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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 트레이너에게 배달음식 시켜먹자는 젠틸돈나

순애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7 00:36:14
조회 1931 추천 52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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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틸돈나가 자신의 남편이자 자신의 소중하기 그지 없는 인연- 트레이너의 아이를 임신한 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 젠틸을 위해서, 트레이너는 오늘도 퇴근길에 많은 식재료를 싸들고 집으로 향한다.

그 용량은 트레이너의 차 트렁크를 가득 채우고도 남아 트레이너의 바로 옆 자리 보조석에도 한 바구니가 있을 정도. 어마어마한 양이라 할 만 하다.

그래.

모두가 알다시피, 우마무스메는 많이 먹는다.

모두가 알다시피, 임신 5~7개월차의 임산부는 뱃속의 아이로 인해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그 두 가지... 모두가 아는 '상식'이 곱해졌을 때의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물며 평범한 우마무스메 임산부도 아니고... 트윙클 시리즈에서 뛰었던 '레이스계'의 우마무스메이자, 그 레이스계에서도 독보적인 피지컬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녀-젠틸돈나라면, 더더욱.

그야말로 우마무스메+체육계+식욕의 전성기를 겪는 임산부+고릴라무스메 피지컬. 사중주의 화음은, 모두가 생각하는 이상이다. 월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젠틸과 제랄의 식비로 소비될 정도니까. 중앙 트레이너- 그것도 g1 7관에 빛나는 경력 빼어난 트레이너의 소득을 생각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엥겔지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중주라고 할 수 있지.

젠틸이 잉태한 생명은 일반 히토미미가 아니라 우마무스메... 그것도, 다른 우마무스메 아이와 확실히 대비되는 우마무스메였으니까.

'...대체 어떤 아이가 뱃속에서 모스 부호로 내 말에 대답을 하고, 젠틸의 중력 부하 트레이닝을 뱃속에서부터 하고, 탯줄로 배틀로프를 하냐고...'

'호랑이의 자식은 호랑이다'라는 말이 존재한다. 그래. 그 말에 부합하는 예시가 바로 트레이너의 집에 있었다. '고릴라의 자식은 고릴라다.'. 젠틸과 트레이너, 두 사람의 아이인 제랄디나는 그런 말로밖에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아이였다.

"...그래도 내 피가 섞였으니까 막상 성장하면 젠틸만큼 고릴라스럽진 않지 않을까... 분명 용모단정하고 수려한 영애가 될 가능성도..."

젠틸이 용모단정하고 수려한 영애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격이 투쟁이 없으면 못 사는 모 격투만화의 지상 최강의 생물스럽지 않은가.

그래도 자신의 딸이라면 그 정도의 '오우거'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트레이너는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짓누르는 어깨를 살짝 돌리며, 운전대를 잡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아내-젠틸에게 저녁을 차려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젠틸이 많이 먹어서 힘든 건 힘든거고, 그와는 별개로 자신은 그녀와 제랄디나가 확실히 포만감을 느낄 만큼의 저녁을 해주고 싶었다. 왜냐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응당 그러고 싶은 법이니까.

자신의 고급 세단이 그저 식재료 운반 차량이 되어 버렸다 하더라도, 트레이너는 그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임신한 아내와 그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런 차가 아니라 옵티머스 프라임을 몰면서 메가트론과 싸울 수도 있는 것이 남편이자 아버지란 존재니까.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옵티머스 프라임을 몰아보고 싶기도 하고.


어쨌든 그렇게 집으로 딱 시간에 맞춰 돌아간 트레이너를, 젠틸이 미소와 함께 현관에서부터 맞이한다.

"어서와요. 여보."

분명 몇 개월 전만해도 '트레이너씨'라고 불러왔던 그녀의 '여보'라는 호칭은, 이제 트레이너에게 완연히 익숙해졌다.

그리고 트레이너 역시 그런 젠틸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다녀왔어. 여보."

그런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듯, 젠틸의 뱃 속에 있는 제랄디나가 살짝 발을 굴러 회답한다. 어떻게 자신들의 대화 소리를 듣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렇다. 젠틸은 그런 제랄을 품은 자신의 배에 슬쩍 손을 올리며 딸아이를 향해 웃음을 짓고, 트레이너 역시 자연스럽게 그 배에 손을 얹으며 딸에게 인사한다.

"우리 사랑하는 딸, 제랄디나도 안녕."

그러면서 트레이너는 젠틸과 함께 자신이 등에 짊어지고, 두 손에 들고 올라온 식재료를 집 안으로 들여 놓는다. 그 양이 하도 많아 고작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옮기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젠틸이 도우니 금새 옮겨 버린다.

