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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레전더리 로어] (스압)에콜드 오리진

리디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2 18:44:35
조회 1040 추천 16 댓글 4
														

최근 패치로 추가된 에콜드 헬브라스의 기원 부분을 가져와봄

이 내용은 공식 내용으로 앎. Liber Chaotica라는 설정집 내용으로 아는데 직접 읽어보지는 않음




황금 독수리 형제단

The Brethren of the Golden Eagle

(에콜드 헬브라스를 알트도르프로 이동)


오늘날 민담 속 악몽의 주인공인 에콜드 헬브라스는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에는 귀족 가문의 존경받는 자제였으며, 알트도르프에 있는 아버지의 저택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에콜드는 제국의 젊은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와 권력, 아름다운 약혼녀, 그리고 옥색 그리폰 기사단에서의 직위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의 고난은 그가 '황금 독수리 형제단'이라는 얼핏 무해해 보이는 비밀 결사에 가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형제단의 복잡한 의식 뒤에 숨은 원리를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에콜드는 도시 생활의 사소한 다툼과 이기적인 정치질보다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26년을 살면서 그 주장의 근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에콜드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제국의 국교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였고, 헬든해머에게 봉사하는 데 헌신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신성한 지그마 교회의 가르침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이 약속하는 것은 거의 없고, 신도들에게 기대하는 것만 많았습니다. 그들은 현세의 고통과 삶의 부질없음에는 끝이 없으며, 죽은 뒤에도 평화나 내세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가르쳤습니다. 인류를 괴롭히는 공포는 그렇게나 엄청났습니다. 인간은 일생동안 불확실한 보상을 얻기 위해 하찮은 것을 추구하느라 삶을 낭비할 운명인 것 같았습니다.


에콜드는 밤낮으로 지그마에게 기도했고, 초대 황제에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에콜드가 얻고자 했던 지식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무렵, 그의 술친구가 황금 독수리 형제단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에콜드는 바로 그곳이 자기가 평생 찾던 곳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습니다. 형제단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개념에 헌신했고, 그들의 모든 말과 행동은 이 목표를 향해 있었습니다.


형제단의 전도사는 멜릭 로젠크란츠라는 이름을 가진, 지적이고 도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법 대학의 입문생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기술과 능력을 지닌 마술사로, 값싼 금속을 금으로 바꾸고, 한 마디 주문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동물을 새로운 형태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에콜드가 따를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기사는 그의 기도가 마침내 응답받았다고 확신했습니다.


형제단의 의식은 '위대한 변화의 군주'를 부르며, 이 신성한 존재에게 불확실한 내세 대신 현세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에콜드는 지적 능력과 강인한 인격으로 곧 형제단의 가장 비밀스러운 '세 번째 집단'에 입성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형제단의 수많은 비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헬브라스의 몰락

The Fall of Helbrass

(에콜드 헬브라스를 오스틀란트로 이동)


어느 날 밤, 지그마의 신전 기사단이 에콜드가 고위 간부로 있던 교단, 황금 독수리 형제단의 숨겨진 성소를 급습했습니다. 에콜드는 가까스로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위치 헌터 캡틴이 직접 포로를 심문했고, 에콜드의 동료 복사 중 한 명이 교단 구성원 모두의 이름을 폭로했습니다. 거기에는 에콜드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에콜드는 옥색 그리폰 기사단에서 파면됐고, 동료 기사들은 그를 체포하여 지그마 교단에 압송하기 위해 다가왔습니다. 에콜드는 그들에게 자기 말을 들어달라고 간청했지만, 그들은 그의 변명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중 세 명은 에콜드의 칼에 맞아 죽었고, 나머지 두 명은 다시는 싸울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에콜드의 평판이 어땠든, 그가 기사단에서 가장 뛰어난 검사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에콜드는 제국 수도의 거리를 따라 도망쳤고, 이전의 동료들과 도시 감시대, 그리고 두려운 지그마 신전 기사단에게 추격당했습니다. 절박해진 에콜드는 약혼녀인 요한나 폰 레버의 집으로 피신하려 했지만, 그녀조차 창문을 걸어 잠그고 그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는 자기 혐의의 부당함과 그가 무법자로 선포된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다시는 그를 보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며, 그가 자기 가문과 평판에 불명예를 안겼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때 에콜드는 자기편을 드는 이가 그의 군마 발리두스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에콜드는 라이크 강 관문으로 향했습니다. 전직 기사 에콜드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경비병들을 돌파한 뒤, 북쪽 도로를 따라 거침없이 내달렸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에콜드는 라이클란트의 경계를 멀리 벗어났지만, 지그마의 위치 헌터들은 항상 그를 바짝 뒤쫓았습니다. 에콜드는 야생의 짐승처럼 살아야 했고, 깊은 숲속의 어둠 속에서 잠을 자며 호기심 많은 이들의 눈을 피해 밤에 이동했습니다. 음식은 길가의 농장에서 훔치거나 구입했고, 모든 마을과 통행료 징수소를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는 불명예를 당한 수치심으로 피가 끓어올랐습니다.


