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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프로도와 샘은 길을 벗어나 운명의 산 방향으로 가기 시작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2 12: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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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지휘관들이 생명의 땅 경계에 거의 다가선 이 순간 두 호비트는 공허한 절망의 시간에 이르렀다. 그들이 오르크의 대열에서 빠져나온 지 나흘이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기나긴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그 동안 프로도는 말 한마디 없이 반쯤 몸을 구부린 채 비틀거리며 걷기만 했다. 눈에는 더 이상발 아래 길이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샘은 프로도가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반지의 무게는 점점 가중되어 신체적으로 엄청난 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주고 있었다. 마치 주먹질을 피하려는 듯, 그게 아니라면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애쓰는 무시무시한 눈으로부터 겁먹은 자신의 눈을 가리려는 듯 가끔씩 왼손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샘은 몇 번이나 보았다. 떄로는 오른손을 슬그머니 가슴께로 가져가 움켜쥐었다가는 의지를 회복해 천천히 내리기도 했다.

밤이 깊어지자 프로도는 주저앉았다. 양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두 팔은 축 늘어뜨린 프로도의 힘없이 매달린 양 손이 미약한 경련을 일으켰다.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워질 때까지 샘은 프로도를 지켜보았다. 뭐라 할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샘은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샘 역시 지쳤고 두려웠지만 그래도 아직 견딜 만한 힘이 남아 있었다. 렘바스가 큰 힘이 되어 준 것이다. 그것이 없었다면 그들은 벌써 죽었을 것이다. 
물론 그 빵이 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진 못했다. 이따금 샘은 맛있게 먹었던 평범한 빵과 고기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요정들이 준 렘바스는 여행자들이 다른 음식없이 그것만으로 지탱해 나갈 때 효과가 더 커진다. 즉 의지력과 인내심을 강화시키며 근육과 뼈에 대단한 힘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 그들은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길이 동쪽으로 이어져 어둠 속으로 잠기고 있는 것이다. 운명의 산은 그들 오른편, 즉 거의 정남쪽에서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그들이 가야 할 곳은 재로 뒤덮여 연기가 피어오르는 거대한 황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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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
샘이 중얼거렸다. 그동안 샘은 스스로 물 마시길 극도로 자제해 왔다. 바싹 말라 버린입 안의 혀가 부어서 굳어 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자제에도 불구하고, 갈길이 며칠 더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은 물통 절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도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크들의 길로 오지 않았더라면 오래전에 물은 바닥이 나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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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구할 수 없는 지역인지라 급히 군대를 이동시켜야 할 경우에 대비해 노상에 가끔물탱크를 비치해 두었던 것이다. 그 중 한 물탱크에서 샘은 물을 뜰 수 있었다. 오르크가 마시다 남은 물은 탁한 색깔로 썩어 가고 있었지만 그들 처지에선 그것조차 감지덕지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전의 일이었고 앞으론 그런 희망도 전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샘은 졸기 시작했다. 내일 일은 내일로 미루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비몽사몽간에 넋빠진 눈으로 기어오는 검은 형체를 보았다. 들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같기도 하고 무엇엔가 고통에 시달려 우는 소리 같기도 한 외침소리도 들었다. 샘은 일어나 사방이 짙은 어둠에 잠긴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간신히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순간 분명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창백한 눈빛을 본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빛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정말 혐오스런 그 밤은 끝내 가기 싫은 듯 천천히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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