"이럴거면 차라리 저를 주차장으로 부르셔도 되는데..."

"아니. 아무리 당신이 우마무스메라고 해도 임신 7개월 아내를 심부름에 부려 먹는 건 몹쓸 짓이지."

"전 벤치프레스로 '최소' 500kg를 드는데요?"

"...하지만 배가..."

"몇 번을 말해요. 지금도 몸의 운신은... 흡!"

젠틸이 힘을 주자 순식간에 젠틸의 배가 압축되어 임신 1개월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압축된다. 볼 때마다 경이로운 광경이다. 이것이 대자연의 신비지 다른 것이 신비겠는가.

그러한 광경에 트레이너는 할 말이 없어진다.

그나마 간신히 할 수 있는 변명은 이 정도.

"... ...홀 몸도 아닌데 몸을 차게 하는 건 안 좋잖아..."

"됐고, 다음부턴 그냥 주차장에 오면 전화로 저 불러요. 혼자서 고생할 생각 하지 말고."

"..알았어."

힘(물리)가 부족한 가장의 어깨는 힘 넘치는 아내 앞에서 한 없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사랑은, 당연히 아내에게 지지 않는다.

그 사랑을 요리에 대한 투지로, 의지로 바꾸어, 트레이너는 이미 요리 준비가 완비된 부엌에서 식재료들을 빠르게 만찬으로 바꾸어 나간다.

현역시절에도 젠틸의 식단을 짜는데에 보탬을 주었던 것이 바로 트레이너다. 그런 경험을 살려, 그는 오늘 역시도 이미 진즉에 요리의 메뉴들을 짜두었다. 그 메뉴들을 토대로 이미 구입 시부터 손질이 되어 있던 식재료들을 빠른 속도로 조리함으로서, 트레이너의 요리에는 '기껏해야'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젠틸과 제랄의 어마어마한 식사량에 따른 요리의 양을 생각해 보면, 정말 빠른 조리속도였다.

그것도 젠틸의 도움도 없이 그 정도 속도가 소요되니, 그야말로 카페테리아의 숙련된 요리사가 부럽지 않은 실력이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거실에서 젠틸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트레이너는 그녀에게 손사래를 친다.

"아냐! 우리 마누라는 거기 있어!"

"저도 도우면 속도가..."

"우리 딸이랑 같이 TV 보고 있어주세용~"

...이런 대화가 일상이다. 젠틸이 트레센에서 일을 끝마치고 돌아온 트레이너가 홀로 요리까지 하는 것이 미안하여 뭐라도 좀 도우려 하면, 그는 홀몸도 아닌데 이미 부엌의 세팅을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부득이 그녀로 하여금 쉬게끔 한다.

그럴 때 마다, 젠틸은 미안함 섞인 눈빛을 보이며 트레이너를 바라보지만, 트레이너는 도리어 젠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늘 당신 옆에 있어야 하는 건데, 일까지 나가느라 그러지도 못하잖아. 저녁만큼은 이렇게 봉사하게 해줘. 남편으로서 임신한 아내에게 이 정도도 못해서야 어디 쓰겠어?"

...젠틸이 요리를 하게 두지 않고 오직 자신만이 요리를 하는 것은, 자신의 아내를 향한 그러한 사랑 역시 이유긴 하지만, 사실 다른 이유 역시 있다.

젠틸이... 요리를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센스는 있지만 힘이 무식하게 강하여 조금만 힘조절을 잘못해도 부드러운 식재료들을 뭉개버리기 일수다.

잘게 잘라야 할 토마토를 으깬 프리카세 처럼 만들어 버린다던가. 두부를 술지게미처럼 만들어 버린다던가. 다진 닭고기를 맨 손으로 경단으로 만들어 버린다던가. 그런 경우가 다반사다.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힘조절이 가능하지만, 무생물이나 식재료에게는 자연스레 힘을 줘버리는 그 스타일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철구도 몇 개나 압축시켜버렸지. 마치 브로리가 파라가스가 탑승한 1인용 탈출포드를 뭉개버리듯이.

그렇게 요리들을 망치면 다시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여기에 젠틸이 답지 않게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이니, 트레이너는 애초에 그런 상황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자신의 사랑을 전면으로 내세워서.

자신이 힘들더라도, 젠틸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 바로 트레이너의 마음이었으니까.