마침내, 지그마의 신전 기사 한 명이 오스틀란트 경계에서 그를 따라잡았고, 에콜드의 심장을 겨눈 석궁 볼트는 거의 그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습니다. 기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는 츠바이한더를 던져 위치 헌터가 석궁을 명중시키기 전에 그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양손검은 적의 가슴에 정확히 꽂혔고, 에콜드는 겨우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스틀란트 선제후의 사나운 사냥개들이 나타나 그의 발꿈치를 물어뜯으려 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북쪽으로의 여정

The Journey North

(에콜드 헬브라스를 트롤 지방으로 이동)


어쩌면, 운명이 에콜드에게 불친절했는지도 모릅니다. 청년은 제국의 젊은 귀족으로서 지루하고 따분한 생활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주변에서 제국 수도의 퇴폐를 목격했습니다. 거리는 더러웠고, 희망을 잃은 빈민들은 질병이 들끓는 슬럼과 짐승 우리 같은 집에서 비참한 삶을 이어 나가기 위해 구걸했습니다. 에콜드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 시작하며, 낡고 부패한 사회를 몰아내고 새롭고 더 나은 무언가를 건설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그의 삶은 파탄에 이르렀고, 아버지는 그를 버렸으며, 친구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는 키슬레프의 국경을 넘어 문명 세계의 가장자리까지 쫓겨났고, 목에 현상금이 걸린 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무기와 강력한 검술,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의지뿐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는 트롤 지방에 진입하기 직전이었고, 감히 그곳까지 그를 따라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북쪽으로 이동하던 에콜드가 저항과 마주하는 데는 7일이 걸렸습니다. 그전까지 그는 숲의 그늘이나 먼 지평선에서 기형적인 생명체 무리를 보긴 했지만, 그들은 그에게 다가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듯했습니다. 에콜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위협이 되기 전까지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에콜드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숲은 점점 더 듬성듬성해졌고, 땅은 점점 더 돌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얼마 후 그는 거대한 석주를 발견했는데, 마치 어떤 거대한 손길이 조각한 것 같은 선돌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듯한 표식과 룬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에콜드는 그 석주가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석주에 새겨진 내용을 알아야 했습니다. 영혼을 바쳐서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석주를 지키는 이가 있었습니다.




수호자

The Guardian

(에콜드 헬브라스를 '석주'라는 이름이 들어간 아무 정착지로나 이동)


조각된 기둥 옆에 세워진 조잡한 신전에서 거대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거대한 발굽 아래 땅이 흔들렸고, 두꺼운 가죽 아래서는 엄청난 근육이 꿈틀거렸습니다. 소와 같은 머리 위에는 커다란 뿔이 굽이치며 자라 있었고, 몸은 인간과 비슷했지만 오거처럼 거대했습니다.


