작 시점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게 보통인 거 같고,

퍼스트 비전에도 리츠코는 있으니 슬롯마스에 넣으려고 수록한 걸 쓴 거 아니냐... 고 생각할 수도 있지.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하지만 체험판에는 히비키하고 타카네 버전도 있는데?

DLC에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솔로곡도 아니고 기존에 음반이 나왔던 곡도 아닌 곡을

2012년도 발매 예정인 다른 게임에 들어갈 일 없는 보컬 버전까지 전부 다 미리 수록해서,

2010년 9월에 TGS에 낼 체험판 만들던 시점에 이미 게임에 다 넣어둔 상태였다?

이건 엄청 부자연스럽지.

'원래 게임에 초기곡으로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 수록하고 넣어둔 이후에 무언가 문제가 생겨서 결국 못 썼다.'

고 보는 게 자연스러움.

그리고 하나 더.

이 악곡 데이터 중에는 정말로 의외인 데이터가 있었음.

hel이 뭘까?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그래

이거다.

디어리 스타즈 메인곡인 바로 그 "HELLO!!"다.

그리고 다시 저 파일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bgm 파일 말고 보컬 파일들도 4kb짜리 비프음이 아니라 다 제대로 된 용량이 있다.

와! 미키 버전 헬로 들어보고 싶어!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응 아이 버전이야.

나머지 보컬 파일들도 전부 다 아이 버전임.

전원 버전이 있다면 원포올에서 DLC로 헬로 나올 때 같이 넣었겠지...?

그렇지만 헬로가 체험판에 들어가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음.

우선 위에서

쥬피터 곡인 애오길은 이렇게 본인 것들만 딱 들어가 있었지?

그런데

헬로는 보컬이 전부 아이 버전인데도 파일명이 765 아이돌들로 되어있음.

후에 원포올 DLC로 추가된 게 아이 에리 료 셋 버전이었으니,

만약 이게 그 DLC를 2에서 내려던 계획이거나 다른 형태로 876 아이돌이 등장하려던 예정이었다면

이렇게 아이 버전 보컬 파일을 싹 다 복사해서 765 아이돌들 이름을 채워둘 필요가 없었지.

즉 실제로 레코딩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전원이 헬로를 부를 계획이 있었다는 얘기임.

그것도 '류구코마치와 리츠코까지 포함해서'

하나 더.

위의 헬로 파일들을 보면 레이줄리린의 이름이 없어.

신규 아이돌 셋의 레코딩이 안 된 곡은 많지만, 이름 들어간 더미 파일까지 없는 건 헬로가 유일하다.

어차피 765에서 수록한 사람 아무도 없으니 아이 버전 보컬 파일 복사해서 넣기만 하면 되는데

레이줄리린 파일을 아예 만들지도 않았다는 건 딱 한가지 이유겠지.

'헬로를 넣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아이마스2 엑박판에는 레이줄리린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러면 이미 만들어둔 파일에 들어가서 굳이 하나씩 지우지는 않더라도, 새로 만드는 파일에서 저 셋을 제외한 게 자연스러워짐.

그리고 또 하나.

'레이줄리린이 제외된 시점에서도, 류구코마치와 리츠코는 헬로를 부를 예정이었다.'

가 성립된다.

이번 게임 메인곡도 아니고,

수록한 적도 없고,

본인들 솔로곡도 아니고,

슬롯마스에 들어갈 노래도 아니고,

다른 게임에서 다른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들이 부른 그 게임 테마곡을 커버하는데에 포함된다는 거야.

정작 본인들 솔로곡은 아이마스2 내내 부르지도 못하고,

수록한 적 있는 곡들도 엑박 DLC, 플3 DLC 가서야 좀 부르고

어떤 건 원포올까지 가서야 겨우 불렀는데,

이렇게 후순위 중의 후순위인 곡을, 그것도 신규 아이돌 셋을 제외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시점에서도 부를 예정이었다?

이게 설명하는 건 딱 하나라고 봄.

원래 아이마스2 초기 계획에서는 퍼스트 비전의 765 프로 아이돌들에 더해서,

SP에서 등장했던 히비키와 타카네,

그리고 레이카, 줄리아, 린코까지 넣을 생각이었던 거 같음.

