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카운터에서 나가라는 벨 소리에 언제 잠들었는지 모를
잠에서 깨어 났다. 현실이다. 꿈이 아닌 현실이 다시 돌아왔다.
두달 좀 안되는 시간에 빚만 1억3천에 목돈 2천?인가 기억도
안날 돈 들이 사라졌다. 30중반 나이에  만지지도 보지도 못 할돈
1억5천이 폰에 나오는 영상에 녹아 버렸다. 사라졌던 현실 감각이
하나 하나 되돌아 오기 시작했다. 명치 위 울대 아래 이름 모를 곳이
꽉 막혀 숨도 재대로 쉬어지지가 않었다. 그렇게 폭주기관차는
자연스럽게 연료가 바닥이나 서 듯이 나 또한 더 이상 나올거 없는
시드에 멈췄다. 이제서야 주변에  푸르게 변한 나무와 산 높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사업도 슬슬 거래처에서도
무슨 일 있냐는 안부전화겸 늦어지는 결제에 여기저기 전화도
오기 시작했다. 난 수금이 되는대로 결제를 차곡 차곡 해주었고
바쁘게 2주남짓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애써 모른척 하며
단도 아닌 단도를 했다. 매일 매일 쉼 없이 달리던 내가
소식이 없으니 후배 녀석이 먼저 전화가 왔다.
"형 요즘 어찌 전화도 없으셔요? 사무실 와서
   커피라도 드시고 가셔요."
" 어 안그래도 한번 더 퍼 부술려고 대기중이다. 수금이 되야 함
  승부 볼텐데 아직 수금이 좀 덜 됐네 ㅎㅎ"
그렇게 허세를 부리며 넘기려 했으나...
"형 그럼 한 500  넣어 드려요? 말일 날 결제 해주면 해드릴수 있는데
  형 너무 많이 죽어서 저도 미안하내요"
못 이기듯 자연스레 500이 충전된 아이디를 받고 말었다...
2주만에 접속한 사이트는 1억을 잃던 말던 묘한 흥분감이 다시
시작되고 말었다..  그날 500출 700마감으로 200만원을 입금
받고 2달 잃었으니 2달동안 천천히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에
다시금 사로잡히고 말었다...
다음날 오랜만에 후배 사무실로 가서 200으로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300마감을 하며 저녁 늦게 까지 천천히 조금씩 먹으면서 븍구하라는 후배의조언에 나도 맞장구를 치며 다시금 각오를 다 지었다.
이미 뇌는 녹아 버린듯 몇 주전 소주를 들이 붓고 죽어버려야 겠다고
발광한 모습은 잊어버리고 머릿속엔 담보대출을 떠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