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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너 오늘 생일이었냐?"

농후한까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0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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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괴문서]썼던 거 모음집
· [괴문서]썼던 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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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

타인의 시선은 존재 그 자체로 압박이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제아무리 본인의 에고가 강한 사람이라도 영영 무시하기는 힘든 일이다.

"빠안..."

하물며 부담스럽게 노골적으로 쏘아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입으로 '빠안' 이 지랄까지 하고 있다면...이 악물고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결국, 테이오의 또레나는 읽고 있던 책을 덮은 후 그녀를 향해 적선하듯 관심을 던져야만 했다.

"뭐냐. 왜 그런 징그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건데."

"에헤이,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또레나~"

"뭐지? 드디어 미친 건가?"

"어허! 그렇게 새침데기처럼 굴면서도 뒤로는 내 생일 선물 준비하느라 고심 중인 거 나도 이젠 알고 있다고! 뻔한 패턴이잖아!! 안 그래?"

이미 다 예측했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쫙 펴는 테이오.

그런 그녀와는 정반대로. 또레나는 살짝 눈가를 찡그리며 무언가 고심하는 듯하더니, 매우 조심스럽게 입술을 달싹였다.

"...너 오늘 생일이었냐?"

"......"

어색한 침묵과 함께 테이오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커졌다.

너무 충격이 커서 할 말을 잊어버린 듯 몇 번이고 입을 뻐끔거렸지만, 결국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은 언어가 되다만 미묘한 신음뿐.

"아니...나는 내 생일도 안 챙기는 인간인데 뭘 기대한 거냐..."

"나는 또레나 생일 챙겨줬잖아..."

"......"

궁색하게나마 던진 변명에 돌아오는 완벽한 카운터 어택. 덕분에 또레나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저번 생일 때 직접 만든 케이크랍시고 벌꿀 잔뜩 뿌린 생크림 덩어리를 가져왔던 기억이 있긴 하다.

정작 그는 딱 한 입 먹고선 질려서 못 먹고, 나머지는 전부 지나가던 맥퀸이 먹어치웠지만...어쨌든 챙겨준 건 사실.

"그...크흠, 그러니까..."

"...됐어. 신경 쓰지 마."

콰앙!!!

문이 박살 날 듯한 굉음을 토해낸다. 반대로 서늘할 정도로 낮고 무덤덤한 테이오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어찌나 문을 세게 닫았는지 경첩 한쪽이 떨어져 덜렁거린다. 평소라면 소리 높여 테이오를 꾸짖었겠지만, 제아무리 철면피라도 인의가 있는 법.

가만히 입을 다문 채 또레나는 기나긴 고심에 빠졌고. 마침내 그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좆됐군."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었다.

+++⏰+++

하늘이 무너져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제아무리 좆된 상황이어도 가만히 생각을 가다듬고 살펴보면 타개할 방안이 어딘가에 있다.

이번에도 똑같다. 비록 앙증맞은 찐빠로 테이오를 조금 삐지게 한 건 맞지만, 이걸 만회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또레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너무한 것이와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와요!!"

"...그 정돈가?"

"테이오 씨 몇 주 전부터 당신이 무슨 선물 준비했을지 혼자 예측하면서 시시덕거렸는데, 그렇게나 무심하게 테이오 씨의 마음을 찢어놓다니..."

"우우!! 나가 죽어라!!!"

하지만 기껏 조언을 얻으러 찾아간 맥퀸과 골드 쉽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 쫓겨났을 무렵. 그는 슬슬 자신이 '진짜로' 좆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쓰레기!! 쓰레기가 나타난 거임쓰!!"

"슈퍼-트레센에서 꺼져라!! 오물은 소독이닷!!!"

"예의를 모르는 산시타 또레나...하이쿠를 읊으세요!!!"

하물며 그냥 지나가는 길에 썩은 토마토나 화염병, 검은 가면을 쓴 수상한 야쿠자 말딸의 사시미 따위가 날아오기 시작했을 때. 그는 진정으로 자신이 좆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염병, 이놈의 트레센은 소문이 뭐 이리 빨리 퍼져?"

"그야 테이오는 트레센에서도 유명 인사니까. 자네는 그런 유명 인사의 멘탈을 산산이 부순 '악당'이고."

