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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딸에 실장된 말들 중 누가 가장 강할까? (90년대)(1)

ㅇㅇ(182.213) 2022.06.24 00:15:06
조회 4853 추천 25 댓글 8
														

맥퀸 적고 테이오 적다가 날려먹어서 멘탈이 좀 갈리긴 했지만.. 쓰기 시작한 건 마무리해야할 거 같아서 쭉 써보겠음.


이번엔 90년대인데, 사실 실장된 애들도 워낙 많고 해서 기준을 정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냥 쓰고 싶은 말은 다 쓰기로 결정했으니 쭉 봐줘.


이번에도 공지의 어떤 말이었을까? 시리즈를 필두로 다른 고증글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이니까, 관심이 있다면 다른 글들을 찾아보면 좋을듯.


메지로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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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작 열두 편의 명배우, 역대 최강의 스테이어이자 메지로의 비원을 이룬 메지로 목장 최고의 명마. 전성기에 달한 이후 3년간 그 왕좌에 도전한 말은 많았지만, 결국 시대 최강의 자리를 지켜낸 말.


메지로 맥퀸의 마생을 설명하려면 메지로 목장의 비원에 대한 얘기부터 하고 넘어가야 함. 메지로의 초대 총수 키타노 토요키치는 한 망아지에 반해 심볼리 목장에서 이 망아지를 사오고, 이 말에 메지로 아사마라는 이름을 붙였음. 총수는 아사마를 굉장히 아꼈고, 아사마는 총수의 마음에 보답하듯 야스다 기념과 가을 텐노쇼를 우승하며 명마의 반열에 올랐음.


하지만 메지로 아사마의 종마 생활은 순탄치 못했는데, 수태율도 낮았던데다 겨우 태어난 자마들도 성적이 좋지 못했음. 신디케이트는 진작에 해산되었지만, 키타노 총수는 '아사마의 자식이 텐노쇼를 드는 것을 보겠다'는 집념을 갖고 아사마를 교배해 나갔음. 그리고 이 노력은 빛을 발해서, 아사마의 19마리뿐인 산구 중 가장 빛난 메지로 티탄이 82년 가을 텐노쇼를 우승하며 키타노 총수의 비원을 이뤘음.


84년 세상을 떠난 키타노 총수의 유언은 "메지로 티탄의 자식으로 텐노쇼를 이겨달라"는 부탁이었고, 목장을 이어받은 총수의 아내 키타노 미야 역시 이 비원을 이루고자 노력하게 됨. 키타노 토요키치가 죽은 후 4년, 티탄과 교배한 메지로 오로라에게서 '오로라의 62'라는 망아지가 태어났음. 눈치챘겠지만, 이 망아지는 훗날 메지로 맥퀸으로 불리게 됨.


사실 망아지 시절 메지로 목장의 주목을 받았던 건 메지로 라이언이었음. 맥퀸의 경우 덩치는 컸지만 잔병치레가 심했던 데다 체중 조절에도 애를 먹었고, 3세엔 골막염까지 발발하며 클래식의 기대주는 자연스럽게 메지로 라이언이 된 것.


신마전에서 맥퀸은 가볍게 1착. 2착과는 1마신, 3착과는 10마신이 넘는 차이의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경기들에서 2, 3착에 머물렀고, 골막염이 낫지 않은 탓에 맥퀸은 봄 클래식을 뛰지 못한 채 휴양에 들어가게 되었음.


기수를 바꾼 복귀전에서 맥퀸은 2착. 킷카상을 뛰려면 상금을 벌어야했고, 그 다음주 출주한 키코나이 특별에서는 1착, 또다시 출주한 오오누마 스테이크스에서도 우승하며 2연승을 달리자 조교사는 맥퀸에게 3000m의 거리를 체험시켜주고자 아라시야마 스테이크스를 선택했음. 필승을 다짐했던 아라시야마 스테이크스에서 맥퀸은 2착했는데, 기수의 방심으로 인한 실수였음. 이후 기수의 교체가 논의되었지만 조교사가 기수를 한 번 더 믿어보잔 말을 꺼냈고, 마주인 키타노 여사 역시 한 번의 실수로 내리는 것은 불쌍하단 이유로 기존의 기수에 믿고 맡김.


이 킷카상에서 맥퀸은 4코너부터 롱 스퍼트. 스퍼트의 속도 자체는 빨라보이지 않았지만 점점 가속하더니 결국 맥퀸의 옆을 따라 붙었던 라이언과 화이트 스톤 모두를 떨쳐내고, 맥퀸은 1과 1/4마신 차이의 승리를 거뒀음.


맥퀸의 첫 고마 시즌(5세 시즌), 기수를 타케 유타카로 교체한 맥퀸은 한신 대상전에서 레코드 승리를 거두며 스타트를 끊었음. 메지로 목장의 비원이 걸린 봄 텐노쇼, 맥퀸은 킷카상때처럼 직선에서 가속, 위기조차 없이 봄 텐노쇼를 우승하며 최초의 부자 3대 텐노쇼 제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메지로의 비원을 이뤘음. 헤이세이 3강의 시대가 저물고, 누가 최강인가?라는 질문에 메지로 맥퀸이 답한 것임. 하지만 타카라즈카 기념에선 동기 메지로 라이언이 보여준 최고의 질주에 밀려 2착하며 가을을 기약하게 되었음.


맥퀸에게 있어 5세 가을 시즌은 역경의 연속이었음. 타마모 크로스에 이은 2번째 봄-가을 텐노쇼 연패에 도전한 맥퀸은 6마신 차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내며 1착으로 들어왔지만, 외곽 게이트에서 코너로 진입하려다 다른 말들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 인정되어 사행으로 판정, 18착이라는 성적을 받게 되었음. G1에서 1착마가 사행으로 강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경마 신문을 넘어 일반 신문에 강착 사건이 보도되는 등 커다란 사건으로 남았음. 이후 슬럼프에 빠진 건지 맥퀸은 재팬컵에선 맥퀸답지 않은 주행으로 4착, 아리마 기념에선 잘 달렸지만 다이유우사쿠가 일으킨 기적의 제물이 되어 2착하며, 가을 G1에서 단 한 개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5세 시즌을 마치게 됨.


