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붉은색은 재호의 욕망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 ㅇㅇ

영화 내에서 유독 화면이 붉은 게 게가드클럽에서랑 고회장 제낄 때인데 첫번째로 게가드클럽이 나왔을 때는 엘베씬 - 클럽씬 - 변태씬 - 엘베씬으로 이어지잖아

이때는 현수에 대한 욕망과 권력에 대한 욕망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거든

엘베씬 1에서 둘 사이 기묘한 긴장감이 생성되고, 클럽씬에서는 성적 텐션이 고조되는 동시에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밀담이 오가지 그리고 변태씬에서도 왜 하필 저런 핑계를...? 싶은 연출에서 곧이어지는 엘베씬 2에서의 그 섹슈얼함
삭제된 씬을 중간에 삽입해 보면 현수에 대한 욕망이 더욱 가시화된다고 봄

고회장을 제낄 때도 화면이 유달리 붉은데 이 때는 심지어 재호가 담배를 피우기까지 함

불한당 영화 내에서 인물이 담배를 피울 때는 어떤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때라고 보거든

그러니까 붉은 화면 + 담배 = 권력도 현수도 손에 넣은 상태의 재호 ㅇㅇ 이 때 섹시함이 폭발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원하는 걸 다 손에 넣은 상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함

화면 전체가 붉지는 않지만 붉은색이 등장하는 순간들을 생각해봐도 그럼

처음에 빨간 머스탱에 누워 있는 재호 - 현수를 기다리는 상태. 보통은 조직원 하나 출소했다고 실세가 차 끌고 나와서 기다리지는 않지... 보고 싶은 사람을 데리러 온 거지 ㅇㅇ

나타샤의 빨간 드레스 - 성적 욕망 물론 여기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건 현수이긴 한데 현수가 나타샤를 다시 덮치는 순간에 재호가 붕 하고 밟는 거나 스틸컷에서 오만상을 다 쓰고ㅋㅋㅋㅋ 있었던 걸 생각하면 재호와 무관한 씬은 아니라고 봄

매번 등장하는 빨간 머스탱 - 보통은 세단 뒷자리에 앉아서 다니면서 현수와 둘만 있는 순간엔 꼭 머스탱 운전석에 앉는 재호.. 심지어 마지막 아지트에 갈 때도.. ㅠ

방개의 트럭과 현수모의 피 - 현수를 감으려는 재호의 욕망

재호의 버건디 셔츠 - 재호가 붉은색 옷을 입은 건 이때뿐이지 않아? 사람을 믿지 않고 상황을 믿는 재호가 처음으로 사람을 믿어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 순간에 입은 옷도 붉은색임

마지막 순간에 머스탱에 누워 있는 현수도 사실 난 재호의 욕망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게 현수는 아마 평생 재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어떤 방식으로든 ㅇㅇ...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재호는 죽음으로써 현수를 완전히 가진 거지

그러니까 결론은 올공을 꼭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