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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토르 이브레스의 개10상남자에 대해 알아보자.(1)

하히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7 13:49:53
조회 762 추천 1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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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언급한 적 있던 엘사리온의 나가로스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건.


늘상 있는 것처럼 드루치 새끼들이 또 울쑤안 찍먹에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엘사리온이 딱 버티고 있었던지라 싸게싸게 쌉털리고 나가로스로 줄행랑을 치게 되었다.


문제는 거기서 엘사리온이 눈이 돌아가 무려 ‘적 본진 드랍’을 주장하고 나섰다.


당연히 이런 미친 소리를 들어줄 정신 나간 군주는 적어도 울쑤안의 개념인들 중에서는 없었고 피닉스 킹조차도 ‘그 걔 좀 정신 좀 차리라 해라.’라고 말았다.


아니 현실적으로 주기적으로 레이드 뛰러 오는 다크엘프 상대로 본진 울쑤안 방어하기도 벅찬데 적 본진 드랍이라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그러자 이 10상남자가 어디로 찾아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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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그 누구보다 놀라움을 간직하고 있는 이는 바로 알리스 아나르 자신이었다. 이번 원정은 시작부터 고귀하나마 어리석은 모험에 다름없었으니. 피닉스 킹으로부터 함선과 병력에 대한 지원을 일언지하에 거절 당한 엘사리온이 찾은 곳은 바로 이제는 폐허로 화한지도 오래된 아늘렉이었다.


나가리드의 조각난 왕좌 앞에 나서 거침없이 무릎을 꿇은 엘사리온은 진실로 겸허하다고 할 만한 자세로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함께 적의 심장부로 나아가자고 적의 수괴 말레키스를 바로 그 자신의 땅 한가운데에서 참살하자고.


그의 조아림은 헛되지 않았다. 알리스 아나르 그가 말레키스의 죽음을 꿈꾸지 않았던 밤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적의 수괴를 처치하고 나면 온 나가로스는 그대로 분열될 것이 뻔했다. 서로 무력충돌도 마다하지 않는 경쟁 군주들로 가득한 적들의 땅은 곧 누가 송곳 왕좌의 다음 주인이 될 지를 두고서 산산조각이 나 전에 없이 약해지겠지. 그리하면 나가로스의 진정한 왕의 대업이 얼마나 쉬워질 것인가. 그의 그림자 복수귀들이 나아가 본디 그의 것이어야만 했던 왕좌를 그에게 가져다주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그리하면. 그리만 된다면.


마침내 울쑤안과 나가로스 간의 전쟁은 끝을 맺게 될 것이었다. 대해를 두고 서로 갈라선 두 동포들이 마침내 다시 힘을 합치게 될 터였다. 그 오랜 방랑 끝에 버림 받은 나가리드의 탕아들이 진실로 다시금 고향이라 부를 곳을 되찾게 될 것이었다. 그리하면 마침내 그도 오랜 고통 끝에 안식을 찾을 수 있으리라.


눈앞에 선명히 떠오르는 앞날을 향한 비전들 속에 그림자 왕은 엘사리온이 청한 모든 것을 허락했다. 그렇게 엘사리온이 이끄는 소드 마스터들은 그들을 실어줄 함선들에 더해 알리스 아나르 자신이 직접 이끄는 일백 명의 정예 나가리드 쉐도우워리어들의 지원을 얻어 내고야 말았다. 나가리드의 진정한 군주는 마술사 왕의 문간 바로 앞까지 원정대를 직접 이끌어줄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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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두야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 가지만 알면 돼.”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그렇게 나가로스에 상륙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엘사리온이 이끄는 호에스 소드 마스터 백 명에 더해 알리스 아나르가 이끄는 나가리드 쉐도우 워리어 백 명 => 적 본진에 드랍했는데 병력이 딱 200.


그 뒤를 좇아 제자의 정신나간 짓거리에 기겁한 엘사리온의 스승이자 호에스의 명망높은 로어 마스터 벨라나에르가 2백 명의 로세른 시가드 부대를 이끌고 도착한다. => 와! 총 병력 400!


그러다 첫 전투에서 엘사리온은 드루키 암살자의 표적이 되어 또 독에 당함. 이미 말레키스한테 한번 당해서 눈이 멀었는데 거기서 또 독단검에 당해부렀어? 다행히 무려 4배가 넘는 다크엘프 수비대를 상대로 원정대가 승리를 거둔다. 말레키스는 직접 나섰다가 드래곤 타고 튀어 버림.