일견 부진해보였던 맥퀸이었고, 이런 맥퀸에게 강력한 도전자가 도전장을 던지니 그 이름은 토카이 테이오. 황제의 아들로 부자 무패 2관, 도전 시점까지도 무패였던 토카이 테이오는 절대 쉬운 도전자가 아니었음. 최강 vs 황태자, 타케 유타카 vs 오카베 유키오(루돌프의 기수이기도 했음)라는 구도에서 두 말은 각각 전초전인 한신 대상전과 오사카배를 완승하며 92년 봄 텐노쇼에의 기대감을 높였음. 킷카상 이후 처음으로 2번 인기로 봄 텐노쇼에 출주한 맥퀸이었지만, 그 결과는 압승. 테이오는 거리적성의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5착에 머무름. 최강이라는 이름을 증명한 맥퀸이었지만, 타카라즈카 기념을 앞두고 왼쪽 앞다리에 골절이 발생, 또 다시 긴 휴양에 들어가게 됨.


이 상황에 실망한 마주가 참석하지 않은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동기 메지로 파머가 타카라즈카 기념을 우승하지만, 이건 또 다른 이야기. 파머의 생애도 재밌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면 재밌을듯?


예후 불량 판정을 받고 은퇴해야 할 수도 있을 부상이었지만, 긴 휴양 끝에 회복한 맥퀸은 더욱 강해진 것처럼 보였음. 보통 일반적인 말이라면 진작에 은퇴하고도 남았을 7세 시즌, 맥퀸은 오사카배를 레코드 승리하며, 긴 부상에서 회복한 말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였음. 하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신체적으론 완전히 전성기에 접어든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강해졌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오히려 젊은 말이 된 마냥 성격이 급해지기 시작했음. 타케 유타카 기수는 이런 상황을 보고 지금의 맥퀸에겐 3200m는 너무 길다며, 텐노쇼 출주에 우려를 표했지만 진영은 봄 텐노쇼 출주를 강행했음.


사실 이런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보통 때라면 맥퀸이 3번째 텐노쇼를 드는 데엔 문제가 없었을 것임. 하지만 93년의 텐노쇼에는 스테이어 랭킹을 매기면 맥퀸의 바로 뒤에 이름을 올리는 관동의 검은 자객, 라이스 샤워가 기다리고 있었음. 맥퀸을 이긴단 목표로 극한의 조교를 거친 라이스 샤워는 맥퀸을 상대로 2마신 반 차이의 압승을 거두고 봄 텐노쇼의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승리, 맥퀸의 텐노쇼 3연패는 이렇게 좌절되고 말았음.


그러나 맥퀸의 강함이 퇴색된 것은 아니었는데, 2년만에 참가한 타카라즈카 기념에선 아웃코스를 쭉 내달리며 1착, 압도적인 힘으로 짓누르는 레이스를 보였고, 이 경기를 통해 메지로 관명의 말이 3연속으로 타카라즈카 기념을 들어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음. 경기를 본 모두가 '맥퀸은 여전히 최강이다'라는 생각이 들 법한 모습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가을의 교토 대상전에선 같은 해 재팬 컵을 우승하는 레거시 월드를 상대로 무려 3마신 반 차의 승리, 교토 대상전 레코드를 갈아 치우며 우승함.


91년의 강착, 그 굴욕을 설욕할 시점이었고, 가을 텐노쇼의 우승은 맥퀸이라 확신할 상황이었지만 출주 4일 전 이변이 발생함. 10월 27일, 조교를 끝마친 맥퀸의 걸음에 이상이 보였고, 검사 결과 왼쪽 앞다리에 계인대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왔음. 최강자의 마지막이라기엔 너무나 아쉬운 결말이었음. 약해지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맥퀸은 올해도 최강은 자신이라는 듯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은퇴였음.


맥퀸의 강점은 커다란 마체에서 나오는 무한에 가까운 스태미너, 그리고 그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강선행 포지션을 유지하며 다른 말들을 말려죽인 채 혼자 롱 스퍼트로 경기를 끝내는, 최강이란 이름에 걸맞은 정석적인 주행이었음. 이전 세대의 최강 스테이어 슈퍼 크릭이 스테이어답지 않은 스퍼트를 통해 뒤집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음. 평소에는 장난이 심한 개구쟁이였지만, 레이스장에선 그런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고 침착하던 점 역시 강점이라 할 수 있겠음.


하지만 맥퀸은 그 실력에 비해 인기가 없단 말을 들어야 했는데, 이건 맥퀸이 최강의 자리에 머무른 90년대 초반을 보면 알 수 있음. 내내 한 끗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던 메지로 라이언이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보인 최고의 질주, 황제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많은 좌절을 극복하며 기적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 토카이 테이오, 적성의 한계를 넘어 무패 삼관에 도전했던 미호노 부르봉, 로드 카날로아 이전 최강의 단거리마 사쿠라 바쿠신 오의 등장, 장애물 경기까지 갈 정도로 부진했지만 각성하며 92년 그랑프리를 독식한 메지로 파머, 관동의 자객 라이스 샤워. 심지어 은퇴를 결정하게 된 93년엔 사츠키상/더비/킷카상을 나눠가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 BNW까지 있었음. G1을 제패한 강자들만 언급해도 이정돈데, 팀 카노푸스로 묶인 나이스 네이처, 로망의 대도주마 트윈 터보, 통산 51전이라는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분전했던 철의 여인 이쿠노 딕터스에 일본 경마 사상 최대의 이변이라 불릴 다이유우사쿠의 기적까지, 무려 3년을 최강자로 있었음에도 맥퀸의 이름이 가려지기 충분할 만큼, 개성 넘치는 말들이 많았던 시대였기 때문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강함에 비해 인기가 없다'의 영역일 뿐임. 메지로 목장의 비원을 이뤘고, 오구리 캡의 은퇴 시즌 클래식에 데뷔해 '회색 최강마'라는 이름을 물려받은 맥퀸에게도 충분한 서사가 있었음. 6세 시즌, 부상으로 장기 휴양에 들어간 맥퀸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수만 마리의 종이학이 날아들었고, 울먹이며 맥퀸의 안부를 묻는 전화도 빗발쳤다는 말을 보면 맥퀸을 사랑해준 사람들 역시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이미지로만 보면 잔잔해보이는 맥퀸의 커리어였지만, 사실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역경을 거쳤단 것을 알 수 있음. 어릴 땐 잔병치레도 심했고, 맥퀸의 시대를 알린 킷카상은 출주하지 못할 뻔하기도 했고, 강착 이후 부진에 빠기도 한데다 6세 시즌에는 은퇴를 걱정할 만한 부상을 입기도 했음. 그럼에도 맥퀸은 몇 번이고 돌아와 최강이라는 이름을 증명해왔고, 마지막 부상이 맥퀸의 발목을 잡기 전까진 그 누구도 맥퀸을 최강이란 자리에서 밀어내지 못했음.


