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갤 들어오다가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자주 보이는 질문들과 유입 뉴비들도 꽤 보여서 게임 진행에 관한 팁을 몇가지 적어보려 함. 참고로 트갤 념글에 세팅이나 특성판, 공략글 등 양질의 정보글이 많이 있으니 혹시 궁금한게 있다거나 게임 조언을 얻고 싶으면 검색해보는걸 추천함. 물론 갤에 직접 물어봐도 고인물들이 친절히 답해줄거임 ㅋㅋ

1. 난이도

뉴비들이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난이도인데, 턴제 전략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쉬움 or 일반으로 진행하는 걸 권장함. 난이도에 따른 보상의 차이는 없으나 어려움, 가혹한에서만 등장하는 전설 보스가 있는데 좋은 특성이나 아이템을 드롭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좀 높더라도 보상을 알뜰하게 챙기고 싶다면 어려움+고위험 고수익(난이도 추가설정)을 추천함. 도전모드 역시 우호도, 적 정보 증가 빼면 별 보상이 없기 때문에 적응을 좀 하고 난 이후에 켜길 바람.

사건들을 깨다보면 스토리/일반/강력/사수거리 의뢰의 네가지 유형이 나오는데 엔딩만 보려면 스토리만 밀어도 문제가 없음. 그러나 좀 더 게임을 재밌게 즐기고 싶으면 레벨에 맞춰 열리는 다른 사건들도 같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함. 일반 사건이나 사수거리 의뢰는 난이도면에서 크게 부담되지 않겠지만, 강력은 엄청난 물량+보스몹+골치아픈 기믹들로 인해 처음 하면 많이 어려울거임. 대신 그만큼 아이템이나 특성작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라이트하게 즐기려면 필수는 아니지만 강력을 클리어하는 성취감도 있으니 갤에 있는 여러 공략과 답변글들 참고하면서 클리어 해보길 바람.

dlc는 현재 두개가 나와있는데 하나는 완료, 하나는 현재진행형임. 처음부터 적용되고 그런게 아니라 스토리를 다 밀면 이후 추가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거기 때문에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음. 스토리 다 밀면 백사자 dlc를 통해 비앙카와 알리사를 영입할 수 있고, 광대단이라는 까다로운 적이 등장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감. 그때쯤이면 스스로 최적화를 할 수 있겠지만 갤에 있는 많은 캐릭 공략이 광대 공략을 위한 것이어서 참고하면 또 좋음. 추가로 현재 진행중인 진홍까마귀 dlc는 미스티를 영입할 수 있으며, 아직 사건이 다 나온게 아니라 큰 정보는 없음.

2. 특성

트슈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처음에는 불충분한 설명과 정보에 답답함을 느끼는게 정상임. 특성은 획득 방법이 4가지 정도로 적 처치시 드롭/도전과제/시나리오 선택 보상/클래스 달성 정도가 있음. 자세한 정보는 공지나 념글, 나무위키에 나와있으니 참고하길 바람. 내가 여기서 알려주고 싶은건, 특성판을 '잘' 짜는 법임.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몇 가지 규칙들을 안다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함.

특성 해금이 거의 안된 초반에는 끼워 넣기도 어렵겠지만 스토리 막바지 들어가고 dlc 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캐릭별로 컨셉을 잡고 특성판을 짜야됨. 근데 나도 처음에 그랬고 대부분 추가특성 많이 활성화해서 주르륵 있는거 보면 뭔가 모를 뿌듯함과 만족감이 느껴짐. 하지만 추가특성을 많이 활성화한다고 해서 좋은 특성판이라고 할 수는 없고, 캐릭터의 장점을 명확하게, 단점을 보완하는 특성판이 좋은 특성판이라고 생각함. 특성 중에는 엄연히 초반용이나 함정특이 있기 때문에 이런걸 잘 골라내는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음.

이런식으로 전투에 별 도움이 안되거나 활용하기 까다로운 추가특성은 활성화 하는 것보다 벨류 높은 다른 특성을 쌩으로 쓰는게 훨씬 좋음.

다만 누가봐도 쓰레기같은 특성은 쉽게 거르겠지만 캐릭의 컨셉에 따라 전혀 쓸모없는 특성 일수도, 핵심 특성일 수도 있음. 레톤을 예시를 들어보면,

완벽한 잠복이라는 특성은 회피와 잠복을 잘 활용하는 슈퍼스타 레톤에게는 매우 좋은 특성이지만, 외장을 사용하는 무도가 레톤은 잠복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혀 쓸모없는 특성이 되버림. 그래서 자신이 캐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세우고 이를 도와줄 특성을 채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물론, 사람들이 잘 채용하지 않는 선혈의 미치광이 같은 특성도 예능으로 컨셉 잡고 쓸 수도 있지만 그건 심심한 고인물들이나 하는 짓이기 때문에 뉴비들에겐 추천하지 않음.

