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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핫산] 숲속에 어린 햇빛이 선명하게 아르당과 나를 핥고 있었다.

수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7 23: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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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내가 보려고 한 핫산 모음집
· [괴문서/핫산] 내가 보려고 한 핫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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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숲속에서 사이좋은 파트너 이상 연인 미만의 아르당과 트레이너


木漏れ日の森の中で睦み合うパートナー以上恋人未満のアルダンとトレーナーの話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2179156

 


일러스트 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118758788

 




*의역 多, 어색한 문장 지적 환영!













창문에 걸려있는 테루테루보즈가 흔들, 하고 여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뚫어질 것처럼 쳐다보고 있던 컴퓨터로부터 멀어져 활짝 열려있는 창문에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푸르고 구름 하나 없는 쾌청, 바라보고 있자니 봄 같은 하늘.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듯한 끝없는 매력을 가진 푸른 하늘.


손가락으로 액자를 만들어 창밖의 경치를 잘라낸다. 머릿속에 담은 그 푸른색은 의식해서 쳐다보면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이는 건 뺨을 부드럽게 만지는 바람 때문일지도 모른다.


“잠깐 쉬어볼까?”


스스로 암시하듯이 중얼거리니 굳어있던 몸이 풀리는 듯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인스턴트 커피를 컵에 따른다. 다갈색 액체는 지친 내 얼굴을 보여주기에는 탁해 조금 더러워진 거울처럼 보인다. 커피 가루는 적당히, 설탕은 무조건 3개. 옆에 놓여있는 각설탕 병을 열어보니 작게 접힌 종이가 한 장 들어있었다.


“트레이너님께. 수고하셨습니다.”


익숙한 명필의 글씨. 노트의 끝자락을 작게 잘라낸 듯한 종이에는 뒷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거기서 함께 휴식을 취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편지의 뒤편을 확인해보아도 구체적인 지도나 장소에 대해 쓰여있지 않다. 그녀 나름대로 권유하는 것이겠지. 장난을 좋아하는 그녀가 생각할만한 방법이다.


“내가 쉴 타이밍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모양이네.”

 

언제 넣어두었는지도 모를 발신인 불명의 메시지 카드. 짐작이 가는 장소는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모두 정답일 듯한 기분이 들어 후보를 줄일 수 없다.


“일단 움직여볼까?” 


적당히 식은 물이 담긴 물통과 홍차 백을 가방에 넣고 신발을 갈아 신어 나갈 준비를 한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작은 종이의 발신인을 위해서.


“아차, 미지근해졌네.”


고심하고 있던 사이에 식어버린 커피를 단숨에 마신다. 설탕을 넣지 않은 그것은 당연히 쓰게 느껴졌지만, 은근히 출발하는 나의 등을 밀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안녕, 기다렸지?”


“아니요, 방금 도착했던 참이에요.”


차를 끌고 수 십분. 메지로 가문의 요양소 근처에 있는 높은 언덕에서 그녀가 양산을 쓴 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왔다는 말은 거짓말이지?”


“후후, 지금 이런 대화도 즐겁지 않으신가요?”


“그런 건가?”


바구니를 들고있는 그녀는 양산 밑에서 명랑하게 웃는다. 그늘 하나 없는 이 장소는 밑쪽보다 약간 온도가 낮은지 기분 좋은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흔들며 지나간다.


“제가 여기 있다는 걸 잘 찾아주셨군요.”


“다른 장소도 몇 군데 후보로 생각하긴 했었는데, 아르당이라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었어.”


아르당과 추억을 쌓은 장소는 매우 많이 있다. 그 어느 곳도 우리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장소지만, 이곳에는 다른 곳과 달리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야 여기는......”


“네, 당신이 저에게 ‘미래’를 보여주신 장소에요.”


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지금”을 고집하던 그녀가 “미래”를 바라본 추억의 장소이다. 분명 아르당이라면 여기를 고르겠지, 그런 확신이 내 안에 있었다.