수많은 명마들이 탄생한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이 시대의 최강자는 누구냐 물어보면 모두가 맥퀸이라 답할 만큼 맥퀸은 긴 시간을 최강자로써 군림했음. 이런 맥퀸이기에, 이 이름을 이 자리에 넣는데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함.



토카이 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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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황제의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은 채 '제왕'으로 남은 또 하나의 명마. 기적과도 같았던 2번의 승리는 이 말을 기적의 명마라 부르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함. 솔직히 말하면 최강마라는 자리에 넣기엔 손색이 있지만, 90년대의 명마를 이야기하는데 토카이 테이오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야기하게 되었음. 무패 2관, 그 후 오사카배까지의 모습은 세대 최강이란 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만들 퍼포먼스이기도 했고.


토카이 테이오의 망아지 시절은, 황제의 피를 타고났음에도 그렇게 좋은 평을 받진 못했다고 함. 하지만 토카이테이오에겐 굉장히 유연한 몸이 있었고, 특히 발목의 유연함은 다른 말들과도 결을 달리했음. 통칭 '테이오 스텝'이라 불린 테이오의 걸음걸이는 마치 스프링을 단 것마냥 통통 튀는 걸음걸이였음.


레이스적으로는 천재적이었는데, 아직 클래식 경기를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테이오의 주행 폼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함. 거기에 다른 말들을 위압하는 듯한 모습은 아버지인 심볼리 루돌프를 빼닮았다고 전해짐. 성격 역시 굉장히 침착해서, 오히려 관중의 함성소리에 기수가 놀랄 정도인데도 테이오가 침착하게 굴며 기수를 안심시켰다고 함.


주법도 특이했다고 전해지는데, 보통 말들이 주로 잡는 주법엔 스트라이드 주법과 피치 주법이 있고(애니 1기에서 스페가 피치 주법을 배우는 에피소드도 있고), 테이오는 그 중 스트라이드 주법에 더 특화된 말이었다고 함. 각 주법의 특징이라면 피치 주법은 가속력이, 스트라이드 주법은 최고 속도에 이른 후의 유지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음. 물론 둘중 하나만 쓰는 케이스는 없고, 보통 둘을 혼용하면서 어느게 주인지를 따지는 편인데, 테이오는 발목의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스트라이드 주법의 약점을 극복함. 스트라이드 주법의 특성상 가속력에는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테이오는 발목의 탄력으로 스트라이드 주법임에도 피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법을 보였고, 스트라이드를 주로 씀에도 스트라이드 주법이 불리한 언덕길 코스나, 보폭이 클수록 불리한 불량마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


특유의 주법을 취하면서도 완벽에 가까운 주행폼은 기수에게 갈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쿠션이 되어줬지만, 문제 역시 있었음. 스트라이드 주법이 원래 가지는 장점인 스태미너의 온존이 이런 주법에선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다른 말들보다 높게, 멀리 땅을 박차는 테이오의 다리에는 자연스레 무리가 더 갈 수밖에 없었음. 게다가 테이오의 성격상 어설프게 달리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고, 결국 이는 테이오에게 고난을 안겨주는 원인이 됨.


야스다 타키유키 기수가 탑승한 테이오는 3세 신마전을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비슷하게 주목받던 이이데사탄을 상대로도 2번 연속으로 압승하며 3연승을 기록한 테이오는, 사츠키상 트라이얼인 야요이상을 뛰는 대신 와카바 스테이크스를 뛰었는데, 처음 겪는 슬로우 페이스 속에서 그 침착한 테이오도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직선에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2마신 차의 승리를 거둠. 무패 4연승, 그것도 경쟁자조차 없는 압승에 경마 팬들은 황제의 아들에 대한 기대를 높여나갔음.


사츠키상 당일, 너무나도 강했던 테이오에게는 18번 게이트가 배당되었음. 레이스가 시작하고 7~8순위에서 달리던 테이오는 3코너부터 채찍질도 없이 가속, 직선에 들어서며 선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뒤의 마군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또 다른 삼관마 미스터 CB의 아들 샤코 그레이드가 뒤에서 강습했지만 테이오는 또 다시 가속, 마지막엔 속도를 늦추는 여유까지 보이며 1마신 차의 승리를 거뒀음.


야스다 기수는 사츠키상이 끝나자마자 검지를 들어올리며 3관 달성을 선언했음. 황태자의 강함, 기수의 3관 선언까지 더해지자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음. 신문의 경마란은 테이오의 더비 우승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했고, 사람들 역시 테이오가 더비마저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할 거라 믿었음. 이런 상황 속에서 야스다 기수는 점점 부담감을 느꼈는데, "나가기만 하면 이긴다"고 생각했던 사츠키상 때와 달리 "져선 안된다"는 마음이 되면서, 점점 압박감을 느끼게 된 것.


더비 당일, 도쿄 경마장엔 무려 18만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고, 사람들의 응원 열기 때문에 응원을 자제하는 안내 방송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 야스다 기수는 티없이 맑은 하늘을 보며, 차라리 비라도 왔다면 비 핑계라도 댈 텐데 이게 뭐냔 생각을 했지만, 18만 명을 앞에 두고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테이오를 보며 스스로의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함. 경기의 전반은 슬로우 페이스로 흘러갔음. 이번에도 최외곽 게이트, 20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테이오는 늘 그렇듯 선행 그룹의 최후미에서 뛰고 있었고, 와카바 스테이크스의 경험 덕에 느린 페이스 속에서도 경험을 살리고 있었음.


4코너를 돈 순간 야스다 기수는 테이오의 여력이 충분하단 것을 느꼈고, 직선에 진입한 순간 아웃 코스로 빠져나간 테이오는 채찍질 몇 번 만에 모두를 뿌리치고 3마신 차로 골인, 무패 2관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음. 도쿄에 모인 18만 명의 관중은 야스다를 연호했고, 야스다 기수 역시 오랜 기수 생활을 돌이켜보며 감동에 북받쳤음.