하지만 아미하고 마미가 별개 프로듀스 대상으로 분리되고, 거기에 히비키, 타카네, 신규 아이돌 셋까지 더해지면

프로듀스 대상은 16명.

지금이야 'AS는 13명' 이게 굳어져있으니 그리 큰 차이로 안 보이지만,

세컨드 비전이 막 시작한 당시 기준으로 보면 퍼스트 비전에서 6명이나 늘어난 셈이야.

거기다 아미마미는 같은 버전을 쓴다 쳐도, 남은 5명은 기존 곡들도 새로 수록해야 하는 상황이지.

이렇게 한번에 판이 너무 커진 끝에 감당을 못 하고 결국 신규 아이돌 셋은 제외하는 방향으로 갔지만,

이미 시간을 비롯한 각종 매몰비용이 너무 많이 나간 상태.

어쩔 수 없이 프로듀스 가능 아이돌에서 일부를 분리해서 별도 활동하게 만들어 시나리오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겠지.

그래서 1차 pv에서는 프로듀스 대상으로 결정된 아이돌들만 나오게 되지만,

그 뒤에 '신규 아이돌들하고 다르게 분리된 기존 아이돌들은 이미 만들어둔 모델링이나 수록해둔 곡이 있으니까 라이브에 일부 참가하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결정이 내려지고,

그 다음에 나온 2차 pv에서는 류구코마치와 리츠코도 포함해서 TWAO을 부르는 장면이 포함되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할 거임.

그리고 또 하나 더.

체험판 스크립트의 하루카 폴더 중간 부분이다.

gra 라는 글자에서 짐작한 밀성쿤들도 있겠지만, 그라비아 관련 스크립트 들임.

scb는 스크립트 파일이고, 용량이 큰 vpc 파일은 그 스크립트에 들어가는 보이스 통합 파일이다.

보면 위의 a b c로 나눠진 것들이 있는데, 이건 그라비아 업무 이벤트 스크립트다.

예를 들어서 맨 위의 a01은

---

'저, 프로듀서씨'

'응, 무슨 일이야, 하루카?'

'오늘 촬영하는 잡지의 이번주 특집은 '헤이세이의 어둠에 사라진 기업의 금맥'이죠...'

(후략)

---

하는 식이지.

그럼 맨 아래에 보이는 '_game01'이 붙은 스크립트는 뭘까?

열어보면 이런 게 있다

---

'오늘은 조금 대담해져버릴게요!'

'귀여운 사진 찍어주세요!'

'저, 끝내도 되나요?'

(후략)

---

이렇게 인게임에서 짧게 짧게 나올 거 같은 대사들이 모여있다.

아니, 실제로도 게임에 쓰이긴 했다.

그럼 일단 샘플 삼아서 저 두 번째 대사인

'귀여운 사진 찍어주세요!'를 체험판 데이터에서 꺼내왔으니 들어보자.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귀엽네.

그럼 실제로 이 대사가 게임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보자.

(혹시라도 안 되면 50초로.)

그렇다.

G4U에 들어간 대사다.

그러니까 플3판 아이마스2가 나오면서 동시 발매된 G4U에 들어가있는 대사와 음성이 스크립트까지 포함해서

이미 TGS 체험판에 들어가있었다는 얘기다.

즉 원래 아이마스2에 인게임 기능으로 추가하려던 게 뭔가 꼬여서 엑박판에는 못 들어갔고,

플3판에라도 넣으려고 했는데 역시 뭔가 꼬여서 결국 별도로 냈다... 는 얘기가 되는 것.

그리고...

아즈사는 스크립트 파일은 없고,

업무 이벤트 음성도 없지만,

이렇게 하루카와 똑같이 '_game01'이 붙은,

스크립트 음성인 vpc 파일로 합쳐지기 전의 음성 파일들은 들어있다.

대충 눈치 챘을 거 같지만 확인해보자.

우선 여기서 40번 파일.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그리고

(혹시라도 안 되면 50초로.)

