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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발키아) 섹스보다 코른이 더 좋아!-1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9 15:24:13
조회 2116 추천 3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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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생각을 바꿀 시간이 있단다, 발키아' 로세팍스가 투기장 너머로 소리쳤다. 그는 의도적으로 폼나는 검무를 보였다. 발키아는 그의 검무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로세팍스의 면상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늘씬한 팔에 방패를 채웠다. 


'네가 나에게 섬기라고 말했을 때부터 이미 결정은 내려졌다, 로세팍스' 발키아가 말했다.


'이제 애새끼같은 징징댐은 그만두고 끝내도록 하자'


'널 죽이는 건 나에게 있어서 기쁜 일이 아닐꺼야' 로세팍스는 마치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듯한 목소리를 가장하며 말했다.


'나의 주인께선 너에게 아주 큰 가능성을 보셨거든. 주인님이 크게 실망하시겠군


'해명은 네가 울부짖으며 그의 왕국으로 돌아갈 때 직접 하도록 해라'


발키아는 앞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왼손에 방패가 들어 올려졌다. 슬라우프니르가 그녀의 오른손에 들려 있었다. 투기장은 특별히 크지도 않았고 그녀는 사냥하는 고양이와도 같이 움직였다. 몇 초 만에 발키아는 로세팍스를 공격할 사정거리에 도달했다. 로세팍스는 여유롭게 서 있었고, 그의 검은 어깨에 올려져 있었다. 그의 무례함은 전사 여왕을 분노케 했고 발키아는 창으로 그를 가리켰다.


'싸워라' 


'아니면 무릎이라도 꿇고 겁쟁이답게 최후를 맞이해라'


'아, 어쩔 수 없지' 로세팍스가 가식적인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경고할게. 난 봐주지 않을꺼야. 나의 주인께선 네 이해를 뛰어넘은 힘을 나에게 부여하셨고 지금 그 힘을 쓸 생각이거든'


'머리 없이 한번 사용해보시지' 끝없는 말장난에 질려버린 발키아가 정면으로 뛰어올랐다. 그녀의 창끝이 로세팍스의 무방비한 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로세팍스는 여유있는 걸음으로 오른쪽으로 살짝 움직였고 그녀의 공격이 완전히 빗나가게 만들었다. 발키아는 로세팍스의 움직임 속도를 계산을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그저 로세팍스를 공격하기 위해 몸을 돌렸을 뿐이었다. 로세팍스는 또다시 공격을 회피했다.


'그게 전부인가, 발키아?' 그의 목소리에는 조롱이 담겨 있었다. 로세팍스는 검을 그의 앞으로 움직였고, 한쪽 눈을 감은 채 검으로 그녀를 살폈다. 발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로세팍스의 몸이 희미해지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뒤에 나타났다. 심장 박동이 한 번 울리는 동안 로세팍스는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검의 손잡이로 방패가 들려있는 발키아의 팔을 내리쳤다. 고통이 순식간에 퍼졌다. 하지만 근육이 마비되면서 곧바로 고통은 사라졌다. 방패를 든 그녀의 팔이 당장은 마비됐을 지라도, 그녀는 경험을 통해 그녀의 팔이 다시 회복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굳건한 의지와 홤께 발키아는 그녀의 근육에 힘을 주어 자리를 지키게 만들었고, 그렇게 그녀의 수비를 내리지 않게 만드는 동시에 그녀의 몸을 돌려 로세팍스와 마주보게 만들었다. 로세팍스의 미소에는 조롱과 우월성이 담겨 있었다. 


'느려' 로세팍스가 말했다.


'늙고, 지친 말 같아. 웃기는 비교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녀에 대한 모욕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익숙했다. 하지만 이번의 악의적인 공격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순수한 분노의 울음소리가 그녀의 가슴에서부터 차올랐고, 그녀의 입술 너머로 터져나왔다.


'대단하군...' 로세팍스는 코웃음쳤다.


"전장에서 최대한으로 성질을 다스리거라, 작은 벤. 만약 네 성질이 널 통제하게 되면, 네 성질이 네 주인이 되고 이성을 잃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분노의 물결과 함께 달려야 하는 것을 기억하거라. 분노가 전투의 역경과 시련을 타고 흐르도록 해라. 하지만 절대로 분노가 널 통제하게 만들지 말거라"


갑자기 아버지의 조언이 떠올랐다. 그녀는 언제나 아버지의 조용한 지혜에 귀를 기울였었다. 그녀는 전사들이 광전사와 같은 분노에 스스로를 잃은 채 목숨을 잃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다. 분노의 힘은 부정할 수 없었으나, 분노의 맹렬함은 매우 강렬했고, 목적 없었으며, 적에게 달려들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건방진 적을 향한 증오에 삼켜지게 된다면, 그녀의 분노의 화로가 타오를 것이며 그녀의 사지에 무시무시한 힘을 줄 것이다.


