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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요청재업) 내가 느그 스장이랑 마!

하히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18 21:55:36
조회 1996 추천 30 댓글 8
														




어느 날 왕실에서 날아온 초청장을 받아든 가빅.


왕이 직접 주최하는 대회의에 가문 대표로 참석하라는 통지서였다.


이에 친구들과 함께 부푼 가슴을 안고 왕실구역을 향해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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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함량 조절이 완벽하지 않아서 그래.” 스크라피는 불만에 가득 차 콧김을 내뿜었다. “오렌지 나무에서 길러낸 벌집 꿀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중이다. 올해엔 내가 경연대회에서 우승할 거야. 두고 봐라.”


“에크룬드 사람들은 맥주를 마신다구요. 언제나 맥주를 마셔왔고, 또 언제나 맥주를 마실 거에요. 어머니는 잘 알고 계셨습니다. 에크룬드 최고의 흑맥주를 빚으셨죠. 그리곤 아버지가 그놈에 꿀벌에 쏟아 붓는다고 그 귀한 양조장을 다 팔아치우지 않으셨냐 이 말이에요!” 언성이 높아진 것을 깨달은 가빅은 주변 난장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쏠리는 것을 느꼈다. 벌써 아버지와는 스무 번도 넘게 똑같은 대화를 반복했던 참이었다. 아버지가 그놈에 꿀술 양조장 때문에 가문의 재산을 날려먹고 있다는 사실을 제발 인정하셨으면. 가문의 금고도 벌써 반이나 비어가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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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인 스크라피는 가문 내외에서 "앙복 가문의 소문난 미치광이"라는 이미지로 악명이 자자한

전형적인 집구석에서도 구박받는 노망난 할배다.



왕의 전당으로 향하는 데는 거기서 또 반나절이 걸렸다. 왕실 종사들의 번듯한 영지를 지나 왕의 전당으로 향하는 데는 거기서 또 반나절이 걸렸다. 왕실 구역으로 향하는 매순간마다 일행의 주변은 더욱더 휘황찬란한 풍경들로 변해갔다.


“다 허세나부랭이들이야.” 콧김을 내뿜은 가빅은 내성문 앞에 멈춰섰다. 일행의 신장의 네 배는 되어 보이는 높이에 표면에는 에크룬드 산맥을 처음으로 파고들어갔던 개척민들의 부조가 정교하게 새겨져있는 거대한 문. 거대한 내문의 왼편에는 작은 통문 하나가 더 뚫려있었고 양손으로 무거운 망치를 받치고 있는 중무장한 근위병들이 통문을 시위했다. 잘 기름칠한 수염과 검은 눈동자만이 갑주 사이로 언뜻 비쳐 보일 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철갑으로 완전무장한 근위병들의 모습은 거의 철과 금으로 만든 동상과도 같았다.


마무리로 곰털 가죽으로 마감된 붉은 망토까지. 그것으로 병사들의 화려한 제복차림은 완성되었다.


“성명을 대십시오.” 수문장이 말했다.


“가빅 앙복이오.”


“좌측으로 올라가 2층 회랑 객석에 자리하십시오.” 난장이는 별다른 뜸도 들이지 않은 채 단숨에 답했다. “오늘 1층 객석에는 왕실 종사들만이 출입 가능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가빅이 말했다. “난 에크룬드 광부노동조합의 재무부관이란 말이오. 그 정도면 당연히 1층에 자리해야지. 앙복이요, 앙복. 다시 한 번 살펴보시구려.”


“에크룬드 광부조합의 재무관이시라구요?” 망토자락 아래를 뒤적이다 기다랗게 늘어진 문서꾸러미를 펼쳐낸 근위병이 다시 물었다.


“에크룬드 광부복지협동조합의 부재무관이요.”


길게 이어진 명단을 찬찬히 살펴보는 내내 근위병은 가빅이 했던 말을 중얼거렸다. 마침내 근위병의 눈길이 명단의 끝에 다다랐다. 가빅 또한 근위병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침을 삼키고 있던 중이었다.


“명단에는 없는 이름입니다.”


“이건 무슨 착오가 있는 게 분명해. 그럴 리가 없단 말이오.”


“그럴 수도 있죠. 종종 있는 일입니다.” 두터운 수갑을 찬 손으로 수염 난 볼을 쓸어내리던 수문장이 말했다. “소환장을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메고 있던 배낭을 거의 내동댕이치듯 땅바닥에 내던진 가빅은 허겁지겁 가방의 속주머니를 뒤져 그 앞으로 날아온 왕실 초청장을 찾아냈다. 밀랍으로 단단히 봉인된 왕실 문서를 근위병에게 건네주는 그의 가슴은 이내 자부심으로 단단히 부풀어 올라있었다. “이제 뭔가 착오가 있었다는 게 확실하지요?”


“아, 확실히 그렇군요.” 근위병은 가빅의 앞에서 문서를 휙휙 흔들어보였다. 왕실문장이 찍힌 파란 리본자락이 가빅의 코끝을 간질이며 펄럭거렸다. “붉은 리본이 1층, 푸른 리본이 2층 회랑. 이제 아시겠죠?”


“이것처럼 말이우?” 뜬금없이 튀어나온 스크라피의 목소리에 가빅은 반쯤은 공포에 가까운 감정까지 느끼며 돌아섰다. 거기에는 붉은 리본 달린 왕실 초청장을 무슨 전투도끼마냥 힘차게 휘둘러대고 있는 아버지가 있었다. “붉은 리본 맞지 않수?”


초청장을 알아본 근위병은 그제야 고개를 숙었다. “예, 그거면 충분합니다.”


“헌데... 내... 똘마니들은 그럼 어떡하우?” 스크라피가 가빅과 다른 일행들을 힐끗 돌아보며 말했다.


“똘마니?” 가빅의 숨통이 턱하고 막혔다. 동료 종사들 사이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끙끙대며 흘러나왔다.


“수행단, 하인, 종자, 짐꾼, 이야기꾼, 지지자, 하녀, 유모, 요원들, 대표자들, 식객, 개인요리사. 뭐든 오늘만은 다 안 됩니다.” 수문장이 말했다.


어느새 어물어물 수문장 곁으로 다가간 스크라피의 눈이 교활하게 빛났다. “혹시 자네 대장 이름이 순드레드 노르브로커아닌가? 사십 개 칼날의 순드레드. 아냐?”


“예, 그렇습죠.” 근위병이 답했다. “혹시... 대장님과는 무슨 사이이신지?”


“나가 말여, 실은 그 사십 개 칼날 중의 한 명이었걸랑.”


고백과 함께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릿결을 뒤로 넘긴 스크라피는 오른쪽 눈 위에서 시작해 귀 뒤까지 이어지는 흉터를 드러냈다. 흉터가 지나가는 그의 오른쪽 귀 일부분도 뜯어져 나가고 없었다.


“제2차 그리파 능선 전투에서 엘프놈들 쇠뇌에 당한 상처지. 거 괜찮으면 순드레드한테 오랜 친구가 왔다고 전해줄 예의바른 양반은 없을랑가?”


몸을 돌린 근위병은 통문에 뚫린 작은 창을 열었다. 한동안 통문을 사이에 두고 근위병들 사이로 조심스러운 속삭임과 긴박한 대화가 오가더니 창은 다시 쓱 하고 닫혔다. “한 번 알아보겠다고 합니다.” 근위병이 친절히 설명했다. “요며칠 피난민들이다 회의다 해서 대장님께서 꽤나 바쁘시거든요.”


“아무렴야 날 까먹진 않았겠지.”


“그럼요, 아버지.” 가빅이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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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 스장 남츤동 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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