“역시 트레이너님께는...... 당해 낼 수가 없네요.”


“그야 몇 년이고 네 트레이너를 담당하고 있는 몸이니까.”


아르당이 내 휴식 시간을 알고 있듯이 나도 그녀의 생각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논리적인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가 우리에게는 있었다.


“트레이너님, 그 가방은?”


“일단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홍차를 준비했어. 티백이긴 하지만.”


“저도 과자를 구워왔답니다. 마침 잘됐네요.”


그렇게 말하고선 바구니를 열려고 하는 그녀를 멈춘다. 아르당은 그런 나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의아하다는 듯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여기보다 차를 즐기기 좋은 곳을 알고 있거든.”


멈추게 하려던 손으로 그녀를 잡아당겨, 우리는 풀이 무성하고 크고 작은 나무들 사이 속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나랑 아르당밖에 모르는 비밀의 초원이야.”


언덕에서 조금 내려와, 숲을 조금 헤쳐나간 앞에 있는 숨겨진 초원. 숲 한가운데를 잘라놓은 듯이 생긴 이 장소는 짧은 풀과 제비꽃, 토끼풀 같은 들꽃이 듬성듬성 피어있고, 내려 쬐는 햇빛이 비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바람에 흔들려 파도 같은 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잔잔한 장소. 은은하게 달달한 꿀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어떻게 이런 곳을......?”


“아까 올라오는 길에 우연히 찾았어. 이왕이면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서 다과회를 즐겨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나는 포장되지 않은 길을 확인하면서 앞서간다. 그 뒤를 따라오는 아르당은 마치 여기가 보물창고인 마냥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면서 웃음을 띄우고 있다.


초원의 한가운데에 돗자리를 펼쳐 그 위에 서로 가져온 짐을 내려놓는다. 은밀한 티 파티. 소박한 티 파티의 참가자는 나와 아르당, 그리고 우리를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히 다가와 지켜보는 여름.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도, 사람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단절된 공간. 하지만 신기하게도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다지 고급스러운 작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홍차도 마실 수 있게 준비해왔어.”


“여기서는 그런 딱딱한 건 신경 쓰지 말도록 해요. 함께 유유자적한 기분으로 즐겨요. 아, 그러고 보니 요전에 치요노 씨와 함께 외출했을 때의 일이었는데──”


바구니 안에 있던 아르당이 가져온 과자를 먹으며 최근 있었던 일이나 지금까지 있었던 추억 이야기를 즐긴다. 너무 달지 않은 그것은 가져왔던 홍차와 매우 잘 어울려 과자를 먹는 손이 멈추지 않았다.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인데도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간다. 방금까지 머리 위에 있던 구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디까지고 뻗어가는 푸른 바다로 변해있었다.


손을 뻗어본다. 방금 잘라낸 푸른색보다 더 가까워진 듯한 하늘. 노력하면 닿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펼쳐본다.


“아, 그러고 보니까 아르당은 화관을 만들어 본 적 있어?”


“아니요...... 어린 시절에는 항상 침대에 누워있었으니까요.”


피어있는 들꽃을 조금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만지는 아르당.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나는 근처에 피어있는 꽃에 손을 뻗었다.


“실은 어릴 때 많이 만들어 봤단 말이지.”


색의 배합 같은 건 잘 모르니 그 부분은 적당히, 꽃잎으로 악센트를 넣고, 토끼풀로 엮어간다. 엮어가는 감각과 싱긋한 풀 내음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자, 완성!”


아르당의 머리에 완성된 화관을 씌어준다.


건네받은 화관을 다정하게 만지는 아르당. 환하게 표정이 밝아진 그녀가 말했다.


“저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트레이너님, 가르쳐주시지 않겠어요?”


“물론, 요령이 생기면 간단할 거야.”


