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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 레이크의 사사키씨가 2022년 9월 20일 투고하신 글

셔틀할배 타이키 셔틀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1개월이 지났다. 셔틀 관련 취재를 받거나, 스스로 기사를 써내는 등, 시간은 바쁘게도 흘러갔다. 기사용 셔틀의 사진을 고르고 있자니, 가슴을 조이는 괴로운 기분이 들때도 있지만, 서서히 셔틀이 없는 일상에 익숙해져가는 듯 한 느낌이다.

방목지에서 서로를 확인하는 셔틀과 도토

이스트 스터드에서 베르사유 리조트 팜을 지나 노던 레이크에 당도할 때 까지, 셔틀과 메이쇼 도토는 근 몇 년간 쭉 함께였다.

메토를 쳐다보는 도토와 셔틀

트위터나 인스타, 페이스북의 커멘트 등으로 "셔틀을 먼저 보내게 되어버린 도토가 걱정" 이라는 목소리를 자주 보게 된다.

셔틀이 발열하는 등 몸 상태가 안 좋았던 때, 도토가 방목을 나가면 셔틀이 울고, 도토도 방목지에서 셔틀을 부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셔틀이 숨을 거둔 날에도, 도토는 방목지에서 잠시 크게 울며,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이후에도 먼저 방목을 나간 도토는, 도로를 사이에 둔 맞은편 방목지의 여자 팀의 선발대 터치노네가이와 터치튤이 도착하는 것을 출입구 근처에서 안절부절 기다리며, 그 두 마리가 방목지에 들어서면 안심 하는지 풀을 먹기 시작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10일 정도 지난 후엔, 여자 팀을 기다리는 일 없이 풀을 뜯을 수 있게 되었다.

외로움을 타고 있기 때문일까, 식욕이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괴로웠다. 먹이를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콧소리를 내며 재촉한다거나, 저녁식사 후 간식 시간에 기세 좋게 당근을 입에 넣고, 먹자 마자 바로 다음을 기다리는 모습은 이전과 다름없다.

최근 발정 기미인 터치노네가이를 손질해 준 이후 도토 근처에 가면, 냄새가 나는지 후히후히 울며 야추를 내놓는다. 흥분해 두 발로 서버리거나 하면 곤란하기에, 발쪽을 손질 해주기 전, 열심히 손과 팔을 닦도록 하고 있다. 어쩌다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만, 손과 팔을 닦기 시작한 이후부터 도토는 그러한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셔틀이 암말의 냄새에 흥분하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도토는 거세 이후에도 본능적인 부분이 아직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통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어른스럽고 귀여운 도토의 조금 의외인 일면이지만, 그러한 부분 또한 합쳐 사랑스러운 존재라 느껴진다.

발 쪽 손질 중. 작업 전 손을 잘 닦는 것을 통해 암컷의 냄새를 없애고 있다. (동영상 3개 제한으로 움짤로 대체)

도토가 셔틀의 죽음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른다. 하지만 동물끼리 텔레파시로 회화하는 등으로 알고있는 듯 한 느낌도 든다. 물론 항상 함께였던 셔틀이 사라져 버렸기에 외로움은 있겠지만, 매일 도토답게 살아가고 있는듯 하겐 보인다. 인간이 할 수 있는건 한정되어 있다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돌봐줄 수 있었으면 한다.

낮잠자는 메토를 신경쓰는 도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