사경을 해메는 제자를 앞에 두고 속이 타들어가는 벨라나에르는 급기야 휘하의 시가드들을 이끌고 강제로라도 너님 울쑤안으로 데려갈 거임하고 절박하게 겁박하는 좀 치졸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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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몸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쓰던 엘사리온은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간신히 침상 한쪽에 몸을 기대어 일으킨 그는 힘없는 손짓으로 의원을 물렸다. “겨우 적병 몇이나 죽이자고 울쑤안에서 이곳까지 항해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이점을 얻기 전까지 우리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병자의 눈길이 벨라나에르에게로 향했다. “아나르의 그림자 전사들이 말레키스의 거취를 알아냈습니다. 놈이 여기서 멀지 않은 감시탑 주변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겨우 세 시간 거리입니다. 놈이 저를 다시 한번 속이려 든다 하더라도 이제 로세른의 지원군이 합세한 이상 최소한 놈이 머물고 있는 감시탑을 쓰러뜨릴 힘은 충분한 셈입니다.”


“시 가드들은 자네의 지휘 하에 있는 것이 아닐세.” 벨라나에르가 답했다. “난 나의 명을 따르는 이들을 자네의 어리석은 짓거리에 동참시킬 수 없네.”


엘사리온은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면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직접 물어보도록 하지요.” 병상에서 튀어오르듯 몸을 일으킨 그는 휘날리는 군막을 헤치고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형제들이여!” 엘사리온의 외침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있었고 그의 몸짓은 늦은 오후의 햇살 아래에서 절뚝거리고 있었다. 시 가드와 쉐도우 워리어들은 절벽 위 고지대에 막 밤을 보내기 위한 주둔지를 펼치느라 분주하던 참이었다.


벨라나에르와 알리스 아나르는 소드 마스터의 군막 아래서 한창 노동으로 분주하던 병사들이 저마다 손을 놓고서 엘사리온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벨라나에르께서는 내게 오늘의 승리를 소중히 여기라 말하시네.” 엘사리온은 말을 이었다. “이대로 고개를 들고서 울쑤안으로 당당히 돌아가라고 말이네. 내 스승께서는 이제 우리 뒤로는 우리의 안위가 있고 앞으로는 오직 죽음 뿐이라 하시는군. 그래, 그 말씀대로 이대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죽음은 확실할 테지.” 콜록거리며 기침을 한바탕 쏟아낸 엘사리온은 긴 한숨을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멀어버린 두 눈을 치켜들었다.


“허면 울쑤안에 있는 자네 아내와 딸들의 안위는 어떠한가? 우리가 안위를 선택한다면 그들의 안위 또한 지켜지는 것인가? 아니! 우리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으면 죽음이 찾아갈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이다! 우리가 이대로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고자 대적의 숨통을 끊지 않고 여기서 포기한다면. 말레키스는 언제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해마다 겨울이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지 않는가! 그리고 다음 전장은 다시금 우리의 고향, 우리의 해변가가 될 것이다!”


엘사리온은 양팔을 넓게 펼쳤다. “나가리스의 아들들이여, 고향이 다시금 짓밟히는 꼴을 보아야만 한단 말인가? 그대들의 여인이 다시금 잔혹한 동족들의 손아귀 속에 놀아나는 꼴을 보아야만 할 것인가! 호에스의 형제들이여, 진실로 우리의 고운 땅 사페리의 대지가 모라시의 주술사들 손에 썩어들어가는 꼴을 보고자 하는 것인가? 그대들의 동포들이 적들의 손아귀 속에 정신과 영혼을 더럽히는 꼴을 보고야 말 것인가? 로세른의 요정들이여, 저주받은 자들이 또다시 피닉스 게이트를 범하게 내버려둘 참이란 말이가? 다시 한번 무기조차 들지 못한 채 엄습해오는 적들을 무력하게 바라볼 것인가?”


병사들 사이에서 거부를 외치는 함성이 거세게 일어났다. 그 순간 알리스 아나르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일개 소드 마스터의 입에서 저토록 유려한 문장이 흘러나올 줄 누가 알았으랴. 곁에 선 벨라나에르의 손은 그의 지팡이를 세게 움켜쥐느라 거의 눈발처럼 하얗게 질려있었다. 불꽃이 튀어오르는 그의 눈길로 볼 때 로어 마스터는 금방이라도 지팡이를 세게 휘둘려 제자의 머리통을 후려치기라도 할 기세였다.


“아니면 지금이야말로 나와 함께하겠는가! 바로 여기서!” 엘사리온은 잔뜩 힘이 들어가 갈라진 목소리로 숫제 동포들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나와 함께 마술사왕을 쓰러뜨리지 않겠는가! 바로 이곳 놈의 안방에서 말이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우리의 목숨만이 걸린 이 전장에서!”


요정 전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하나되어 떨쳐 일어났다. 소리높여 전투를 울부짖는 전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저마다 창검을 하늘 높이 힘차게 치켜 들어 동참의 뜻을 표했다. 개중에서 로세른 전사들의 함성이 가장 드높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벨라나에르를 향해 몸을 돌린 엘사리온은 말을 잃은 스승을 향해 비틀린 미소를 내보였다. “이제 어디 한번 당신의 전사들에게 명령을 내려보시지요 로어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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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야! 여기서는 못 먹어도 우리만 뒤지면 돼!"


할 말은 한다 엘카콜라! 뭐 로세른 시 가드가 내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따르게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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