"루돌프. 당신까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당신은 책임자잖아."

"감히...테이오를 그런 꼴로 만들어놓고 내게 '책임'을 논하는 건가...?"

심지어 평소 아재개그를 치며 낄낄거리거나 과로에 찌들어 골골대던 루돌프마저 분노로 인한 순도 100% 황제 모드가 되어 옥좌에 군림하고 있었으니.

아무리 봐도 다음날 눈을 떴을 때 도쿄만 바닥의 드럼통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사납다. 그나마 아직 그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은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아량이 아닐까.

실로 코웃음이 나올 지경의 자비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애초에 이번 일은 그의 잘못이 크기도 하고.

"어쩔 수 없군...이런 데에 쓰긴 싫었지만..."

여러모로 골치 아프다는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들어 한참이나 바라보던 끝에. 마침내 그의 손가락이 버튼 몇 개를 꾹꾹 눌렀다.

뚜르르-하고 울리는 연결음이 몇 번 울린 후.

[어, 삼촌? 무슨 일이야?]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에, 또레나는 차오르는 죄책감과 귀찮음을 애써 숨기며 최대한 단조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으니.

"조카야. 너도 그 엠제트인가 뭔가...아무튼 그거지?"

[에휴...삼촌. 그냥 평소 하던 대로 '요즘 것들'이라 해..]

"크흠...아무튼, 너도 말딸이고 요오즘 것들 아니냐."

[일단은 그렇지.]

"그래서 좀 물어볼 게 있는데..."

이런 사적이면서도 쓸데없는 일로 가족의 힘까지 끌어오고 싶진 않았지만...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지금 '어른'의 힘으로 이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할 방법 따윈 보이지 않았기에.

내키지 않는 입술에 열심히 침을 바르며. 그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찾기 위해 혀를 놀려야만 했다.

+++⏰⏰+++

"자."

"뭔데?"

"생일 선물."

무게 대비 같은 양의 지폐보다도 훨씬 비싼 포장지로 정성껏 포장한 선물 상자를 테이오에게 내밀며, 그는 나지막이 침을 꿀꺽 삼켰다.

마치 요리 대회에서 심사 위원에게 평가받기 위해 내놓은 듯한 느낌. 이게 과연 선물을 주는 올바른 방법인가 조금 회의감이 들 지경이나...

"선물...급하게 준비한 내 생일 선물...나는 사랑과 정성을 담아 케이크 만들어 줬는데...또레나는 돈 주고 대충 어디서 주워온 선물..."

죽은 눈으로 선물 박스를 부욱부욱 찢으며, 귀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테이오를 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원할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테이오가 선물의 마지막 포장지마저 벗겨내어 그 내용물을 만천하에 드러내었을 때.

"...말도 안 돼."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몇 번 비비적거리더니, 그러고도 변치 않는 현실에 경악하며 또레나를 향해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것이었다.

"어떻게...또레나가 이런 트랜디하며 Young하고 MZ한 선물을 어떻게!!?"

테이오의 지적에 또레나는 조금 전의 통화를 떠올렸다.

[뭐? 내 또래 말딸에게 선물? 삼촌이? 삼촌 담당한테?]

[그래.]

[와! 삼촌 드디어 장가가는 거야!? 이거 대박인데! 엄마한테 말해도 돼? 우리 엄마가 삼촌 누가 주워가냐고 맨날 한탄했는데...]

[이번 달 용돈 필요 없다고?]

[아, 알겠어! 알겠다구! 그러니까...]

"...네 또래 말딸인 조카한테 물어봤지."

고작 정보 몇 줄을 얻기 위해 호들갑 섞인 잡담을 수십 분쯤 들어야만 했지만, 아무래도 테이오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였던 것 같다.

"뭣!? 또레나 조카가 있어!!? 그것도 말딸!!!?? 왜 나한텐 소개해주지 않은 건데!!!"

정작 테이오의 관심은 영 다른 곳에 쏠린 것같지만...아니,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육갑...내가 내 조카를 너한테 왜 소개해?"

"그야 트레센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레전드인 이 테이오님을 만나고 싶지 않을 리가 없잖아!!"