그렇게 식사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리니, 어느덧 시간은 8시. 트레이너는 자신의 이마에 맺힌 땀을 슬쩍 훔친 뒤 앞치마를 벗고서 젠틸을 식탁으로 부른다.

"자. 요리 끝났어. 밥먹자. 젠틸."

미소와 함께 건네진 부름은, 마찬가지로 미소와 함께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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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면서, 젠틸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기미를 보이며 슬쩍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먹는 양은 전혀 줄어들지 않아, 밥공기를 8그릇 비우고, 갈비 2 근을 제랄과 함께 해치웠으며, 고등어 다섯 마리가 이미 뼈까지 앙상해졌다. 된장국은 다섯 그릇 째 리필이고, 계란말이는 수십개가 그녀의 입 속으로 사라졌다. 수 많은 야채는 계산조차 할 수 없다.

그렇게 복스럽게 먹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젠틸에게 9그릇 째 밥공기를 넘기면서, 트레이너는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요리를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그래도 보람이 난다.

"이 아이도 당신의 요리를 늘 맛있어 하고 있네요."

젠틸이 밥그릇을 받으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다. 트레이너가 그녀의 배에 손을 대자, 곧 모스부호가 돌아온다. 젠틸의 말마따나, '아빠 최고'라는 대답이다. 뱃 속의 딸과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지경이다.

그렇게 식사가 모두 끝난 뒤, 젠틸이 차를 끓일 동안 트레이너는 설거지를 한다. 그릇이 깨지는 경우를 막기 위해 철그릇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찌그러지는 경우가 왕왕 생겨 설거지까지 본인이 도맡는 것이다.

"...미안해요."

설거지를 하는 트레이너의 등 뒤에서 그런 말이 들려온다. 현역 시절, 사과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던 존재. 언제나 당당하기 그지 없던 존재였던 젠틸이 그렇게 진심어린 어조로 미안함의 마음을 전달해오니, 트레이너로서는 자연스레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사랑이란 사람을 변화시키는 법이던가. 그 젠틸이 이렇게 귀엽고 포근하게 느껴지다니. 과연, 젠틸도 변하고 자신도 변했다 싶다.

트레이너는 웃음을 지은 채 그녀에게 대답한다.

"당신이라고 안 돕고 싶겠어.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너무 그러지 마."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당신과 할 이야기가 있는데."

"응?"

막 마지막 식기를 세척한 트레이너가 젠틸을 돌아본다. 젠틸이 트레이너를 향해 자신의 앞에 앉으라는 눈빛을 보이자, 트레이너는 고무장갑을 빼고서 그녀의 앞 자리에 앉는다.

그런 트레이너에게, 젠틸이 이렇게 운을 뗀다.

"...1주일에 세 번 정도는... 저녁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게 어떨까 하는데 말이죠."

"어? 배달음식?"

"...요즘 배달비니 뭐니 해서 음식값이 비싸긴 하다지만, 솔직히 우리가 돈 걱정할 가족은 아니잖아요? 당신 소득은 둘째 치고서라도 말이죠."

마치 그 말을 대변이라도 해주듯, 젠틸의 목걸이가 슬쩍 빛난다.

그 목걸이의 가치. 무려 5백만엔이다.

그것을 상기하며, 트레이너가 말한다.

"...뭐, 그건 그렇지."

젠틸의 집안도 집안이거니와, 젠틸 개인의 재산도 엄청나다. g1 7관, 그 밖에도 막대한 g1 입착 상금과 중상 상금은 폼이 아니다. 성인이 되기 이전에는 트레센이 관리했다지만 지금은 온전히 젠틸의 소유.

그 뿐일까. 젠틸의 집안에서도 그렇게 가문의 명예를 빛낸 젠틸에게 이미 진작부터 여러가지 '선물'을 해온 만큼 그녀가 배달음식 한 끼에 손을 벌벌 떨 이유는 전혀 없다. 아무리 한 끼에 어마어마한 양을 비스켓 올리버 마냥 집어 삼킨다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갑자기?

"갑자기... 왜?"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자신이 해주던 요리를 잘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제안을?

"오늘 맛이 별로 였나...? 미안, 좀 피곤해서 실력이 제대로 발휘가..."

"그거 때문이긴 한데 그거 때문은 아니에요."

"응?"

젠틸이 약하게 고개를 흔든다. 아직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트레이너가 너무 자신에 대한 봉사정신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

"맛이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그릇을 싹싹 비웠겠어요? 진짜 문제는, 당신의 피곤함이라는 거."

"... ..."

