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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나가쉬) 조카를 달여서 제수씨한테 주는 미친 놈이 있다?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7 23:12:46
조회 3343 추천 1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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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라미아(여왕, 제수씨, 태양의 딸, 네페렘의 고향) 사절단이 오고, 나가쉬는 자신의 완벽한 통제를 보여주기 위해 네페렘과 그녀의 아들 수켓의 모자상봉을 주선한다.


투텝의 아들 수켓은 대단한 품위와 차분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대옥좌를 텅 비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지나치고는 바위 계단을 내려와 라미아의 왕 앞에 섰다. 어린 왕자의 자태에 왕의 선택받은 자들 사이로 동요가 흘렀다. 특히나 아칸은 수켓을 마치 치명적인 독사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보는 중이었다.


라마셰프트라는 수켓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주변 귀족들(나가쉬 따까리들)의 불안감이 실린 시선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입을 열어 말하려 했지만, 그의 말은 태양의 딸이 나가쉬의 옥좌 뒤 어둠 속에서 나타나자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순수한 하얀색의 단순한 법복을 입고 있었고, 가죽과 매끄러운 구리로 이뤄진 거들이 그녀의 허리에 가볍게 묶여져 있었다.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은 향유로 씻겨졌고, 그녀의 손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두껍게 땋여져 있었다. 왕비의 초록색 눈동자는 검은 화장 속에서 선명하게 뜨여져 있었으나, 그 외의 치장은 없었다. 그녀는 맨발이었고, 이마에도 장식하나 없었다. 두꺼운 황금 망토와 왕비의 화려한 머리 장신구는 그녀가ㅈ 저멀리 라미아에서부터 가져온 황금 팔찌-반지와 함께 두고 온 상태였다. 네페렘, 살아있는 도시의 왕비이자 태양의 딸은 스스로를 비탄과 상실로 치장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한 형상이었다. 그럼에도 석관에 새겨진 그림처럼 여전히 아름다웠다.


여왕은 한때의 어린 처녀가 아니었다. 삶과 상실이 그녀의 얼굴에 표식을 남겼고, 그녀의 나이 이상으로 노화가 진행되어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궁전에서 숨이 턱 막히는 소리들이 새어나왔다. 심지어 라마셰프트라조차 뒤로 물러나야 했다. 왕은 반걸음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마치 그녀를 눈에 담은 것 자체가 물리적 충격이라도 되는 것처럼, 순간, 그의 갈색 눈동자가 켐리의 옥좌에 있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경건하게, 라미아의 왕은 네페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옷들이 부시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궁전의 모두가 똑같이 했다. 누군가는 품위있게 무릎을 꿇었고, 누군가는 그저 경외감에 휩싸인 채 무너졌다. 잠시 후 서있는 자들은 오직 왕의 선택받은 자들 뿐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흔들리고 불안감이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는 중이었다. 그리고 여왕의 아들, 수켓이 있었다.


왕자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어머니를 마주했다.


나가쉬는 두 사람을 관찰하며 분노를 억눌러야 했다. 이건 실수였다. 그는 이런 광경이 벌어지도록 용납하지 말고 라마셰프트라와 수켓 사이의 개인적인 만남 정도를 주선했어야 했다. 그는 라미아인들이 잠깐 궁전에 머무르는 동안 투텝의 아내와 후계자에 대한 그의 통제를 보여주려 했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오랫동안 이어진 미신과 감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수켓은 어머니의 눈동자를 응시했고, 그 순간 스스로를 잊고 말았다. 그가 어머니에게 달려가 그녀의 손을 부여잡으려 할 때 그에게서 모든 품위는 사라져 있었다. 네페렘은 마치 꿈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들에게 손을 뻗었고, 그녀의 충격 속에 멍한 얼굴이 나타났다. 왕자는 그의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붙잡았고, 어머니의 손을 그의 이마에 올림으로써 숭배의 표시를 보였다.


켐리의 왕은 감동적인 광경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라마셰프트라에게 향해 있었다. 라미아인은 검은 눈동자 속의 계산을 숨기지 못한 경탄의 표정으로 어머니와 아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나가쉬는 수켓이 죽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귀족이 접근하자 수켓은 좁은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람켓이 가장 먼저 왕자에게 닿았다. 강력한 손이 왕자의 왼쪽 팔에 다가왔다. 수켓의 오른판이 희미한 궤적을 그리며 아래로 휘둘러졌고, 람켓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람켓의 쇄골에 식사용 칼의 손잡이가 튀어나와 있었다. 그의 목 오른쪽에서 겨우 몇 인치 떨어져 있었다.


