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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죽어가는 전사에게 넘나 스윗한 발키아 여왕님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12 19:07:14
조회 1479 추천 1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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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의 이름으로 심판받을 준비를 하거라. 피의 신의 이름으로 너에게 다가올 심판을 준비하거라 전사여. 그 분께선 네가 궁극의 포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기셨다. 그 분의 모든 추종자들이 이런 영광을 받는 게 아니다 날 보아라. 난 죽음의 전령이다. 난 굶주린 자의 전령이자 첩이다. 나는피투성이로 알려진 발키아이며, 네가 살면서 마지막으로 보게 될 것이다


벌벌 떨고 있구나


움찔거리고 있구나


그렇다면 날 알고 있는 것이로구나? 훌륭하다. 내 주군이자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로서 자신보다 훨씬 우월한 자 앞에선 두려움에 떠는 것이 옳은 일 일테니. 날 두려워마라.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 않느냐. 넌 일생동안 나와 만나기를 그토록 고대하고 희망하지 않았더냐


어쩌면 네가 바람 앞에 나뭇잎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은 광신적인 헌신으로부터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죽지 말거라.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다, 전사여. 죽기엔 한참 멀었지. 아직 끝을 봐야 할 일이 남아있다. 내 말을 듣거라, 나의 신봉자여 그리고 마지막 선택을 준비하거라. 아니, 죽지 말거라. 난 아직 네게 죽어도 좋다는 허락을 내린 적이 없다


날 보거라. 무엇이 보이느냐? 진홍 갑옷을 입은 악마-여인? 어쩌면 넌 날 여왕으로 볼지도 모르겠구나. 너와 동등한 존재를 보느냐, 아니면 우월한 존재를 보고 있느냐? 네가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죽음뿐이거늘, 질문이 너무 많았구나. 다시 몸을 떨고 있어


어쩌면 지금 내리는 비 때문인지도 몰라. 네 필멸자의 뼈를 차갑게 식히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어쩌면 두려움에 벌벌 떠는 걸지도 몰라. 아니면 황홀경에 떠는 걸지도 모르겠어. 어느 쪽이더냐?


아니...답하지 말거라. 답할 필요는 없다


난 바보가 아니다. 난 네 경련이 여러가지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실제로 너는 네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상처로부터 떨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네 복부에서 입을 벌린 채 생명을 흘리고 있는 상처는, 냉혹하게도 분명히 널 죽음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난 진실을 안다, 사랑받는 이여. 네 죽어가는 얼굴과 네 무기에 베인 피로부터 읽어낼 수 있다. 넌 오늘 이 전장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적들을 베어 넘겼다. 넌 아무런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적들을 살육했다. 하지만 넌 이제 더이상 싸울 수 없다


참으로 가련한 죽음이다. 전쟁이 없는 전사가 무엇이란 말인가? 싸움 없는 싸움꾼이 무엇이란 말인가? 넌 죽어가고 있다, 필멸자여. 넌 인간이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하지만 단 한번의 속삭임만으로, 넌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넌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내 주군의 이름을 목메어 울부짖었고 그 분께선 적들의 시체로 만들어진 피의 십일조를 받아들이셨다. 넌 영광을 갈구하였고 그리하여 너는 그 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너는 훌륭히 해내주었으며 그 분께선 너를 위한 선택을 준비하고 계신다


비가 점점 더 거세게 쏟아지며 네 몸의 피를 씻어내는구나. 비는 너의 몸을 씻어줄지 모르나 네 영혼은 결연한 결의에 묶인 채 절대로 씻겨지지 않을 것이다


훌륭하구나


너에게서 흘러내리는 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네 손가락 사이에서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네 심장이 힘겹게 박동을 할 때마다 표면 위로 새로운 진홍색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의 이름으로 피를 흘리는 것 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은 드물지만....독실한 이의 피는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한 법. 내가 그 피의 순수성과 맛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구나


무엇을 갈구하느냐? 난 너에게 나의 주군께서 내려주실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영광을 부여해줄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아주 간단하기 그지 없는 선택이다, 전사여


죽음이냐, 아니면 영광이냐


선택권은 너에게 있다. 답이 매우 명백해 보인듯 싶으나,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하거라. 네 세상은 피범벅인 채로 망가졌다. 네 시야가 떨려오고 있건만, 너는 무엇을 보고 있느냐? 끝나지 않은 어둠의 길이냐? 아니면 새롭게 탄생하는 삶의 길이냐?


생명이 나를 죽음에서부터 되살아나게 하였고 죽음으로부터 나는 생명을 찾았다. 아주 우스꽝스러운 비유일지도 모르나, 내가 필멸자로써의 사슬을 내던지고 코른께서 저 세상 너머의 삶을 부여하셨을때, 나는 보았다. 어쩌면 그것이 네 심장이 갈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른께선 널 네 상상 그 이상의 존재로 일으켜 세우실 수 있다. 넌 그 분의 이름으로 영원히 싸울 것이다. 피에 대한 끝없는 갈증과 그 분의 옥좌에 해골을 봉헌하고자 하는 욕망이 널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넌 그러한 전쟁에서 수없이 추락할 것이다. 산 자들의 사악한 마법과 검에 의해 너는 영원의 왕국으로 끝없이 추방될 것이다. 하지만 넌 계속해서 부활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전사의 꿈이 아니겠느냐? 전투에 대한 갈망, 살육에 대한 갈증, 그리고 네가 지나가는 길마다 박살난 시체로 가득 채우고자 하는 의무감? 아니면 진정한 전사의 꿈이란 적절한 시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냐? 전사의 유산은 그의 죽음에 대한 전설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네 부족 전통이 널 속이게 놔두지 말거라. 잘 생각해보거라


도대체 어떤 피의 신의 자손이 전투의 끝을 갈망한단 말이더냐?


이제 이해하는구나, 사라져가는 나의 친구여. 죽음이란, 궁극의 영광이다. 죽음을 택한다면...고통은 끝나고 전설이 시작될 것이다. 영광을 택한다면 더 이상 고통따윈 상관하지 않게 될 것이다...고통은 그대로 남을테지만


네가 무엇을 선택하던, 넌 영광스럽게 기려질 것이다. 죽음을 택한다면 그 분의 옥좌를 위한 네 해골을 내가 직접 뽑아주겠다. 널리고 널린 해골더미가 아니다. 너는 그 분의 옥좌에 얹어지게될 영광을 얻게될 것이다


선택하여라 전사여. 네 삶은 이제 몇 초의 순간 내로 결정된다. 시간의 모래가 필연의 끝에 도달하기 전에 말을 속삭이거나 아니면 전장에 널린 수많은 중요치도, 기억되지도 않을 시체들과 합류하거라.


죽음은 네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너를 피의 신 가까이에 데려다 줄 것이다.


영광은 나의 곁에서 함께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될 것이다


무엇을 택하겠느냐?


피의 발키아 단편 <피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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