로세팍스는 마침내 사소한 말다툼을 교환하는 것에 지친 것인지 이번엔 제대로 검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키아는 먼저 다가오는 세 번의 공격을 슬라우프니르의 손잡이로 막아냈다. 하지만 네 번째 공격이 그녀의 어깨에 적중했다. 검이 그녀의 쪼기 가죽을 찢고 상처에서 핏빛 자국을 흩뿌렸다. 상처는 그녀가 주의해야 할 정도였지만, 별 상관없는 것 같았다. 함성과 함께 발키아는 완전한 공세를 갖추고 뛰어 올랐다. 횃불의 빛이 창에 반사됐다.


싸움이 이어졌다. 발키아의 광기어린 분노가 광전사처럼 터져나왔고 그녀는 끊임없이 로세팍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의 공격은 은색 머리칼의 남성이 그녀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여유있게 막혔다. 그의 자주색 눈동자가 빛에 반사되며 그녀를 도발했고, 그녀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발키아가 전장에 나설 때마다 그녀는 언제나 주변 환경을 가려주는 안개를 불러오는 선봉에 섰다. 피의 투기장 안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붉은 안개가 그녀의 시야를 가리며 오직 그녀의 증오스러운 적만 보이게 만들었다. 로세팍스는 날카롭게 집중한 상태였고 그녀의 모든 노력은 로세팍스를 쓰러뜨리는 데에만 있었다. 그리고 발키아는 그녀의 부족을 향한 로세팍스의 느리지만 분명한 효과를 알아채지 못했다.


로세팍스의 오염과 은은한 기운이 그에게서 보이지 않을 만큼 퍼져나갔고, 그에게 가까운 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파고들었다. 그의 기운은 개인의 갈망을 채우고야 말겠다는 참을 수 없는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발키아는 투기장 주변 전사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녀의 부족민들이 자신들 옆에 있는 대상에 대한 갈망에 압도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녀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곤 로세팍스의 증오스럽고 혐오스러운 얼굴이었고,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은 그를 가장 폭력적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죽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발키아 본인은 깨닫지 못했으나 로세팍스의 기운이 그녀 또한 붙들었다.


로세팍스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장막에 가려진 중얼거림 같았다. 그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발키아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로세팍스는 그녀의 분노를 잠재우는 데 아무런 효과없는 말로 도발하고 있었다.


'너는 나약하다, 발키아. 네 필멸성은 오직 그 정도의 힘밖에 주지 못해. 넌 이 결투에서 나보다 훨씬 전에 지치게 될거야. 그리고 네가 가장 약해졌을 때 공격해주마'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턱이 아플 정도로 이빨을 꽉 깨물고 있었기에 물리적으로 말하는 게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녀의 타고난 몸이 우아하게 돌더니, 그녀의 손에 들린 창은 한때 수 년 동안 북쪽의 사람들에게 죽음과 공포를 안겨주는 살아있는 존재와 다름없었다. 현재 그녀의 창은 쓸모 없었다. 그저 나무와 강철에 불과했다. 그녀의 분노가 순간 로세팍스가 아닌 그녀 자신에게로 향했다.


어째서 그녀는 그를 죽이지 못하는 것인가? 그녀는 셀 수 없이 많은 전투를 벌이고 북쪽 전역에 아무런 가책없이 살육을 저질렀다. 그녀는 검과 창으로 눈앞에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었다. 족장과 전사들 모두를 쓰러뜨렸다. 누군가는 자신들이 4대신의 호의를 받으며 자신들의 몸에는 신들의 표식과 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부 거짓이었다. 그들 모두 죽었기에. 그들의 박살난 해골은 그녀의 천막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녀는 이 건방진 자식을 죽이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로세팍스는 마치 그의 검이 몸의 일부분인 것처럼 춤을 췄다. 로세팍스는 검으로 허공을 갈랐고 발키아는 그녀의 얼굴에 따스한 액체를 느꼈다. 로세팍스가 그녀의 볼에 상처를 냈고 피를 흘리게 만든 것이다. 발키아는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분노로 울부짖고는 다시 한번 로세팍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시야는 피로 가려진 상태였고 모든 집중은 물러나고 있는 로세팍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발키아가 투기장 너머 캠프 안으로 발을 들이면서 시간 그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 같았다. 발키아는 갈망에 압도되어 다툼을 벌이는 그녀의 부족민들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교환했다. 로세팍스는 아주 작은 여지만 남겨둔 채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그녀에게 작은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좁히기도 했다. 그녀의 온몸이 피로 붉어질 때까지 수많은 작은 상처들이 만들어졌다.


