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써보려고 준비하던 거였는데 고증 대회 한다길래 호다닥 들고왔다

대충 관명 소개하고 아는 대로 덧붙이는 식으로 글이 진행될 것 같음

일단 관명이 정확하게 뭔지 알아보자

국어사전에 따르면

"관례(冠禮)를 치르고 어른이 되면서 새로 지은 이름"

이라고 한다

보통 경주마는 태어나자마자 이름이 붙여지는 게 아니라 경주마 등록을 하고 나서 이름을 부여받는다

이때 마주들은 이 말이 자신의 말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본인들이 정한 이름을 성씨처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관명이다

보통 말의 이름을 지을 때 흔하게 쓰는 방법이 관명+부마/모마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리타 브라이언(관명 나리타/부마 브라이언스 타임)

다이와 스칼렛(관명 다이와/모마 스칼렛 부케)

이렇게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규칙을 가지고 붙이거나 이상한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전자 메지로 목장/후자 마치카네)

그런데 말딸에는 관명이 없는 말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스페셜 위크/보드카 이 경우는 서로 다른 이유로 관명이 붙지 않았다

스페셜 위크 같은 경우에는 마주가 따로 관명을 설정하지 않고 이름을 짓는 사례고

보드카 같은 경우는 원래는 관명을 붙이지만 술은 아무것도 섞지 않고 마시는 게 더 세다는 상남자스러운 이유로 관명을 붙이지 않았다

또한 관명과 생산지는 오너-브리더 목장을 제외하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리타 타이신은 관명은 '나리타'이나 마야노 탑건과 같은 목장에서 태어났다

관명이 뭔지 대충 알아봤으니 이제 말딸에 나오는 대표적인 관명들을 알아보자

메지로/Mejiro/メジロ

승부복

아래에 설명할 심볼리 목장과 함께 대표적인 오너-브리더 목장*이다. 1967년에 목장이 개장하였고 초대 마주는 키타노 토요키치(北野 豊吉)

*오너-브리더 목장: 직접 경주마를 생산해서 목장의 이름으로 경주마를 운용하는 목장

말딸에 실장된 경주마로는

메지로 아르당, 메지로 맥퀸, 메지로 라이언, 메지로 파머, 메지로 브라이트, 메지로 도베르가 있다

이 목장은 경주마들의 이름을 각 연도마다 테마를 놓고 짓는 경우가 꽤 있는데 말딸 실장마들로 예를 들면

88세대의 숫말 테마는 '과거의 경주마' 메지로 아르당은 과거 활약했던 프랑스 경주마의 이름 '아르당'

90세대의 숫말 테마는 미국의 유명인 메지로 맥퀸(배우 스티브 맥퀸)/메지로 라이언(야구선수 놀란 라이언)/메지로 파머(골프선수 아놀드 파머)

(이는 각각 맥퀸의 별명 "명배우", 라이언은 야구를 좋아하며 파머의 특기가 골프인 부분으로 이어진다)

97세대 숫말 테마는 철도 브라이트는 철도 카가야키(영어로 변환)/암말 테마는 개의 품종 도베르는 도베르만에서 따왔다

초대 마주 키타노 토요키치는 천황상 제패에 강한 열망이 있었고 이를 달성한 경주마 중 하나가 메지로 맥퀸의 할아버지 '메지로 아사마'이다.

은퇴 후 메지로 아사마는 신디케이트가 짜여져 종마 생활에 들어갔지만 첫해 교배한 28마리 모두 불수태라는 결과가 나와 신디케이트가 해산되었다

하지만 키타노 토요키치는 포기하지 않았고 집념 끝에 나온 자마가 바로 메지로 맥퀸의 부마 '메지로 티탄'이다 그리고 메지로 티탄도 아버지를 따라 천황상을 제패한다

이후 1984년 키타노 토요키치는 "메지로 티탄의 자식으로 천황상을 제패해달라"라는 유언을 남긴 채 명을 달리하고, 마주 자격은 그의 아내 키타노 미야 여사가 역임하게 된다 이 키타노 미야 여사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메지로 할머니가 아니냐는 설도 있다