솁수-후르가 앞으로 다가왔고 왕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고고한 코를 박살내고 입술을 찢었다. 수켓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고 침대 너머 벽에 부딪혔다. 그리고 청년은 무너져 내렸다.


람켓과 솁수-후르가 왕자의 다리를 붙잡고 거칠게 바닥에서 끌어당겼다. 감각을 되찾은 가지드(나가쉬 반대파지만 나가쉬가 일부러 살려둔 신하(또는 사제. 나도 자세히 기억은 안나네)는 벽으로 움츠리고는 공포에 찬 울음소리를 냈다. 수켓은 피를 뱉고 그를 붙잡은 이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철장의 입구에서 나온 그림자가 그를 덮어버렸다.


나가쉬가 한 쌍의 긴 구리 바늘을 양손에 든 채 어린 왕자 앞에 나타났다.


'꽉 붙잡아라!'


나가쉬가 소리쳤다. 뿌려진 피의 구리 냄새가 방 안의 공기에 가득했고, 왕은 굶주림에 거의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솁수-후르와 람켓이 왕자의 팔을 더욱 강하게 붙잡았다. 나가쉬는 공격하는 뱀처럼 앞으로 뛰쳐나오더니 바늘을 찔렀다. 수켓의 봄이 고통으로 뻣뻣해졌고 그 광경에 가지드는 더욱 크게 울부짖었다.


'놈을 닥치게 해라!'


나가쉬가 사납게 말했고 람켓은 노인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왕의 끄덕임과 함께 솁수-후르는 왕자의 튜닉을 찢고 옆으로 내던졌다.


'잉크를 가져와!'


나가쉬가 명령했다. 그는 몸을 돌려 케프루(나가쉬의 시작부터 함께한 최측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여전히 복도 너머에 서 있었다.


어린 사제는 망설였다. 그의 손에 쥔 붓과 잉크잔을 꽉 쥐었다. 혈색이 좋지 않게 부어오른 그의 얼굴에서 공포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왕의 영약을 최소 한 번 이상은 맛보았고, 희미한 굶주림의 빛이 그의 눈을 스쳐지나갔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케프루가 입을 더듬으며 말했다.


'이럴 순 없습니다, 주인님. 그 분 만큼은 안돼요'


'감히 날 의심하느냐?'


왕이 말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이 녀석은 살점과 핏덩어리에 불과하다. 네가 거리에서 납치해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아. 네가 피를 빼내어 황금 잔으로 마셨던 노예와 별반 다를 게 없단 말이다!'


'그 분은 왕자십니다!'


케프루가 울부짖었다.


'투텝과 태양의 딸의 아들이십니다. 신들께서 저흴 용서하지 않으실 겁니다!'


'신들?'


나가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이 어리석은 것. 지금 우리가 바로 신이다. 불멸의 비밀이 우리 손에 있다'


그는 몸부림치는 왕자를 가리켰다.


'녀석의 피는 신성한 힘으로 가득하지. 얼마나 달콤하고, 얼마나 강력할 지를 상상해보아라. 우린 어쩌면 앞으로 100년 동안 영약을 탐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케프루의 표정에 비통함이 차올랐다.


'만약 원하시는 게 신성한 피라면, 사제를 죽이십쇼!'


케프루가 울부짖었다.


'만약 왕자께서 죽이신다면, 주인님께선 네페렘을 통제할 방법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라미아는 저희에게 전쟁을 선포할 것입니다. 이게 정녕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바입니까?'


'네페렘은 이번 일을 듣지 못할 것이다'


나가쉬가 차갑게 말했다.


'내가 그녀에게 말해주기 전까지. 라미아도 마찬가지다'


그는 케프루를 향해 위협적으로 한 발자국 다가갔다.


'수켓은 죽어야 한다. 왕자는 살려두기엔 너무 위험해. 궁전에 사람들이 그를 향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보지 못한 것이냐?'


'하지만 왕비는-'


케프루가 말을 더듬었다.


'왕비는 여길 지배하지 않아!'


나가쉬가 포효했다.