요리불들이 넘어지면서 화염들이 캠프에 치솟았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육신의 쾌락과 손에 닿는 모든 고기들을 탐하는 동안 화염이 그들의 천막을 휘감았다. 과잉의 난교였다. 허나 사방에서 굳건한 의지를 가진 전사들이 광기를 틀어막고 있었다. 그들은 나약한 영혼을 굴복해버린 자들과 싸우거나 처형했다.


태양이 지평선 너머에 떠오른 뒤에야 발키아는 자신의 무거워진 움직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피와 오물, 재로 범벅이었고 캠프는 소름끼칠 정도로 침묵에 빠져 있었다. 마치 부족 전체가 축제를 멈추고 언덕 위로 도망친 것 같았다. 발키아는 주변을 둘러봤다. 숨을 삼킨 채로 잔해들 너머로 움직이는 그림자들을 봤다. 그녀의 부족들이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에게서 거리를 뒀고 그때서야 발키아의 분노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발키아는 피로 가득한 눈으로 로세팍스를 응시했다. 그리고 구역질 나게도  로세팍스에게 상처는커녕 먼지 한 톨 묻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피부가 수치와 좌절로 부들부들 떨렸다.


어째서 놈을 죽이지 못하고 있는가?


'이제 패배를 인정해도 좋단다, 얘야' 로세팍스가 말했다.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 곁으로 합류하거라. 너의 삶은 너의 모든 갈망으로 채워질 것이다. 너는 밤을 깊은 황홀경 보내게 될 것이다' 로세팍스의 눈이 좁혀졌다. 


'난 너에게 북쪽의 눈과 배은망덕한 야만인들을 뛰어넘는 것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 나에게로 온다면, 넌 진정으로 여왕이 될 수 있단다'


'난 너의 노예가 되겠지. 네가 나에게 그리 말했다' 마침내 발키아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절대로. 이제 주둥이 닥치고 싸워라'


'네 용기와 끈기는 인전하마, 발키아' 로세팍스가 잔혹한 조소를 띄운 채 말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넌 내가 원한다면 결투를 아주 오랫동안 끌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구나. 그리고 난 나의 주인님의 선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지. 가령...'


남자는 몸을 살짝 돌렸고 학살의 현장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의 울부짖는 허파 소리 너머로, 발키아는 혼란 속에 들려오는 움직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방에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누구는 흥분으로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누구는 피투성이 잔해로 널부러져 있었다. 부족은 산산조각났다. 부족이 산산조각났다는 생각이 지친 여왕에게 새로운 충격적인 분노를 안겨줬다. 그녀의 부족. 그녀가 바닥에 있던 걸 스텝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끌어올린 부족이 산산조각났다. 수 년의 업적이 단 하룻밤만에 이방인에 의해 사라졌다.


로세팍스는 다시 입을 열며 그림자 속에서 슬금슬금 움직이는 사람에게 손짓했다. 하지만 발키아는 더 이상 로세팍스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분노가 그녀의 안을 채웠다. 그녀 자신도 소유하고 있을꺼라 생각하지 못한 힘들이 지친 근육으로 흘러들어 왔다. 그녀는 눈을 깜빡여 피를 걷어내고 그녀의 고향을 침략한 존재를 순수한 증오로 응시했다. 저 남성은, 애초에 인간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남성은,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로세팍스는 여전히 혐오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틀림없이 자신이 불러온 파괴를 즐기고 있었다. 발키아는 그를 죽여야만 했다. 마치 그녀의 눈에 엄청난 압박이 가해지는 것 같았다. 그 압박이 그녀의 사지에 퍼져나가고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멀리서 도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그녀가 헵수스(발키아의 부하)라고 생각한 자가 부정이 담긴 울부짖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모든 뼈, 모든 근육, 모든 힘줄, 발키아의 모든 부분이 로세팍스를 찢여 죽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채워졌다. 놈의 머리를 어깨에서 분리시키고 그의 피로 몸을 담그는 것.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그녀 앞으로 잿바람이 바람에 날렸다. 


'피....' 발키아가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다른 존재의 것이었다.


로세팍스의 완벽한 자주색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약간 커지더니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로세팍스의 움직임이 너무 느렸기에 발키아는 어째서 자신이 그에게 공격을 단 한번도 적중시키지 못한 게 궁금할 정도였다.