황소 괴물은 양손에 각각 도끼를 들고 있었는데, 에콜드는 그 무게가 자기 몸무게와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에콜드는 형제단의 금서에서 본 괴물을 알아봤습니다. 그것은 미노타우르스, 자연에 대한 거대한 모독이자, 힘센 황소와 거대한 인간을 합친 듯한 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야만적인 외모와는 달리, 괴물의 충혈된 눈에서는 지성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짐승의 교활함과 인간의 감각이 합쳐져 있었습니다. 에콜드는 목소리를 억지로 진정시키며, 괴물에게 기둥에 새겨진 내용을 연구하고 싶다는 욕망과 의도를 말했습니다.


미노타우르스는 거칠고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라익스필로, 오직 선택받은 자만이 길을 찾을 수 있으며, 변화하지 못하는 자는 죽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전투 함성을 지르며 거대한 도끼를 들고 돌진했습니다. 에콜드는 면갑을 내리며 발리두스를 재촉해 전력으로 질주했습니다. 인간과 짐승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고, 한쪽은 제국 기사의 전투 함성을 외쳤으며 다른 쪽은 카오스의 암흑 언어로 으르렁거리며 포효했습니다.


그들은 충돌했습니다. 에콜드의 랜스는 미노타우르스의 왼쪽 어깨를 꿰뚫었고, 나무로 된 자루는 충돌의 힘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발리두스는 앞발을 들어 철제 발굽으로 미노타우르스의 두개골을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괴물의 거대한 도끼는 에콜드의 랜스 못지않게 공격 범위가 넓었고, 휘두르는 속도도 엄청나게 빨랐습니다. 도끼는 에콜드가 들어 올린 방패에 맞았지만, 그 엄청난 힘에 그는 방패를 놓쳐 버렸고, 그의 왼팔은 마비되었습니다.


미노타우르스는 반대 손을 다시 휘둘렀고, 에콜드의 머리보다 두 배나 큰 거대한 주먹이 기사를 안장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에콜드는 땅에 처박혔고, 그 충격에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왔습니다.


미노타우르스는 사납게 포효하며 어깨에서 창날을 뽑아 땅바닥에 내던졌습니다. 상처에서 진한 피가 흘러나왔지만, 괴물은 눈치채지도 못한 듯했습니다. 괴물은 눈을 피처럼 붉게 빛내고 입에서 선홍색 거품을 뿜어내며 다시 한번 울부짖었습니다. 그 얼굴에서 이성의 흔적은 모두 사라져 있었습니다.


괴물은 도끼를 크게 휘두르며 쓰러진 기사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도끼는 방금 전까지 에콜드의 머리가 있던 돌바닥에 부딪혔고, 그 엄청난 힘에 도끼의 날에는 금이 가고 자루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두 동강이 났습니다. 에콜드는 다시 일어서서 발리두스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는 말 안장에 매달린 칼집에서 검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미노타우르스는 재빨랐습니다. 두 개의 거대한 팔이 에콜드의 가슴을 감쌌고, 그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갑옷이 삐걱거릴 때까지 쥐어짰습니다. 에콜드의 갈비뼈는 부러지기 직전이었고, 그의 힘은 약해졌지만, 그는 검을 아래로 휘둘렀습니다. 칼은 미노타우르스의 목에 적중하여 근육과 힘줄을 끊고 뼈를 부러뜨렸습니다. 분노와 고통의 비명이 허공을 갈랐습니다.


미노타우르스가 앞으로 쓰러지자, 에콜드도 함께 땅에 부딪혔습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며 어두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에콜드가 깨어났을 때, 미노타우르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에 새겨진 운명

Fate Wrought in Stone

(에콜드 헬브라스를 스폰의 제단으로 이동)


에콜드는 고통에 신음하며 일어나, 비틀거리며 석주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이전 전투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에콜드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린 듯 그 내용을 바로 보고 싶었습니다. 석주 표면을 뒤덮은 소용돌이치는 문양과 빛바랜 룬을 바라보자, 에콜드는 그것이 하나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에콜드는 뒤로 물러섰고, 방패에 사나운 그리폰 문양을 달고 있는 기사의 형상을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에콜드 자신의 방패에도 같은 문양이 있었습니다.