이후로는 우리 모두가 아는대로 메지로 맥퀸은 부계 3대 연속 천황상 제패에 이어 천황상(봄) 2연패라는 대기록을 남긴다

현재 추가 실장이 기대되는 경주마로는 (메지로 라모누는 게임 내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최초의 암말 삼관마 '메지로 라모누', 메지로 맥퀸의 부마 '메지로 티탄', 미스터 시비와 같은 세대인 '메지로 몬스니' 정도

현재 메지로 목장 자체는 2011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레이크 빌라 팜이 인수인계받아 목장을 경영하고 있다 (메지로 도베르가 여기 있다)

심볼리/Symboli/シンボリ

승부복

위에 설명한 메지로 목장과 함께 대표적인 오너-브리더 목장이다. 1921년 개장하였으며 초대 마주는 와다 코이치로(和田 孝一郎)

심볼리 목장의 경우 숫말과 암말의 관명이 다른데 숫말은 '심볼리', 암말은 '스위트'를 붙인다. 암말의 경우 루돌프의 모마 '스위트 루나'가 대표적이다

말딸에 실장된 경주마로는

심볼리 루돌프, 시리우스 심볼리, 심볼리 크리스에스 가 있다

심볼리 목장이 본격적으로 잘 나가기 시작한 것은 2대 마주인 '와다 토모히로'(和田 共弘)의 공이 컸다

7세에 아리마 기념을 제패하여 "노웅"이라는 별명을 가진 '스피드 심볼리'를 시작으로 1964년 메지로 목장과 함께 공동으로 종마 '파르홀론'을 들여왔는데 이 파르홀론의 자마가 메지로 맥퀸의 할아버지 메지로 아사마와 "황제" 심볼리 루돌프다

참고로 위에서 얘기했던 메지로 아사마와 루돌프의 자마 츠루마루 츠요시는 심볼리 목장 출신이지만 마주가 다르다

하지만 와다 토모히로에게 밝은 면만 있지는 않은데 심볼리 루돌프와 시리우스 심볼리의 무리한 해외 원정을 추진하거나 마테리얼에게 건 기대가 너무나도 높았던 나머지 말이 이를 견디지 못하는 등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현재 추가 실장이 기대되는 경주마로는

루돌프 이전의 걸작 '스피드 심볼리', 비극의 87세대 중 하나인 '마테리얼' 정도 되겠다

사쿠라/Sakura/サク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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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사쿠라 군단' 1953년부터 마주를 시작하였으며 초대 마주는 전연식(全演植) 등록 마주 명의는 사쿠라 커머스

관명이 사쿠라인 이유는 마주가 일본으로 건너온 시기가 벚꽃이 피는 3월이었고 일본에 오래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의미로 일본인이 좋아하는 사쿠라로 정했다고 한다

말딸에 실장된 경주마로는

사쿠라 치요노 오, 사쿠라 바쿠신 오, 사쿠라 로렐 이 있다

사쿠라 군단의 특징으로는 한 해의 모든 경주마 중 가장 기대주로 뽑힌 말에게 본래 이름에 더해 오(王)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오'가 붙은 말들은 실제로 활약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주로 미호 트레센의 '사카이 카츠타로'에게 조교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게임 내에서 '빅토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고증이 되어있다.

(카츠=勝つ＝이기다=빅토리)

사쿠라 관명의 경주마 중에는 스피드가 뛰어난 말들이 많았는데 스테이어가 많은 메지로 목장과 대조되어 [스피드의 사쿠라, 스태미나의 메지로]라는 말도 있었다

지금도 마주업을 지속하고 있으나 마지막 G1 우승이 사쿠라 로렐의 1996년 아리마 기념일 정도로 영향력이 옅어져 가고 있다

추가 실장이 기대되는 경주마로는

87세대의 비극의 정점 '사쿠라 스타 오', 양마장 2000m라면 군단 중 가장 강하다는 '사쿠라 유타카 오', 95년 천황상(가을)마 '사쿠라 치토세 오' 정도가 있다

나리타/Narita/ナリ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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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마주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관명의 어원은 마주의 오사카 자택 근처의 '나리타산 오사카 별원 명왕원'(불교 사원)

초대 마주는 야마지 히데노리(山路 秀則) 2006년 개인 마주에서 (주)오스미로 법인화하였으며 관명 '나리타'와 '오스미'는 조교사에 따라 갈린다

말딸에 실장된 대표적인 경주마로는

나리타 타이신, 나리타 브라이언, 나리타 탑 로드

유력마가 모두 말딸에 등장하며 추가 실장 될만한 경주마는 딱히 없는 편 중상마는 꽤 많지만 크게 주목할 만한 경주마는 없다

최근에도 마주업을 계속하고 있으니 언젠간 실장될만한 말이 다시 나올까...?

