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말 두 마리가 사이좋게 좆냥이를 쳐다보고 있는 사진이다.

념글에도 올라온 것 처럼왼쪽은 스테이골드 오른쪽은 그 아들인 나카야마 페스타.

둘이 어쩌다 옆방을 쓰게 됐는지부터 설명하면 스테이 골드는 특이하게도 2년씩 빅레드팜과 브리종마장을 번갈아가며 종마생활을 했다.

2014,2015년은 브리종마장으로 가야하는 해였기에 2013년 9월에 브리종마장으로 미리 이동하게된다.

그 때 마침 브리 종마장에는 스테이 골드의 아들인 나카야마 페스타(13년 당시 7세)가 있었고 옆방에서 살게된다.

서로 옆방주민이 아버지인지 아들인지는 아마 몰랐겠지만 보는것처럼 좆냥이나 같이 보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스테이 골드의 그 성격도 20살쯤 동영상보면 꽤나 조용해져서 좆냥이나 돌보는 동네 노인네같은 느낌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5년 2월.

고루시가 아직도 현역이고 그 이후로도 좋은 말들을 배출해낸 스테이 골드는 21살의 나이에도 교배료 600만엔이 설정되며 종마생활을 이어나가게된다.

그리고 15년의 첫번째 교배날짜이던 15년 2월 5일.

교배하러나간 스테이 골드가 갑자기 배앓이를 하자 급히 병원으로 가게되고 원인을 못찾다가 당일 오후7시 급사해버린다. 해부 후 나온 사인은 대동맥파열.

갑자기 번개맞아 죽은 년이나 머리박고 운지해버린 말도있지만 딥처럼 5개월여동안 병원 신세 지다가 안락사하는 경우도 있는걸 보면 멀쩡하다가 갑자기 하루만에 급사해버리는건 어찌보면 참 스테이골드스럽다고 할 수 있다.

옆방 주민이 사라진지 다음날은 나카야마 페스타의 교배일이었다.

누가 말해준것도 아니니 당연히 나카야마는 옆방 아버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교배를 마치고 귀환한다.

나카야마도 애비 닮아서 한성깔하는 놈이었지만 종마장 들어가고는 꽤나 얌전해지고 애교도 부렸다고 한다.

뭐 애비랑 다르게 자식중에 잘난말은 없고 한 번은 종마장사 그만뒀다가 지금은 다시 영업하는 모양이지만...

여튼 당시 스테이 골드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종마장 사람들은 이 페스타를 보며 치유와 동시에 한번 더 슬픔을 느꼈다고....

그리고 스테이 골드가 있던 방에는 자그마하게 제단을 차려놓게 된다.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법이지만 경주마로서 인생 마지막을 자기 아들과 옆방에서 살다가 죽는 말이 얼마나 있을까?

서로 아버지인지 아들인지도 몰랐다고 해도 인간 감성으로 생각해보면 참 묘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다.

나카야마 페스타도 태어나서 얼굴한번 볼 일 없었던 아버지를 만났지만 1년만에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고루시가 저스터웨이 없어졌다고 한동안 힘빠졌던거보면 옆에 있던 말이 사라졌구나... 정도는 페스타도 느꼈겠지만 그게 아버지고 죽어버렸다는건 몰랐겠지.

스테이 골드의 1300마리가 넘는 자식중에 유일하게 아버지와 마지막까지 함께 된 나카야마 페스타... 

어떻게 보면 교배 첫 세대 성공마 드림저니, 현창마딴 오르페브르 그 외 여러말보다 마지막에 옆에있던 페스타가 제일 효자 아니었을까?

뭔가 센티멘탈해지는 선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