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노동대체는 인간의 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단편적인 노동을 대체한 거라서
인간은 그저 그걸 도구화하여 활용하기만 하면 그게 일자리가 되는 식이었는데
앞으로는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기 때문에 시스템 개발, 정비, 관리만 하면 된다.
마차에서 택시로 진화해도 그건 인간이 다루는 도구가 말에서 차로 바뀌었을 뿐
도구를 다루는 일자리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폭이 적었다면
앞으로는 무인자동차가 등장하기 때문에 무인자동차를 일일히 다룰 필요가 없다.
훗날 회사 또한 하나의 거대한 자동화 공장처럼 될 것이고 직원이 굉장히 줄어들겠지.
나중에는 경제 시스템도 경제학자 필요없이 강인공지능이 잘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함.
앞으로 시스템을 이루는 데 필요한 톱니바퀴에 속하는 인간들은 이제 필요없는 것이다.
이건 기술적 특이점이 아니라 강인공지능 선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고
충분히 대비하고 적응한다면 좋은 사회가 되겠지만 대비하지 못하고 부적응한다면 더 심한 과도기가 되겠지.
생계 문제도 문제지만 일생 동안 땀흘리며 노력해서 도달할 수 있는 장단기적 목표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성취욕이나 삶의 의미를 잃은 인간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마약을 쥐여줄 수도 없고.
예컨대 젊은 나이에 큰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허무함을 느낀다. "이제 뭐해야 하지?"
기본소득 담론보다도 이게 진짜 중요한 담론인 것 같음. 일반인들은 어디서 동기부여를 찾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세돌 9단도 알파고에게 지고 나서 바둑에 대한 열정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함.
그렇다면 앞으로 내가 뭘 하든 그것은 이미 '강인공지능 미만잡'이고 그저 소꿉장난처럼 임해야 하는 걸까.
하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최순실 사태 때문에 한국정치의 시류가 적폐청산 아젠다가 지배하는 시대로 흘러갔고
인공지능 시대의 대량실업 대책과 삶의 질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토의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안 됐음.
지금 태어난 아이들 입장에서는 성인이 되기 전에 무조건 이런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IMF 외환위기 20년 이후에도 한국인의 금융지식은 형편없는 것을 봤을 때 앞으로 20년을 잘 대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면서 고교 경제가 아닌 고교 한국사를 필수과목화한 나라다.
과도기에 정부가 나를 잘 이끌어줄 거라는 희망은 미리 접어두는 게 낫다.
평소에 다양한 미래학 독서를 읽으면서 저마다 미래를 상상하고 그에 맞게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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