그럼 어떤 특성이 좋은 특성인가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야하는데, 이건 디테일한 부분은 사람마다 견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내가 정할 수는 없음. 예를 들어, 

이타주의자 특성의 경우, 나는 코스트의 무거움/전우애와 희생의 낮은 활용도/아군 인접시 발동 이라는 단점 때문에 저평가해서 쓰지 않지만, 동료의식, 팀플레이어의 명중률과 턴감을 고평가해 서폿이나 탱커에 채용하는 사람도 있음. 누가 맞고 누가 틀린게 아니라 취향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임. 다만, 내가 말하는 좋은 특성은 특정 캐릭터와 클래스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려면 거의 필수적으로 채용되는 특성들이 있음. (예를 들면 검호의 검귀, 흑마의 금지된 마도서, 백마의 성자 같은 특성들) 이러한 특성들은 해당 클래스의 특징적 장점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고효율 특성들인 경우이며, 소위 '기본으로 깔고 가는 특성' 이라고 말할 수 있음. 이러한 특성들은 여러 특성판 공략을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이라 할 수 있고, 특성판을 다루는게 생소하다면 이런 특성을 넣은 후 자신만의 커스텀을 하길 추천함.

추가특성을 활성화하는 것은 좋지만, 어떤 경우에는 추가특성을 포기하고 쌩으로 특성을 넣는 경우가 있음. 이런 경우는 채용하는 특성의 벨류가 높거나 캐릭의 플레이 컨셉을 위한 경우가 많음. 대표적으로 얘기되는 한 방에 한 명씩+희열, 충격장, 두 번째 심장, 백전노장, 돌연변이, 거인사냥꾼 등이 있음. 내가 쓰는 특성판으로 예를 들면,

여기서 충격장을 빼고 고행을 넣으면 고행자와 환희라는 괜찮은 추가특성과 공격칸에 1포인트를 쓸 수 있음. 그럼에도 내가 충격장을 사용하는 이유는 생존적인 측면에서 충격장 자체의 벨류도 높고, 충격장 이후 발동되는 지원회복으로 안정성이 상당히 증가하기 때문임. 딜러도 마찬가지로 데미지가 충분하다면 굳이 추가 뎀증을 위한 특성과 추가특성 대신 충격장or두심같은 특성을 넣는 것이 좋은 편임.

공용, 하위 클래스, 상위 클래스, 초능력(기백) 특성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도 중요함. 일부 단일 특성의 경우 공용 특성보다 클래스 특성이 상위호환인 경우가 있으나(ex 집중력-영점조준, 신속-행군의 달인 등) 무조건 상위 클래스 특성이 하위 클래스 특성이나 공용 특성보다 좋은 건 아님. 앞서 앤의 예시로 봤듯이 공용 특성에도 벨류가 높은 특성이 많고 헤이싱, 지젤처럼 클래스 특성이 벨류가 낮을 경우 공용 특성을 더 많이 채용하기도 함. 클래스 특성은 '세분화' 되었다는 거지 더 좋은 특성이 아님을 유의해야 함.

예를 들어 원소술사 특성은 상위 특성으로 마검, 마녀, 흑마, 전법을 가지는데 이 클래스들에게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기력과 기력회복, 초능력 등을 제공하는 특성이 많음. 그 상위 특성들은 각각 흑마는 데미지 측면을 강화하는 특성이, 전법은 생존과 탱킹을 보충하는 특성이, 마녀는 유틸성을 강화하는 특성이, 마검은 고유 컨셉인 검의 저주와 관련된 특성으로 나뉘어지게 됨. 지젤이 사냥꾼이나 저격수 특성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 이유도 시야 노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 / 덫이나 야수를 이용해 공격 과 같은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특성들이 많기 때문임. 자신이 그런 컨셉을 살려서 플레이 하겠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무작정 클래스 특성을 집어넣는건 피하라고 얘기하고 싶음.

마지막으로, 특성 포인트 남기는거에 불-편 하지 말기를 바람. 특성 꽉꽉 채워넣으면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높은 코스트의 특성이 무조건 더 좋은 성능을 가지는 건 아님. 예를 들어, 기본 특성에서 턴 대기 시간 감소 효과를 지닌 재빠른 전황 파악(시야 내 적 턴종시 턴감)과 최상의 상태(풀피일 경우 턴감)을 비교해보자. 탱커나 서폿의 경우 시야내 적을 스스로 처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빠른 전황 파악의 턴감이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헤이싱 같은 딜러는 본인 시야의 적을 대부분 쓸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턴감 효율은 최상의 상태가 더 높게됨. 결론적으로, 신속-카리스마 같은 대놓고 상위호환이 아닌 이상 캐릭터의 역할을 잘 생각하여 특성을 채용하는게 좋겠다고 말할 수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