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꿈을 꾸자」

재팬컵의 대활약 이후, 영국의 경마 전문지 RACING POST에서는

당시로써는 손에 꼽히는 명마라고 뽑혔던 엘 콘도르 파사의 점수 다음으로 높은 126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 기록은 후에, 심볼리 크리스에스와 딥 임팩트에게 깨진다)

그리고 아리마 연간 전승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테이엠 오페라 오는 00년의 마지막 경기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 압도적인 패도로 인해, 여전히 오페라 오의 단승은 1.7배로써 2번째 인기있는 말인 메이쇼 도토의 6.8배에 비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테이엠 오페라 오의 승리를 예측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였다.

그러나, 당일 아침, 계속되는 승리를 질투하는 여신이 그 분노를 표시한 것일까?

당일 아침, 맞은 편 마방의 말이 날뛰는데 놀라, 오페라 오는 천장에 안면을 강타,

코에서 코피를 내뿜고, 그리고 오른쪽 눈도 부어 제대로 앞을 보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오페라 오의 사진, 보다시피 말은 입으로 숨을 쉬기 힘들고 코로만 숨을 쉴 수 있다.)

여기서 추가 설명을 덧붙이자면 말은 입으로 숨을 쉴 수 없어,

오로지 코로만 숨을 쉬기때문에 코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질식사의 위험이 있어,

보통은 출주 중지를 시키나,

결국 연간 전승의 대기록을 위해, 아리마 기념에 출주를 결심한다

한쪽 안면이 부어 한쪽눈의 시야는 망가졌고, 코피를 흘려 질식사의 위험까지 있는 위험한 상태,

말 그대로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일본 중앙 경마회 優駿 09년 7월호, 126페이지 내용)

그러나 패왕은 고고히 자신의 대업을 완수 하기 위해 게이트로 향했다.

그리고 시작된 레이스.

경기 시작이 알려지고, 경기가 시작되자

도주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했던 핫 시크릿은 슬로우 페이스로 오페라 오를 견제하고,

이로 인해 테이엠 오페라 오의 진로가 막힌다.

그리고 사이드는 타케 유타카의 천재적인 기승으로 어드마이어 보스가 왼쪽 사이드를 막고 있었고, 굳이 감속해 나가려고 해도,

후방에서 페이스를 조절하여, 뒤로 물러서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이때 와다 류지 기수는 패배를 직감하고, 눈물을 흘렸다. 와다 류지는 자신의 무력함에 통감하며

계속해서 고삐를 쥐며 앞으로 가라고,눈물을 흘리며 재촉했다.

하지만 상황은 오페라 오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와다 류지 기수는 더 이상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그저 오페라 오에 매달린 채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리고 오페라 오는 그런 와다 류지의 심정과는 반대로 페이스를 올리지 않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페라 오는 요동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레이스는 종반에 들어서고

짧기로 유명한 나카야마의 최종 직선에 들어선다.

테이엠 오페라오는 오도가도 못한 채, 홈스트레치(결승점이 있는 직선 코스를 말한다.)

직선에 들어가도 후방 11번째에 놓여 있었고,

이것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화난 노호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촘촘히 쌓여진 말들의 포위망

드디어 패왕도 그 포위망에 드디어 잡힌 것처럼 보였다.

이때 당시를 추억하는 테이엠 오페라 오의 주인인 타케조노 오너는

「말도, 기수도 눈물이 나올 정도로 불쌍했다」

라고 회상을 하였다.

모두가, 오페라 오의 패배를 직감했다.

「테이엠은 어떻게 할까!? 나머지 310미터 밖에 안남았습니다」

절망감 넘치는 실황이 계속되고, 왕자의 패배를 직감한 스탠드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펄롱 막대(201.17m)를 지나도, 마군(말 무리)의 한가운데.

「남은 200m를 끊었다. 테이엠은? 테이엠은 오지 않는가?」

그리고

골의 바로 앞,

눈 앞에서 막는 라이벌 무리

그 근소한 틈

그 이차원의 끝

그곳으로 테이엠 오페라 오가 빠져나왔다.

불과 20CM의 차이였다.

메이쇼 도토를 2착으로 만든 그 마지막 스퍼트.

G1이라는 중압감 높은 무대에서, 최강의 적들의 포위를 꿰뚫고,

모두가 절망적이라고 포기한 그 순간,

기수 마저도 자신의 무력감에 분루를 흘릴 그 순간,

그 패왕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 패왕의 패도에 "미스터 아리마 기념" 이라고 불리는 사카이 마사유키 아나운서는

그 위엄에 감격해 절규하며 의문의 신음소리를 냈다.

중상 8연승, G1 5승, 춘추 천황상 그랑프리, 

2대 그랑프리 제패(制霸)로 완주.

오직 그 자만이

계속 이긴다. 절대 지지 않는다

그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오직 그 자만이 안다.

중압을 견디고, 검극을 꿰뚫고, 포위망을 쳐부수었다.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전인미답의 땅을

오직 그 자만이 안다.

-JRA 명마의 초상 테이엠 오페라 오

2000년의 마지막, 20세기의 마지막.

그 말은 모든 말을 이겼다.

그리고 그 말이야 말로

「세기말 패왕」

이었다.

-5화에서 계속

p.s 보통 테이엠 오페라 오를 가둔 말군을 일본 경마의 거대 그룹인 샤다이 그룹이 했다는 낭설이 일본 인터넷에 퍼져있다고 하는데,

찾아 본 결과 샤다이 그룹의 견제가 아닌, 다른 기수들끼리 합심해서 오페라 오를 견제했다고 함.

그리고 이런 가장 성적이 좋은 말을 방해하는 일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21년도에 야스다 기념의 그랑 알레리아가 그런 사례 중 하나로 뽑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