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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5

[일반] 잠을 권하는 세상이었다면앱에서 작성

곱쓰리

2024.04.25 02:13:06

조회 115 추천 2 댓글 14

문득 잠이 안와서 수면제가 떠올라 글을 써봤어.

카페인은 각성제인데도 일상 활동중에 거리낌없이 복용하잖아. 담배, 커피, 에너지드링크, 등등

야밤중에도 불빛이 환해야 소비경제가 살아 돌아가는 것을 보면 지구의 자연이 파괴되는 건 결과가 정해져 있는 당연지사지 싶어.

어떤 이유에서든 잠을 권하는 사회가 된다면 어떨지 궁금해졌어. 위에 쓴 것과 연관지어서 자연환경 보존을 이유로 일상활동시간이 제한받는다던지(대기 내 산소 부족이라던지). 외계의 침공으로 인간문명의 발전과 번식을 제한받아 가축처럼 관리받으면서 활동시간이 정해진다던지. 깊은 수면에 빠져 꿈을 꾸는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특정한 화학성분이 미래 에너지원이 된다던지. 어떤 이유던지간에. 원래 공상과학에서 원인은 중요하지 않거든, 상상에 제약을 거는 불필요한 부분, 또는 음식의 다른 맛들을 부각시켜주기 위한 쓴맛같은 거야.

카페인은 혈압관리 약물로만 소량 복용될거야.

다들 잠들 시간이 되면 휴대용 베개를 가방에서 꺼내 책상에서 쪽잠을 자거나 편의점을 겸한 캡슐호텔에서 잠을 잘거야. 잠이 안 온다면 수면제를 먹어서라도 잠들어야지, 잠들지 않으면 인류멸망에 한 걸음 가까워질테니 법률로 엄격히 다스려질지도 몰라.

물론 다들 성장기 때 자는 게 싫어 몸부림쳐봤을테니 알거야, 친구들과 더 놀고 싶거나, 인적없는 적막함이 좋아 밤산책을 나가 서늘한 공기에 피부를 부벼대거나. 섬찟한 일탈의 자유를 잊을수가 없겠지.

모두가 잠든 시간을 틈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을거야. 감방에 수감되면 영원히 죽음과 잠의 경계에서 비스듬히 누운 채 꿈속을 헤맬거야.

잠이 안 오는 어린이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수면제를 무작정 복용시키면 장차 성장에 장해를 줄테니 강제로 운동을 시켜야 할까? 잠들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쿠션과 솜인형들로 뒤덮인 방에 넣고 자장가 리듬으로 흔들어줘야 할까?

결국 숙면에 가장 중요한 건

심신의 이완, 신선한 산소, 포근한 환경 같아.

건강한 삶의 조건 또한 마찬가지겠네.

잠이 안와 또 주절거려봤어, 주3~4운동에서 주6운동으로 바꾸니까 잡념이 없어져 쓸 글이 없었는데

잠이 안와 누워있는 동안 쉬고 있던 머리를 돌리니까

잡념이 쏟아져나오네.

이만 자려고 노력해야지, 숨 깊게 들이쉬고 내쉬고.

이완은 수축의 전제조건이니까.

잠들지 못하면 내일도 없지. 처음 밤을 샜던 날 오늘도 내일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 말이란 사람이 지어낸 설화에 불과한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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