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기장이예요

2018 엡섬 더비마, 마사 Masar
내년부터 자마가 차례차례 등장할 예정인 젊은 종마.
사실 더비원툴이라 크게 인기는 없다.
물론 그래서 짬찌 인턴한테 마방관리를 맡겼겠지만 - _-
뭐튼간에 주위에 어르신들이 하도 많아 그런가 애가 좀 쫄아있다.
직계 애비(New Approach)가 바로 건너건너방에서 개지랄쇼를 하고있어서 더 그럴지도.
다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손도 덜 가고 마방도 깨끗하게 쓰는 모범생이라 좋았다.

마사의 마방 청소 직후의 모습.
바닥재는 계절마다 조금씩 배합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는 톱밥이나 지푸라기로 충분하다.
시즌마다 주어지는 시간은 다르지만,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더러워진 부분을 빠르게 들어내고
시기에 맞는 바닥재를 채워넣는게 견습 구무원의 하루 일과다.
말마다 더럽히는 버릇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담 구무원이 붙는 이유이기도 함.
벽면을 잘 보면 존나게 등 긁어대느라 씹창(...)이 난 흔적이 보인다.
덧붙이면 이 마방이 내 자취방보다 넓고 쾌적했다
에어컨완비 + 천장에 센서감지 히터 + 자동급수대 + 광량 조절되는 조명

시팔...

병신 New Approach

위에 이야기한 마사의 애비되는 병신이다.
자꾸 병신병신하는 이유는 나잇값을 못하는 새끼이기 때문이다.
프랑켈 Frankel 나오기 전까지 갈릴레오 최고 아웃풋? 알빠노 시발 벽에 똥이나 문대지 마라


기성에 문제가 있는 친구는 아니라 사실 마방 청소 외엔 크게 어려운건 없었다.
운동이나 방목하러 나갈때도 얌전히 노는 스타일.
내 놓으면 얌전한데 방구석에서만 지랄하는거 보면
사실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일지도 모른다.
덧붙여 신입 종마가 된 아들 앞에서 교배 시범을 보여야 했던 눈물의 에피소드가 있다.




방목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하나 있는데...

방목지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 중 하나로 독초가 있다.
사실 독초라기엔 좀 그런데... 불량식품 같은거라 말들이 디게 좋아한다.
그리고 맛난다고 존나 뜯어먹고 돌아와선 산통으로 낑낑대기때문에
일반적으로 방목지를 월마다 바꿔가며 관리하며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정비한다.
그런데 독초를 어떻게 제거하나요?

사실 이렇게 대신 먹고 죽어줄 친구들 풀어놓는 방법이 편하긴 한데(골웨이 경마장)
생산목장이면 몰라 종마장에서 그럴 순 없고(...) 인력을 동원한다.



그게 임마랑 무슨 상관인가? 하면...
보통 짬빠가 되는 종마들은 알아서 독초를 피하거나 먹고 죽자 으아아 둘 중 하나인데
얘는 그 중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희한한 새끼이기 때문이다.
주로 마방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구무원이 찾아오면 구무원을 매달고 끌고가서
독초 위에서 할234카567스(...)쇼를 하며 시위를 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병신이다

파 Farhh

는 언젠가 별도의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귀엽다 (귀엽다)

슬픈 사정이 있어 교배건수가 거의 들어오지 않기때문에,
후술할 판타스틱 라이트와 더불어 글쓴이와 제일 많이 놀아준 친구다.
서로가 서로의 장난감인 삶... 이것이 상사상애...?

판타스틱 라이트 Fantastic Light

현 댈럼 홀 최고참이자 종마생활 은퇴한 공로마. 사실상 쇼 호스다.
하는 일은 의외로 수송 훈련 도우미.
글 쓰는 나조차 긴가민가할정도로 신뢰가 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트럭이나 비행기 안에서 관성따라 쭉쭉이를 하며 요동치는걸 즐긴다는 미친 설이 있다.
나도 듣고는 에이 지랄하지마세요 했는데 영-애나 영-프간 수송에
별로 할일도 없는 놈이 자주 끌려다니는거보면 진짜인지도 모른다...
화물칸에 같이 탈 정도의 짬은 없었기에 확인할 길은 없었다.


현역시절에 어땠냐에 대해서는 다른 글( 링크 )을 참조하면 좋다.
뭐튼 제일 오래 겪어서 그런가 아니면 같이 씹을 대상(세XX 빈 XX르)이 있어서 그런가
이래저래 적응에 큰 도움을 준 친구다.
축벽(사물을 차는 버릇)이 좀 있어서 마방 벽이 씹창(...)인거 외엔 큰 문제도 없었다.
간식이랄까 부식으로 나오는 과일 전반을 잘 쳐먹기 때문에 특이식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음
특이사항으로 내 마이구미 뺏어쳐먹은적 있다

교배하러 들어갈 암말에게 신기는 장화.
권투선수 글러브같은 느낌으로, 너무 푹신푹신하지도 않고 적당히 탄력이 있다.
물론 완전한 안전장치는 아니고 종마들 한방에 디지지 않게 완충을 해 주는 정도.
언젠가 저거 끼면 내가 말한테 차여도 안전하냐고 선임에게 물어봤는데
코너 맥그리거가 글러브 착용하고 널 한대 후린다고 니가 살 수 있을까라길래 바로 납득했다.