즉 아즈사 G4U 데이터도 이미 TGS 체험판에 들어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개발 일정이 안 맞아서 무언가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전작에서도 나왔고 이미 수록해둔 곡도 있는 캐릭터의 프로듀스가 아니라,

이번에 새로 만들어서 넣는 저런 촬영 기능이 먼저 버려지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데

'프로듀스도 안 되고 라이벌로 나오고, 본인 솔로곡도 부를 예정이 없고,

이전에 수록한 게 있는 다른 아이돌들과 같이 부른 곡도 잘해야 DLC에나 나올 수 있을 거 같은 캐릭터의,

이번 게임에는 못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큰 그라비아 촬영 기능에 쓸 짤막한 음성을

굳이 100여 개 가까이 수록한 다음 일일이 편집해서 게임 데이터에 넣어놨을 가능성'

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원래 전부 프로듀스 가능하게 할 생각으로 시나리오와 큰 상관 없는 저런 짤막한 대사들부터 수록하고 있었는데,

너무 촉박해져서 신규 아이돌 셋이 빠지고, 기존 아이돌 중에서 넷은 프로듀스 불가가 되는 바람에

기존에 수록해둔 그라비아 촬영 기능용 보이스들이 스크립트로 정리되지도 못한 상태로 음성만 남겨지게 되었다.'

가 더 그럴싸하지 않을까?

만약 '프로듀스는 불가능하지만 그라비아 촬영 기능은 넣을 생각'이었다고 하면

스크립트로 정리해놓은 흔적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단 말이지.

그리고 더 있다.

리츠코, 아즈사, 이오리는 음성 폴더에 '5th'라고 분류된 폴더가 따로 있다.

내용은 리츠코는 '리츠코'라고 편하게 부르고, 경어 안 써도 된다고 하는 내용이고,

아즈사는 프로듀서를 처음 보고 신입 아이돌이라고 착각하는 내용이고,

이오리는 자판기에서 주스 사오라고 화내는 내용이다.

뜬금없어 보이는 이 세 음성들의 공통점은

(혹시라도 안 되면 1분 21초부터)

위에도 올렸던 아이마스2 1차 PV에 나온 대사라는 점이다.

1차 PV가 공개된 게 2010년의 5th 라이브였으니까 분류를 5th라고 해놓은 거지.

물론 pv에서만 쓰인 건 아니고, 둘 다 본편에서도 쓰였다.

리츠코와 아즈사의 대사는 3주차 1-2번 스크립트, 이오리의 대사는 4주차 1번 스크립트에서 쓰였지.

그런데 그 부분 가서 그냥 영상 찍으면 되는데, 왜 굳이 폴더에 파일명까지 새로 나눴을까?

작업 편의성 때문이라면 아이돌들마다 폴더가 있어야 할 텐데?

힌트는 대사 상황과 내용에 있다.

우선 이오리의 대사 상황은

'4주차에 출근했을 때, 리츠코에 대해서 투덜거리던 이오리를 만나서 처음으로 둘이 대화하는 상황'이다.

그 다음에 이오리가 냅다 주스 사오라고 시키는 내용이지.

그리고 아즈사와 리츠코의 대사 상황은

'3주차에 출근했을 때, 사장님한테서 류구코마치와 리츠코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마침 류구코마치가 출근한 상황'이다.

아즈사가 프로듀서가 신입이라는 말을 듣고 신입 아이돌이라고 착각해서 자기도 도와줄 테니까 열심히 활동하라고 말해주고,

리츠코는 그 다음에 등장해서 프로듀서하고 통성명 하고 말 편하게 하라고 하는 내용이지.

이 일련의 상황과 대사의 공통점은 우선 전부 류구코마치와 관련된 장면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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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아미쨩. 하지만 지금 신입이라고 이오리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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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자체가 '류구코마치를 전제로 수록된 음성'이라는 점이다.

본편에서도 나오는데 굳이 따로 폴더로 분류된 1차 PV에 쓰인 음성들이 있고,

그 음성들이 쓰인 상황은 전부 류구코마치에 관련되어있고,

내용 역시 류구코마치가 전제로 깔려있는 음성들이다.

그러면 이건, '5th 라이브에 낼 pv를 위해서 이 부분만 우선 수록한 음성들'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그 목적으로 수록한 음성이라면 당연히 따로 뒀다가 나머지 부분 수록하고 합쳐서 본편에 넣어야 하니

별도 폴더에 있는 것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된다.

