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현수가 재호에게 총쥐여준 부분이 이해안간다는 글에서 생각나서 쭉 적어보는건데..

난 불한당 진짜 좋았던게 통수의 통수지만 어쨌던
현수의 선택이 엔딩을 좌우한다는 점이야
현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숨죽이고 몰입했던 당원들 많을거구

내내 작 중에서 휘둘렸던 현수가 이제 자기 선택으로
모든 극을 끝내버리는 엔딩이잖아

그래서 나는 현수가 재호에게 총을 쥐여준게
진짜 현수가 자기인생을 스스로 선택할수 있게끔 정리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

현수가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현수의 삶에 개입해
현수 삶을 자신의 삶이 아니게 만들어버린 천팀장 한재호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버렸잖아

자신이 비로소 무의상태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것을 깔끔히 정리 하는 엔딩...

아마 재호도 그걸 바랐기 때문에 현수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방해가 될만한 것들을 다 정리해주지 않았나..고상무며 사실을 알고
있는 경찰들이며...등등등

그래서 마지막에 현수가 총을 쥐여줬을때 재호가 웃었던것도
자기가 아마 원하던대로 해줘서일거라고 예측해본다
지문이 남아있다면 현수는 경찰에 살인혐의로 쫓기게 될거고
그건 자기가 바라는 현수의 삶이 아니고

원래는 자신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애가 아니었으니까..
사랑이랑 죄책감때문에 원래는 자기가 다 정리해주려고 했던건데
자기가 먼저 천팀장에게 죽어버려서 실패할뻔했는데
현수가 어쨌든 자기가 한것처럼 다 끝내줬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웃으면서 나같은 실수하지 말라고 충고도 할 수 있었던 거겠지

그리고 마지막 현수표정이 너무 허망해서 나는 현수가
자살할수있는 상태라고도 생각했거든 다 잃은 사람이니까

근데 총을 쥐여줌으로써(재호에게 혐의 전가)
자신을 뺀 모든 악의 굴레의 서사를 완성시켰잖아

어쨌든 다시 무의 상태로라도 시작하고자 하는거 아닐까 살려는거아닐까
라는 안도감이 들더라구
그래서 재호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웃었나도 싶고.(현수가 살려는 모습을 확인한거니까)

죽든 살든 현수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놓는 엔딩이라 후의 현수의 삶이 기대가 돼
허망함에 빠져 죽을것인가 아니면 허망하더라도 어쨌든 살아볼것인가..

엔딩이지만 현수에게는 진짜 자신의 선택으로 시작할 수 있는 오프닝
이겠지.. 다 잃었지만 그로 인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모순적인 의미를
담은 엔딩...

깔끔하고 현수에게 의미가 깊어 좋았어

이미 있는 해석일수도 있지만 난 첨으로 엔딩 해석 스스로 쪄본거라
이렇게 길게 올린다 쓰면서 정리가 되니까 조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