'내게 마녀의 매혹에 빠졌다는 말은 집어치워라. 설마 빠진 것이냐? 빠진 것이야? 왜냐하면 만약 네가 나로 하여금 사제의 피를 취하길 원한다면, 난 지금 여기서 네 핏줄을 갈라 마실 생각이기 때문이다'


케프루는 왕의 악의어린 목소리에 움찔했고, 그대로 아칸의 팔에 붙잡혔다. 사제는 고관의 잔인한 얼굴을 올려다 봤고, 그의 몸에서 용기가 빠져나갔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케프루는 잉크와 붓을 왕에게 넘겼다.


나가쉬는 도구를 받고 다시 굳어버린 왕자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의 눈이 탐욕으로 빛났다.


'내가 상형문을 다 새기면 그릇을 준비해라'


나가쉬가 수켓 옆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한 방울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시 한번, 나가쉬는 네페렘을 올려다 봤고 욕망에 휩싸였다. 그의 몸에서 흐르는 힘이라면, 그녀의 아들의 핏줄에서 빼앗은 힘이라면 그는 그녀에게서 원하는 모든 바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칼과 같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생각을 좀 해봤소'


그가 차분히 말했다.


네페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긴장으로 뻣뻣해져 있었다. 다시 한번 나가쉬는 그녀가 방 너머 테라스 쪽으로 등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그가 한 발자국만 더 딛는다면, 그는 네페렘이 발코니로 몸을 던질 것이란 점을 확신했다. 그로 하여금 그녀를 더 취하고 싶게 만드는 생각이었다.


'내가 오늘 모임에서, 당신이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당신을 그릇되게 대우하고 있음을 깨달았소'


나가쉬가 말했다. 그는 팔을 흔들며 침실을 가리켰다.


'당신을 마치 새장 속 새처럼 이런 곳에 가둬 놓는 것도 잘못된 행동이지. 당신의 의지는 강하오. 거의 나 만큼 강하지.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복종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했소. 세월이 흐를 때마다 당신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났소. 그리고 언젠가 당신은 필멸의 육신에서 벗어나 사후의 남편과 함께하겠지'


네페렘의 얼굴에서 경계하는 표정이 나타났다. 그녀의 몸이 살짝 진정됐다.


'당신이 말한 바는 사실이야'


그녀가 대답했다.


'만약 나와 수켓이 다시 재회시키는 것으로 내 뜻을 부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정반대의 효과를 냈지'


'오, 나도 안다오'


왕이 말했다.


'당신의 의지는 강하지. 나 만큼이나. 이제야 알았소. 그러니, 난 당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왔소'


태양의 딸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가쉬를 바라봤다.


'무슨 뜻이지?'


네페렘이 물었다.


'난 당신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오'


왕이 미소와 함께 말했다.


'지금 바로 이곳에서, 나는 지금부터 수켓에게 어떠한 해도 입히지 않을 것을 신들께 맹세하겠소. 난 그를 이용하여 당신에게 강요하는 짓을 하지 않겠소'


그는 차분한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당신은 원하는 운명을 쫓아도 좋소. 왕비로써 이곳에 남아 나와 함께 지배를 하던지, 아니면 이 약을 마시고, 당신이 알던 삶을 끝내던지'


나가쉬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손 안에는 작은 황금 잔이 있었고, 검은 액체가 반쯤 담겨 있었다. 수켓의 심장에서 나온 영약은 여전히 따뜻하고 신선했다. 여왕은 잔을 잠시 바라봤다. 그녀의 표정이 매우 안정되고 평온해졌다.


'수켓이 안전할 것을 맹세하겠어?'


'지금부로 그는 원하는 바를 행할 수 있소'


나가쉬가 말했다.


'모든 신들께 맹세하지'


태양의 딸은 고개를 끄덕였고, 빠른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내게 잔을 줘'


네페렘이 말했다.


'확실하오?'


나가쉬가 물었다.


'잔을 한번 마시면, 되돌아올 방도는 없소'


네페렘은 턱을 올리고 나가쉬를 향해 고고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 삶에 이보다 더 명확한 적은 없었어'


그녀가 대답했다.


'어둠이 오기를. 난 이 슬프고 끔찍한 삶에 지쳤어'


네크로맨서가 미소를 지었다.


'그대의 뜻대로, 오 왕비여,'


나가쉬가 말하며 그녀에게 잔을 내밀었다.


'깊이 들이키시오, 고귀한 아내여. 효과는 신속하고 고통은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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