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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퍼거) <박물지>에 나오는 트로이 목마의 발명 이야기앱에서 작성

ㅇㅇ(125.186) 2020.06.21 20:32:55
조회 1061 추천 23 댓글 3
														

최초로 몽둥이(fustibus)를 들고 이집트인들과 전쟁한 것은 아프리카인들로, 그들은 몽둥이를 'phalangas'라 불렀다. 방패(clupeos)를 발명한 건 프로이토스와 아크리시오스 사이의 다툼이거나, 혹자가 말하듯 아타마스의 아들 칼코스였다. 메세니아 사람 미디아스가 흉갑(lorica)을, 라케다이몬 사람들이 투구(galea)와 칼(gladius)과 창(hasta) 발명했다. 정강이받이(ocrea)와 투구 장식깃(crista)은 카리아 사람들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유피테르의 아들 스키테스가 활(arcus)과 화살(sagitta)을 발명했다고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화살을 발명한 자를 페르세우스의 아들 페르세스라고도 한다.

기병창(lancea)은 아이톨리아 사람들이, 투창끈이 달린 투창(iaculus cum ammentum)은 마르스의 아들 아이톨로스가, 경보병의 창(hastas velitares)은 티레노스가, 투창(pilus)은 아마존 사람 펜테실레이아가, 도끼(securis)는 피사이오스가, 사냥창(venabulum)과 ‘스콜피오’(scorpio)는 크레타 인들이, 투석기(catapulta)와 ‘발리스타’(ballista)와 투석구(funda)는 시로페니키아인들이 만들었다. 티레 사람 피사이오스가 최초로 놋쇠 나팔(aeneam tuba)을 만들었고, 클라조메나이의 아르테몬이 ‘귀갑진’(testudo)을 발명했다.

(지금은 숫양(aries)라고 불리는) 성벽에 대한 기계(in muralibus machina) 말(equus)은 에피오스가 트로이아에서 만들었다.

최초로 말에 기승한 자(equo vehi)는 벨레로폰이고, 고삐(freno)와 안장(stratum)을 발명한 자는 펠레트로니오스다. ‘켄타우로스’(Centuari)라고도 불리워지는, 펠리온 산(Pelium monte)에 사는 테살리아 사람(Thessalos)들은 처음으로 말 등 위에서 싸웠다(pugnare ex equo). 프리기아 사람들이 처음으로 쌍두마차(bigas)를 썼고, 에리크토니오스가 최초로 사두마차(quadrigas)를 썼다.

군대를 정렬하는 법(ordinem exercitus), 신호(signus), 경계근무(tesseras), 불침번(vigilas)을 발명한 건 트로이아 전쟁(Troiano bello) 도중의 팔라메데스였다. 같은 시기에 시논은 봉수 체계(specularum significationem)를 개발했으며, 리카온은 평화 협상(inducias)을, 테세우스는 군사동맹(foedus)를 발명했다.

- Plin. Nat. 7. 57 ​



읽으면 알겠지만 플리니우스의 세계관에서 그랬다는 거지 당연히 팩트일 리는 없음 ㅇㅇ 창 칼에 발명한 놈 이름 붙이는 것도 웃기고, 당장 저기 목록에 있는 거 태반은 훠얼씬 전에 고대 이집트가 써먹고 있는 것들이었고...

근데 그래도 여기에서 알아낼 것들이야 많음. 예를 들면, 활과 화살을 발명했다는 게 ‘유피테르의 아들 스키테스(Scythen Iovis filium)’란 구절은, 고대 흑해 연안의 그리스인들이 사카족의 조상신으로 지어다 붙인 그 ‘스키테스’를 거론하는 거임. 즉, ‘스키타이족이 궁술에 뛰어났다’라는 당대 인식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함. 바로 뒤의 ‘페르세스’ 운운도 그리스 문화권에 비해 궁병 양성에 더 치중했던 페르시아의 특성과 연결지을 수 있고.

또 다른 예를 들면,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라는 신화 속 허구의 존재에 나름 합리적인 해석을 가져다 붙이려고 노력하면서(말 등에서 싸웠다), 이들을 기마문화로 정평이 나 있던 테살리아 지방의 기병들과 엮는다든지 한 걸 볼 수 있음. 바로 이전에 고삐와 안장을 발명했다는 ‘펠레트로니오스’도 신화상 테살리아에 살았다는 라피타이족의 왕이고.

이렇듯, 완전히 플리니우스 망상노트는 아니고 나름 세간에 떠들던 소리들, 인식들, 과거 사서들을 종합해서 <박물지>를 쓴 것을 알 수 있음.

그럼 다시 문제의 구절로 돌아가면, 라틴어 원문은 이러함.

equum (qui nunc aries appellatur) in muralibus machinis Epium ad Troiam

말 (현재의 용어로 칭하기엔 숫양), 즉 도시 벽을 [부수는] 기계는 트로이아에서 에피오스가 만들었다.

이 에피오스가 누구인가? 하면 그리스 신화에서 파노페오스의 아들 에페이오스로, 트로이아의 낙성을 다루는 <호메로스 후속편>을 비롯한 여러 출전에서, 오디세우스의 영감에 따라 목마(dourateos ippos)를 직접 만든 장본인임.

그렇다면 플리니우스의 생각으로 그가 만든 ‘도시 벽을 부수는 기계’는 ‘그 목마’가 맞음. 헌데 플리니우스는 이 말에 대한 사족을 덧붙임.

(qui nunc aries appellatur)

현재의 용어로는 숫양(aries)이라고 부른다.

‘숫양’이 뭔고 하면은, 영어로는 'ram'임. 그러니까, 적어도 플리니우스가 세간의 말을 듣고 생각한 ‘트로이 목마’는 당대 쓰이던 ‘공성추’임을 알 수 있음.

물론 이게 당장 역사적으로 일어났는지 안 일어났는지도 애매모호한 트로이 전쟁에서, 수백 년 이후에 쓰인 시의, 또 수십 년 후에 쓰인 후속편에 묘사되는 ‘목마’가 사실 공성추였다! 이런 확고한 증거는 당연히 아님 ㅇㅇ 그런데 많은 후대의 로마인들은 목마 = ‘벽을 부수는’ 공성추 설을 믿었던 걸로 보임. ‘트로이 애들이 병신 정공들이어서 내용물 확인도 안 해보고 목마 끌고 들어왔다’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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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부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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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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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미씨발 말갈기공성탑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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