더비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3일 후, 경마 팬들에겐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날아들었음. 더비가 끝난 후 토카이 테이오의 다리에 골절이 발견된 것. 전치 6개월의 부상이었는데, 경주 중에 이미 다친 상황이었음에도 테이오는 위닝 런을 마칠 때까지 이를 내색하지 않고 있었던 것임. 테이오의 골절은 일반 뉴스에서도 토픽으로 다뤄질 만큼 큰 이슈였고, 부자 무패 삼관의 위업이 너무나 허망하게 날아가자 마츠모토 조교사와 야스다 기수는 허탈감에 휩싸였음. 더 큰 문제는 토카이 테이오의 골절이 기수 때문이었다는 기사가 나왔던 것임. '황제'의 기수였던 오카베 유키오는 경기가 끝난 후, 야스다가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말이 이겼다며 테이오를 높게 평가했는데, 기수가 실수를 저질렀던 것은 사실이었음.


도쿄의 좌회전 코스에선 왼 다리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언덕을 오를 때는 왼쪽 채찍을, 다 오른 다음부터는 오른쪽으로 채찍을 쓰는 것이 기본이었음. 하지만 야스다 기수는 도쿄 경마장과는 연이 없던 기수였고, 이 부분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것. 이게 테이오의 부상과 연관이 있는지는 불명확했지만, 명망 높은 기수의 의견에 경마팬들은 편승하여 야스다 기수를 욕하기 시작했음. "오카베 씨가 말한 것이 원인이라면, 테이오에게 미안하다. 이 교훈을 살려 다음엔 더 좋은 기승을 하겠다"며 야스다 기수는 테이오의 안장에서 자진 강판하였고, 무패로 6승을 합작했던 듀오는 이렇게 해산하고 말았음.


테이오의 부상은 심각하진 않았고, 완치되자마자 이전의 폼대르 달릴 수 있게 되었음. 다음 목표는 봄 텐노쇼, 복귀전은 G2 오사카배로 정해졌음. 기수는 오카베 유키오로 정해졌는데, 테이오의 해외진출까지 염두에 뒀던 조교사 입장에서 국제 경험도 많고, 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오카베 기수는 최적의 인선이었음.


오사카배를 고른 데에는 승부 전에 무리시키지 않으려 했던 조교사의 의중도 있었지만, 한신 대상전에 메지로 맥퀸이 출주한 시점에서 복귀전부터 맥퀸과 정면 대결하는 일은 피하고자 한 것도 있었음. 거기에 원래 테이오의 거리적성을 중거리로 판단한 조교사 입장에서, 3200m의 경기를 앞두고 장거리 경기에 뛰게 하여 무리시키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음. 이렇게 출주한 오사카배, 오카베 기수는 채찍을 들지조차 않았고, 테이오는 스퍼트조차 필요없이 오사카배에서 1과 3/4마신 차의 압승을 거둠.


무패와 연패, 황태자와 최강자, 황제의 기수 오카베 유키오와 천재 기수 타케 유타카, 화젯거리로 가득한 봄 텐노쇼에는 역대 최대의 관심이 모였음. 단승 1위의 인기는 테이오가 차지했는데, 무패라는 점, 그리고 가을의 맥퀸이 어쨌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임. 하지만 알다시피 메지로 맥퀸은 메지로 맥퀸이었음. 봄 텐노쇼, 3코너부터 롱스퍼트를 걸기 시작한 맥퀸은 미스터 CB 이후론 전무후무했던 '교토의 오르막 부터의 가속'을 시작했음. 오카베 기수에겐 선택지가 없었는데, 오카베 기수 역시 맥퀸이라면 성공할 것을 확신했기 떄문이었음. 결국 스퍼트를 강제당했던 테이오는 직선에서 실속, 5착으로 레이스를 끝마치며 무패 전설에도 종지부를 찍었음.


더 큰 문제는, 레이스가 끝난 후 또 다시 테이오의 다리에서 골절이 발견됐단 것임. 그래도 가벼운 골절이었기에 가을까진 회복할 수 있었고, 이번엔 가을 텐노쇼를 노리고 나가게 되었음. 전초전은 치루지 않았는데, 어떤 레이스에서도 최선의 모습을 보인 테이오를 믿은 것임. 하지만 9월 중순, 갑자기 테이오의 몸에선 열이 나기 시작했고, 3일 간의 조교 실패는 세세하게 짜인 조교 스케줄에도 영향을 끼쳤음. 더 큰 문제는 테이오의 강점이었던 유연한 발목이 이 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것임.


가을 텐노쇼, 불안함은 많았지만 경쟁자라 할만한 맥퀸마저 부상당한 시점에서, 테이오보다 강한 말은 없는 것처럼 보였음. 하지만, 경기는 '바보 듀오' 메지로 파머와 다이타쿠 헬리오스의 리드 속에 엄청난 하이페이스로 들어갔고, 와카바 스테이크스 이래 페이스를 잃은 적 없던 테이오였지만 이번엔 페이스에 휘말리며 4착했음. 봄 텐노쇼에서야 상대가 강했고, 거리 적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엔 반박할 수 없는 완패였음. 2개의 텐노쇼에서 참패하자, "사실 2관은 상대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나오게 되었음. 결과적으로 2번의 골절 자체는 경주 능력에 손실을 주진 않았지만, 골절로 인해 테이오는 훈련할 시간을 놓쳤고, 이게 서서히 테이오를 좀먹게 되었고, 테이오의 시대는 끝난 것처럼 보였음.




92년의 재팬컵은 처음으로 재팬컵이 국제 G1으로 승격한 대회였고, 유럽의 연도 대표마 유저 프렌들리, 영국의 더비 우승마 닥터 디바이스와 퀘스트 포 페임, 호주의 전년도 대표마 렛츠 이로프, 호주 더비마 내츄럴 리듬 등, 재팬컵 역사상 최강의 멤버들이 집결한 대회였음. 유저 프렌들리의 조교사는 이 재팬컵을 "진짜 챔피언을 정하는 레이스"라고 부를 정도였음. 심지어 일본 말 중에서도 테이오는 기대주가 아니었음. 사람들은 무패 2관을 달성했던 미호노 부르봉에 더 큰 기대를 품고 있었음. 하지만 미호노 부르봉은 각부 불안을 이유로 회피했고, 일본 경마팬들의 기대는 바닥까지 떨어졌음.