타니노/Tanino/タニ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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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목장을 운영하는 오너-브리더 목장이었으며 1948년부터 마주 자격을 얻었다 초대 마주는 타니미즈 노부오(谷水信夫)

말딸에 실장된 경주마는

타니노 김렛, 보드카 가 있다. 보드카의 경우처럼 2000년대 부터 관명을 안 붙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역사가 오래된만큼 중상마도 다수 존재하며 초대 마주와 2대 마주 둘 다 더비 마주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대 타니노 김렛, 보드카, 빅 위크 등 G1마를 배출하며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2011년 컨트리 목장의 경영을 중단하고 2022년 타니노 관명을 가진 마지막 경주마가 말소되면서 사실상 마주업에서는 손을 떼었다고 볼 수 있다.

실장을 기대해볼만한 경주마로는

70년 클래식 2관마 '타니노 무티에', 반형제이면서 천황상(가을), 아리마 기념을 제패한 '타니노 치카라', 2010년 킷카상마 빅위크 등이 있다

사실 빅 위크 말고는 다 마루젠스키보다 더 윗 세대의 말들이라 아마 실장을 바라긴 힘들 것이라 생각 아마 신잔이 실장될 즈음이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아그네스/Agnes/アグネ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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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마주업을 시작했으며 초대 마주는 와타나베 타카오(渡辺孝男)

관명의 유래는 마주가 엄청난 딸바보인데 딸들이 홍콩의 가수 '아그네스 장'을 좋아해서 장녀가 아그네스로 하길 원했다고 한다

말딸에 실장된 경주마로는

아그네스 디지털, 아그네스 타키온 이 있다

특이사항으로는 마명의 획수가 무조건 홀수가 되도록 경주마의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또한 위의 딸바보 관명의 유래의 연장선으로 1990년부터는 경주마의 이름을 딸에게 결정하게 했다고 한다

말딸에 추가 실장이 기대되는 경주마로는

79년 오크스마 '아그네스 레이디', 코너를 못 돌 정도로 빠르다는 '아그네스 월드', 에어 샤커에게 7cm 차로 더비를 가져간 '아그네스 플라이트' 정도

메이쇼/Meisho/メイショウ

승부복

1974년에 마주 자격을 얻었으며 초대 마주는 마츠모토 요시오(松本好雄)

관명의 유래는 출신지인 아카시(明石)와 성인 마츠모토(松本)에서 한 글자씩 따와 메이쇼(明松)라고 지었다고 한다

홍콩에서 이를 잘못 적어 명장(名匠)이라고 오역을 했는데 마주는 이를 보고 좋아했다는 후문이 있다

말딸에 실장된 경주마는

메이쇼 도토 하나다

마주가 미담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일단 좌우명부터 "사람이 있고, 말이 있고 그리고 또 사람이 있다"일 정도로 사람 간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조교사에게 터치를 하나도 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이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마주가 말에 대해서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말을 고를 때에도 본인이 고르기 보단 주위에서 추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영세목장과의 교류를 중요시해 영세목장들에게 존경받는 마주이다

다른 것보다 도토의 디자인을 보고도 허락해 준 것만 봐도 어지간히 마음이 넓은 마주임을 알 수 있다

실장이 기대되는 경주마에는

메이쇼 군단 최고 아웃풋 '메이쇼 삼손', 2013년 오크스, 추화상, 엘리자베스 여왕배를 제패한 '메이쇼 맘보' 등이 있다

대충 이 정도로 준비해봤는데 아마 시간이 나면 다음 편도 적어볼지도? 아직 안 나온 관명들이 많다