전직 기사는 고대의 그림을 살펴봤습니다. 그가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석주가 닳은 것을 보건대 수 세기는 된 물건이라는 것이 확실했습니다. 그럼에도, 석주에 새겨진 기사는 바로 그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에콜드의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그는 석주에서 등을 돌렸습니다.


며칠이 지났고, 에콜드는 더 북쪽으로 내달렸습니다. 그곳은 필멸자에게 부적합한 곳으로, 어둠에 투신한 자들만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콜드는 아직 자기가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성의 끝자락에 서 있지만, 아직 저 너머의 광기로 넘어가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는 이것이 돌아가서 문명 세계에 합류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틸레아나 보더 프린스의 땅으로 가서, 올드 월드의 수많은 용병단 중 한 곳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강하고 빠르며, 전술과 전략에 능통했습니다. 운이 좋다면 금방 명성과 부를 얻을 수 있었고, 곧 자기만의 용병 부대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에콜드는 한참 동안 발리두스를 제자리에 붙들고 있다가, 결심을 굳히고는 말을 몰아 나아갔습니다. 북쪽과 어둠을 향해서 말입니다. 그의 상상뿐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가 달리는 동안 조롱하는 듯한 웃음소리가 차가운 바람을 타고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낮과 밤은 모든 의미를 잃었습니다. 카오스 황무지의 영원한 어둠을 밝히는 것은 저 멀리 북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이한 빛뿐이었습니다. 에콜드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풍경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떤 지형물에 눈을 맞추려고 하면 거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 같았고, 몇 분이면 닿을 것이라고 생각됐던 곳은 아무리 질주해도 더 멀리 달아나 버렸습니다.




방랑자

The Wanderer

(에콜드 헬브라스를 주술사의 은빛 탑으로 이동)


카오스 황무지로 더 깊숙이 들어간 에콜드는 이제 물로는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아직 잘 알 수 없는, 더 실체가 있는 무언가를 갈망했습니다. 더는 잠을 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는 완전히 깨어난 느낌을 받았고, 그의 감각은 그가 상상했던 수준을 넘어 예민해졌습니다.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건강하며 빨라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의 군마 발리두스도 변했습니다. 이빨은 날카로워졌고,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서 온 불경한 피조물들이 다가와도 더는 두려움에 떨지 않았습니다. 눈은 카오스 황무지의 영원한 어둠 속에서 붉게 빛났고, 피부는 가죽처럼 거칠고 검게 변했습니다. 에콜드는 발리두스의 혀가 사포처럼 거칠어졌으며, 길고 갈라진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군마는 더 이상 에콜드의 얼굴에 코를 문지르지 않았고, 그가 타 있지 않을 때는 항상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황무지의 기괴한 바람은 소리로 가득했고, 기이한 목소리들이 에콜드의 관심을 끌려는 것처럼, 어쩌면 그의 영혼까지 노리는 것처럼 그가 행해온 고귀하거나 사악한 행위에 대해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그중 한 목소리는 더 강했고, 다른 목소리를 모두 묻어버렸습니다.


"강해져라." 그것이 말했습니다. "강한 자만이 환영받는다."


어느 날, 에콜드가 그 쉭쉭대는 목소리에게 자신은 강하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는 다시 한번 속삭였습니다.


"그럼 증명해 봐라, 용감한 기사여. 네 용기를 증명해 보거라."


지평선의 어둠 속에서 거대한 형체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긴 계단 위에 세워진 관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세상이 젊었을 적, 카오스 신들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눈을 돌렸을 시절에 고대의 거인들이 세웠을지도 모를 거대한 제단이었습니다.


관문 위 하늘에서는 불꽃이 춤을 추며 섬뜩한 룬의 형태를 만들고 있었는데, 에콜드가 지그마 신전에서 일반인들에게는 숨겨진 금서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에콜드는 수련의 일환으로 룬을 해독하는 법을 배웠고, 하늘에 쓰인 글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샤멜나 젠'네스! 앗데 파오스덴 타크'지스!"