재팬컵 당일, 토카이 테이오는 여태 받아본 적 없던 5번 인기로 출주했는데, 이조차 일본마 중에선 최고의 인기였음. 경기가 시작하고 선두에 선 것은 레거시 월드, 이후 4코너에서 내츄럴 리듬이 가속함. 하지만 이윽고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져나왔는데, 토카이 테이오가 내츄럴 리듬을 따라 가속하기 시작한 것. 두 말의 기수가 모두 필사적으로 채찍을 연타했고, 골의 앞에서 토카이 테이오가 뻗어나가며 목 차이로 승리를 거뒀음. 그 전까진 카츠라기 에이스와 심볼리 루돌프만이 우승했던 재팬 컵을, 국제 G1에 들어선 첫 해 황제의 아들이 우승한 것임. 일본 경마 사상 최초의 국제 G1 우승이기도 했음.


팬들은 테이오 전설, 그 2막이 시작됐다 믿었고, 92년의 아리마 기념에서 테이오는 17만 표를 넘게 얻으며 1번 인기로 나가게 되었음. 하지만 악재가 있었는데, 테이오와 고마 시즌을 함께 했던 오카베 기수가 징계로 기승 정지를 받았고, 타케 유타카 이전 '천재 기수'라 불렸던 타바라 세이키라는 기수에게 기승 의뢰를 하게 됨. 하지만 이 아리마 기념에서 테이오는 부진 끝에 11착을 했는데, 이에 대해선 여러 이야기가 오갔음. 최종 조교까지도 괜찮았던 테이오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 스타트 직전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친 것, 경주 직전 먹은 설사약에 문제가 있었던 것 등, 많은 말이 오갔지만 확실한 건 아리마의 테이오는 정상이 아니었음.


93년의 6세 시즌, 패한 채로 은퇴하는 것은 말에게 불쌍하다며 현역을 이어가게 된 테이오는 타카라즈카 기념을 목표로 조정을 이어나갔음. 하지만 거짓말같이 출주 10일 전 왼쪽 다리에 골절이 발생, 또다시 출주할 수 없게 되었음.


93년 가을은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음. '명배우' 맥퀸의 은퇴, 93년 클래식을 나눠먹은 3강 BNW, 비와 하야히데, 나리타 타이신, 위닝 티켓의 등장, 교토 대상전에선 맥퀸에 패했지만 93년 재팬 컵을 우승한 레거시 월드, 오카상과 오크스를 제패한 암말 베가까지. 토카이 테이오라는 이름은 이미 뒷전인 것처럼 보였음. 조교사가 아리마 기념 출주를 선언하자, 경마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음. 부상으로 1년을 쉰 말의 복귀전을 아리마 기념으로 삼는다? 조교사가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된 것임. 하지만 마츠모토 조교사는 "자신의 경마를 하면 지지 않는다"며 출주를 강행했음.


93년의 아리마 기념, 가장 강한 말로 꼽힌건 비와 하야히데였음. 데뷔 후 연대 100%의 안정성, '가장 강한 말이 이긴다'는 킷카상에서의 5마신 차 레코드 승리까지, 비와 하야히데야말로 맥퀸의 뒤를 잇는 최강의 회색마로 꼽혔음. 비록 폐출혈로 인해 나리타 타이신이 빠졌지만, 이 경주에 참가한 G1마만 무려 8마리였음. 토카이 테이오에 탄 기수는 이번에도 타바라 세이키였는데, 오카베 유키오는 이미 비와 하야히데를 타야 했고, 타케 유타카는 자신이 탈 말이 출주하지 않는다면 탑승하겠다 했지만 타케 유타카가 주전으로 타던 베가가 출주하며 무산되었기 때문임.


93년 12월 26일, 테이오는 4번 인기를 받았음. 작년 아리마에서의 대패, 3번째 골절을 포함한 1년간의 공백을 감안하면 이 4번 인기조차 테이오의 인기를 증명하는 순위라 해도 무방했음.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선 테이오는 마치 빛나던 시절처럼 '테이오 스텝'을 선보이고 있었음. 조교사도 기수도, 이번에야말로 힘을 낼 수 있다며 자신했고, 나카야마 경기장에 결집한, 그리고 TV로 테이오의 경기를 보던 팬들도 설렘을 느끼면서, 아리마 기념의 시작을 알렸음.


이번에도 선두에 선 것은 메지로 파머였음. 비와 하야히데는 선두 그룹인 4순위에, 토카이 테이오는 중단 그룹의 6순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음. 약간 빠른 페이스 속에서 비와 하야히데는 3코너부터 가속, 4코너를 돌아 나카야마의 직선에 접어들었을 땐 이미 직선에 들어섰고, 적수는 없을 것처럼 보였음.


하지만 비와 하야히데의 옆에선 낯익은 말이 뛰고 있었음.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한 듯한 토카이 테이오가 특유의 주법을 보이며 뛰쳐나온 것. 다른 말들을 저 뒤로 한 채, 두 말의 일기토에서 테이오는 100m 지점을 앞두고 비와 하야히데를 역전, 반 마신 차이를 끝까지 유지하며 1위로 골인했음. 경마의 상식을 뒤집는 승리이자, 아직까지도 꺠지지 않은 휴양 후 364일만의 G1 승리이기도 함.


이후 테이오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오사카배를 앞두고 근육통이 발생하고, 타카라즈카 기념을 앞두고는 또 다시 왼 다리에 골절이 발생하며 타카라즈카 기념조차 뛰지 못했음. 적어도 가을 텐노쇼에서만은 뛰려 했지만 각부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으며, 결국 아리마 기념을 라스트 런으로 토카이 테이오는 은퇴하게 되었음.


제왕의 은퇴, 도쿄에서 열린 테이오의 은퇴식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고, 더비를 우승할 때 달았던 20번을 단 채 타바라 기수와 함께 터프를 달린 테이오는, 이 은퇴식을 끝으로 커리어를 마치게 되었음.


위대한 말의 혈통, 그럼에도 '황제의 아들'이 아닌 '제왕'으로 남은 토카이 테이오는, 오구리 캡의 뒤를 이은 아이돌 호스이자, 모두에게 기적을 보여줬던 기적의 명마로서 경마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것임.