그런데 그 음성들이 쓰일 본편이 어디 후반부 중요 장면도 아니고,

극초반 중의 극초반인 3주차와 4주차다.

5th 라이브에서 아이마스2 제작 발표와 함께 공개한 pv니까 아직 많이 안 만들어진 상태라고는 하지만,

1주차에 리더 아이돌 선택

2주차에 유닛의 나머지 두 아이돌 선택

이 다음에 오는 게 3주차와 4주차인데, 이게 안 만들어져 있어서 부랴부랴 새로 수록을 했다는 얘기.

이게 설명되는 상황은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

'기존에 수록 및 제작했던 걸 그대로 쓸 수가 없어서 기존에 없던 장면을 새로 급하게 만들어서 넣느라'

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기존에 수록 및 제작했던 것'이 이오리, 아미, 아즈사, 리츠코가 포함된 프로듀스 장면들이고,

'기존에 없던 장면'이 류구코마치에 관한 것이라면?

가미가 말한 '다시 따뜻해졌을 때 쯤 추가 발표'야 모호하니까 그렇다 쳐도

아이마스2 제작 발표를 할 기회인 정규 라이브 날짜는 7월 3/4일에서 미루기가 어려운데,

제작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결국 이오리, 아미, 아즈사, 리츠코를 프로듀스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pv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록 및 제작해 둔 건 저 넷이 프로듀스 대상으로 등장하는 내용들 밖에 없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제외 결정이 내려지고 새롭게 변경해서 만들던,

저 넷이 류구코마치와 그 담당 프로듀서로 등장하는 극초반부 시나리오의 일부를 먼저 수록해서 만들어야 했고,

이걸 5th 라이브에 공개할 pv용으로 먼저 따놓은 거라고 해서 5th 폴더에 분류해서 넣었다...

이렇게 보면 TGS에서 프로듀스 불가 발표가 났을 때 와카신이 당황했던 것도 설명됨.

리츠코가 류구코마치의 프로듀서로 완전히 결정이 난 상태에서 수록을 진행해왔다면 저기서 당황할 이유가 없어.

그런데 프로듀스 가능한 아이돌로 악곡 수록도 하고, 시나리오 수록도 하고, 그라비아 모드 음성 수록까지 했는데,

갑자기 반남에서 연락이 와서 급하게 몇몇 대사만 좀 수록해 달라고 한 거지.

류구코마치나 리츠코의 프로듀서 활동 등의 장면에 쓰이는 대사긴 했지만

그 대사들만 파편화된 상태로 녹음하느라 뭔지 정확히 몰랐거나 대강 알아도 실감이 안 났는데,

그걸 막상 눈 앞에서 확실하게 통보받으니까 당황했다... 는 게 됨.

그럼 이 추측들이 맞다고 치고, 다시 게임 내 악곡 얘기로 돌아가보자.

이렇게 신규 아이돌 셋은 아예 사라지고, 기존 아이돌 중 넷은 프로듀스 불가가 되고,

그라비아 촬영 모드까지 사라졌지만 아이마스2의 개발이 순탄하지는 않았을 거야.

게임 발매일이 2011년 2월 24일인데,

아이마스2 제작 발표와 pv 공개가 있던 5th 라이브가 2010년 7월 3일.

가미가 속편 제작 개시했다고 말한 4th 라이브가 2009년 5월 17일.

즉 제작 개시부터 제작 발표까지가 약 1년 2개월이고, 제작 발표에서 발매까지가 7개월인데,

레이줄리린을 제외한 건 그 전이겠지만 류구코마치와 리츠코가 프로듀스 불가가 된 건 제작 발표 얼마 전이었을 거 아냐.

이오리, 아미, 아즈사, 리츠코 관련해서 본인들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돌들하고 연관된 시나리오, 스크립트, 음성들,

신규 아이돌 셋 관련해서 만들던 시나리오, 스크립트, 음성들,

제작중이던 그라비아 촬영 모드용 스크립트와 음성들..

이것들은 안 쓰이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들인 노력이 전부 허공에 날아간 거고,

류구코마치를 포함한 시나리오를 새로 만들고 음성 수록하고 스크립트 제작해야하는 상황이 된 거지.

