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한숨도 못 이루었다. 되려 정신은 또렷해졌다.
이미 벌어진 사단을 어떻게든 수습해야만 했다.
머릿속엔 오롯이 삶의 제자리 생각만 가득했으나 한편으론
나에 대한 불신만 커져갔다. 서민금융앱을 깔었다.
햇살론1500,햇살론15 1000,근로자1500, 닥치는대로 신청했다.
더 있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미친듯이 대출을 했다.
머릿속엔 이거 잃으면 죽자 그냥 이 생각만 있던거 같다.
이성이고 상식이고 이미 뇌는 그저 이 상황을
빠르게 도피할 생각만을 하였다. 몇일간 이 모든 대출을
실행하였고 홀로 모텔방을 잡고 소주6병을 산뒤  후배에게 전활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듯 내 재력은 아직 문제 없다는 듯
"4천 충전해줘라~  이거 잃으면 진짜 그만해야겠다 ㅋㅋ"
조용한 모텔방에서 홀로 폰을 들었다.
적만한 방에 울리는 배팅소리와 딜러의 목소리 만이 들려왔다.
배팅은 이젠 기본 100만 짜리 칩만 눌러됐고 700  800  먹는건
의미가 없었으며 대체 얼마를 벌어야  한다는 개념조차 사라졌다.
늘 그렇듯 새벽 3시가 됐을 무렵 오링이 되었고 조용히 소주를 깟다.
한병 두병 깡소주를 입에 쳐 넣기 시작했고 세병째 입에 부었을때
토를 하고  정신을 제발 잃고 내 의지완 상관 없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맘으로 소주6병을 입에 다 털어 넣었다.
급하게 먹은 소주와 토를 하며 악을 질러됐던 난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며 모텔 창문을 열었다. 비록 5층 방이였으나 뛰어내리고
제발 죽어버렸으면 하는 맘으로 걸터 앉져보았다.
어질 어질한 눈으로 아래를 봐라 보았다. 떨어지면 충분이 죽을수도
있을것 같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창틀을 잡고 몸을 날릴 마음만
먹기 시작했다. 갑자기 웃음이 났다. 서러웠지만 웃음이 났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일도 아니지만 이렇게 까지 바닥을 짚을줄은
몰랐다... 뛰어내릴 각오만 수백번 했을때 쯤 취한 술이 깬듯
뛰어 내릴 용기 조차 없는 난 슬며시 창틀에서 내려와 침대에
기절하듯 누웠다. 죽을 용기도 없는 병신새끼라 자책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