비와 하야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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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2기를 봤다면 바키 드립과 머리 크단 소리나 들은 안경녀, 지금 육성하고 있다면 체력 10을 뺏어가는 나쁜 말딸 정도로 취급받을 비와 하야히데이지만, 이 말의 현역 시절 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강자였음. 굴건염이 발생하며 은퇴하게 된 가을 텐노쇼 이전까지 연대율 100%는 이 말의 강함을 증명하기엔 충분했다고 생각함. 하지만 어릴 땐 결정적인 경기들에서 라이벌들에게 패하며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받지 못했고, 4세 시즌(고마 시즌)에 들어 라이벌조차 없는 고마 최강의 자리에 올랐을 땐 이 말의 반형제인 동생, 나리타 브라이언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음. 많은 사람들이 형제간의 대결을 바랐지만, 텐노쇼 시점에서 발생한 굴건염으로 비와 하야히데는 은퇴하며, 마지막까지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한 채 은퇴하게 되었음. 최강의 자리에 있었지만, 화제의 중심엔 서지 못했다고 보면 좋을지도.


이전 세대 최강의 회색마 맥퀸처럼, 비와 하야히데 역시 정석적인 강선행마였음. 맥퀸이 500kg가 넘는 거대한 마체를 가졌던 것과 달리, 비와 하야히데의 무게는 480kg 언저리였음. 그럼에도 잘 다져진 몸은 이 말을 무게보다 더 커보이게 만들기도 했음.


비와 하야히데는 망아지 시절, 목장의 목책에 부딪혀 무릎 아래 관골 부근이 도려내지는 사고를 당함. 조금만 더 깊었다면 경주마 생활을 접어야 했겠지만, 다행히 그렇지 않았기에 비와 하야히데는 계속 경주마로 준비할 수 있었음. 하지만 어딘가 멍해보이던 모습은 서러브레드로서는 부적합해 보였기에, 망아지 시절의 비와 하야히데는 높게 평가받진 못했음.


1992년 9월, 예정된 시기보다 1달 늦게 데뷔전을 가진 비와 하야히데는 한신 신마전에 출주하게 됨. 2번 인기로 출발했지만 결과는 무려 대차를 내며 압승, 이어지는 모미지 스테이크스에선 레이스 레코드를 수립하며 1.5마신차 승리, 거기에 중상이자, 모미지 스테이크스보다 200m 단축된 데일리배 2살마 스테이크스에서도 2착과 1.75마신 차이를 냈고, 이 경기에서도 잔디 1400m 2세마 레코드를 무려 1.2초나 앞당기며 우승함. 토카이 테이오, 미호노 부르봉에 이어 또 한 번 삼관에 도전할 괴물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퍼포먼스였음.


하지만 단승 1.3배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출주한 G1 아사히배 2세마 스테이크스에서 비와 하야히데는 코 차이로 2착하며, 이 경기를 우승한 에르웨윈에게 최고의 2세마라는 영예를 빼앗기고 말았음. 실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커리어의 시작은 이때부터였을지도...


비와 하야히데의 3살 시즌, G3 공동통신배 3살마 스테이크스로 시즌의 시작을 연 비와 하야히데였고, 이번에도 단승 1.3배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마저 2착하고 말았음. 또다시 약한 말에게 패하며, 조숙마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던 비와 하야히데였음. 이 패배 이후 비와 하야히데의 오너의 강한 요청으로 기수가 바뀌게 되었음, 아사히배 스테이크스를 패한 이후 기수를 교체하려 했지만 조교사가 뜯어말려 한번은 참았던 나카시마 오너였지만, 이번 패배는 참지 못하고 기수를 교체하게 됨. 기수의 경험을 중시한 나카시마 오너는 타케 유타카 대신 오카베 유키오를 비와 하야히데의 기수로 골랐음. 면식이 없었기에 거절한 오카베 기수였지만 간곡한 부탁에 한번 확인 정도만 해보겠다며 비와 하야히데에 탔고, 사츠키상의 예선이나 다름없는 와카바 스테이크스에 콤비로 출주하게 됨.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이 말이 클래식을 이끌어나갈지, 아니면 평범한 유력마로 남을지 정해질 상황에서 비와 하야히데는 2마신 차로 압승, 자신이 클래식의 최유력마 후보임을 증명하였음.


이어서 사츠키상, 사츠키상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비와 하야히데의 부진을 틈타 주목받기 시작한 또 다른 유력마 후보, 위닝티켓이었음. 야요이상에서 나리타 타이신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기에 위닝 티켓이 2.0배의 1번 인기, 비와 하야히데는 3.5배의 2번 인기를 얻었고, 나리타 타이신은 9.5배에 불과한 3번 인기로 출주하게 됨. 선행 작전을 들고나온 비와 하야히데, 선입 작전을 들고 나온 위닝 티켓, 나리타 타이신은 추입의 위치에서 레이스를 시작했고, 4코너에 이르자 위닝 티켓과 비와 하야히데가 가속, 둘이 선두에 서듯 경쟁하기 시작했음.


둘의 싸움에서 비와 하야히데가 승리, 100m를 앞두고 이건 비와 하야히데가 이겼다 믿은 순간, 타케 유타카의 나리타 타이신이 무시무시한 스퍼트를 걸며 마군을 뛰쳐 나왔고, 결승선 코앞에서 비와 하야히데를 제치며 나리타 타이신이 1착, 비와 하야히데는 2착으로 들어오게 됨. 목 하나 차이의 석패였고, 또 다시 큰 무대에서 2착에 머문 비와 하야히데였음. 나리타 타이신의 사츠키상 우승은 BNW라 불리는 3강 체제의 형성이었고, 이 셋의 맞대결은 93년 클래식 전선을 뜨겁게 수놓게 되었음.


3강 중 누가 더비를 이길까? 라는 질문과 함께 달아오른 분위기로 맞이한 93년의 일본 더비, 1번 인기는 위닝 티켓, 2번 인기는 비와 하야히데, 3번 인기는 나리타 타이신. 하지만 1번 인기가 3.6배인데 3번 인기가 4.0배인, 거의 호각에 가까운 지지도를 가진 채 일본 더비가 시작되었음. 18번이나 더비에 출주했지만, 단 한 번도 더비를 우승하지 못했던 시바타 기수의 염원이 이뤄질 것인지, 비와 하야히데가 처음으로 G1 레이스를 우승할 것인지, 그도 아니면 나리타 타이신이 사츠키상을 이어 2관을 노릴지.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를 미지의 승부가 시작되었음. 이번에도 선행에서 달린 비와 하야히데와 그 뒤를 쫓는 위닝 티켓, 최후미에서는 나리타 타이신이 달리고 있었음.


