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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회귀한 로판고인물 여트레는 고릴라를 담당합니다-7앱에서 작성

초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8 06:02:55
조회 456 추천 17 댓글 5
														

나를 옆으로 지나쳐 가는 젠틸돈나. 그때 든 생각은, 그녀를 불러세워야할까? 였어.

터벅.
적막한 트레이너실에 울리는 발소리가 크게 느껴져.

터벅.
과연 난 그녀에게 얼마만큼 소중했기에 그랬는지..

터벅.
좁은 트레이너 실에 비해 크게 뻗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은 이제 거의 문 앞..


"젠틸.."

생각보다 앞서나간 말이 그녀의 다리를 겨우 붙들어두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달려가 젠틸돈나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았어.

"나는 아마도, 네가 그 많은 시간을 겪으면서 쌓아올린 만큼은 못하겠지만..."

젠틸돈나, 키가 꽤 큰 편이었지 참. 그 탄탄한 등에 얼굴을 파묻으며 든 생각치곤 참 하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아마도.. 나도 좋아해. 젠틸."

내 스스로 자신이 없어서 횡설수설한데다가 뒤로 갈수록 거의 웅얼거려버렸지만. 인간보다 청력이 예민한 우마무스메라면 들렸겠...지?
젠틸돈나가 우뚝 멈춰선 채, 반응을 하지 않으니 좀 무섭긴 해.

"다시 말해줄래요?"
절대강자인 귀부인 답지않게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는데..

"...부끄러우니까, 다시 시키지 마!"
나는 팔에 힘을 주어 끌어안았어. 로판에서 나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고백씬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 으아아아...

"작아서 전혀 안들렸어요?"
"거짓말..."
"후후후..."

젠틸돈나의 웃음소리로 보아 분명하게 전해지긴 한 것 같아. 그녀는 허리를 끌어안은 내 팔을 한참 쓸더니, 양손으로 내 손목들을 콱 쥐었어.

"읏.."
"겨우 이 정도 힘으로, 저를 붙들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을거에요."

손쉽게 허그를 풀어낸 젠틸돈나.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어.
눈물이 찔끔 나오는 와중에, 그녀가 떠나려는 것 같아!

"젠...!"
달칵-
"어?"

젠틸돈나는 트레이너실의 문을 잠가두고는, 다시 나를 향해 다가와 쪼그려앉아 눈을 나와 마주치는데, 동그랗게 뜬 눈과 한껏 올라간 입꼬리에는 장난기가 가득해.

"그... 젠틸 혹시..."
"어머, 무얼 상상하시나요?"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하하하하.. 내가 무슨 생각을..."

나는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어... 눈을 보고 이야기해야 되는 걸 알지만 정말 볼 수가 없는걸? 지금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건 온갖 꾸금 로판에서의 야한 장면들...아니..그렇게 많이 안봤다고... 근데 아는 게 그것들 뿐이고...
나는 귀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을 느끼며 어쩔 줄 몰라하는데, 젠틸은 나를 공주님 안기로 번쩍-

"제제젠틸?"
"음, 트레이너. 최근엔 잘 먹은 모양이네요. 무게가 적당해요."
"그야 그런 일도 있었고...그것보다 내려줘!"
"그거야 당연하죠?"
그렇게 나를 가볍게 옮겨 소파에 내려놓고는, 젠틸돈나는 내 위에 올라앉아 내려다보기 시작했어.

"저..그..아까 상상하긴 했는데!"
"무얼요?"
"그러니까아! 이런 상황을 상상하긴 했는데!"

긴장해버린 나의 뇌는 적절한 답의 선택에 실패한 것 같아. 그러는 와중에 젠틸돈나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한층 짙어진 이 기분은...

"트레이너가 싫으시다면 하지 않을 거에요."
젠틸돈나는 내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기 시작했어.

"그으으.. 싫은 건 아냐. 근데 젠틸은 학생이고, 나는 트레이너고.. 아니 그러니까 우리가 이래도 되나 하는 거지 내 말은.."
"되감은 시간을 합하면 당신보다 연상이 되었을거랍니다?"
하긴 그렇긴 하겠다.. 들은 이야기만 종합해봐도 내가 회귀한 n년은 갖다 댈 것도 안되겠지..
그러면 우리 둘의 나이차이가.. 젠틸돈나 쪽이 까마득히 연상...

".....상냥하게 부탁드립니다. 제 기억상 처음이에요.."

포기하고 한숨을 내쉰 나는 이실직고를 했다.

젠틸은 내 말에 쿡쿡 웃더니 내 뒷통수를 가볍게 감싸고는, 입술을 겹쳤다.
그녀의 향기가 푹 끼얹어지고 나는 아찔함에 눈을 감았다.

혀를 섞는 진한 딥키스, 그녀는 너무나도 능숙한데 나는 글로만 배운 첫 키스에 금새 숨이 달뜨게 되고 말아.
한참의 입맞춤. 입술 틈으로 흘러넘친 타액이 턱줄기를 따라 타고 흐르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어냈다.

"후읍...하아..하아..."

손으로 턱에 뭍은 타액을 문질러 닦아냈어.