구체적으로 방법을 가르쳐 주니 순식간에 요령이 생겼는지, 처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화관이 완성됐다. 아르당은 색의 배합에도 신경을 썼던 모양인지, 필요한 꽃을 찾으러 사뿐하게 돌아다니는가 싶더니, 그 자리에 앉아 꽃을 꺾고선 다시 돌아다니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한번 하기로 한 일은 끝까지 골똘히 해내는 부분이 무척이나 그녀답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나도 새 화관을 만들기 위해 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에 머리에 무언가 얹히는 느낌이 들었다.


“후후, 잘 어울리네요, 트레이너님.”


“정말 훌륭한 걸 만들었네.”


“저도 모르게 열중해버렸어요.”


내 머리에 씌어 진 거대한 화관. 관(冠)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큼직한 꽃장식. 흰색을 바탕으로, 사이사이에 들어간 보라색 꽃으로 강조를 주었다.


“이걸로 한 쌍이네요.”


“어, 그러면 좀 더 제대로 된 걸 만들어 주고 싶은데......”


“안돼요, 이건 트레이너님이 만들어 주신 소중한 화관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만든 화관을 다정하게 쓰다듬는 아르당. 가능하다면 더 예쁜 것을 주고 싶었지만, 마음에 든 모양이니 더 신경 쓰지 말자.


“방금 트레이너님이 어렸을 때 자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밖에도 어떤 놀이를 하셨나요?”


“으음...... 술래잡기 정도려나. 친구들 사이에 우마무스메가 껴있으면 스릴 만점이었어.”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놀이였다. 발이 빠른 편이었던 나조차 잡힐 정도의 다릿심. 눈에 띈 순간 끝나버리는 무시무시한 술래잡기였으니 잘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같이 술래잡기하지 않으시겠어요? 제가 도망치는 쪽으로.”


“응...... 응?”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다시 생각을 고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보다 아득히 우월한 신체 능력을 지닌 우마무스메 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아르당이 도망치는 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도망치는 쪽이라면 코너링 기술 같은 잔재주로 어떻게든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얘기가 다르다. 애초에 내가 그녀의 그림자를 밟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른다.


“20초 뒤에 시작이에요!”


쓰고 있던 화관을 돗자리 위에 올려놓고, 그렇게 큰 목소리로 외친 아르당은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달려 나간다. 그렇지만 이 초원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그녀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히죽거리고 있다.


“시~작!”


시작되자마자 달려 나간다. 아르당의 모습을 계속 관찰하면서 정면으로 최대한 빠르게 쫓아간다. 한 발자국을 밟을 때마다 흩날리는 풀잎. 휭 하고 날카롭게 울리는 바람 소리.


아르당은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어느 쪽으로 도망칠지 속임수를 걸고 있다. 손을 뻗는다. 하지만 손이 닿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몸을 비틀어 다시 달려 나간다. 심장은 뛰는 소리를 올리고, 폐는 타들어가는 것처럼 뜨거워진다.


아르당은 우아하게 머리를 흩날리며, 마치 춤을 추듯이 달리고 있다. 반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거리. 그녀를 뒤에서 쫓아가는 건 처음이어서, 그 광경이 그녀들이 보고 있는 세계인건가, 하고 혼자 감탄하고 있었다.


“이쪽이에요, 트레이너님!”


아르당이 뒤돌아보며 즐거운 듯이 나를 부른다. 그 광경이 어째선지 그립게 느껴졌다.


“아......”


기시감의 정체를 이해했다.


초원을 달리는 아르당의 모습이 야유받고, 사람이 무리라는 말을 하던 그때가 겹쳐 보였다.


하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도 하지 못했던 때나,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최소한의 메뉴를 짜던 때나, 뭔가에 쫓기듯 초조한 표정을 띠던 그때의 모습과는 다르다.


그저 웃는 얼굴로 달리는 아르당의 모습만이 이곳에 있었다.


“트레이너님?”


“어, 아, 아르당......!? 위험해......!?”


생각이 깊어져 앞을 잘 보고 있지 않았다. 급하게 멈추려 해도 이 세상에는 관성의 법칙이 존재한다.