4코너에 들어서며, 비와 하야히데는 거친 마장을 피하고자 바깥쪽으로 빠졌고, 위닝 티켓은 앞이 빈 것을 보고 빈 공간을 내달리기 시작했음. 그리고 어느샌가 흐트러진 마군을 비집고 뚫고 올라온 나리타 타이신까지, BNW 3강이 1위를 놓고 경쟁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위닝 티켓-비와 하야히데-나리타 타이신의 순서는 바뀌지 않은 채 골인, 시바타 기수는 18전 19기 끝에 더비를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음. 반면 비와 하야히데는 '실버 콜렉터'라는 멸칭을 얻은 채, 씁쓸하게 퇴장할 수 밖에 없었고.


더비까지 2착한 시점에서, 거리 적성이 부족한게 아니냐, 더트마가 아니냐 같은 소리까지 나오며 위기에 빠진 비와 하야히데였지만, 여름 기간 휴양에 들어간 다른 말들과 달리 비와 하야히데는 미호노 부르봉이 그랬듯 주 3일의 언덕길 훈련을 주 6일로 늘리고, 그 중 3일은 횟수를 2배로 늘리는 하드 트레이닝에 돌입함. 훈련을 받기 싫어한 비와 하야히데였지만, 훈련의 성과가 나와 마체도 더욱 성장하고 기록 역시 발전하였음. 또한 원래 귀를 막기 위해 씌운 마스크도 벗기고, 맨 얼굴로 훈련을 진행하였음.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나선 고베 신문배, 압도적인 1번 인기로 출주한 비와 하야히데는 1.5마신 차의 낙승을 거두며 훈련의 성과를 보였고, 93년 11월 7일, 킷카상의 막이 올랐음.


나리타 타이신의 폐출혈로 인해 인기는 비와 하야히데와 위닝 티켓으로 양분되었고, 비와 하야히데가 단승 2.4배의 1위, 위닝 티켓은 2.8배의 2번 인기, 나리타 타이신은 3번 인기인 채로 킷카상이 시작되었음. 늘 그렇듯 비와 하야히데는 선행, 위닝 티켓은 그 뒤를 쫓고, 나리타 타이신은 후방에서 따라오는 구도, 하지만 이번엔 구도가 달랐음. 4코너를 빠져나오자마자 치고나온 비와 하야히데. 당연히 다른 말들도 비와 하야히데를 노리고 달렸지만, 압도적인 스퍼트를 보이며 점점 거리를 벌려나간 비와 하야히데는 6마신 차이의 1착, 기록은 직전 해 라이스 샤워가 세운 레코드를 0.2초 단축 시킨 3분 4초 7. 킷카상에서 보인 압도적인 퍼포먼스 속에 아리마 기념에 팬 투표 1위로 출주한 비와 하야히데였는데, 이 해 아리마 기념엔 무수히 많은 강호들이 자리했음. 전년도 아리마 기념 우승마 메지로 파머, 재팬컵을 이긴 레거시 월드, 티아라 노선 2관을 달성한 베가, 맥퀸을 꺾고 봄 텐노쇼를 우승한 라이스 샤워, 클래식 전선 내내 승패를 주고받았던 위닝 티켓까지. 이런 라인업 속에서도 1번 인기를 받고 출마한 비와 하야히데는, 스타트부터 마지막 코너까지 완벽에 가까운 레이스 운영을 보이며, 4코너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음.


하지만 이 아리마 기념엔 기적의 명마, 제왕이 달리고 있었고, 비와 하야히데의 뒤에서 찔러들어온 테이오와 비와 하야히데의 일기토 구도에서 토카이 테이오가 100m를 앞두고 1위를 뺏었고, 결국 목 차이로 패배하며 아리마 기념마저 2착. G1 트로피의 행방이 이리저리 갈린 상황 속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비와 하야히데가 연도마를 차지했지만, 사실 다른 연도마에 비하면 손색이 있던 것은 사실이었기에, "겨우 그런 성적으로 연도 대표마냐"는 비아냥 속에 고마 시즌을 준비하게 되었음.


4세 시즌의 비와 하야히데에 대해선 긴 말을 쓸게 없음. 초전 교토 기념에선 7마신 차의 압도적 승리, 봄 텐노쇼에선 위닝 티켓은 없었고, 나리타 타이신과의 맞대결에서 가볍게 승리. 이어진 타카라즈카 기념에서는 나리타 타이신마저 없었고, 티아라 2관마 베가와의 승부였지만 이 경기에서도 5마신차, 잔디 2200m 2분 11초 2의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음.


봄 시즌이 끝나고 또 다시 여름 훈련을 시작한 비와 하야히데는 텐노쇼 봄-가을 연패를 정조준했음. 현 시점 고마 최강은 비와 하야히데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상황이었음. 하지만 클래식 마를 포함해도 최강인가? 에는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었는데, 클래식 전선에 반형제인 또다른 괴물, 나리타 브라이언이 뛰고 있었기 때문임.


모두가 아리마 기념에서 펼쳐질 고마 최강자 비와 하야히데와, 클래식 2관마 나리타 브라이언의 맞대결을 기대하던 상황, 비와 하야히데 진영은 올커머-가을 텐노쇼-아리마 기념을 달리겠다 선언했고, 재팬컵을 피하는 모습에 이런 저런 말이 튀어나왔음. 이런 상황에서 펼쳐진 올커머, 클래식의 맞수 위닝 티켓과의 대결이었지만 이번에도 비와 하야히데가 1.75마신 차로 이겼고, 비와 하야히데의 강함은 이견이 없어 보였음.


하지만 조교사의 표정은 좋지 못했는데, 필요한 만큼 몸을 만들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임. "478, 하다못해 476kg는 만들고 뛰고 싶었다"는 말과 달리 비와 하야히데의 무게는 470kg. 고마 최강에게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음.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여전히 팬들은 비와 하야히데가 최강이라 믿었기에, 가을 텐노쇼에서 비와 하야히데는 단승 1.5배의 압도적인 인기 1위를 받게 됨.


경기가 시작되고 무난히 흘러가던 경기, 하지만 최종 직선에서 치고 나와야 할 얼굴이 보이지 않았음. 1착을 하든, 석패를 하든 언제나 스퍼트로 마군을 찍어누르며 빠져나오던 비와 하야히데는 마군에 잠겨 침몰하고 있었고, 이를 보던 팬들은 비명을 질렀음. 경기가 끝난 후 진단 결과 나온 비와 하야히데의 병명은 굴건염. 수많은 서러브레드들의 커리어를 끝낸 부상이었음.


