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로 핑까해보기 전에 생각 털어보자면

앞서서 애니를 보고 나서 더빙을 들으면 당연히 위화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음. 원판 목소리가 머리에 이미 박혀있잖아.

그런 위화감과 오글거림 때문에 한국어 찍먹하다가 일본어로 갈아하는 사람 많긴 할텐데, 그냥 다른 건 다른 걸로 받아들여주면 좋겠음.

더빙이 원래 그런 맛이 있잖어. 새로운 경험. 색다른 맛. 애니 더빙 은근 기대해 왔었는데 애니보다 먼저 게임이 더빙될 줄은 몰랐지.

단장

안어울린다는 얘기가 호크랑 같이 많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론 위화감이 확 오는 처음 부분에 나와서 그런 면이 없잖아 있다 생각함.

원판 목소리랑 좀 다르긴 함. 목소리 쓰는 방식이 애니스런 가성보단 좀 생목소리 느낌으로 내는데 이것도 호불호 갈릴 수 있다 생각함.

그래도 목소리나 연기에서 여유있고 한편 능청스런 성격이 잘 느껴지도록 한 것 같다. 바람 스치는 느낌. 진지할 땐 또 진지하게 나가고. 익숙해지면 괜찮게 들림.

호크

얘는 신기한게 좋다는 사람은 잘했다 그러고 싫어하는 사람은 되게 극혐하고 그러더라.

하이톤의 조금 짜내는 목소리라 거기서 오글거린다 할 수도 있을 것 같음. 조금 듣다 보니까 그냥 녹아들었음.

엘리자베스

캐릭터에 맞게, 무난하게 이쁘게 한 것 같음. 별로 할 말이 없다. 

다이앤

엘리자베스랑 비슷한거 같음. 무난하게 잘 한거 같다. 근데 얘도 하이톤이라서 그거 땜에 거부감 느낀 사람 좀 있을듯.

쓰알로 격투가 다이앤 뽑아서 쓰는 중인데 영어 범벅 기술명 정직하게 외치는거 참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좀 오글거렸음 ㅋㅋ

반

원판이랑 음색 방향이 확 다른 애임

원판은 날라리 양아치같은 첫인상에 어울리는 높은 톤을 기본으로 잡고 했다면 더빙은 상당히 굵게 잡고 했음.

더빙 성우가 높은 톤 역할도 곧잘 해왔는데 그러면 (성우가 하든 PD가 하든) 의도를 한 굵은 톤이라는 거.

반이라는 캐릭터를 좀더 알게 되면 느껴지는 의외로 신뢰 감, 과거의 무거운 짐 등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음.

더빙이라는 게 무조건 원판 따라가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새로운 면도 조명하는 역할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되게 좋은 더빙이라고 생각함. 

캐릭터에서 엇나가지 않는 선에서 확 다르잖아. 연기를 못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음.

킹

얘도 원판이랑 음색이 많이 다름.

초반에 캐릭 빌려서 기술 음성만 들을땐 좀 꼬롬했다. 하이톤에 딱딱한 말로 기술 영창하는게 어색하게 느껴졌음.

의도를 유추해보면 나른한 소년 이미지에 맞춰서 그런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어색한 감이 좀 있는 느낌. 지금도 포실라이제이션 들으면 꼬롬함.

그래도 일행에 합류하고 감정 실고 나서는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괜찮은 것 같음. 딴지걸기는 찰지게 잘 함ㅋㅋㅋ

고서

리세 똥망해서 스토리 밀기도 힘듦. 그래서 고서 아직 못 만남. 다른사람 껄로 써보니까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는데 씹게이스러움.

대죄 멤버들 외에 조연중에서 인상깊었던 캐릭은 트위고, 길라, 고르기우스. 사실 셋 다 베테랑급이라 안 좋을 수가 없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