그나마 이오리, 아미, 아즈사, 리츠코의 라이브 관련 데이터들은 일부 활용해서

라이브에라도 일부 나올 수 있게 한 게 그나마 그 난리 속에서 어떻게든 건져내서 게임 볼륨에 추가한 요소들일 거임.

이런 상황이니 악곡들도 제대로 들어갔을 리가 없지.

위에서 간략하게 몇 곡만 짚고 넘어갔었는데, 체험판에 이름이 나와있는 곡은

플레이 불가능인 배드엔딩 버전 i하고 961 곡인 쥬피터 곡들을 빼더라도

총 45곡이나 됨.

그럼 DLC 제외하고 엑박판이 막 나왔을 시점의 악곡 수는?

15곡

1/3이야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G4U도 내고, 류구코마치 시나리오도 보완하고, DLC도 많이 낸 이후인,

플3판 기준 최종 악곡 수는?

39곡.

거의 근접하지만 따라잡지는 못했다.

물론 체험판에 이름이 있는 곡인데 나중에 DLC로 판매한 곡들도 있으니

아이마스2 개발에 문제가 없더라도 그 곡들도 기본 악곡이 아니라 DLC 악곡으로 나왔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아이마스2 DLC에는 체험판에 있던 곡들만이 아니라 애니마스 곡이나 다른 음반에서 나온 곡들도 상당히 있었으니,

아이마스2가 멀쩡하게 나왔더라면 DLC 악곡들에서 그런 곡들의 비율이 더 올라갔을 수도 있겠지.

하여튼 이렇게 계획이 틀어질 대로 틀어져서 아이마스2는 아이돌 프로듀스 게임이면서 악곡이 딱 15곡, 그것도 신곡 거의 없이 나와버렸으니,

플3판에서 어떻게든 만회를 해야 했을 거다.

그 만회 계획에는 '제외되었던 신규 아이돌 셋의 추가'도 있었겠지.

2가 엑박판으로 이미 나오면서 설정이 고정되어버린 류구코마치와 리츠코는 어떻게 바꾸기가 불가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예 제외되었던 신규 아이돌 셋은 오히려 별 문제 없이 프로듀스 대상 아이돌로 등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개판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반남이 비슷한 짓을 이미 한 적이 있어.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2008년에 나온 엑박판은 잘 만들긴 했는데 뭔가 약간 아쉬운 점이나 만들다 만 캐릭터 흔적이 보였고,

2009년에 플3판으로 나오면서 만들다 만 캐릭터도 완성해서 동료로 들어오고, 다른 동료도 추가되고, 풀보이스화 되고, 그거 외에도 온갖 것들이 다 추가되어서 사실상 완전판으로 나오면서 엑박판 산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익숙하지?

반남에서는 아마도 아이마스2도 베스페리아처럼 플3판을 완전판으로 내려는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보완판은 됐을지언정 완전판이 되지는 못했어.

신규 아이돌 셋은 결국 추가되지 않았고,

G4U는 별도로 나왔고,

류구코마치와 리츠코는 추가 시나리오를 넣는 정도에서 그쳤고,

악곡도 마지막까지 체험판에 있던 악곡 수를 넘지 못했지.

결국 정말로 '세컨드 비전의 아이마스 완전판'이라고 할 만한 게임은 시간이 더 흘러서야 등장하게 된다.

원포올.

엔진은 아이마스2하고 같은 걸 썼고,

13인 전원의 프로듀스 가능.

MA 솔로곡이 있는 아이돌들은 개인곡으로 수록.

13인 라이브 등등...

ONE FOR ALL이라는 이름에 맞고, '프로듀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해요!'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맞는,

진정으로 프로듀서들이 바라고 기다리던 2의 완전판이라고 할만한 명작이 탄생했다.

하지만 아이마스2의 퍼즐 조각 중에는 원포올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맞춰진 조각도 있었다.

잃어버린 줄조차 모르고 있던 퍼즐 조각이지.

다음에 올릴 글은 그 퍼즐 조각들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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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논리 구조를 강화하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이번주 데레 라이브까지 못 올릴 거 같아서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