비와 하야히데는 정말 강한 말이었지만, 맥퀸의 뒤를 이을 최강 회색마가 될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결국 결정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기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인 점 때문에 평가절하 되기도 함. 하지만 15경기 연속 연대, 중거리와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써낸 레코드, 최속의 스퍼트까지 생각하면, 이 말이 약했다 말할 사람은 없었을 것임. 혹독한 조교를 이겨낼만큼 강인했던 몸과, 왕도적인 강선행마로서의 퍼포먼스는, 이 말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최강마였다고 말하기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됨.



나리타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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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 7, 삼관마들 중 최고의 마신 차를 내며 삼관 달성, 거기에 아리마 기념에선 적수조차 찾아볼 수 없는 승리. 이후 부상으로 다시는 이런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지만, 이 클래식 시즌의 퍼포먼스 하나만으로 역대 최강마의 자리를 논할 때 언급되는 섀도우롤의 괴물. 나리타 브라이언이 이 시리즈를 소개하는데 빠지는건 어불성설이라 생각함.


사실 클래식 시즌의 강함과 별개로, 나리타 브라이언의 2세 시즌엔 기복도 분명 존재했음. 하지만 승리한 4개의 경기는 모두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신마전 9마신, 금옥서 특별에선 3마신, 교토 3세 스테이크스에선 3마신, G1 아사히배 3세 스테이크스에선 3마신 반의 압승을 거둠. 하지만 이 시점까지 나리타 브라이언은 물론 2세 챔피언이었지만, 삼관의 자리에 도전할 말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음.


하지만 클래식 시즌이 시작되는 3세 시즌, 나리타 브라이언의 마체는 점점 무르익어갔고, 사츠키상을 앞두고 뛴 교토통신배 스테이크스, 스프링 스테이크스를 4마신, 3마신 반차로 승리하며, 이미 나리타 브라이언은 클래식의 유력마가 되었음.


이윽고 시작한 사츠키상, 나리타 브라이언은 압도적인 모습으로 3.5마신차 승리, 코스 레코드를 0.5초 당기는 사츠키상 레코드를 써냈고, 이후 더비에선 아예 거리에서 손해를 보는 아웃코스를 돌면서도 5마신 차의 승리, 더위를 먹은 여파인지 가을의 초전 교토 신문배에선 패했지만, 본 무대인 킷카상에서 7마신 차의 대승, 킷카상 역사상 3번째로 큰 차이를 내며 우승. 3관을 달성하는 동안 벌린 차이는 무려 15.5마신이었고, 이는 아직까지도 삼관마 최다 마신차로 남음. 괴물의 탄생이었음.


물론 나리타 브라이언이 루돌프처럼 무패로 삼관을 달성한 것도 아니고, CB처럼 감동을 주는 레이스를 한 것도 아니었음. 하지만 삼관 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이후 참가한 아리마 기념에선 고마들과 맞붙었음에도 3마신 차의 압승, 2착으로 들어온 히시 아마존의 분전이 화제가 될 정도로 비교할 대상조차 없는 경주를 보이며 완주함. 반형제 비와 하야히데와의 승부는 무산되었지만, 이 시점에서 나리타 브라이언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강이었음.


하지만 이후 나리타 브라이언에겐 지독한 부상의 악령이 찾아옴. 고마 시즌 한신대상전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7마신 차의 압승을 거두며 봄 텐노쇼의 방패는 나리타 브라이언의 몫으로 보였지만, 봄 텐노쇼 출주 직전 오른쪽 고관절염이 발병하고 말았음. 이 부상은 나리타 브라이언이 가졌던 강점, 편자를 하루에 하나씩 갈아치우게 만들만큼 압도적인 각력을 잃게 만들었고, 이후 나리타 브라이언은 다시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음.


가을에 돌아온 나리타 브라이언의 모습은 괴물이란 별명을 연상시키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가을 텐노쇼 10착, 재팬 텁 6착, 아리마 기념 4착, 작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음.


이윽고 다가온 5세 봄, 나리타 브라이언은 한신대상전에 출주하였음. 이 레이스에는 이복 동생 마야노 탑건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 경기에서 나리타 브라이언과 마야노 탑건은 일기토하면 회자될 명승부를 벌이며, 뒤의 마군과는 10마신을 훌쩍 넘는 차이를 내며 맞붙은 끝에 나리타 브라이언이 머리 차이로 승리하였음. 하지만 이게 마지막 우승이었고, 1996년의 봄 텐노쇼에선 클래식을 뛰지 못했던 동기 사쿠라 로렐에 밀려 2착에 머물렀음. 이후 마주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인해 타카마츠노미야배(단거리 1200M)에 출주하였고, 4착에 머물렀음. 이 경기 이후 나리타 브라이언은 굴건염으로 은퇴하는데, 이 이해할 수 없는 출주가 94년을 지배했던 나리타 브라이언의 라스트 런이었단 점에서,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음..


나리타 브라이언은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말이었고, 의외로 겁이 많았던 말이라 스스로의 그림자에 놀라던 말이었음. 앞의 경우는 잦은 출주 일정을 통해 에너지를 빼는 방식으로, 그림자에 겁을 먹는 것은 섀도우 롤을 씌워 해결하였음. 이 섀도우 롤은 나리타 브라이언을 상징하는 장식이 되었고, 우마무스메에서 나리타 브라이언이 섀도우롤을 두르고 있는 것은 그 영향임. 하지만 잦은 출주는 혹사로 이어졌고, 나리타 브라이언의 각력을 뺏어간 치명적인 고관절 부상의 원인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음.


나리타 브라이언은 절대에 가까웠던 클래식 시즌의 패왕이었지만, 하지만 부상으로 주행 능력을 잃으며 무너졌던 최강마였음. 하지만 96년의 한신 대상전에서 보인 일기토는,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게 되었음.


형인 비와 하야히데가 30살까지 장수한 것과 달리, 나리타 브라이언은 은퇴 후 2년만에 장 폐색으로 인한 위장 파열로 인해 안락사되었음. 공교롭게도 이 해에는 경마사에 많은 비극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2편에서 논하게 될 것 같음..




일단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넘길 듯. 2편에선 사쿠라 로렐, 마야노 탑건, 사일런스 스즈카, 엘 콘도르 파사에 대해 쓸 것 같음.


모자란 글이지만 잘 봤다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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