트레이너는 말이 없다. 그런 트레이너를 바라보며 젠틸이 계속해서 말한다. 자신과 그의 아이가 잠들어 있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아침 일찍 출근하고, 돌아와서는 날 위해서 음식 해주고, 설거지 하고, 내 옆에서 이것 저것 수발을 들고, 그와 동시에 공부를 하죠. 지금의 교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내가 우리 제랄디나를 낳은 뒤 드림 트로피 리그에 복귀하면 나를 다시금 터프의 귀부인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런 루틴으로 몇 달을 보냈어요. 그런 당신의 어깨가... 내가 현역이었을 때 보다도 쳐져 있어요. 눈밑가의 음영도 늘어났고, 걸음도 느려졌어요. 지금도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하고, 진심으로 나와의 생활이 행복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지만, 몸은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건..."

트레이너는 그에 반박을 하지 못한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니까.

이 결혼 생활이, 진심으로 행복하다.

젠틸과 함께 아침에 눈을 뜨고, 그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아침 식사를 하고, 그녀에게 서류가방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선 출근을 하고... 돌아오면서 젠틸에게 오늘 먹고 싶은 요리가 있는지 물어보고, 돌아와서는 젠틸에게 포옹을 받으며 그녀와 제랄에게 인사하고, 그녀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함께 웃음을 머금은 채 식사를 하고,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TV를 보고, 과일을 먹고, 그녀를 위해 공부하고, 그녀와 함께 잠드는 생활이. 진심으로 행복하다.

하지만 그 행복감과는 반대로, 몸은 점점 지쳐가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최근에는 피로가 쌓여서 점심 시간에도 간단하게 밥을 먹고 잠을 자버리는 것을 생각해 보자면...

'...예전이라면 운동을 했을 텐데...'

젠틸의 말이 틀린 것이 없기에, 트레이너는 침묵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그에게, 젠틸이 계속해서 말한다.

"...당신의 요리를 먹는 게 행복해요."

트레이너가 젠틸을 바라본다.

"당신의 요리는 늘 나와 제랄을 위한 정성이 가득한 요리니까. 그런 요리를 당신과 얼굴을 마주하고서 함께 먹는 것이, 언제나 행복해요. 하지만... 나의 그 행복이 당신의 어깨를 물리적으로 무겁게 한다면, 당신에게 희생을 강요케 한다면, 당신의 요리를 돕지도 못하면서 당신에게 그저 행복을 받기만 한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최소한 3일만이라도...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면 어떨까요? 우마이츠에 좋은 식당들이 많으니까... 외식도 괜찮고요."

그런 제안을 건네오는 젠틸을 조용히 바라보던 트레이너가, 이내 미소를 지은 채 이렇게 답한다.

"...너를 위해 요리하는 게 기뻤어. 우리 딸을 위해 요리하는 게 기뻤어. 하지만 그 기쁨과 행복에 젖어서, 몸이 점점 무거워 지는 걸 느끼지 못하다가, 지금서야 뚜렷하게 느껴가고 있어. 하지만 네가 먼저 그렇게 나를 걱정해 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계속해서 이 부담을 짊어지면서 너와 우리 딸을 위한 요리를 계속했을 거야. 왜냐면, 내 요리를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너희 두 사람의 얼굴을 계속 보고 싶었으니까..."

트레이너가 손을 뻗어 젠틸의 뺨을 어루만진다.

"하지만... 고마워. 젠틸. 그렇게 나를 배려해 줘서... ...그래. 앞으로 1주일에 2번 정도는 배달로 저녁을 해결하자."

젠틸은 자신의 제안을 트레이너가 받아들이자 기쁜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 웃음과 함께, 그녀가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게 저녁을 먹으면, 당신의 요리가 더욱 귀하고 맛있게 느껴지겠죠. 우리를 향한, 남편으로서의 사랑이, 아버지로서의 사랑이 담긴 요리니까요."

"분명 그렇겠지."

그렇게, 두 사람은 당장 내일부터 배달음식을 시켜 먹어 보기로 한다.

물론, 양은 한 번 주문할 때 마다 대략 20인분 정도로.

트레이너는 생각한다.

자신과 젠틸이 저녁에 전화를 거는 집은, 아주 대박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서비스도 좀 챙겨주면 좋겠네.'

그리고 그렇게 서비스를 받는다면, 제랄을 위해 자신이 직접 젠틸에게 먹여주겠다고, 트레이너는 그렇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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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사빠진 개그물로 시작했지만 어째 점점 순애 비중이 늘어나네. 앞으로 조금이면 이 시리즈는 완결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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