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그림도 못 그리고 요리도 딸리는 다메듀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대충 무능하면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왔습니다 제 의지로

혼자 올라야 하는데 모르는 산은 무서워서 어릴 적 올라본 적이 있었던 주변 산을 선택

높이는 400m가 조금 안되는 낮은 산이라 돼지듀서도 도전해 볼만하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산근처로 오니 촌에 산다는게 실감되네

사실 여러 산을 올라본게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바닥에 박아놓은 계?단들 상태 보면 나름 관리가 잘 되고 있을지도

혹시라도 좆되면 어쩌지 싶은 마음에 국가지점번호도 찍어놓고

첫번째 쉬는 지점에 도착

짬짬이 AR모드 사용해서 레이카 촬영

뭔가 대충 찍은 것 같다면 산오르는게 존나 힘들어서..

이때가 10시 좀 안되던 시간으로 기억하는데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산 위에서 어르신 분들 엄청나게 내려오더라

쥬니올 데리고 산책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신기방기했던

가다보니 평평한 길이 이어져서 초입 부분만 좀 경사가 심한건가 해서 싱글벙글 했었는데

바로 계단존 진입

뚱땡이특 : 계단 존나 싫어함

그렇다고 이왕 온거 돌아갈 순 없으니 일단 오른다

산도 제대로 못오르는 허접듀서를 비웃는 레이카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등산 온 느낌의 레이카

암튼 짬짬이 사진 찍으면서 1시간 좀 넘게 헥헥거리면서 올라오니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왔고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다

정상은 딱히 머가 없음..

정상에서 찍은 사진들

-촌-

여긴 보니까 따로 포토 존이라 표시해놨던데 절벽 쪽이라 그런가 봄

근데 사실 초등학생 때 여기 올라왔을 때는 정상 가장자리에 난간이 없었다;

심지어 학교에서 학년 별로 올라갔던지라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동시에 산을 올랐고

정상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난간도 없이 돌 끝 쪽에서 절벽 밑으로 다리 뻗고 앉아있었던게 기억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미친 짓이었네 ㅅㅂ;

정상 기념 플라잉 뿌뿌카

하지만 고생해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에서 여운을 오래 즐길 수 없었다

맘 같아선 오전에 천천히 여유롭게 등산하고 오후에 쉬고 싶었는데

오후 1시까지 일하러 가야 해서 그냥 빨리 내려와야 했음

그렇게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올라오는 길에 본 적 없는 거의 땅에 묻혀버린 의자를 발견

오르는데 집중하고 힘들어서 못봤나? 싶은 마음에 계속 내려가다가

내려가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본 적 없는 지형의 오르막길이 나오는거임

그제서야 아~ 좆됐다! 깨달았음

너무 생각없이 급한 마음으로 내려간 나머지 다른 방향으로 내려감..

그것도 깨닫는게 느려서 꽤 멀리..

그래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제 의지로..

그냥 내려가자니 자전거를 바친 곳과 너무 멀어져서 다시 올라야만 했다

내려가다 길을 잘못 틀어서 시간이 생각보다도 더 빡빡해진지라 근처 버거킹에서 밥 먹고 바로 일하러 갔음

이왕 가는거 좀 더 느긋하게 갔다 오고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

다음 생일 때는 좀 더 그럴듯한 축하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레이카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