김치맨 X 메이플시럽맨 X 감자맨 세 노예들로 서킷 콤바인해서 소환하는
Link 3 - 무한기동요새 메가톤게일이다.
하는 일은 퍼다나른 말똥들을 뒤엎어가며 독소를 제거하고 발효시키는 것.
의외로 모든 목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말이 하루에 먹고 싸는 메탄의 양은 경차 한 대 분량보다도 많기 때문에,
적절히 처리하지 않으면 환경단체에게 개처럼 두들겨맞기 때문.
저건 일차 처리고, 이후에 사일로같은 곳으로 한번 더 옮겨서 비료를 만든다.

그럼 퍼다나르는건 누가 할까요?






씨발...

구무원 하지마

뉴마켓 트레이닝 코스에 옮겨다 놓고 운동 구경하기.
사실 얘들은 현역이 아니기 때문에 강도는 캔터보다 높게 올라가지 않는다.
현역들은 또 별도의 시설 좋은 코스가 더 있기도 하고...
옆동네 보라돌이들이 즐겨쓰는 밸리도일이 유명하다.

이하는 직접 손대 볼 일이 없었던 태산과도 같은 분들 (몸값이)

두바위 Dubawi

교배료가 몇억이니 어쩌니 해도 종마장에선 그냥 트롤이다.
아니 시발 나이가 이제 스물인데 하는건 동네 딱창 잼민이랑 다를게 없다
사진은 마체 검사를 위해 잠깐 끌고나온 것.
그 와중에도 담당과 재갈로 줄다리기를 하는 악성 잼민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일랜드 킬덩건에서 오신 분들.
사흘정도 있다가 여기 셔틀노예들과 함께 호주로 떠나는데, 그 전에 찍은 것.

스페이스 블루스 Space blues

2020 모리스 드 기스상, 2021 포레상, 2021 브리더즈 컵 마일 우승마.
그런건 모르겠고 넌 첫 해부터 호주행 셔틀이야 친구

띠오쿤 Teofilo

대충 후지키세키 유럽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만 자마 성적은 완벽한 상하관계에 있다. 띠오가 후지센빠이보다 한참 위.
제대로 된 이름으로 안 불러주는데서 알 수 있듯 이새끼도 잼민이과다.

댈럼 홀 한켠에 위치한 메모리얼 필드.

종마, 번식마, 시정마(!) 가리지 않고 댈럼홀에서 헌신했던 말이라면 모두 이곳에 모인다.
그래서 저 뒷편에는 히다카 돈을 탈탈 털어서 왕자님께 갖다바친 공로마 람타라의 묘비도 있다 (...)

싱스피엘도 언젠가 글 쓸 차례가 오겠지...





댈럼 홀에는 언급된 친구들 말고 수많은 종마가 있지만,
의외로 일하면서 보조업무 이외엔 직접 접할 일이 드물었다.
일단 전담구무원이 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존나 위험해서 그렇다.
골든 혼 Golden Horn같은 경우에는 입사한지 하루하고 세 시간 된 베테랑 구무원 턱주가리를 날려서
최단기간 의사제대(...)를 하게 만든 전적도 있다.
세일에서 뿌릴 종마 브로슈어 만들려고 사진찍으러 방목지 들어온 사진사랑
잡히면 뒤진다 100대 1 술래잡기 해서 카메라값 물어주게 만든거 보면
그냥 태생이 못된새끼인거같기도 한데 여튼 그렇다고 다른놈들이 안 위험한건 아님.

태생이 3D업종인 관계로 목장은 상시 인력구인중이다.
그래서 약간의 경력만 있어도 인턴쉽 자체는 금방 구할 수 있음.
사진처럼 본장이 아니라 부목장으로 가게 되겠지만 (생산목장)
다만 메일링 리스트에 들어가는거 자체가 좀 에바긴 한데,
적당히 눈치싸움으로 해외 대학 구인 컨퍼런스에 잠입(...)하거나
태터셀 세일 같은데서 채용상담할때 메일링 리스트에 추가되는 법이 있다.
누구처럼 대학원생 x2할거 아니면 후자가 낫지 않을까

글에 안 나온 수영훈련시설이나 재활시설같은건 종마장이 아니라 현역마 육성목장에 있음.

정액 채취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 그런걸 왜 써야해...

인턴쉽 종료 반년만에 사진첩 비우면서 글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