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그림의 가문인 아이언 피스트 가문은 슬레이어의 맹세를 반드시 해야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하나는 원래 슬레이어가 아니였지만 왕 중 한명이였던 바라고르가 자신의 딸이 용에게 죽임을 당한 것에 분노하여 슬레이어 맹세를 하였는데 본인이 왕임과 동시에 슬레이어인 것은 큰 모순이였음. 왕은 자신의 백성들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기에 끝까지 살아서 나라를 번성시켜야했고 슬레이어는 영웅적으로 죽어야 하기 때문에 둘 다 지킬 수 없는 까닭이였음. 이에 카라크 카드린의 왕인 바라고르는 자신의 왕국에 슬레이어들에게 곧잘 숭배되는 그림니르에게 바치는 신전을 지어 그들을 지원함으로써 절충안을 마련함. 이후부터 아이언 피스트 가문에서 태어난 후손들은 바라고르의 맹세를 지킬 때 까지는 강제로 슬레이어가 되어야했다는 이야기임.

정확히는 비밀로 붙여져있는 이유 덕분에 아이언 피스트 가문은 슬레이어 맹세를 하게 되었음. 중요한 건 현 카라크 카드린의 왕이 된 웅그림 또한 선조들이 겪은 딜레마를 똑같이 겪어야 한다는거였다. 왕으로써 백성과 나라를 통치하여 번성해야하는 것과 슬레이어로써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이 두 의무가 웅그림을 짖눌렀음.

이런 아버지의 짐을 옆에서 늘 지켜보던 가라그림은 아버지가 짊어진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 선군으로써 아버지는 카라크 카드린을 훌륭하게 통치하였고 혼자서 자이언트나 용과 맞서싸워 척살하고 돌아오던 아버지를 보고자란 가라그림은 왕국에 필요한 통치자는 아버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한가지 묘수를 떠올린다.

그건 오래 전에 잊혀졌던 직책이였던 '전쟁 애도자'가 되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왕의 투사로써 왕의 이름을 걸고 명예를 지키는 직책이였다. 또한 동시에 가라그림 스스로 슬레이어의 맹세를 한다면 왕의 투사이자 슬레이어인 자신이 명예롭게 죽는 것이 결국 왕의 슬레이어의 맹세를 대신 청산한 것이 되는 것이니, 아버지의 딜레마는 끝이 나고 왕의 맹세만을 지키면 되는 것이였다.

웅그림은 자신의 세대에서 원한을 청산하여 아이언 피스트 가문의 슬레이어 맹세를 끝내고 싶었지만 그런 자신을 지키기위해 자신의 아들이 슬레이어의 맹세를 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버린거지. 뭔가 부자간의 사랑을 보는 것 같아서 멋있는 설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