멈추려는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내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아르당을 쫓아가려 하고 있었으니 이대로 부딪히면 그녀가 제일 위험할 것이다.


“으아앗!?”


어느 쪽이 내는 비명인지도 모르는 소리와 함께 아르당과 정면충돌해 버린다. 다치지 않도록 그녀의 머리를 감싸, 그대로 초원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몇 번 구른 뒤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서로 경악하는 표정을 한 채 지면에서 눈이 마주친다. 옷이나 머리카락에는 풀잎과 꽃잎이 군데군데 붙어있었다.


“아하하!”


갑자기 자연스레 새어 나온 웃음소리.


“후훗!”


내 웃음소리에 덩달아 아르당도 웃는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서로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큰 웃음을 터트렸다.


“미안, 안 다쳤어?”


한동안 웃은 뒤에 말을 꺼냈다. 한동안 중요한 레이스는 없다곤 해도, 정면에서 성인 남성의 태클을 당한 것이다. 혹시라도 어딘가 다쳤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할 것이다.


“아니요, 괜찮아요. 트레이너님이 지켜주신 덕분에 말이죠.”


“그렇구나..... 다행이야.”


아르당은 내 팔을 베개처럼 베고 누워있다. 그런 그녀에 따르듯이 나도 천천히 머리를 땅에 내려놓았다. 구름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다.


“방금, 상당히 난해한 표정을 하고 계셨는데, 뭔가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그렇게 티가 많이 났어? 아니, 그렇게 큰일은 아니야.”


떠다니고 있던 구름이 흩어지고,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있었다.


“아르당이 달리던 모습이 그리워졌을 뿐이야.”


“제가 달리던 모습 말인가요?”


“응. 말 그대로 필사적으로 달리던 아르당의 모습이 떠올랐어.”


“확실히 그때는 서로 고생이 많았지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기쁘게 느껴졌어.”


스스로 말해놓고 부끄러워져서 이 수치심을 무마하기 위해 토끼풀에 손을 뻗었다. 태양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그것은 늠름하게 피어있었다.


“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져 드셨던 건가요?”


“미안하다니까.”


내 옆에서 아르당이 수줍게 웃었다. 그런 그녀에게 맞춰주듯이 나도 웃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움직이지 않은 채 서로 입을 다물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잠깐일 수도, 어쩌면 매우 긴 시간이 지났을 수도 있는, 그런 애매한 시간.


“어린 시절의 제가 지금 제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문득 아르당이 그런 말을 꺼냈다.


이전에 아르당이 가르쳐준 적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언니가 밖에서 달리는 모습이 정말 부럽다고 생각했다고. 나도 밖에서 달리고 싶어. 언니처럼 되고 싶었다고.


“지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의 아르당이 이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표정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눈은 질투가 담겨있는 듯한 모습이.


“확실히 저라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웃음을 띄우며 아르당이 대답한다. 눈을 감고 그 모습을 상상하듯이.


“아르당은 지금, 행복하니?


”물론이에요. ──네, 두 가지 의미로.“


”두 가지 의미?“


방금 말했던 내용에서 하나는 방금 자유롭게 달리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행복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는 대체 무엇일까?


”슬슬 돌아갈까요? 마침 시간도 좋을 때네요.“


”아, 잠깐만! 두 가지 의미라니, 무슨 뜻이야?“


일어난 아르당을 당황하며 쫓아간다. 아르당은 펼쳐놓은 돗자리를 향하더니, 조금 시든 화관을 머리에 썼다.


”그렇네요...... 으음, 언젠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언젠가 알려주는 거야?“


”네, 언젠가.“


해가 이미 지고 있어 세상이 황금색으로 물든다. 왔을 때보다 조금 가벼워진 짐을 들고 걸어간다. 서로 맞닿은 팔의 체온은 아직 사라지지 않는다.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흔든다. 여름의 더위를 모아 가져온 듯한 바람이 우리를 배웅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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