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내가 분석한 바 테논토는 좆됐다!

물 한번 마시기 위해선 공격 수단이라곤 꼴리기만 한 입술밖에 없는 테논토의 귀엽고 아담한 머리를 담가야한다. 만약 데이노가 있다면 씨발 그냥 뒤져야한다!

어디 이뿐이랴?

초원의 악마황소 "카르노타우루스" 가 테논토의 엉덩이를 노리면서 평야를 뛰어다니고 있으며

옴니랍토르(랩터)라는 비열하고 더러운 무리들이 테논토의 연약한 몸에 올라타서 가죽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심지어는 같은 초식인 "스테고사우루스" 이 씨발럼들은 365일 내내 발정기인지 지 넘치는 꼬리힘으로 우리 불쌍한 테논토사우루스를 꽂아버린다!

이보다 나쁠수 없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공룡이 추가되면서 테논토는 더 좆됐다!!

밤이 되고 안심하고 누워있으면 추가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짬도 안찬 "딜로포" 이새끼들이 단체로 몰려와서 선배님 못 알아보고 물어뜯어서 최면마법을 걸어댄다

딜로포 이새끼들이 랩터보다 역겨운 시발럼들인데 이제부턴 내가 겪은 이야기를 조금 하겠다

***

오랜만에 테논토 둥지에 있길래 그곳으로 태어났다

우리 부모님은 힘든 환경에 나를 낳았고 식성이 1개밖에 없는 부실한 식사를 먹고 자랐지만 나는 행복했다.

어머니는 자애로우시며 아름다우신 분이셨고

아버지는 과묵하지만 우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강인하신 분이셨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일찍 자리를 비우셨고 이윽고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처럼 달이 떠오르고 온 사방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언덕 너머에서 들리는 "육식"들의 소리

어머님은 겁 먹어있는 내 모습을 보신건지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엄마와 대화를 하고 있으니 무서웠던 소리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대화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나와 엄마는 'small talk'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우리의 목소리 속에 묻혀있던 소리를 듣고 말았다"

어머니와 내가 잠시동안 대화를 멈췄던 그 잠깐 동안의 정적을 뚫고 딜로포들의 대화소리를 난 들었다

놈들은 자기들끼리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당모의를 하고있었다 우리 엄마도 뒤늦게 그것을 눈치챘지만..

떄는 이미 늦었고 밤보다 더 어두운 색의 딜로포가 빠르게 달려와 우리 엄마를 물어뜯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2마리의 딜로포가 붙더니 무방비 상태로 앉아있던 우리 엄마를 그냥 졸라 팼다

엄마는 얼른 일어서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몸에 독이 퍼졌고 시간이 지나자 환각마저 보는지 아무도 없는 곳에 꼬리를 휘저으며 체력을 무의미하게 낭비하셨다

이후로는 싸움이라 볼수도 없었다... 그것은 그저 "식사"였다.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천천히... 맛을 음미하는.. 그런 식사... 분명 이런 위기가 처음은 아니였다.

랩터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카르노가 달려왔을 때.. 어쩌면 식량을 구하러 돌아다닐 때조차도 우리 가족은 매순간이 위기였다.

하지만 그떄와 다른 점은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다..

항상 우릴 지켜주시고 신들린 꼬리컨으로 랩터를 짓뭉개고 카르노를 넘어트렸던 강한 '아버지' 가 없었고 우리 엄마는 피지컬이 좀 많이 부족했다

놈들은 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농락하며 주변을 맴돌았다 우리를 조롱하듯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그저 엄마가 죽어가는 것을 보며 기다릴 뿐이였다

죽었다는 것을 확신하니 다가와 엄마를 먹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살아있었던 게 믿기지 않을만큼 엄마는 빠르게 사라져갔고 속이 텅빈 고기덩어리가 되었다

나는 풀숲에 숨어서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사냥꾼의 눈을 피하기엔 몸을 너무 떨었나보다

나를 발견한 검은 딜로포는 역겨운 면상을 들이밀며 어머니의 피를 잔뜩 묻힌 입으로 나를 씹었다.

그렇게 나와 엄마는 어둠속에서 죽었고 아버지를 다시는 볼수 없었다.

그러니까 테논토 보호법이 있어야된다 시발 새끼만큼은 살려줄수 있었잖아 딜로포 씹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