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가 침략할 당시 드워프들을 버리고 그룽니는 칩거해버림. 그림니르는 예저녁에 킹갓비스트 살라맨더의 어미 불카트릭스랑 다이다이까다가 산산조각 났으니 드워프들은 신들의 도움 없이 홀로 싸워나가야만 했었음.

-그러나 상황은 개막장이라서 드워프 홀드는 거의 전멸해버리고 생존자들은 하늘로 도주한 카라드론 오버로드나 그림니르 부활에 매진하는 불타는 빤스 드워프인 파이어 슬레이어로 변신해서 살아남음. 이외에 극소수는 지그마가 다스리는 아지르로 도주하여 기존의 드워프 사회를 유지하며 지그마린들 장비나 제작해주고 살게 됨.

-그룽니는 이 상황을 보면서 매우 슬퍼했음. 본인이 칩거한 까닭은 드워프들이 시련을 통해서 강해지길 원했던 것이지 이렇게 몰락한 것을 원하지는 않았던 것. 그 이후 그룽니는 진짜로 사라져버림.

-드워프 생존자 중 카라드론 오버로드는 더 이상 신앙 전통과 따위는 믿지 않고 본인들의 과학과 부를 통해서만 생존하기로 변화한 일파였음. 카라드론 오버로드들은 신들에 대해서 존재는 한다고 믿지만 이 또한 과학으로 입증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함.

-벨라코르의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지그마린들의 도시 빈디카룸이 함락되기 직전 갑자기 하늘을 수놓는 엄청난 수의 카라드론 대함대가 벨라코르의 앞을 막아 세움. 원래대로라면 지상인들의 삶에 이득이 없다면 개입을 안 하는 카라드론들이었지만 벨라코르가 빈디카룸을 쳐먹음으로서 나올 손해가 상당할꺼라고 계산하고 이를 막기 위해 나선 것.

-벨라코르는 왠 날파리들이 성가시게 한다고 날아올라 쓸어버리던 찰나 자신이 엄청난 내면의 힘이 요동치는 광산용 곡괭이를 단단히 움켜쥔 드워프와 대적하고 있다는걸 알고 빤스런을 해버림.

-바로 그룽니가 자신의 오판으로 몰락했다가 다시 부흥하고 자신을 버린 자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떠돌아다니다가 위기의 순간에 흩어진 모든 카라드론 함대를 규합해낸것이었음. 그러나 빈디카룸을 구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더 번창시킬 수 있겠다고 계산하는 카라드론 지휘관을 보고 꼰대질 난사하려다가 한숨만 푹푹 쉬더니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다시 떠남.

-----아래는 빈디카룸을 구원한 그룽니와 카라드론 지휘관의 대담. 여기서 그룽니는 아카넛 그롬티라는 이명을 사용하는 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29962&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A%B7%B8%EB%A1%AC%EB%B8%8C%EB%A6%B0%EB%8B%AC&search_pos=-130992&page=1

아카넛 그롬티(Gromthi)는 널부러진 잔해 더미 위에 앉아, 스파이럴 크럭스의 산골짜기 너머를 내려다보면서 파이프 담배를 빨아들였다. 엔드린마스터 험볼드슨(Humboldsson)이 흉벽으로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계단을 올라, 흰 수염(Whitebeard)에게 접근했다.

"암울한 나날들이 다가오고 있네, 비어들링' 그롬티가 말했다. "하지만 자네는 공동의 명분으로 여기에 함께 왔고, 이제 그것은 시작일세. 아마도 아직 다위(Dawi)에겐 희망이 있을 것이야." 그 말을 들은 험볼드슨은 당혹스러웠다. 다위. 고대의 용어로서, 바락-질핀에서 자주 듣지 못한 말이었다. 그는 그 기묘한 듀아딘을 살펴보았다.

가면을 벗은 그롬티는 고대의 성문(Scripture)이 새겨진 늙은 얼굴과, 제멋대로 자란 눈처럼 흰 머리를 드러냈다. 그의 피부는 참나무 빛깔이었고, 바위 트로고스처럼 우둘투둘했다.

"그렇소." 험볼드슨이 말했다. "오늘 모든 하늘-항구들이 여기서 성공하였고, 이후 빈티카룸 인들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우리는 이곳에서 아야다에 이르는 모든 하늘길의 주인이 될 것이오."

그롬티는 실망으로 가득찬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노려보았고, 스스로에게 놀랍게도 엔드린마스터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 표정은 뭔가, 아카넛?" 그는 저 다루기 힘든 베테랑에게 화가 나서 고함쳤다. "결국 이게 자네가 원한 것이 아닌가? 그저 사업일 뿐이야. " 그롬티에게 등을 돌린 그는 하늘에 대고 격분하였다. "관례에 따라, 우리가 단지 결속의 가식을 위해 여기서 싸우다 죽어야만 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어찌 'Redoubtable(프로토타입 아카넛 프리깃)이나 하늘-항구 자체를 띄울 수 있겠는가?"

광란의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그의 비판을 중단시켰다. 도시 거리의 잔해 속에서, 한 무리의 울부짖는 플레질런트들이 몸을 질질 끌며 스스로를 앞뒤로 채찍찔 하였다. 얼마나 격렬한지 피가 마구 쏟아져 대지를 더럽혔다.

"저 바보같은 Land-slogger(대지에 힘겹게 기어다니는 인간들)들이 신과 신앙에 신뢰를 두도록 놔 두자고." 험볼드슨은 그롬티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중얼거렸다.

"자네에게 원한을 품을 수 없을 것 같네" 갑자기 늙고 지친 그롬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자네가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네.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행운을 비네, 비어들링. 우리가 제때에 재회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네."

마치 바람이 하늘-배의 선체를 휩쓸고 지나가는 것 같은, 부드럽게 돌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험볼드슨이 돌아섰을 때, 늙은 아카넛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파이프 연기의 희미한 냄새만이 남아 있을 뿐. 그롬티가 지금까지 존재했다는 유일한 증거는 빠르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