'피....의 신께 피를'


긴장이 풀리더니 발키아는 무자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녀의 광기어린 분노가 마치 폭풍처럼 로세팍스를 내리쳤다. 그녀는 회전하고 울부짖는 파괴의 소용돌이였다. 그녀의 창이 공중에 치명적인 모양을 만들어냈고 그녀의 적을 수없이 찔렀다. 누군가가 그녀의 옆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느렸다. 그녀는 공격을 쳐내고 공격자의 목을 분리시켰다. 그리고 뒷걸음치는 로세팍스를 계속해서 쫓았다.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환락자의 선택받는 자는 놀라운 실력으로 스스로를 방어했다. 허나 로세팍스는 더이상 자신감 넘치던 미소를 띄우고 있지 않았다. 발키아의 새로운 공세에 조소어린 우월성의 흔적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발키아는 분노에 삼켜진 나머지 로세팍스의 불쾌함에 아무런 기쁨도 가지지 않았다.


대결 밖으로 검과 폭력의 잔상이 있었다. 헵수스가 그의 장남 아릭의 망가지고 머리없는 시체를 껴안았다. 소년은 긴 밤을 굳건히 견뎌냈지만, 로세팍스가 그를 부르자, 그는 응답했다. 로세팍스는 그저 그를 불렀고 소년은 응답했다. 소년의 검이 그의 여왕을 내리치려고 했다.


헵수스는 멍한 눈으로 대결을 바라봤고 발키아와 로세팍스가 싸우는 동안 동일한 광기가 반복되는 것을 보았다. 충직한 남녀가 무기를 들고 은색 머리카락의 이방인을 돕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나둘씩 그들은 죽었다. 발키아는 그녀의 친구와 동맹들이 그녀에게 달려듬에도 발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은빛 섬광과 함께 피가 터져나오며 그들의 몸이 머리없는 상태로 바닥에 널부러졌다.


헵수스는 과연 부족이 이번 일에서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했다. 설령 발키아가 지옥에서 온 침입자를 이긴다 해도, 부족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계곡에 있던 수 천 명 중, 어쩌면 3할이 죽어 있거나 죽어가고 있었고 다른 3할은 다른 3할의 손에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한 나약함에는 처벌이 있을 테지만, 부족은 더 이상 이러한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렇게 부족은 그들의 여왕이 싸우는 것을 기다렸다. 그들은 기다렸다. 그들은 부상자를 돌봤고 싸움에서 멀리 떨어졌다.


그동안 발키아에게 시간은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녀는 핏줄에 흐르는 피와도 같은 분노로 지탱받고 있었다. 오직 폭력과 눈앞의 증오스러운 적의 죽음에 의해서만 끝날 수 있는 분노였다. 로세팍스는 그녀의 발가벗은 몸에 수많은 상처를 안겨줬다. 발키아가 피범벅일 때, 로세팍스는 피를 흘리지 않았다. 로세팍스는 증오어린 자주색 눈동자로 전사 여인을 바라봤다.


'소년을 이용한 건 너무 쉬웠나? 그래, 그랬던 것 같군' 로세팍스가 그녀를 도발했다. 


'허나, 꽤 볼만한 기분 전환이었어. 그리고 너의 전쟁선포자(헵수스)가 이번 일에 가장 분노할 테지'


발키아는 울음소리 말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공격을 이어갔다. 그녀가 아릭을 죽였던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는 지난 몇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이들을 죽였기에 누굴 죽였는지를 구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분노의 순수함에 사로잡힌 채, 그녀는 자신이 그들의 죽음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만약 아릭이 죽었다면 그것은 그가 나약했다는 뜻이다. 전투에서 약자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마치 그녀의 생각을 간파하기라도 한 것처럼, 로세팍스가 미소를 띄웠다.


'아직도 항복하지 않겠느냐, 발키아? 필요하다면 며칠이 흐르든 너에게 부족민들을 던져줄 수도 있다. 너를 나에게 굴복시키게 만들려면 뭘 해야 할까? 저토록 아름답다니. 저 아이들은 내 하렘에 새롭게 추가될 것이야' 로세팍스는 아직도 주변에 남아있는 부족민 너머를 힐끗 바라봤다. 하지만 발키아의 두 딸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딸들이 언급되자 발키아의 분노에 휩싸인 정신에 충격이 흘러 들어왔고 그녀의 입술에서 해방된 분노가 터져나왔다. 그녀의 창끝이 로세팍스의 검을 박살내고 그의 복부를 관통했다.






요즘 현생이 너무 바빠 평소보다 번역글 올리는 게 너무 뜸했음


이번 주말엔 좀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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