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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6살입니다. 앱에서 작성

ㅇㅇ(211.58) 2021.09.26 04:16:40
조회 418 추천 3 댓글 1
														

시작은, 15살. 그저 인터넷을 보다가 스쳐지나가면서 알게 되어 가입했던 사이트가
롤렉스(왕계열) 이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실, 유명한 먹튀 계열이죠. 현재 하랑과 운명으로 유명한 계열입니다.

처음엔 절대 만원 이상 배팅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5천원.

천천히, 안전하게. 조금만 따더라도 잃지는 않도록.

충전금이 1만원이라면 먹죽하고 1만원이 되어도 1만원을 올인하지 않고 환전신청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게시판에 글 쓰면 주던 500원, 댓글 달면 주던 500원을 보유머니로 전환해 슬롯을 돌리다 200원으로 8만원을 땄습니다. 400배를 딴 거죠.

당시 8만원이라는 돈은 상당히 큰 금액이었기에, 매우 행복하게 썼습니다. 물론 그 중에 3만원은 충전해서 다 잃었지만요.


그 이후, 사설 사이트가 배너로 걸려 있는 토토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닥치는 대로 공짜 머니를 주는 사이트만 가입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블랙이 몇 페이지까지 오르고 배팅금액이 올인은 쉽고, 잃어도 똥 밟았다 수준으로 끝날 수준까지 왔습니다.


제일 많이 딴 금액이 30만원입니다. 3만원으로 파1워볼 9연승을 해서 땄는데

그 중 20만원이 토사장 아가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때의 저는 제가 재능이 있는 줄 알았고

제 계좌에 들어있던 30만원이 글피엔 2천원이 되어 있더군요.



도박 안 끊었습니다. 계속 했습니다. 한 달에 5만원 받는 15살짜리 중학생 계좌의 출금이 한 달에 몇십만원이 찍힐 때까지. 지금까지 도박에 꼴아박은 돈이 300정도 될 것 같네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가오잡이들을 싫어합니다.

머리에 든 건 없으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있어 보이는 단어들을 있는 대로 끌고 와

자기가 위인 척 군림하는 모습들이, 돈 주고 입으라고 해도 안 입을, 막말로 좆 같은 옷들 가져와서 그게 예쁜 줄 아는 모습이, 오로지 필요에 의하고 토 나오는 가식이 팽배한 인간관계들을 평생 친구처럼 전시하는 모습이 역겨웠거든요.

아는 선배의 권유로, 생전 처음 해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저 시작했습니다.

그 날로, 제 뇌는 부패하고 몸뚱아리는 토막나기 시작했습니다.


16살이 되고, 올해 4월달에 제가 유일하게 믿는 8년지기 친구에게 털어놨습니다.


나, 도박 했다고. 너한테 지금까지 오늘 나 돈 많다고 밥 사겠다며 나오라고 했던 것, 열의 아홉은 도박해서 딴 돈이라고.

처음엔 많이 놀라더군요. 당연합니다. 제가 공부를 못하는 편도 아니고,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처럼 가오를 잡고 다니는 이미지도 아니었거든요.

괜찮다고, 앞으로 안 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순간에 오열하며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확실하지 않은 것에 너무나도 확실한 금전을 걸지 않겠노라.



도박을 안 한 지 4개월정도 되었을까요.


제가 데이터베이스가 팔려져 홍보 문자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자동 차단 키워드(해외발신, 광고 등)를 설정해놓았었는데


차단 메시지함을 들어가 보니 공짜 머니를 준다고 홍보하는 사이트가 엄청 쌓여있더라구요.

어차피 공짜인데 뭐 어때. 잃으면 내 돈 아니고 LCD 화면 속 텍스트 숫자일 뿐인데.


그렇게 문자 온 사이트에 닥치는 대로 가입했습니다.

결국, 돈을 입금하게 되어있더라구요.


바로 어제, 제 계좌로 1원씩 입금되는 걸 보았는데


예금주명이 홍보더라구요. 오기만 하면 2만원 주고, 즉시 환전이 가능하다며.

홀린 듯이 바로 가입했습니다.


미니게임 4연승. 6만원을 환전했습니다.


오랜만에 돈 따 보네 하며 맛있는걸 사 먹고 돈을 다시 충전했는데
결과는 3연패.


아..


내가 뭐하는 걸까 싶더라구요.


아직 세상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어떠한 경제활동도 없이 용돈 타서 쓰는 16살짜리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한 명이. 화면 속 끊임없이 굴러가는 추첨 화면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꼴이 오버랩되는데


아, 너무 한심해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남은 돈 2만원+가지고 있던 용돈 만원 해서 어머니한테 저축해달라고 보냈습니다.


저, 단도하려구요.

담배도 끊으려 합니다.

물론 한 번에 끊으려 발버둥 친다고 쉽게 끊어지진 않겠지만,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보장된 즐거움을 더 이상 범죄자들의 입으로 떠먹여주지 않으려구요.

다른 형님들 말대로 정말 싸게 인생경험했다 치고, 자기가 한 일들에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멍청한 짓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지속될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겠노라 생각하면서요.




형님 누나분들, 도박 끊읍시다.

딴 돈을 다시 넣는 분들도 많겠지만,

정말 땀 흘려 고생한 돈. 내 청춘을 모두 바친 돈.

한창 꽃다운 시절에 동기들과 술 한 잔 하지 못하고 죽었다 생각하고 모은 돈을 도박에 탕진하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빚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형 누나들은 갚을 수 있어요.

문제없이 움직일수 있는 인간의 육체와,

참아내고자 하는 당신들의 결연한 의지가 있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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