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의도: 우리가 날것으로 탄다. 불타는 거 구경 와서 너네도 타라.

합주 형태: 다 가운데 보고 함.

결과: 무대에서도 다 가운데 봄.

공식 안내: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멤버 등을 보고 있는 형태고, 얼굴은 맞은편이나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거임.

*이하 개인적 경험(기준 키 160/시력 쓰레기)

-무대가 단차 없는 원형이고 스탠딩인 경우(2016)

이런 공연 내 인생에 다시 없을 레전드.

-무대가 단차 있는 정사각형이고 스탠딩인 경우(2017~2019)

맞은편과 먼 측면은 다른 멤버나 기물(드럼, 마이크대, 무대장치)로 사람이 가려지거나, 멀게 보일 수 있음.

뒤돌거나, 뒤돌아서 앉아서 치거나, 무릎을 꿇거나, 드러눕고 스탠드를 쓰러뜨리고 스틱을 부딪치고 뿔이 자라는 등의 퍼포먼스는 해당 멤버의 등 뒤나 가까운 측면에서 즐길 수 있음. 가려질 수 있지만 맞은편도 나쁘지 않음. 근데 솔직히 제일 가까이 있는 멤버한테 정신 팔림.

연주 중 옆에 있는 멤버를 향해 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맞은편은 아예 안 오는 게 보통임. 무대 좁아서 이동 어려움. 

윤존: 일단 인간이 많음. 인기존. 신날 때 돌아봐줌. 손짓몸짓 존나 가까이서 볼 수 있음. 땀 튈 수 있음. 가끔 홍이나 심이 오는데 그보다 먼저 윤이 가는듯.

홍존: 잘 노는 인간 많음. 뛸 때 돌아봐줌. 앉아서 기타 쳐줌. 무릎 꿇고 드러눕는 거 기분 째짐. 신날 때 윤이 옴. 가끔 돌아다님.

심존: 잘 노는 인간 많음. 가끔 돌아봐주는데 존나 멋있음. 신나면 스탠드 쓰러뜨림. 신날 때 윤이 옴. 가끔 돌아다님.

빵존: 드럼이 무대 가려서 인간 별로 없음. 연주 중 돌아볼 수 없으므로 인사할 때나 얼굴 봄. 뒤에서 연주 보는 맛이 각별함. 드럼이 가운데를 가리므로 좌측이나 우측에 붙어야 하고, 재수 없으면 멤버 세 명만 보임. 키 크면 다 보일지도. 신날 때 다른 멤버들이 옴.

-무대가 정사각형이고 단차 있는 좌석인 경우(2020)

쾌-적. 하지만 불구경은 스탠딩이 진리임.

-무대가 단차 있는 직사각형이고 단차 없는 좌석인 경우(2021)

멀면 단차 없어서 머리 사이로 봐야 함. 가까우먼 무대 길어서 한 눈에 보기 어려움. 끝에서 끝을 보면 목 아픔. 무대 좁아서 멤버들 조심조심 움직임. 조심조심 움직이니까 뒤도 잘 안 봐줌. 좌석 시야까지 합치면 그냥 엉덩이 천국.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정사각으로 만들어라.

*멤버 위치 가늠하는 방법

들어가면 무대에 니네가 아는 악기(기타, 예비기타, 베이스, 드럼)랑 마이크, 페달보드 다 세팅되어 있음. 악기 보고 누구 자린지 눈치까면 됨.

*펜스에 물건 놔도 됨?

무대랑 펜스 사이가 좁고 어둡고 복잡해서 못 놓게 함.

펜스 바로 밑에 잘 수납하면 봐줄 때 있음. 걸리면 치워야 함.

급하면 벽쪽에 던지고 보는 사람 좀 있는데 나는 누가 건드릴까봐 신경 쓰여서 안 함.

*어디에 어떻게 서야 함?

번호순으로 들어가니까 걍 들어가서 멤버 위치 보고 서고 싶은 데 서셈. 달려서 앞사람 앞지르지 말고... 입장시간에 안 와서 나중에 입장해놓고 이미 자리 잡은 사람 번호 물어가며 내가 앞번호니까 비키라고 하지 말고.... 어디로 걷는 것도 서는 것도 자유니까 그것만 알아서 하셈.

*옷 어떻게 입어야 함?

스탠딩은 사람들이 가까이 선 채로 있어서 더움. 뛰면 더 더움. 한겨울에 반팔 입고 오는 사람도 있음.

근데 이번 공연장이 한 면이 유리인 데다가 우풍이 들어서 존내 추움. 보관함도 존내 없음.

이거 고려해서 판단은 알아서 하셈.

이따구로 써놓고 최애는 빵존임. 드럼 개멋있고 쾌적함.

여하든동 결국 다 개인적인 경험이고 키도 시력도 공연에 원하는 바도 다 다르니까 참고만 하셈.

머네 가깝네 해도 불구경은 기본적으로 다 가까움. 잔뜩 심취해 있다가 맞은편에 선 관객 얼굴 보고 'ㅅㅂ 내 얼굴도 지금 보여?' 하면서 꿈에서 깰 수 있음.

반박 시 님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