"내 조카는 너보다 키타산 블랙을 더 좋아해. 저번에 사인도 받아달라더라."

"...아무튼! 이건 반칙이야!! 난 또레나가 내 취향 맞춰주겠다고 끙끙 앓다가 유행 한참 지난 낡아빠진 선물을 나름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건네준 후 내 표정만 흘긋흘긋 살피며 눈치 봐주기를 바랐다구!!!! 그러면 나는 한껏 튕기다가 마지못해 받아준다는 느낌으로 적당히 또레나를 포옹해주며 안아주려 했는데!!!!"

육갑.

깊은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쌍욕을 이번 한 번만큼은 어떻게든 삼켜내며, 또레나는 그녀의 분노가 풀리기를 얌전히 기다리고자 했다.

"귀찮은 새끼..."

"어어? 지금 또레나가 나한테 그런 말 할 처지야!?"

차마 참지 못해 흘려버린 한 마디에 다시 한번 테이오가 빼애액거리기 시작하였지만.

그래도 선물이 아예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었는지, 테이오의 눈동자에 보이던 맹렬한 한(恨)이 다소 누그러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삐진 게 아예 풀린 건 또 아니었나. 여전히 삐죽 튀어나온 입은 그대로였으며 눕혀진 귀와 단단히 맺어진 팔짱은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럼 단도직입으로 묻자. 뭘 원하는데?"

결국, 반쯤 항복 선언을 하는 기분으로 진심을 털어놓자 그제야 테이오도 흥미가 동했는지. 뭔가 꿍꿍이를 꾸미는 표정으로 한참이나 뜸을 들이더니, 슬슬 또레나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무렵 입을 열었다.

"흐음...그래, 그게 좋겠다. 바로바로...!"

"뭔데."

"또레나가 오늘 하루 내 하인이 되는 거야!!"

"노예제도는 옛적에 폐지되었는데."

"노예가 아니라 집사! 대충 뭔 소린지 알아들었잖아!!"

물론 알아들었다. 이해하기 싫을 뿐.

여기서 고개를 저을 권리가 없다는 것이 어찌나 서러운지.

"아무튼, 이제부터 나 쇼핑 갈 거니까 가서 양복이든 뭐든 멀끔한 거로 갈아입고 마중 나와! 늦거나 도망가면..."

"도망가면?"

"...평생 원망할 거니까."

2번의 기회는 없으며 이번의 구제가 마지막이라는 듯. 테이오는 서늘한 목소리로 그리 대꾸하였다.

그렇게 서늘한 으름장만을 남기고 테이오가 자신의 탈의실로 사라졌을 때. 또레나는 나지막이 나쁜 말 한 사발을 남몰래 땅에 뱉어내었다.

망각의 대가가 너무나도 크다. 물론 또레나도 자신의 말이 경솔했음은 인정했지만...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그의 내면에 가득한 뻔뻔함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되 귀찮고도 하기 싫은 일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홀로 남은 또레나는 누구도 듣지 않을 한탄을 줄줄이 늘어놓으면서도, 오랜만에 장롱 구석에 박혀있던 정장을 꺼낼 생각에 인상을 찌푸려야만 했다.

잠시 후.

"헤에...옷이 날개네 또레나?"

"......"

"사람이 말을 하면 대답 좀 하지?"

"아무렴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가씨."

"오오...좋아. 앞으로도 그 태도를 유지하도록."

"앗, 하잇!"

"...똑바로 안 해?"

"칫."

하기 싫다는 기세를 조금도 숨기지 않은 채. 하지만 옷과 자세만큼은 순정 만화에 나오는 집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채로.

또레나는 테이오의 두 걸음 뒤에 서서 그녀의 지시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 출전하기 전에 연습! 지금 내 옷 어때? 제대로 평가해! 집사답게!!"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아가씨.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더니, 아가씨께서 장인마저도 완성할 수 없었던 이 옷의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셨군요. 특히 하겐 스튜리에스 기법으로 만들어진 허리 부분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가씨처럼 가녀린 몸매를 가진 분들에겐 천상의 궁합이니까요."

"뭐, 뭐야...또레나 맞아...? 갑자기 왜 그러는데?"