나.. 로판 클리셰 허접 여주를 욕할 처지가 아녔구나...
어깨까지 들썩여질 정도로 가빠진 숨을 고르는데 젠틸돈나는 내 생각을 눈치챈건지...

"후훗, 정말로 처음이신가봐요?"
자기 입술을 검지손가락으로 쓸며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데..

그래, 됐다, 생각을 포기하자...


-


둘이 트레이너실이 있는 건물을 나설 때쯤엔 별이 총총히 박힌 밤이었다.

늦가을답게 약간 차가워진 밤공기.. 이러다 피부 상한다고오..
그래도 뜨거워졌던 걸 식히기엔 좋구나..하하...나는 손부채질로 얼굴을 열심히 부쳤다.

"젠틸.. 우리 데뷔전까지 얼마나 남았었지?"
나는 아까까지의 짜릿함을 잊기 위해서 괜히 알면서도 물었어.

"열흘 뒤랍니다. 당연히 이기는건 저겠지만, 다들 분발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너의 강함이 더 빛나니까?"
"역시 잘 아시네요!"
시원하게 웃는 젠틸돈나.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쳐서 부러워라..

"그나저나 기숙사 통금 어긴 거 아니야? 빨리 들어가야지."
"사감에겐 미리 야간훈련을 하고 들어가는 것으로 얘기해뒀답니다."
"와... 치밀해. 근데 그래도 좀 늦은 거 아니야? 얼른 가봐. 내일보자!"

나는 젠틸을 두고 일부러 씩씩하게 앞서가며 헤어지려 하는데..

"트레이너?"
"응?"
"여기, 잘 가리고 가셔요."

돌아보니 젠틸돈나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가리켰다.

응? 목? 설마..?

...식혔던 얼굴이 다시 확 뜨거워지는걸 느끼며 셔츠의 옷깃을 세웠어.

나 하마터면 동네방네 보여주고 다닐 뻔 한거 아냐!

내일뵈어요-하며 손을 살랑살랑 흔드는 그녀에게서 빠르게 멀어지기로 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어서 정말 서럽다악!!

내일 둘이 있을 때 따질거야, 내일!

나는 주먹을 꽉 쥐며 다리를 서둘러 집으로 향했어.

-

다음 날부터 이어진 일과는 다시 평범함의 연속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차이가 있다면 젠틸돈나가 나를 대할 때 보였던 묘한 긴장감이 사라져서 한층 편안해졌다는 것과,

어째 챙겨먹이는 건강식이 늘었다는 것(맛없으면 안먹는다고 고집부릴 걸 아는 건지 내 입맛에 맞는 걸로만..)

무리한 연구와 고카페인 음료를 금지 당한 것(이전의 몇몇 회차에서 사망원인이 그거랜다.. 과로와 심장마비...)

양 캐릭터 파카도 금지..(내 애착사복이...)


교내에선 티를 낼 수 없지만 묘하게 스킨십이 진해졌다는 것?

으음.. 아무튼 성실하게 진행해나간 덕에 데뷔전도 한번에 압도적으로 통과..

그 날 축하를 위해 우리 집에 와서 보낸 밤은 ... 으아아 부끄러우니까 패스!!

훈련과 레이스, 즐거운 일상을 보내며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다시, 봄.


-

오늘은 오카쇼! 드디어 트리플 티아라의 첫 관문.
선수대기실에서 젠틸돈나의 승부복 치장을 도와주며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 귀부인 너무 예뻐!

"긴 말은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고, 잘 챙겨와!"

나는 마지막으로 양 어깨를 탁! 쳐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몇 번이어도 긴장되는걸요."
그렇게 말은 하지만, 얼굴엔 이미 자신감이 가득했다.

"응. 잘할테니까 걱정 안 해!"
나는 엄지를 치켜 세우며 말했다.


-


레이스는 작전대로, 준비한대로, 그리고 전의 기억대로.

젠틸돈나는 스타트부터 완벽하게, 그리고 원하는 위치에서 레이스를 풀어나갔어.

이제 레이스는 마지막 직선..

[하지만 바깥에서 젠틸돈나! 안쪽의 비르시나!]

익숙한 레이스 전개, 그리고 뻗어나오는 젠틸돈나..

[아임유어즈, 바깥에서 주아 드 비브르! 비르시나! 젠틸돈나!]

어?

[비르시나 선두! 비르시나 1착! 2착은 젠틸돈나!]

어어어어어?
나는 순간 내 감각을 믿을 수 없었어.

귀부인이.. 졌어?
왜지? 질 이유가 없는데? 트레이닝 메뉴도, 여태까지의 조정도, 그리고 또 다른 변수가.. 뭐가 있을 수 있는데?

혹시 부상이라도 생긴거야? 나는 젠틸을 바라보는데, 제자리에 굳어버린 젠틸돈나에게 다가온 비르시나가 무어라 말을 하고... 젠틸돈나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

그리고 내 쪽을 바라보는 젠틸돈나의 엉망인 얼굴..

그 앞에서 비르시나가 나를 보고...

.... 웃고 있어?

-

"아. 찾았다."
비르시나는 젠틸돈나의 트레이너를 보자 웃으며 손을 들어올리고, 흔들었다.





=



자세한 야스신은 여러분의 상상속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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