그런 다음 에콜드는 말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계단을 올랐고, 공기는 점점 차갑고 희박해졌으며, 구름은 그보다 훨씬 아래에서 소용돌이쳤습니다. 에콜드는 무거운 갑옷을 입었지만,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거울상

Mirror Match

(에콜드 헬브라스를 몸부림치는 요새로 이동)


계단 꼭대기에서, 에콜드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는 여정의 끝자락에 이르렀습니다. 눈앞의 관문은 광택이 나는 은빛으로 만들어져, 카오스 황무지의 암울한 어둠과 춤추는 빛을 비췄습니다. 에콜드는 차원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거울 속에는 광택이 나는 갑옷을 입은 젊고 잘생긴 기사가 폼멜에 옥색 그리폰이 달린 빛나는 검을 든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에콜드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영원히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거울상이 말했습니다.


"나는 수호자다. 나는 인류의 방어자다. 네놈은 혐오스러운 존재고."


거울상은 그 말과 함께 기사의 경례를 하며, 검을 들고 차원문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돌진했습니다.


공격이 너무나 재빨라, 에콜드는 거의 방어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에콜드는 첫 타격부터 그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검투에서 그에게 맞설 만한 인간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울 관문 너머에서 온 전사는 에콜드만큼 빠르고, 강하고, 숙련된 전사였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 빙빙 돌았고, 베고 치고, 회피와 방어를 반복했습니다. 가끔씩 둘 중 한 명이 엄청난 속도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상대는 그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방어했습니다.


에콜드는 갑자기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지킬 것도 없는데, 왜 스스로를 지키려 애쓴단 말입니까? 하지만 에콜드는 포기하지 않았고, 미소를 지으며 검을 들고 돌격했습니다.


두 사람이 격돌했습니다. 기사의 검이 에콜드의 갑옷을 뚫고 갈비뼈를 깊숙이 베었습니다. 하지만 에콜드의 검은 기사의 머리를 어깨에서 떼냈습니다.


흰색 기사의 시신이 목덜미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지자 에콜드는 무릎을 꿇었고, 그의 갑옷 틈새에서는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고,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모든 것을 끝내기에 그는 너무 멀리 왔고, 너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에콜드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피의 흔적을 남기며 차원문으로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은빛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고, 카오스 황무지의 형형색색 불꽃만이 그 표면을 물들일 뿐이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다

Born Again

(에콜드 헬브라스를 뒤틀린 탑으로 이동)


에콜드는 거울의 표면을 만졌습니다. 그는 거울 저편에서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같더니, 에콜드는 쉭쉭대는 목소리를 다시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차원문 너머에는 길이 있지만, 오직 선택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네가 그자인가?"


에콜드는 마지막으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전의 삶을 그리워했습니다. 하지만 돌아갈 곳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그에게 있어, 과거는 그의 뒤에서 머리를 잃은 채 누워 있는 기사만큼이나 죽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마침내, 에콜드는 거울 차원문을 몸으로 밀었습니다.


새하얗고 순수한 화염으로 된 랜스처럼, 타는 듯한 고통이 그를 꿰뚫었습니다. 에콜드는 지옥불보다 뜨겁고 공허보다 차가운 발톱이 자신을 찢고, 뼈에서 살을 발라내며, 영혼을 긁어내고 남은 이성을 모조리 지워버리는 것을 느끼며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모든 감각과 감정이 그를 떠났습니다.


라이클란트 백작의 아들 에콜드는 사라졌습니다. 거울 차원문 앞에는 새로 태어난 젠취의 투사가 서 있었고, 그는 새로운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거울에 비친 창백한 얼굴은 몇 달 전 알트도르프를 떠났던 젊은 기사와는 꽤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다면적인 보석처럼 반짝이며 내면의 불길로 타오르는 두 눈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갑옷은 카오스 황무지의 깜빡이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뒤틀린 룬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검은 푸른 빛으로 빛났고, 그가 휘두를 때마다 신음하며 모양을 바꾸는 것 같았습니다.


에콜드는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검을 들어, 인류와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모든 것에 대한 도전의 의미로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그의 웃음은 증오와 복수의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돌아갈 것이다!" 그가 외쳤습니다. "이제 나는 진실을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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