"아가씨께서 바라시던 '접대 모드'입니다."

"무서워!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잖아!! 평소 또레나가 하던 대로 해봐!"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군. 벗어라. 옷이 아깝다."

"캬아악!! 이번에는 너무 막대하잖아!! 반반 섞어!!"

"진짜 더럽게 귀찮네..."

"접대 모드!!!!"

"...분부대로 합쇼."

뭔가 집사라기엔 말투가 저렴해졌지만...이 정도면 나름 합격점이라는 건가. 테이오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출발!!"

이윽고 악동의 미소를 한가득 피워내며 한 걸음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테이오. 대체 저 미소 안에 무슨 사악한 꿍꿍이가 숨어있을까. 상상만 해도 두려울 지경이다.

"그런데 테이오..."

"씁!!!!"

"...테이오 아가씨. 쇼핑은 얼마나 할 생각인지?"

"그야 당연히...내 맘이 풀릴 때까지!!!"

"허어..."

쇼핑이라는 이름의 과소비를 통해 마음이 풀리다니. 이래서 부르주아란.

또레나의 감각은 딱 거기까지였지만...그는 아직 몰랐다.

쇼핑을 좋아하는 부르주아가 말딸이기까지 하면 구입하는 물건의 양은 상하차를 아득히 초월한다.

평범한 히토미미라면 무겁거나 체력이 딸려서 중간에 쇼핑을 그만두겠지만, 말딸의 파워면 멈추는 일 따윈 없이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 계속 나아갈 뿐이기에.

"적당히 사라. 아껴 써야지."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 나빠졌어...더 살 거야! 그리고 존댓말 쓰라고!! 이 못된 집사 녀석!!!"

"육갑..."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존재조차 모르며, 그는 백화점이라는 이름의 지옥을 향해 제 발로 걸어 들어갔으니.

그날, 또레나는 쇼핑백 300kg 어치 서른 뭉치를 받았다.

+++⏰⏰⏰+++

그리고 다음 날.

"또레...카이쬬? 뭐야, 내 또레나 어디갔어...?"

"테이오...안 됐지만, 너의 또레나는 오랜 지병이었던 근육통으로 쓰러졌다. 재수 더럽게 없는 거지."

트레이닝실에 또레나 대신 대기하던 루돌프로부터 비보를 전해 들은 테이오는 조금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아무래도 일개 히토미미인 또레나에게 짐을 전부 떠맡기고 백화점을 100바퀴나 돈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좀 너무하긴 했다. 차마 다 못 들 정도로 짐이 쌓이면 1층까지 내려보내서 미리 대기시켜둔 트럭에 상하차를 보내기도 했고.

"흐음...돌아오면 맛난 거 사줘야겠네. 원기 회복에 좋은 거면...역시 장어인가?"

그렇기에 별생각 없이, 또레나가 돌아오면 밥이나 한 끼 사야겠다~는 식으로 한 마디 던졌을 뿐이지만...

"...뭐야, 다들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그녀를 둘러싼 말딸들의 눈동자에 경의가 들어차는 모습은 심히 괴이하기까지 했다.

"오오, 과연 테이오 씨! 또레나 씨를 얼마나 험하게 왓쇼이 하셨길래...!"

"엣?"

"과연...낮도 밤도 '제왕'인 것인가요. 놀랐사와요. 분노의 징벌 뾰이로 또레나 씨를 골로 보내다니..."

"그게 무슨...아."

그제야 테이오는 이게 다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선지, 어제 있었던 광란의 쇼핑은 트레센에 '테이오가 분노의 징벌 뾰이로 자신의 또레나를 쓰러뜨렸다'라는 괴소문으로 변질되어버린 모양이다. 하필이면 또레나가 근육통으로 병가를 낸 탓에 그 신빈성은 끝을 모르고 우상향하였고.

"어...그, 그게...으음!! 정말 황홀한 밤이었지...!!"

차마 아직 뾰이 해본 적도 없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기대로 가득한 저 눈동자를 배신할 수가 없어, 테이오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리고 말았으니.

허나 거짓말에는 이자가 붙기에. 그녀의 또레나가 그랬듯. 언젠가 테이오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아야만 할 계절.

여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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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찌미 생일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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