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외신에서 한국으로 팔려갔던 어느 종마의 죽음이 알려짐.

마명은 보이즈 앳 토스코노바.

고돌핀 아라비안을 선조를 두며 매첨에서 이어지는 비주류 혈통이다.

부마는 작년 말붕이가 만났던 오피서로 2001년 샴페인 스테이크(G1)에서 우승, 태핏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게인즈웨이 목장, 히시 아마존의 고향이자 닉스고가 열심히 허리 흔들고 있는 테일러 메이드팜에 거쳐 현재 제주도 KRA 목장에서 종마 후 관상마 방목지에서 유유자적하게 살아가고 있다. (관상마 코스에 있으니 내년 재개방 때 트랙터 타면 볼포니와 함께 만날 수 있음.)

(여담으로 마방에서 지내는 걸 싫어해 별 일만 없다면 그냥 방목지에서 자게끔 내비두는 지라 추측컨대 쌀쌀한 요즘, 마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죽치고 지내야 하는 게 영 못마땅히 여기고 있을 듯 하다.)

2008년 2월 21일생으로 1세 시절 킨랜드 11월 경매장에서 밥 헤스 주니어에게 3만 5천 달러에 낙찰.

블랙타입인 켄터키 주브나일 S에 데뷔하여 2착.

이윽고 T.B 하나와 2010년 호프풀 S(G1)에서 우승,

얼마 후 기세좋게 브리더스컵 주브나일에도 출주하였으나...

엉클 모에게 4 1/4 마신 차이로 농락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음.

이후 2년간 블랙타입 경주에 나가 4전 3승(3-0-1-0)의 성적을 거두고

2012년 4월 28일, 웨스트체스터 스테이크스(G3)에서 2착을 한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

그렇게 9전 5승(5-3-1)에 G1 1승 및 G1/3 준우승이란 커리어와 함께 688,960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고 함.

이후 테일러 팜과 몇몇 관계자들이 공동 인수하여 사라토가 카운티에 자리 잡은 265 에이커 규모의 Questroyal North란 곳에서 종마 생활을 시작.

교배두수나 자마성적으로나 많지 않고 소소하지만, 그런대로 블랙타입 우승마 및 G3 입착한 자마들을 배출했으며 69필 중 49필이 우승을 했고, 총합 54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범.

이후 2020년 2월 말, 태평양 건너 제주도의 태산목장으로 넘어오게 되었으며, 3월 초에 등록.

그해 한달 간 총 10두의 암말과 교배를 함. (아무래도 개인목장인데다가 인기 혈통이 아니기 때문인 듯....)

이후 2021년과 2022년은 등록 자체가 안 되어 있어서 소수나마 했는지 아예 미교배인지는 불명....

아무튼 어찌저찌해서 현재까지 포입마와 외산마까지 합쳐 총 10두의 자마가 데뷔한 것까진 좋은데....

그 중 8두는 아직 조교가 끝나지 않았거나 경주 부적합 판정을 받고 데뷔를 포기한 건지 용도미정 중, 그나마 부산에서 4군 숫말 하나(포입마)가 현역으로 활동 중임.

가장 출중한 자마는 서울 소속의 토스코노바켓(수)로 외산마 1군까지 올랐으나 작년 1, 2월에 부종과 계인대염에 고생했다가 120일 외부휴양 초과로 경주 부적합판정을 받았고, 그렇게 두 달간 표류를 하다가 그 해 8월 17일 폐사.

그렇게 가장 출중했던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지 약 3개월이 흐른 지난 12월 1일, 보이즈는 한국의 명종마 엑톤파크와 같은 날 사망을 했음.

- 사망 원인은 불명인데, 20년도에 진료 내역에서 탈장 치료가 몇 건 있는 걸 보아 그 쪽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조용히 한국에 왔듯이 조용히 세상에서 떠났으며, 사망소식이 며칠 만에 알려진 엑톤파크와 달리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약 5주가 지나서야 외신에서 보도. (이걸 본 얼마 안 되는 경마 팬덤 내에서도 대부분 이런 놈이 있었냐는 반응이 주류.)

그래도 A.S와 달리 목장 측에서 사망 신고는 제때한 모양이다.

미국 시절의 사진.

현역 시절 훤칠했던 얘비를 쏙 빼닮았네.

같은 애비를 둔 한국 경주마 롤러블레이드는 고향집에서 종마 데뷔한다는 소식에 근황 취재도 왔었고

애비도 아직도 잘 살고 있는 걸 생각하면 참 여러 감정이 교차됨.

어제 어느 머지리 건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목장 쪽 전화번호는 구했는데, 지난 목장들과 달리 이틀 동안 먼저 보냈던 메세지에 전혀 응답이 없어서 생전 내용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던 터라 지금서 씀.

- 목장주님, 단답이라도 좋으니 거절 의사라도 좀 보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